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상형문자 (고명섭 시집)

숲의 상형문자 (고명섭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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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디오니소스적인 삶을 조르바들에게 양보한 책벌레의 시집
〈숲의 상형문자〉는 그의 첫 시집 〈황혼녘 햇살에 빛나는 구렁이알을 삼키다〉(2000)에 이은 두 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에는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며 철학자와 문학자의 삶을 다루는 50편의 시가 묶여있다. 고명섭 시인은 이 시집에서 명확히 체계적 방법론을 따르고 있다. 먼저 각 시편에는 1에서 50까지 일련번호가 붙어 있는데 순서대로 구도자의 지적 편력을 따라가는 지도의 체계이다. 그리고 권두의 시편들에서는 편력의 동기, 각오, 방법이 밝혀져 있다. 편력은 고대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신화를 만나고, 고대철학에서 근대철학까지의 대륙을 횡단하고, 다시 현대철학과 예술과 종교의 대양을 누빈다.
저자

고명섭

저자고명섭은시집『황혼녘햇살에빛나는구렁이알을삼키다』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첫시집을낸뒤10여년동안마음의두엄에풀과지푸라기와생각의뿌리들이쌓여썩었다.거기서발효하며피어오르는시상들을잡아채엮은것이『숲의상형문자』다.소설『미궁-테세우스와미노타우로스』를냈으며,『니체극장』,『즐거운지식』,『광기와천재』,『담론의발견』,『지식의발견』과같은책들을썼다.

목차

시인의말 5

1_기억의건축술 11
2_지하에서 12
3_상형문자 14
4_우는어미 16
5_양가죽여자 18
6_시든꽃미음 21
7_바다의숲 22
8_갈릴레오,코기토 24
9_길가메시 27
10_에흐예아셰르에흐예 31
11_존재와무 34
12_세이렌,스핑크스 37
13_곰사냥꾼 41
14_이데아,빛 44
15_히포의사제 47
16_탁발토마스 49
17_무소유 52
18_토굴에서 54
19_독학자 56
20_영원회귀 60
21_별들의순수이성 64
22_정신현상학 67
23_마음의폴리스 71
24_산탄드레아의실업자 74
25_로베스피에르,당통 77
26_이오시프주가시빌리 81
27_아돌프지크프리트 84
28_갈대꽃머리 88
29_숲의사제 90
30_헛간의비트겐슈타인 94
31_호텔노마드 98
32_몰래쓴편지 101
33_압생트 104
34_런던의원숭이 106
35_게걸스러운펜 108
36_의지와몽상의오선지 111
37_풍경 114
38_표도르미하일로비치피티아 116
39_요나도서관 118
40_모가지 120
41_나쁜피 122
42_늦은선물 125
43_뱀몰이 128
44_황홀한밤 133
45_그림자극 136
46_기도 139
47_베단타나무 141
48_텅빈얼 143
49_비슈누 145
50_쑥부쟁이꽃 148

해설ㅣ신형철 151

출판사 서평

책을좋아하는사람이라면누구나고명섭이당대최고의서평가중의한사람이자인문학저술가라는사실을잘알고있을것이다.하지만그가소설이나시를쓴다는사실은그리널리알려져있지않다.이번에고명섭이펴낸시집〈숲의상형문자〉는그의첫시집〈황혼녘햇살에빛나는구렁이알을삼키다〉(2000)에이은두번째시집이다.이번시집에는역사의흐름을따라가며철학자와문학자의삶을다루는50편의시가묶여있다.시집전체를떠받치는개개의시편들은대부분특정인물들에대한평전형식을띠고있는데,사상보다는그들의삶이전면에부각되면서그러한삶의국면들을통해사상의기원을떠올릴수있게하고있다.
그렇다면이사상가와예술가들의삶을이야기하는것에는어떤의미가있을까.아마도고명섭시인은자신이천착한사상가와예술가가처한삶의한국면에서바로자기자신의삶을읽은것인지도모른다.혹은여느시인들처럼제이야기를정색하고늘어놓는것이쑥스러운이인문학자는그가섭렵한사상가와예술가들의에피소드에감정이입을하여슬쩍자신을드러내보이고있는지도모른다.자신의지적편력을시적방식을통해서드러내고있다는점에서이시집은시로쓴지성사혹은시인의성장사라고해도좋을듯하다.
지적편력의내력을들려주기위해서는무엇보다견고한체계를갖춰야만그위력이발휘된다고할수있는데,고명섭시인은이시집에서명확히체계적방법론을따르고있다.먼저각시편에는1에서50까지일련번호가붙어있는데순서대로구도자의지적편력을따라가는지도의체계이다.그리고권두의시편들에서는편력의동기,각오,방법이밝혀져있다.편력은고대헬레니즘과헤브라이즘의신화를만나고,고대철학에서근대철학까지의대륙을횡단하고,다시현대철학과예술과종교의대양을누빈다.그런후마지막으로순례를마치고집으로귀환함으로써대미를장식한다.이를서사구조로말하자면“시간의악력에부서지지않는기억의건축술”(?1_기억의건축술?)을익히고,“숲의상형문자”(?3_상형문자?)를해독하기위해,“그래도방황은하지말아야지”(?6_시든꽃미음?)라고말하는어미를뒤로한채먼길을떠난이가,인류가일궈낸정신의정수를편력/섭렵하고,이제는“먼곳을돌아집에온탕자”(50_쑥부쟁이꽃)처럼고향에돌아와창문을열고아침을맞는형상인것이다.
이러한구성을지닌〈숲의상형문자〉는불쑥아무데나펼쳐읽기보다는처음부터끝까지시인의안내에따라읽어야만할시집이라할수있다.만약그렇게만한다면독자들은고명섭이라는한지식인내부를비록수사적으로나마들여다보는내밀한즐거움과함께독자자신이거대한인류의지성사가남긴상형문자를해독하기위해떠나는오디세이아가되는경험을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