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가 지배하는 사회 (대중문화는 어떻게 지배자의 논리가 되었나)

재미가 지배하는 사회 (대중문화는 어떻게 지배자의 논리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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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대중문화를 즐기는 사이, 자본주의 지배 논리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한다!
승패에 따라 함께 울고 웃는 스포츠는 수많은 사람들의 오락이 되었다. 현대인의 오락이라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텔레비전이다. 아침에 눈 뜨고 저녁에 눈 감을 때까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텔레비전 앞에서 현대인은 일주일에 하루를 꼬박 텔레비전 시청에 할애한다.

만약 아무렇지 않게 향유하는 이런 대중문화가 사실 자본주의의 지배를 공고히 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면? 우리가 대중문화를 통해 재미를 즐기는 사이, 자본주의 지배 논리는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어 당신을 지배한다.『재미가 지배하는 사회』는 자본주의가 대중문화를 통해 어떻게 자본주의 이데올로기를 아무도 모르게 사람들에게 주입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우리 시대의 신화라고 할 수 있는 광고와 텔레비전, 스포츠, 관광 등을 통해서 자본주의의 확산이 낳은 대중문화의 발전과 더불어 기존의 사회적 관계망이 어떻게 해체되는지, 공동체의 일원이 어떻게 해서 점차 고립된 개인으로 전락하는지, 다시 말해서 대중문화를 통해 대중이 결속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분별한 소비자로 파편화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이 책은 ‘대중의 이익에 역행하는 대중문화’라는 역설적인 메시지를 던지며 대중문화 비판은 일종의 퇴행이며 이는 평등주의의 확산을 위협한다고 주장하는 자들의 입장에 맞서서, 대중문화의 대표 격으로 여겨지는 분야에서 가차 없는 비평을 시도한다. 비판이 위축되는 시대, 비판다운 비판은 없고 편 가르기만 만연한 이 시대를 내리치는 따끔한 죽비와도 같은 책이다.
저자

양영란

역자양영란은서울대학교불어불문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프랑스파리3대학에서불문학박사과정을수료했다.「코리아헤럴드」기자와『시사저널』파리통신원을지냈다.옮긴책으로『6시27분책읽어주는남자』,『식물의역사와신화』,『포스트휴먼과의만남』,『탐욕의시대』,『빈곤한만찬』,『그리스인이야기』,『왜검은돈은스위스로몰리는가』등이있으며,김훈의『칼의노래』를프랑스어로옮겨갈리마르사에서출간했다.

목차

들어가는말:지배하고싶다면오락을제공하라
머리글:자기집소유이데올로기,집한칸은있어야한다고?

1.화면을깨부숴라,텔레비전에사로잡힌사람들
텔레비전의시대
좋은텔레비전은없다
텔레비전을끄지못하는이유
영상과세뇌의상관관계
텔레비전은어떻게우리의생각을단순하게만드는가

2.광고가점령한세상,소비기계노릇은이제그만
간략하게정리한광고의역사
산업을촉진하기위한산업
광고를위해봉사하는인문과학
순응하면행복하다고?광고의전체주의
광고는어떻게폴란드를세계화했나?
소비를이용해대중을제어하라
당신을조련하는일방통행메시지
낚여서구매하기
체게바라가청량음료광고에등장한이유
자유를들먹거리는사회

3.축구에열광하는사이,당신이학습하는이데올로기
민중의아편
스포츠의기원에대하여
기량이최우선,경쟁이데올로기를어떻게부추기는가
열정과기쁨?스포츠야말로정치적이다
파시스트가스포츠를이용하는방법
스포츠에숨겨진여성혐오
스포츠는당신을복종하게만든다
우리에게필요한체육교육이란

4.즐거운여행?관광이문제되는이유
관광산업의실태
순수함을팝니다
조작된모험을여행하다
해변의바빌론
관광하러오지마!고향에서살고싶은사람들
관광도자본주의적으로
인류의전염병,섹스관광
원시민족에게도바코드가붙나요?
오악사카에는관광객들이오지않으리

후기:재미를즐길수록지배논리는재생산된다

해제:오팡시브의문화비평을읽는재미?서동진
옮긴이의말
OLS그룹에대하여

간추린참고도서목록

출판사 서평

지배하고싶다면오락을제공하라!
대중문화는어떻게자본주의지배논리를재생산하는가?

