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내전, 우리가 그곳에 있었다

스페인 내전, 우리가 그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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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조지 오웰, 헤밍웨이, 로버트 카파, 생텍쥐페리 등 세계의 지식인과 깨어있던 시민들은 왜 스페인으로 향했을까? 20세기 모든 이념들의 격전장이자 2차 세계대전의 전초전이었던 스페인 내전에 대한 최고의 입문서

스페인 내전은 히틀러와 무솔리니를 등에 업은 프랑코의 쿠데타에 맞서 민주주의 정부를 돕기 위해 세계 각국의 의용병들이 참전한 전쟁이었다. 전 세계 신문들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주요 사건이었고 충격적일 만큼 잔인했던 이 전쟁은 이후 세계대전의 그늘에 가려 잊혀졌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매혹적인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스페인 내전의 중요성을 들추어낸다. 무정부주의자들과 함께 민병대로서 전투에 참가한 조지 오웰, 게릴라에 참여하면서 종군기자로 전장을 누빈 헤밍웨이,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가 바르셀로나의 사회혁명에 환호한 열아홉 살의 열정적인 켄터키 여성, 프랑코와 공화파 양쪽에서 불꽃 튀는 취재 경쟁을 벌인 《뉴욕 타임스》의 두 기자, 히틀러 애호가이자 프랑코에게 필요한 거의 모든 석유를 공급해준 텍사스의 오일맨도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의 중심이자, 전선에서 폭넓게 존경받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남긴 메리먼 부부를 통해 우리는 깨어있던 시민들의 시각으로 스페인 내전을 바라볼 수 있다. 스페인 내전은 여러 가지 면에서 2차 세계대전의 전초전이었고, 20세기 최고의 이념의 격전장이었다. 이 책은 수많은 지식인과 시민들이 스페인 내전에 참가하게 된 당시의 시대적 배경, 내전의 진행 과정, 그 후의 이야기까지 총망라한 스페인 내전에 대한 최고의 입문서다.

저자

애덤호크실드

지은이:애덤호크실드(AdamHochschild)
미국의작가겸저널리스트.뉴욕에서독일계유대인사업가아버지와앵글로색슨계백인신교도어머니사이에서태어났다.하버드대학교에서역사와문학을전공했으며,대학생이던1962년여름에는출장가는아버지를따라남아프리카에갔다가그곳의인종분리정책(아파르트헤이트)의실상을목격하고,1964년에는미시시피주에서전개된민권운동에도참여하는중요한정치적경험을했다.그의첫작품인『HalftheWayHome:AMemoirofFatherandSon』은이러한경험이투영되었으며,이후에도많은작품을썼다.국내출간된『오폴드왕의유령KingLeopold'sGhost:AStoryofGreed,Terror,andHeroisminColonialAfrica』은전미비평가협회상최종후보에올랐으며,『ToEndAllWars:AHistoryofLoyaltyandRebellion,1914-1918』또한전미비평가협회상최종후보에오르고데이튼문예평화상을수상했다.『BurytheChains』역시전미도서상최종후보에오른것은물론《LA타임스》최우수도서상과PENUSA문학상을수상했다.이밖에도래넌문학상논픽션부분과미국역사학회가주는시어도어루스벨트-우드로윌슨상을수상했다.《하퍼스매거진》,《뉴욕리뷰오브북스》,《그란타》,《뉴욕타임스매거진》,《애틀랜틱》등다수의간행물에기고했고,진보성향의잡지《마더존스》를공동으로창간했으며,《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의기자,미국공영라디오방송의
<종합진단allthingsconsidered>
프로그램의논평가,미국과해외여러대학의초청교수로도활약했다.지금은UC버클리의저널리즘대학원에서글쓰기를가르치면서사회학자인아내앨리러셀호크실드와함께캘리포니아주버클리에서살고있다.  


옮긴이:이순호
홍익대학교영어교육과를졸업하고뉴욕주립대학교에서서양사를공부해석사학위를받았다.옮긴책으로『비잔티움』(2010),『로마제국과유럽의탄생』(2011),『위대한바다』(2013),『현대중동의탄생』(2015),『다이너스티』(2017),『지리의복수』(2017),『스페인내전,우리가그곳에있었다』(2017)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말:우리는모두마음속에스페인을품고있다

1부새하늘과새땅
1.모스크바로떠난미국인부부
2.오늘은우리차례지만,내일은당신들차례다
3.우리와생각이다르다면총살하라
4.새하늘과새땅,바르셀로나의사회혁명
5.마르크스주의자들에게내주느니마드리드를파괴하겠다

