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할아버지의 노래 (김준태 시집)

쌍둥이 할아버지의 노래 (김준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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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꽃을 총으로 총을 꽃으로 만든 평화통일의 시학”
b판시선 23번째로 통일·광주·역사 등을 주제로 생명에 대한 사랑과 만물의 화평을 굵직한 선으로 그려온 원로 김준태 시인의 신작 시집 ≪쌍둥이 할아버지의 노래≫를 펴낸다. 정전에서 종전으로, 그리고 평화통일로 가는 물꼬를 튼 남북 정상회담이 이루어진 때인지라 더욱 감회가 새로운 시집이다.
이 시집에서는 시인은 무엇보다도 아기와 아이들을 많이 등장시키고 있는데([오르페우스의 연가] [신들의 선언] 등), 그들이야말로 하늘과 흙과 인간의 평화로움을 만들 수 있는 미래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살아가는 시대는 남북이 통일되어 “두 놈이 같이 기분 좋아라 웃”는 시절을 살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간절한 바람으로서 담겨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여자들은/자신의 옷을 찢어/내일 태어날 아가들의 옷을 만”든다고 할 수 있다([제주, 1948년]). 기성세대가 갈라놓은 한반도를 그 아가들 세대가 이어놓을 것이라는 믿음은 이 시집 전체를 뒷받침하고 있는 대전제라 하겠다.
김준태 시인은 무엇보다도 광주의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80년 6월 [전남매일신문]에 시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를 게재하여 5·18 광주민중학살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런 용기 있는 행위는 그의 시인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가 생각하기에 “시인은//꽃을 총으로/만드는 사람//그리고/마침내//총을 꽃으로/만드는 사람”([詩人-2. 총을 꽃으로])이자 “풀 한 포기/나무 한 그루/쓰르라미 한 마리/살지 않는 이스트 섬에” 詩를 심고 사람의 그림자를 세우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4·3 제주항쟁, 베트남전쟁, 세월호 참사 등 국가 폭력이 자행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갔다고 할 수 있다.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당사자이기도 한 시인은 한국군의 만행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아무 이유 없이 죽어간 베트남 인민들에 대해 “용서해다오 나의 친구 베트남!/사랑한다 나의 영원한 베트남”이라고 용서를 구하기도 하고, 진혼곡으로 세월호참사의 넋을 곡진하게 위로하기도 한다.
시인 맹문재는 해설에 ‘평화통일의 시학’이라는 제목을 붙이면서 [좋다, 줄탁동시라!]를 인용하며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남북한이 분단 상태로 놓여 있는 한 상호 간의 발전을 이루는 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통일을 역사적인 과제로 삼고 상호 협력하는 방법으로 실행해 나가야 한다. 통일이야말로 국가적 모순과 문제들을 해결하는 토대가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분단 상황에 익숙해진 관습에서 깨어나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차원에서 평화통일을 노래한 김준태 시인의 작품들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의 통일시는 구체적인 역사를 품고 있기에 진정성이 크고, 우주적인 이치까지 지향하고 있기에 전망을 준다.”
김준태의 이번 시집 ≪쌍둥이 할아버지의 노래≫는 남북분단 속에서 고통스럽게 살아온 한반도는 물론 국가권력과 자본에게 학살당한 모든 이들의 넋을 기리며 인류의 슬픈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대의 민중들은 “하늘보다 높은 땅에서 살고 있기에 엄숙하고 위대하다 아 인간만이 땀과 눈물, 자신의 피를 흘”릴 줄 알기에 희망의 끈을 굳게 쥐고 놓지 않는다.
저자

김준태

저자김준태
1948년전남해남출생.1969년전남일보ㆍ전남매일신춘문예각각당선,월간≪시인≫으로등단.시집으로≪참깨를털면서≫≪나는하느님을보았다≫≪국밥과희망≫≪불이냐꽃이냐≫≪넋통일≫≪오월에서통일로≫≪아아광주여,영원한청춘의도시여≫≪칼과흙≫≪통일을꿈꾸는슬픈色酒歌≫≪꽃이,이제지상과하늘을≫≪지평선에서서≫≪형제≫≪밭詩≫≪달팽이뿔≫≪아아광주여,우리나라의십자가여Gwangju,CrossofOurNation≫(영역시집)등을펴냈다.1995년문예중앙에중편소설『오르페우스는죽지않았다』를선보인이후100여편의액자소설을발표했다.역서로베트남전쟁소설≪그들이가지고다닌것들≫을발간했으며,산문집≪세계문학의거장을만나다≫≪백두산아훨훨날아라≫등35권의저서를펴냈다.
고등학교영어ㆍ독일어교사,전남일보와광주매일에서편집국데스크,5ㆍ18기념재단이사장,조선대학교초빙교수등을역임했다.현재광주의창작실[금남로리케이온]에서창작에전념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 5

제1부좋다,줄탁동시라!
서울과평양사이에 13
세상의모든꽃들은 14
쌍둥이할아버지의노래 15
벽을데리고걸어가네 16
하늘도휘고,좋다! 18
눈길을걸으며 19
불이 21
원효 23
한반도어머니 26
아가 27
새들의노래를들으며 28
좋다,줄탁동시라! 30
희망,광화문에서 32
행진곡 33
형제 34
아마겟돈,경고! 35
백두여,통일의빛나는눈동자여 37

제2부자정을넘어서,새벽에쓴시
농부 47
나무못 48
돌탑 49
광주천변에서 50
물웅덩이 51
법정스님임종게 52
비나리 55
아침에는 56
자정을넘어서,새벽에쓴시 57
지상에숟가락하나 58
노자에게 60
플라스틱탁상시계도 61
대흥사입구에서,듣다! 62
반구대암각화 63
제주,1948년 64
나여,나랑같이가자 66

제3부봄,금남로에서
서시 71
봄,금남로에서 73
詩人 74
오르페우스의연가 76
사람몸향기에밀려 77
베트남 78
노래,정선가는길 81
단테의지옥에서 83
레기스탄 84
신들의선언 86
브람스의레퀴엠 87
아바이詩人 89
검 90
이스타니슬라브시인 92
비파나무 94
인간은하느님보다더엄숙하고위대하다! 95

제4부Requiem,세월호
Requiem,세월호 99

해설|맹문재 113

출판사 서평

[책속으로추가]
아직죽지않은나는
이숟가락이부러지거나
뒤집어지지않도록조심히
들어올린다때로는젖은눈으로

***************

[봄,금남로에서]

1.꽃에게
봄날,꽃이
피지않는다면
꽃의향기가없다면
세상은얼마나
삭막하고어두울까.

2.밥과꽃
밥은사람몸속으로들어가
피와살을만들어주고

꽃은그의고운향기로
사람의영혼을부풀어오르게한다
둥그렇게,아프지않게,아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