저녁시간이되면사람들은텔레비전앞으로모여든다.그리고텔레비전에서나오는광고를즐겁게시청하며,신제품광고가나오면그것이필요하지않더라도갖고싶어한다.주말에는스포츠경기장으로가서관중들과함께우리팀이겨라소리치며경기를관람한다.휴가기간에는여행상품을구입하여정해진일정에따라관광을다녀온다.우리가아무렇지않게향유하는이런대중문화가사실자본주의의지배를공고히하기위해기획된것이라면?이책은자본주의가대중문화를통해어떻게자본주의이데올로기를아무도모르게사람들에게주입하는지알려준다.당신이재미를즐기는사이,자본주의지배논리는우리의일상에스며들어당신을지배한다.이책은우리시대의신화라고할수있는광고와텔레비전,스포츠,관광등을통해서자본주의의확산이낳은대중문화의발전과더불어기존의사회적관계망이어떻게해체되는지,공동체의일원이어떻게해서점차고립된개인으로전락하는지,다시말해서대중문화를통해대중이결속되는것이아니라오히려무분별한소비자로파편화되는과정을살펴본다.

■책내용

이책에서우리는‘내집마련이데올로기’부터우리사회에만연한관광혹은‘포스트-관광’문화에이르기까지대중문화의여러모퉁이를순회하게된다.무엇보다좌우를막론하고근대세계에서더할나위없는영예를누려온스포츠에대한비판은이책에서가장흥미롭고또여차하면재미난분란을일으킬만한대목이다.…?재미가지배하는사회?는그러한대중문화비평에참여하는‘비판적’읽기의허위를스스럼없이폭로한다.이러한비타협적인태도야말로이책을술술읽게만드는재미가운데하나다.
-서동진(문화평론가,계원예술대융합예술학과교수)

더재미있게,더강하게,더자극적이게
대중문화속에숨겨진자본주의의지배논리에대하여
와아아,커다란관중들의함성소리에당신은절로온몸이들썩할것이다.지역리그는물론이고국가대항전으로열리는스포츠경기에서당신은선수들과일체감을느끼며하나된느낌을맛본다.승패에따라함께울고웃는스포츠는수많은사람들의오락이되었다.현대인의오락이라하면빠질수없는것이텔레비전이다.아침에눈뜨고저녁에눈감을때까지사람들의눈과귀를사로잡는텔레비전앞에서현대인은일주일에하루를꼬박텔레비전시청에할애한다.텔레비전프로그램사이사이마다보이는광고는지금당장쇼핑을하고싶게만든다.광고중에는여행에대한광고가빠지지않는다.복잡하고공기나쁜도시의삶을벗어나아름다운풍경과색다른경험을해보라며유혹하는관광여행때문에인천공항의이용객은매번최다기록을갈아치운다.
이렇듯우리가일상속에서아무렇지않게향유하는대중문화에자본주의의지배논리가숨어있다고하면믿을수있겠는가?이런사실이왜알려지지않았을까?대중문화와관련해서는한가지터부가있다.대중문화를비판하는것은대중의감정을무시하는처사이자오만한엘리트주의의발현이라는것이다.일부사회과학자,철학자들은대중문화에무조건적인호의를보이며그속에철학과사상이담겨있다며옹호할정도다.대중문화에대한부정적인의견은찾아보기어려운현실이지만,『재미가지배하는사회』는그러한의견을단호히거부한다.이책은무비판적으로사람들에게수용되고있는대중문화에대해성역없는비판을시도한다.

텔레비전을보고나면멍해지는이유
자본주의를유지하기위한수단,텔레비전과광고
텔레비전은각가정에서없어서는안될필수품이다.집안중심에놓인텔레비전앞에특정시간만되면모여앉는사람들을외계인이본다면,“이건틀림없이종교적숭배의대상일거야.”라고말할것이다.사람들은텔레비전이즐거움을주는동시에교육적인역할도한다고생각한다.그러면서도텔레비전을보고나면멍해지고무기력해진다고도생각한다.하지만그것은아주자연스러운반응이다.왜냐하면텔레비전프로그램은일정한패턴에맞춰제작되며,그목적은우리들의뇌를비워놓는것이기때문이다.프랑스의방송사TF1의회장파트리크르레는이에대해아주적절한말을남겼다.“우리가제작하는방송들은(텔레비전시청자들의뇌를)비우는것을,그러니까뇌에오락을제공하고긴장을풀어줌으로써메시지와메시지사이에착오가없도록준비시키는것이다.우리가코카콜라에게파는것은비워진뇌의시간이다.”시청자들은드라마가메인,광고는양념이라고생각하나실제로는그반대다.요컨대시청자들을자본주의의꽃인광고앞에붙잡아두기위해서유명배우들이등장하는연속극이며영화를미끼로던진다는말이다.
광고는자본주의체제가원활하게기능하기위해반드시필요한수단이다.사람들은필요해서어떤물건을사는게아니라광고를보고그물건을사기위해없는필요를만들어낸다.이는물론광고제작자들이유도하는현상이다.광고는선택의자유를들먹거리며개성을원한다면이제품을사라고말한다.하지만사람들이소비를하면할수록,개성은점점사라진다.결국대량생산된물건을구매하는것이기때문이다.광고는다시개성을얻고싶으면새로운제품을사라고유혹한다.끝없이이어지는이러한굴레를유지하기위해심리학,인문과학,뇌과학등은광고제작자들에게적극협력하고있다.