2부아버지,전스페인으로갑니다
6.저를말리지마세요
7.1860년대의소총과오합지졸들
8.피레네산맥을넘어
9.뉴욕타임스가바라본스페인내전
10.독재자들을좋아한남자
11.게르니카폭격과오웰의시가전

3부전쟁속미국인들
12.나라면그이야기는쓰지않겠어요
13.전쟁속에서피어난로맨스
14.미국석유회사텍사코의은밀한지원
15.헤밍웨이,게릴라작전에참여하다

4부희망이보이지않는어둠
16.진정한전장은워싱턴,런던,파리다
17.광란의도주
18.삶과죽음의경계,에브로강
19.프랑스군이오지않으면우리는망합니다
20.국제여단의마지막공격

5부전쟁이남긴흔적
21.1938년10월28일,바르셀로나의눈물
22.자명종이울렸는데왜일어나지않은거야?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참고문헌
사진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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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조지오웰,헤밍웨이,로버트카파,생텍쥐페리등세계의지식인과깨어있던시민들은왜스페인으로향했을까?20세기모든이념들의격전장이자2차세계대전의전초전이었던스페인내전에대한최고의입문서

스페인내전은히틀러와무솔리니를등에업은프랑코의쿠데타에맞서민주주의정부를돕기위해세계각국의의용병들이참전한전쟁이었다.전세계신문들의헤드라인을장식한주요사건이었고충격적일만큼잔인했던이전쟁은이후세계대전의그늘에가려잊혀졌다.저자는이책에서우열을가릴수없을정도로매혹적인인물들의이야기를통해스페인내전의중요성을들추어낸다.무정부주의자들과함께민병대로서전투에참가한조지오웰,게릴라에참여하면서종군기자로전장을누빈헤밍웨이,유럽으로신혼여행을떠났다가바르셀로나의사회혁명에환호한열아홉살의열정적인켄터키여성,프랑코와공화파양쪽에서불꽃튀는취재경쟁을벌인《뉴욕타임스》의두기자,히틀러애호가이자프랑코에게필요한거의모든석유를공급해준텍사스의오일맨도만나볼수있다.그리고이모든이야기의중심이자,전선에서폭넓게존경받고감동적인이야기를남긴메리먼부부를통해우리는깨어있던시민들의시각으로스페인내전을바라볼수있다.스페인내전은여러가지면에서2차세계대전의전초전이었고,20세기최고의이념의격전장이었다.이책은수많은지식인과시민들이스페인내전에참가하게된당시의시대적배경,내전의진행과정,그후의이야기까지총망라한스페인내전에대한최고의입문서다.

감히말하건대이책은영어로쓰인것으로는오웰의『카탈루냐찬가』를대신할수있는최고의스페인내전입문서다.
―뉴리퍼블릭

아이들에게국제여단에대해말해주십시오.그들이어떻게바다와산을넘어와총검빼곡한전선을넘나들었는지에대해말입니다.…‘우리가이곳에온것은스페인의대의가곧우리의대의이기때문이다.우리는선진적이고진보적인인류의대의를위해왔다.’그랬던그들이오늘떠납니다.하지만수천의병사들은그들의수의가된스페인의대지,이곳에우리와함께머물러있습니다.
―본문중에서

조지오웰,헤밍웨이와같은지식인에서학생,노동자,이민자의자식까지
사냥총도잡아본적없던도시내기들이이역만리스페인의내전에참전한이유는?

1938년10월28일바르셀로나.누더기제복을입고짝짝이신발을신은병사들을향해사람들은눈물을흘리며손을흔들고,환호하며,감사의말을적은쪽지를던졌다.이날은미국,독일,이탈리아,폴란드등전세계에서스페인내전에참전하기위해모인국제여단의고별열병식이열리는날이었다.행진하는법을배우기전에전투하는법부터배웠던이들,사냥총도잡아본적없었던이도시뜨내기들은왜이역만리스페인에서벌어진내전에참전하러달려왔을까?
1936년,세계전역에는파시즘이진군하고있었다.프랑스의작가앙드레말로가“파시즘이유럽전역에거대한검은날개를펼쳤다”고말했듯이,독일에서는히틀러,이탈리아에서는무솔리니가권력을잡았고,영국에서는오즈왈드모즐리의선동이이어졌으며,캐나다총리윌리엄라이언매켄지킹도히틀러에게매료되었다.이와중에스페인에서자유주의파,사회주의당,스페인공산당등이연합한인민전선이우익정당을꺾고총선에서승리한소식은민주주의에고무가되는뉴스거리였다.그러나5개월만에스페인은전쟁의불길에휩싸였다.히틀러와무솔리니를등에업은프란시스코프랑코가쿠데타를일으킨것이다.
스페인내전은전세계신문들의헤드라인을장식한주요사건이었고충격적일만큼잔인했지만,이후세계대전의그늘에가려잊혀졌다.저자는이책에서우열을가릴수없을정도로매혹적인인물들의이야기를통해이념들의격전장이자2차세계대전의전초전이었던스페인내전의중요성을들추어낸다.조지오웰,헤밍웨이는물론학생,의사,간호사,일반인등다양한출신성분을가진의용병들의기록물과일기를통해알려지지않았던스페인내전의모습을재구성했다.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인이책은당시의시대적배경,내전의진행과정,이후의후일담까지다채로운이야기들을총망라한최고의스페인내전입문서다.

