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 전집 (전 10권)

다자이 오사무 전집 (전 10권)

$220.00
Description
“일본 근대문학 사소설의 금자탑”
다자이 오사무는 20세기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다. 특히 〈사양〉, 〈인간 실격〉 등으로 대표되는 그의 말년의 작품들은 패전 후 실의와 허무에 빠진 젊은이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선풍적 인기를 누리기도 하였는데 사후 60여 년이 지난 오늘날 다자이 오사무는 더욱 활발히 읽히고 있다. 일본 문학계에서는, 사상적 혼돈에 빠졌던 20세기를 풍미했던 다자이라는 아이콘이, 21세기 들어 경제 불황과 높은 실업률,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등으로 방황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다시금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다자이 오사무 전집은 일본을 이해하고 싶어 하는 누군가에게는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는 창이 되는 동시에, 인생의 터널 속에 갇힌 누군가에게는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며 어깨를 다독이는 위로의 책이 되어줄 것이다.

전집에는 다자이 오사무의 모든 문학 작품이 빠짐없이 다 실려 있다. 소설을 발표 순서에 따라 각권 500쪽 내외로 1-9권으로 묶고, 10권에는 에세이를 모았다. 초판에 이어 재판에서는 〈다자이 오사무 전집〉(전 10권)이 더욱 섬세하게 다듬어져서 고급 양장본으로 재탄생했다.

전집의 번역은 와세다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하고 있는 삼십 대 문학도 세 명에 의해 이루어졌다. 다자이 오사무(1909~1948)는 27세에 첫 창작집 〈만년〉을 발표해 39세에 〈인간 실격〉, 〈굿바이〉 등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는데, 전집에서 이삼십 대 저자의 감성에 어울리는 젊고 감각적인 문체로, 여성적 어법과 문어적 요설체를 살려 다자이 오사무 특유의 감각을 우리말로 옮기는 데 힘썼다.

특히 옮긴이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작품의 이해도를 높이고 재미를 더하도록 힘을 기울였다. 각 권마다 권말에 붙여 놓은 깊이 있는 해설에서 저자의 작품은 물론 편지, 대화록, 평전, 전기를 비롯해, 다자이 오사무의 부인과 딸, 편집자, 선후배의 진술, 또 작품 속에 토막으로 등장하는 시나 노래 가사, 하이쿠, 이에 대한 사연 등등 정확하고 풍부한 자료를 끈질기게 추적하여,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다자이 오사무의 전모를 밝혀 놓았을 뿐만 아니라, 각 개별 작품에서는 저자가 그 작품을 썼을 당시 상황이나 심경, 저자가 영향을 받은 사람들과의 일화, 편지, 회고, 관련 저작 등의 소개를 통해 감상 포인트를, 또 필요한 곳곳에 주석을 덧붙였으며, 연표 등을 정리해 놓고 있다.
저자

다자이오사무

太宰治
1909년일본아오모리현북쓰가루에서태어났다.본명은쓰시마슈지津島修治.1936년창작집「만년」으로문단에등장하여많은주옥같은작품을남겼다.특히〈사양〉은전후사상적공허함에빠진젊은이들사이에서‘사양족’이라는유행어를낳을만큼화제를모았다.1948년다자이문학의결정체라할수있는〈인간실격〉을완성하고,그해서른아홉의나이에연인과함께강에뛰어들어생을마감했다.일본에서는지금도그의작품들이베스트셀러에오르거나영화화되는등시간을뛰어넘어많은사랑을받고있다.

목차

제1권「만년」
제2권「사랑과미에대하여」
제3권「유다의고백」
제4권「신햄릿」
제5권「정의와미소」
제6권「쓰가루」
제7권「판도라의상자」
제8권「사양」
제9권「인간실격」
제10권「생각하는갈대」

출판사 서평

옮긴이의말

번역을하면서지나치리만치많은쉼표를어떻게처리하느냐의문제,과거와현재를오가는시제의문제,끝없이이어지는만연체등등,아마도다자이오사무를번역한적이있는모든번역가들이겪었을난해한문체를마주하며,끊임없이고민하고어떤판단을내려야했다.물론그판단기준이된것은내가가진지식과동료들의조언이었다.
좋은번역이란외국어와한국어실력,해당분야지식의세박자가다맞아떨어져야가능하다.그리고그세박자가다맞아떨어지기에는내가아직모자란다는생각도한다.하지만일본어와한국어실력이이미어느정도굳어진나이에,지금내수준에서가장잘할수있는번역이바로이번다자이오사무전집번역이아니었나생각한다.-「사양」,옮긴이후기에서

많은이야기가있었고,많은사람들을만났고,많은일들이일어났다.다자이한사람을통해지난삼년여간나를스쳐지나간것들이다.영원히끝나지않을것같은길고어두컴컴한터널을지나던날도있었지만,대개는즐겁고유쾌하고행복했다.특히즐거웠던건다자이에게서나와비슷한점을발견했을때였다.돌이켜보면번역을하면서유난히참기어려웠던건‘술’이었다.특히9권은처음부터끝까지술냄새가진동할정도로술독에빠져사는주인공들이많이나오는데,문제는나역시술의유혹에매우약한사람이라는것이었다.번역은하루에문고본으로서너장정도면하루해가꼴딱다갔기때문에오백페이지가훌쩍넘는전집한권을끝내려면하루종일꼼짝없이책상앞에붙어앉아있어야했는데,그때마다다자이가아침이고낮이고‘마시자,마시자.’하면서나를유혹했다.꾹꾹참다가해가지면뛰쳐나가허겁지겁생맥주를들이켜던날들이생각난다.-「인간실격」,옮긴이후기에서

10권에실린수필들은짤막짤막하고신변잡기적인것들이대부분이지만,다자이의맨얼굴을가장가까이에서볼수있다는면에서는다른소설작품에뒤지지않는큰매력이있다.다자이가스스로말했듯,“수필은소설과달리작가의말도‘날것’이기때문”(「작가상」)이다.약에취해나락에떨어진다자이,다시일어서스타트라인에서기위해눈물겨운노력을하는다자이,영화를보고펑펑우는다자이,전쟁이라는어둡고긴터널을지나는다자이,다자이가들려주는다자이의반생이야기.다자이의삶과글에대한이야기가이수필집구석구석에‘날것’그대로담겨져있다.우울과퇴폐의상징으로서의다자이가아닌,따뜻하고인간적인다자이,현관문을열고들어서면늘같은자리에앉아반갑게맞아주는‘친근한옆집아저씨’같은다자이를발견할수있는보석같은글들이라고믿는다.-「생각하는갈대」,옮긴이후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