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의 상자 (양장본 Hardcover)

판도라의 상자 (양장본 Hardcover)

$23.58
Description
도서출판 b에서 한국어판으로는 처음으로 출간된 「다자이 오사무 전집」(전 10권)이 더욱 섬세하게 다듬어 고급 양장본으로 재탄생했다.

'다자이 오사무 전집' 7권. 일본 사회가 완전히 파멸로 접어든 1945년(36세)부터 1946년 사이에 발표한 '판도라의 상자', '옛날이야기' 등 장편과 전쟁 중 피난 생활을 소재로 한 중단편 열 편, 전후 일본사회를 비판한 희곡 두 편 등 총 열네 편을 실었다.

태평양 전쟁이 막바지에 이를 무렵 연합군의 폭격으로 집이 불타면서 다자이는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피난을 가게 되는데, 전집 제7권의 작품들은 거의 다 고향집인 쓰가루 '사양관'에서 집필한 작품들이다. '판도라의 상자'와 '옛날이야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초역이다.

전쟁을 목도한 다자이 오사무는 세상을 파멸로 이끄는 거대이념이나 사상을 증오하며 '제비꽃처럼 유약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정성을 쏟는다. 폐병에 걸린 소년의 실연담인 '판도라의 상자'와 세상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는 소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옛날이야기'는 모두 1945년 8월 15일 언저리에 쓰여졌다.

사랑이나 우정, 부끄러움이나 질투 등이 불필요한 감정의 찌꺼기처럼 여겨졌던 전쟁의 시대에는 빛을 발하지 못했던 인간의 소소한 감정들을, 다자이만의 음율과 감각으로 엮어내고 있다. 한편, 스무 살 청년이 친구에게 보낸 편지형식으로 쓰여진 '판도라의 상자'는 옛스럽고 묵직한 하게체를 피하고, 오늘날 독자들의 감각과 작품 스타일에 맞게 젊고 발랄한 문체로 번역하였다.
저자

다자이오사무

太宰治
1909년일본아오모리현북쓰가루에서태어났다.본명은쓰시마슈지津島修治.1936년창작집「만년」으로문단에등장하여많은주옥같은작품을남겼다.특히「사양」은전후사상적공허함에빠진젊은이들사이에서‘사양족’이라는유행어를낳을만큼화제를모았다.1948년다자이문학의결정체라할수있는「인간실격」을완성하고,그해서른아홉의나이에연인과함께강에뛰어들어생을마감했다.일본에서는지금도그의작품들이베스트셀러에오르거나영화화되는등시간을뛰어넘어많은사랑을받고있다.

목차

■판도라의상자

판도라의상자 7
동틀녘 153
사람을찾습니다 171
뜰 185
부모라는두글자 195
거짓말 203
화폐 219
이를어쩌나 229
15년간 239
아직돌아오지않은친구에게 269
참새 289
겨울의불꽃놀이 303
봄의낙엽 341
옛날이야기 387

|작품해설|한송이꽃의미소로시대에반항하다 501
옮긴이후기 518
다자이오사무연표 522
「다자이오사무전집」한국어판목록 525
「다자이오사무전집」을펴내며 527

출판사 서평

전쟁이끝난직후동북지방지역신문에연재하기시작한결핵소년의연애담〈판도라의상자〉를읽다보면,누군가옆에서가칠가칠한솔로피부를문지르고있을것만같은,미세하고도선명한감각이느껴진다.다자이는작가의손끝에서전해지는그러한감각의소통이,사람의정신을일깨우고삶을풍부하게해주는것이라믿었다.살을부대끼며살아가는사람과사람사이의애정이나질투,다툼이나부끄러움,혹은그것들의뒤섞임.〈판도라의상자〉속에는사람들의그런솔직한감정들이꼬리에꼬리를물고잔물결처럼흔들린다.사소한개인의감정은억제하고커다란이념과사상아래단결해야하는시대,이에동참하지않거나변두리에서맴도는이들은불량아들이거나쓸모없는놈팡이취급을받던시대,그런시대가막을내리고새로운막이올랐음을,다자이는이작품을통해보란듯이이야기하고싶었던것인지도모른다.사상이나이념보다는한송이꽃의미소가더소중한이들도있으며,그것이살아가는의미가되는사람들도있다는것을말이다.(-옮긴이후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