파시즘적쿠데타인동시에무정부주의사회혁명이었던스페인내전,
스페인은어떻게전세계이념의각축장이되었나

스페인내전은표면적으로는개혁을추진하려한공화파세력(중산층과노동자들)과전통적질서를수호하려한국가주의자세력(교회,지주,군부,자본가)간의단순한정권다툼처럼보였지만,내막을살펴보면자유민주주의와파시즘간의이념투쟁이었다.프랑코가히틀러에게도움을요청한순간부터스페인내전은국내분란을넘어국제적이념의전쟁터가되었다.히틀러와무솔리니는최신전투기와탱크는물론훈련된조종사들을보내프랑코의쿠데타를아낌없이지원했는데,스페인내전을통해신무기를실험하고자국군대의전투경험을쌓게하기위해서였다.공화파는프랑코에게맞서기위해프랑스,영국,미국등에서무기를살수있기를간절히바랐다.하지만프랑스와영국은자국문제만신경쓰기에도벅찼고,전쟁이유럽전역으로확산되지않도록스페인내전을국지전으로묶어두기위해불간섭정책을취했다.경제대공황수습과루스벨트의재선문제등으로스페인내전에개입할여유가없었던미국정부또한스페인에무기금수조치를취해공화파를좌절시켰다.공화파에무기를팔겠다고나선것은아이러니하게도민주주의국가가아닌소련뿐이었다.스탈린이파시즘이강화되면소련에위협이될것이라판단했기때문이다.
저자는여기까지는잘알려진이야기지만,많은사람들이제대로포착하지못한현상이스페인에서일어났다고말한다.바로내전동안좌익사회혁명도동시에진행되었다는사실이다.쿠데타초기,제대로된군인들이거의없었던공화파지역을지킨것은민병대였다.특히카탈루냐지방에서는무정부주의민병대가활약하며아래로부터의사회혁명을일으켰다.오페라하우스는대중극장으로,호텔레스토랑은대중식당으로바뀌었고,부자들에게몰수한저택은집없는사람들을위한주택이되었다.당시스페인내전에세계의관심이쏠려있었던만큼수많은기자들이스페인을방문했지만,그들은전투상황에만집중했을뿐스페인의사회혁명에관심을가진사람은거의없었다.미국켄터키주출신으로유럽으로신혼여행을떠났다가혁명소식을듣고곧장카탈루냐로입성한19살의루이스오르만이세심한관찰력으로이때의상황을기록했을뿐이다.
이념전쟁은다른곳에서도벌어지고있었다.미국공산당이공화파를지원할의용병을모집한반면,독재자들을좋아했던텍사스의오일맨토킬드리버는프랑코를은밀히지원했다.그는프랑코가필요로하는석유를양껏대주었을뿐아니라,공화파의석유보급로에대한정보를알려주며물심양면으로프랑코를지원했다.내전이끝나고서도잘알려지지않았던이사실은특히독자들에게놀라움을주는부분이다.《뉴욕타임스》의두기자허버트매슈스와윌리엄P.카니도각각공화파와프랑코지지자로서불꽃튀는취재경쟁을벌였다.이들은전쟁상황을자신이지지하는편에유리하게만들기위해기사를부풀리거나날조해서쓰는일도마다하지않았다.이렇듯스페인내전은민주주의,파시즘,공산주의,무정부주의등온갖이념이각축전을벌인세계의전장이었다.

