그 길의 그 상수리나무 (시인 고형렬의 장자 에세이 인간세 편)

그 길의 그 상수리나무 (시인 고형렬의 장자 에세이 인간세 편)

$17.08
Description
시인 고형렬과 함게 떠나는 장자 기행
『그 길의 그 상수리나무』는 장자 에세이 제4권에 해당되는 책으로, [장자] 내편(內篇) 가운데 네 번째 <인간세>편을 꼼꼼히 번역하며 시인 특유의 사유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장자를 해석하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장자를 해석하지 않는 것도 아닌 특이한 방식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장자의 처세론이 반영되어 있다고 알려진 <인간세>의 핵심 주제는 우주 만물의 무용에 있다. 무용, 즉 쓸모없음으로 인해 살아남고, 살아남음이 바로 소요를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는 [장자] 내편의 <소요유>에서부터 <응제왕>까지 일관되게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한데, 시인 고형렬은 나그네가 되어 독자를 이끌고 <인간세>에 등장하는 거대한 상수리나무가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저자

고형렬

저자고형렬은1954년속초에서태어났다.1979년『현대문학』에『장자』등을발표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대청봉수박밭』『성에꽃눈부처』『밤미시령』『나는에르덴조사원에없다』『유리체를통과하다』『지구를이승이라불러줄까』『아무도찾아오지않는거울이다』등과장시『리틀보이』『붕새』,산문『등대와뿔』『은빛물고기』『시속에꽃이피었네』『아주오래된시와사랑이야기』『장자의하늘,시인의하늘』『바람을사유한다』『장자의양생주,생을얻다』,동시집『빵들고자는언니』등을간행했다.현재양평에서살고있다.

목차

머리말 5

1.안회의꿈 11
2.덕과명예,지식과경쟁 34
3.재인과승인과익다 53
4.권력의속성 75
5.아름다운안회 93
6.내직자와외곡자 108
7.안회,심재를받다 128
8.치어다보라,허실생백 145
9.섭공자고의위중 161
10.천명과의리 179
11.사자는말을전한다 197
12.말의풍파와승물유심 216
13.안합과거백옥 233
14.당랑,호랑이,말 251
15.장석과상수리나무이야기 271
16.목신의현몽 290
17.장석,역사수의말을전하다 308
18.권곡과축해난상의대목 326
19.상서롭지않음의상서로움 350
20.「인간세」의주인공지리소 368
21.광접여의노래 387

출판사 서평

고형렬시인의장자에세이[그길의그상수리나무가]가출간되었다.고형렬시인은이미이책의전편에속하는장자에세이를세권을출간한바가있는데,제1권인[장자의하늘,시인의하늘](소요유>편)과,제2권[바람을사유한다](<제물론>편),제3권[장자의양생주,생을얻다](양생주>편)가그것이다.고형렬시인은1979년[현대문학]에?장자?를발표하면서등단하기도했고2004년부터는[장자]읽으며본격적으로장자에세이를쓰기시작했다.

이번에펴내게된[그길의그상수리나무]는장자에세이제4권에해당되는책으로,[장자]내편(內篇)가운데네번째<인간세>편을꼼꼼히번역하며시인특유의사유를보여주고있다.따라서이책은장자를해석하는것도아니며,그렇다고장자를해석하지않는것도아닌특이한방식의책이라고할수있다.흔히장자의처세론이반영되어있다고알려진<인간세>의핵심주제는우주만물의무용에있다.무용,즉쓸모없음으로인해살아남고,살아남음이바로소요를가능하게해준다는것이다.이는[장자]내편의<소요유>에서부터<응제왕>까지일관되게관통하는주제이기도한데,시인고형렬은나그네가되어독자를이끌고<인간세>에등장하는거대한상수리나무가있는곳으로여행을떠난다.

<인간세>에등장하는천하제일의목수인장석이제나라로가다가곡원에이르러사당의상수리나무를보았다.그크기가수천마리의소를가릴수있고,둘레는백아름이나되었다.그높이가산으로십육미터쯤솟아있고,끝으로가지들이있는데,가히그배를만들만한것이,두루수십개가되었다.구경하는사람들이장을이룬것같았다.장백은거들떠보지않고,가던길을멈추지않았다.제자가그것을정신놓고바라보다가,장석에게달려와서말했다.“제가큰도끼와작은도끼를잡고선생님을따른이래로,이같이뛰어난재목을일찍이본적이없습니다.선생님께선감히쳐다보지도않고발길을멈추지않으시니,어찌된일입니까.”라고하는데장석은“쓸모가없어서그렇게오래살수있었지.”라고대답할뿐이었다.이와유사한이야기는[장자]외편(外篇)의<산목>편에서도장자의입을빌려나오기도한다.

가령이러한이야기를시인고형렬은이렇게변주한다.“장자가보여주는이상수리나무이야기는무위의철학이다.또아름다운반성이자우화이다.수많은어른과어린이들이이천수백년간공감해온최고의서사이다.장자외에이처럼아름답고높은인간과나무의교류와소통을이야기해준사람이있었을까.천진무구한이글속에장자는살아있는것같다.그는어떻게그난세에이같은평화로운풍경을볼수있고나무를발견하고아름다운만남의꿈을가질수있었을까.천양의글이다.훌쩍곡원을지나간장석의소요(逍遙)도그립다.다시눈구멍밖의광활한자연을내다보게한다.인간이지닌꿈이아무리지고해도허무로귀속한다.살아있는것들앞에지나가는것이없는것같지만그무엇들이그들을남김없이데리고간다.그속에서도장자의글은아름답다.자기생의시간안에서내가아무리그를생각한다하더라도그어딜나가본적이없는역사수를안다고할수는없을것이다.장자의글은허무를관통하며아름다움을수놓는다.기이하다.글이허무하지않다.”

장자는<인간세>에서어떠한답도제시하고있지않다.시인고형렬또한답을구하고있지않다.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의끝없는소요의길그자체를머물지않고한없이독자를이끌고가는나그네역할을하고있을뿐이다.한번쯤그소요여행에동참해보는것은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