즐겁기만하면그것으로끝일까?
자본주의를더공고하게만들어주는스포츠와관광여행
텔레비전과광고가자본주의를유지한다면스포츠는자본주의적질서를체화시키는수단이다.사람들은스포츠를통해경쟁과승자독식,서열,이성애중심의가부장적질서등을자연스럽게익힌다.흔히스포츠는열정이며정치적으로중립적이라생각하지만,스포츠야말로정치적이며자본주의이데올로기를전파하는첨병역할을한다.무솔리니와히틀러가스포츠에지대한관심을기울였던것은애국심을통해사회통합을이루고,스포츠경기에몰두하게함으로써정치에대한관심을끄게하기위해서였다.
여행을못가면공항이라도가야한다는우스갯소리가있을만큼사람들은여행을좋아한다.규격화된노동에서벗어나휴식을취하기위해사람들은산과바다를찾아다니고이국의도시들을방문한다.하지만사람들이치유를위한장소를찾아다니면다닐수록그장소들은파괴될수밖에없다.관광객을끌어들이기위해각나라들은인프라를정비하지만,그럼으로써어디를방문하든비슷비슷한풍경을보게된다.관광객또한정해진일정에따라싼가격에효율적으로움직이고자하는데,관광또한자본주의논리에서벗어나지못한다는점을여실히드러낸다.이렇게여행을다녀온사람들은내년에다시휴가라는보상을받을것을기대하면서군말없이일터로돌아와규격화된작업을계속한다.

재미를즐길수록지배는가속화된다
대중문화를비판적으로바라봐야하는이유
문화평론가서동진교수는‘문화연구culturalstudies’라는새로운학문이등장하면서대중문화비평이대중문화의수용과소비를통해나타나는대중의쾌락,욕망,거부,타협을읽는일로바뀌었다고말한다.그리하여대중문화는고급예술에기죽을필요가없으며,문화비평은그안에서축복받아야할수많은미덕을찾아내면그것을기려야한다고여겨졌다는것이다.일부평론가들은대중문화는민중의아편도아니고지배자가보낸트로이의목마도아니며대중은그렇게호락호락한바보가아니라고말한다.그러므로대중은대중문화안에서자신들의자취를남기고또기꺼이자신들의욕망과정체성따위를실현하는것으로써대중문화를정복한다는것이다.
하지만이책은그러한사고방식에맞서‘대중의이익에역행하는대중문화’라는역설적인메시지를전한다.우리시대의신화라고할수있는광고와텔레비전,스포츠,관광등을통해서자본주의의확산이낳은대중문화의발전과더불어기존의사회적관계망이어떻게해체되는지,공동체의일원이어떻게해서점차고립된개인으로전락하는지,다시말해서대중문화를통해대중이결속되는것이아니라오히려무분별한소비자로파편화되는과정을살펴본다.요컨대대중문화비판은일종의퇴행이며이는평등주의의확산을위협한다고주장하는자들의입장에맞서서,대중문화의대표격으로여겨지는분야에서가차없는비평을시도하는것이다.
미국출신사회학자크리스토퍼래쉬는“민주주의와소비재의자유로운유통을혼동하는경향이너무도뿌리깊어진나머지이러한문화산업화를겨냥하는비판은민주주의에대한비판으로간주되어자동적으로거부되기에이르렀다”고지적했다.이책은비판이위축되는시대,비판다운비판은없고편가르기만만연한시대를향해내리치는따끔한죽비가되어줄것이다

책속으로추가

대중문화는무시해도좋은것으로치부해서는안된다.대중문화는어디까지나지배사회를재생산하는본질적요소다.(p.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