아버지,저는스페인으로갑니다
마드리드공방전부터에브로강전투까지,의용병들의생생한기록

스페인내전에간섭하지않겠다는정부의입장과는다르게많은시민들이공화파를돕기위해의용병으로자원했다.이책의큰줄기중하나인로버트메리먼은미국인경제학도로서소비에트체제에대한논문을쓰기위해모스크바로갔다가스페인내전에대한소식을듣고바로국제여단에입대했다.그는미국인들이모인링컨대대의주축이되어많은의용병들의존경을받았으며,헤밍웨이는『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에서주인공로버트조던을구상할때그를모델로삼기도했다.영국의조각가팻거니,유대계노동시인제임스네우가스같이평범한사람들이남긴마드리드공방전,하라마전투,테루엘전투,에브로강전투등의참전기는그때의생생한상황을잘전해준다.
스페인내전은무명의보통사람들외에다수의유명인들도끌어당겼다.종군기자로들어왔으나취재보다는공화파를지원하는데더열중하고게릴라작전에도참여했으며,나중에는스페인내전을배경으로한소설??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를집필한잃어버린세대의대표작가어니스트헤밍웨이,그무렵에는아직무명작가였지만역시공화파를지지해무정부주의자들과함께POUM의민병대소속으로전투에참여하고귀국한뒤에는그경험을『카탈루냐찬가』라는생생한회고록으로남긴조지오웰,비행대대를조직해공화파를지원한프랑스의행동주의작가앙드레말로,특파원으로들어와내전을취재한생텍쥐페리가대표적인예다.이런유,무명인들의개인적일화,경험담,기사에기존역사를접목시킨것도이책이지닌색다른특징이다.

2차세계대전의전초전이었지만잊히고만전쟁
스페인내전이우리에게남긴것들

국제여단은국제적연대의실현이었다.영국과미국병사들이진지로돌격하는동안프랑스장교가저격수역할을하고,소련탱크가불을뿜으며그들을지원했다.POUM에동조하며바르셀로나에머물렀던빌리브란트처럼히틀러와무솔리니의파시즘에반대하는독일인과이탈리아인들도있었다.조지오웰이속한민병대도영국인,스페인인,독일인들로구성되어있었고,헤밍웨이가참여했던게릴라군의리더는폴란드인이었다.국제적연대는예기치않은곳에서일어나기도했다.프랑코군의비행기가투하한폭탄이전혀터지지않는일들이있었는데,공화파총리네그린은이런일이흔하다고하면서이렇게말했다.“포르투갈에서제작된국가주의자군의불발탄을열어보니그안에‘친구여,이것은자네를해칠폭탄이아니라네’라고쓴직공들의쪽지가들어있더군요.”
하지만공화파는패하고말았다.그들에게는제대로훈련된군대도,제대로된무기도없었고공화파내부에서는공산주의,무정부주의간의혼란한싸움이있었다.소련의들쑥날쑥한지원을제외하면다른국가들의도움도받지못했다.순수하지만순진하기까지한마음가짐으로전쟁에참여했다가참혹한현실을맞닥뜨리는의용병들도부지기수였다.지휘부는제대로된지도한장없이돌격명령을내렸고,병사들은적군의가공할신무기앞에서맥없이쓰러져갔다.후에회고록을쓴사람들중에는그때자신들이전쟁에관해너무순진하게생각했음을인정하는이들도있었다.하지만이들이추구했던이상은고귀했다.사회주의,스탈린주의,트로츠키주의,무정부주의등각기다른이념을가지고있었지만,사회정의에관심을갖고세계를보다정의롭고자유로운곳으로만들기위해모든것을던질각오를하고전쟁에참여한깨어있는시민들의이야기는우리에게감동을선사한다.
지금스페인내전은대부분의사람들기억속에서사라졌다.벌써80년이나지난일인데다그뒤곧바로이어진2차세계대전의그늘에가려졌기때문이다.그러다보니스페인내전은현대사에서도중요성이간과되기일쑤였다.그점에서베테랑저널리스트이자각종저술상수상에빛나는애덤호크실드가스페인내전을다시끄집어내세인들의주의를환기시킨것은깊은의미가있다.그이야기를이름없는사람들의목소리로들려주는방식을취한것또한내전의승패가결정된곳은늘그렇듯전장이아닌열강의회의장이었는데도,착각혹은순수한이상에따라이역만리타국땅에서젊음과용기를불태운당대의의용병들을기린다는면에서또다른의미를갖는다.오늘날우리가투우,플라멩코,축구의나라정도로인식하고있는현대스페인역사의이면에는이렇게민간인과전투원들의엄청난희생이수반된피비린내나는내전과이후36년에걸친프랑코독재의어두운내막이숨어있었다.그렇기에카탈루냐분리독립문제로시끄러운요즘,스페인내전을기존의역사서와는다른관점으로조명한이책을이시점에우리가다시금되새겨볼이유와가치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