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방철학

규방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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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프랑스혁명기를 온몸으로 산 사드는 미치광이였는가 혁명가였는가”
대표작 ≪규방철학≫과 혁명기 정치에세이 11편을 완역한 최고의 사드 입문서”
저자

도나시앵알퐁스프랑수아드사드

(1740-1814)
일명사드후작혹은성(聖)후작(ledivinmarquis).유서깊은프로방스귀족가문출신으로성적문란과매춘부살인미수혐의로체포되어뱅센감옥에12년간감금되었다가프랑스혁명이후석방되었다.
프랑스혁명기능동적시민의자격으로정치에참여했으나로베스피에르의공포정치시대에그의귀족신분과과거의행실이문제가되어다시투옥되었다가,로베스피에르의실각후석방된다.총재정부시대에≪규방철학≫,≪알린과발쿠르≫,≪신쥐스틴≫,≪쥘리에트이야기≫등그의걸작을잇달아출간하지만,풍속을저해한다는죄목으로마지막으로감금되었고그곳에서사망했다.
사드는‘시대를앞서간혁명가’라는평가로부터구체제특권계급의타락상을대변한다는비난까지극에서극을달린다.그러나최근의연구에서는사드가구체제문학전통을이어받은동시에,사상과주제에서혁신을보였다는평가가압도적이다.

목차

옮긴이의말‥11

리베르탱들에게‥23

규방철학혹은부도덕한선생들
젊은처녀들의교육을위한대화

첫번째대화
생탕주부인,미르벨기사‥29

두번째대화
생탕주부인,외제니‥45

세번째대화
생탕주부인,외제니,돌망세‥47

네번째대화
생탕주부인,외제니,돌망세,미르벨기사‥170

다섯번째대화
돌망세,미르벨기사,오귀스탱,외제니,생탕주부인‥181

‘프랑스인이여,공화주의자가되기위해좀더노력을’‥231

여섯번째대화
생탕주부인,외제니,미르벨기사‥337

마지막일곱번째대화
생탕주부인,외제니,미르벨기사,오귀스탱,돌망세,미스티발부인‥341

|부록|사드의정치저작
1.한프랑스시민이프랑스국왕에게보내는글‥365
2.자선시설행정회의에제출한보고서‥379
3.법을비준하는방식에대한생각‥385
4.파리지부에서국민공회에보내는청원서초안‥401
5.파리지부에서국민공회에보내는청원서‥407
6.피크지부상설총회의결기록부발췌문‥413
7.피크지부에서샤랑트앵페리외도생트소재자유와평등의협회의형제와동지들에게보내는편지‥421
8.피크지부의시민이자인민협회구성원사드가마라와르펠르티에의넋을기리기위해본지부가마련한축제에서낭독한논고‥425
9.마라의흉상에부치는시‥433
10.피크지부에서프랑스인민의대표자들에게보내는청원서‥435
11.피크지부상설총회가코뮌위원회에보내는편지‥441

|해설|
사드와프랑스혁명‥451

출판사 서평

포르투갈시인페소아는수많은이명(異名)을갖고시를썼다.단지여러필명으로시를썼던것이아니라한명한명에게새로운성격과개성과문체를부여했다는점에서그의작품은놀랍기그지없다.한마디로말하자면그는한생애동안여러사람이되어보고,‘나’와다른수많은인생을살아본것이다.
그러나그런노력이페소아만의것일까?한작가의경험과그작가만의문체로표현되는문학의영역은좁다.작가는나를완전히잊을줄알고,그무(無)에서새로운누군가를상상하고그려내고결국마치현실속에실제하기라도하는사람처럼만들줄아는사람이다.그런문학작품에서우리는한명의영웅,한명의선인(善人),한명의특이한자를마주하는것이아니라,그속에서나를,우리를,인류전체를발견해낸다.
그런점에서사드는‘이명’의저자라는점에서페소아를훨씬앞선다.그의작품에서일관된문체,통일적인사상을발견하기어려운까닭이여기있다.먼저작가로서의야망을가진문인사드가있다.그는특히극작가로성공하고싶어했다.돈과명예가따르는일이어서만은아니었다.문학이야말로그를감옥에서의삶도,프랑스혁명기에서의삶도견뎌내게했던유일한분야였다.
그러나문인이되고자하는야망은좌절되었고그는곤궁과비난을견뎌내지않을수없었다.프랑스혁명기에대귀족의후손이었던그의출신성분이의심되었다.그가혁명기파리를구성했던마흔여덟개지부중한군데였던피크지부에참여하여지부의장까지지냈을때그를혁명의스파이로의심했던사람들이있었다.과연사드는20세기초반의급진적예술가들의시각대로‘혁명적’이었을까?아니면사드는그저타협했던것일까?
≪규방철학≫은공포정치를지휘했던로베스피에르에의해그의귀족신분과정치적온건주의가문제가되어다시옥살이를했던사드가,폭군로베스피에르가실각하고석방된이후에쓴저작이다.사드는이작품에서몰락한과거의방탕한귀족들을규방으로불러내어그들스스로그들만의‘축제’를열어준다.그들은한젊은처녀를유혹하는데,그들의목적은그녀의육체뿐아니라정신까지그들을닮은방탕한자로교육하는데있었다.그들의‘이론’과‘실천’은어리숙한외제니를쉽게그들의지지자로만들고,어쩌면그녀는그들보다더욱사악하고더욱방종한자가될지도모른다.
그러나이‘끔찍한’이야기뒤에사드는그가창조한귀족들이얼마나무기력한존재인지감추지않는다.그들의악행과범행은그저그들이갇혀있는‘규방’에서나모의되는것일뿐이다.그들은혁명이두렵고,분노하는민중을끔찍해하면서도어떤행동도하지않고할수도없는무력한자들이다.
사드는≪규방철학≫의주인공들을그렇게조롱하고있지만결국그역시그들과다름없는무력한존재이기는마찬가지이다.그는자신의귀족출신을부정하는걸까?계급을폐지하고국왕을끌어내기요틴에올린혁명의과격파와민중의편에선것일까?확실히아폴리네르와20세기초초현실주의자들은그렇게믿었다.그러나사드는어느쪽에도설수없었고,어느쪽도믿지않았다는것이가장적절한해석일것이다.과거는이미지나갔지만미래는아직도래하지않은상황에서이렇게주저한사람이사드만은아니었다.사드는구체제를되돌리려고하는모든반동적인시도를조롱했다.그러나구체제를대체할새로운삶의형식과정치적이상은여전히요원한상태였다.≪규방철학≫과같은해에출간된그의≪알린과발쿠르≫에서는어느정도그런새로운삶의형식과정치적이상이드러나있기는하다.그렇지만어느쪽도진짜사드의생각이라고말할수는없다.그는동시에두작가로모순되기까지한자신의입장을드러냈으며,이후≪누벨쥐스틴≫,≪쥘리에트이야기≫,≪사랑의죄악≫에서는또다른입장을들고나온다.이것이사드를한가지이념으로환원할수없는이유이고,바로이런이유로사드를그저흔하디흔한포르노작가로,혁명의대변자이자투사로만보아서는안될것이다.사드는18세기말의수많은이념과이상을매번다른방식으로제시했으며,이것이그의문학이여전히살아남을수있는원천이었음이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