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왕정론

보행왕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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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용수의 진작이 확실한 ≪권계왕송≫의 확장판인 이 책에는 한역 경전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붓다의 삽십이상(三十二相), 팔십종호(八十種好), 오십칠 추류혹(五十七?類惑), 사향사과(四向四果), 십지(十地) 그리고 여래십력(如來十力)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주 내용을 이루고 있어 티벳 논서에 이 책이 수시로 인용되고 있다. 특히 ‘왜 불교를 공부해야 하는가?’의 이유가 실려 있는 3, 4번 게송은 기존의 경론들과 비교하여 명확하게 그 목적이 기술되어 있다.

먼저, 선취(善取)의 법, 그 후에 (해탈의) 안락이 생겨나는 것을 (설명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상계의) 선취를 얻은 후에야 점차적으로 (해탈의) 안락이 오기 (때문입니다.)

그것에는 선취의 기쁨과 안락한 해탈을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의 성취를 정리하자면 간단하게 말해 믿음[信]과 지혜입니다.

불교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무수한 이론을 품고 있으나 그것을 신학이 아닌 철학적 측면에서 다루는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오늘날 기도를 비롯한 여러 신행 활동과 다양한 수행과 비교하여 교학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이미 불교를 관통하는 세계관은 과학적 세계관에 밀려 신화나 전설 수준의 옛 이야기로 전락했다. 그렇지만 이 세계관 속에서 발달한 것이 여러 신행과 수행임을 상기한다면 ‘왜 불교를 공부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직접적으로 마주칠 수밖에 없다.
이 두 게송의 요지는 후생에서의 기쁨을 누리기 위한 선취를 위해서, 그리고 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인 ‘고통에서의 해방’이란 궁극적 목적, 즉 안락 해탈을 추구하기 위해서 이와 같은 가르침에 대한 믿음과 그 이유를 아는 지혜를 갖추라는 것이다.
이 ‘초간단 정리’, 즉 ‘선취의 기쁨과 안락한 해탈을 위한 믿음과 지혜’는 오직 이곳에서 등장하는 것인 만큼 새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비록 도덕성을 강조하는 저작이지만 중관사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제론과 ‘논리를 통한 논파’의 게송들도 등장한다.

희론(戱論)이 적멸하여 일어나지 않음이
승의(勝義=진실)라, 그와 같이 되는 것입니다.
접수(接受)가 있지 않으니 (그와 같이) 되는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이 둘에 의존하지 않아 자유롭게 되는 (것[解脫]입니다).
―[제1 선취안락품(善趣安樂品)], [51. (1-51)]번 게송
저자

용수

저자용수
남인도출생.대승불교의기틀인공사상을연구,중관사상의기초를확립하였다.그로인해제2의붓다,8종(八宗)의조사(祖師),대승불교의아버지라고일컫는다.
≪중론≫,≪회쟁론≫등의중관사상이담긴주요저서들과≪친구에게보내는편지≫(신상환옮김,도서출판b),≪보행왕정론≫등도덕률을강조하는저서들이대승불교권에전해져온다.

목차

|일러두기| 5

제1선취안락품善趣安樂品 13
제2잡품雜品 90
제3보리자량품菩提資糧品 160
제4정교왕품正敎王品 227
제5출가정행품出家正行品 290

|부록|용수에대한역사적인기록과주요저작들 359
해제 377
참고문헌 422
찾아보기 425

출판사 서평

[책소개이어서]
여기서다시한번확인되는것은언어로된세계인희론의세계와승의의세계,즉연기실상의세계와의명확한구분이다.‘자유롭게되는것’,즉해탈은이희론에서벗어나는것이니이와같은희론의세계와연기실상의세계사이에서벌어지는균열,마찰,차이를아는지혜가요구된다고적고있다.그리고힌두6파철학에대한논파도등장한다.

‘뿌드가라(pudgala=有情)와(오)온[五蘊]’을말하는
세상의수론학자(數論學者),승론학파(勝論學派)의제자(들)과
나체외도(자이나교,Jaina)가만약
있다,없다를건넜다는것을말한다면물어보시기(바랍니다).
―[제1선취안락품(善趣安樂品)],[61.(1-61)]번게송

(승론파들이주장하듯)이와같이시간이그끝이있(다면)
그와같이처음도중간도세심하게관찰할필요가있습니다.
그와같이찰나가셋으로나뉜[三際]고유한성질을가지기위해서는
세간과찰나가(같이)머물수없습니다.
―[제1선취안락품(善趣安樂品)],[69.(1-69)]번게송

≪중론≫에등장하는구사론자들을비롯한형이상학자들에대한‘무자비한’논파,≪회쟁론≫에등장하는다른니야야학파에대한논파에뒤이어,여기서는수론학파,승론학파그리고자이나교의이론까지논파하는데이것은이후중관사상의발달뿐만아니라다른학파와종교에서도중관사상에대한비판이그만큼심각하게일어났음을반증하는대목이다.
이밖에도≪권계왕송≫에나오는바나나나무에대한비유와환술사가환술로만든것의예인허깨비[幻]같은코끼리에대한비유등이나오며세속의여러일에대한충고도언급되어있다.금주를권고하는대목은다음게송과같다.

술은세상(일)을깔보게하고
(그대의)일을망치게(하고)재물역시없앱니다.
(그리고또한)어리석음[痴]으로(어떤)일을(적절하게)하지못하게합니다.
그러므로술을항상멀리하십시오.
―[제2잡품(雜品)],[146.(2-46)]번게송

이[제2잡품(雜品)]에는여러‘권고사항’또는충고가등장하는데,그가운데빠뜨릴수없는것은[148.(2-48)]번게송부터등장하는총11개의게송에걸친‘음욕에대한경계’로,이것은비단세속의권력자인왕이나열반적정을추구하는출가자뿐만아니라‘고통에서의해방’을추구하는모든이들을두루새겨명심해야할부분이다.

(젊은)여자에대한음욕은대개
(그)여자의깨끗한겉모습[色]에대한마음으로부터일어납니다.
(젊은)여자의몸은실제로
조금도깨끗하지않습니다.
―[제2잡품(雜品)],[148.(2-48)]번게송

이와같은음욕의경계가여성을대상으로하고있는것은이충고를받는왕이남성이었기때문이다.양성평등을추구하는오늘날이음욕의경계를굳이남성에제한할필요는없고과거의유산인여러계율을현대적으로해석하기위해서도이남성중심주의에대한새로운해석이필요하다.본문에등장하는게송의형태로된불교교학의근간이되는자세한설명들을이해제에서일일이다룰수없으나백과사전의항목들처럼언급되어있는각게송들은한번즈음직접살펴볼가치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