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성의 신화

여성성의 신화

$32.00
Description
우리에게는 다양한 여성의 자화상이 필요하다!
여성성에 대하여 근본적으로 탐구한 『여성성의 신화』. 사회가 여성성이라는 이름으로 어떻게 여성들을 인간이기 이전에 여성으로 만들고 억압하는지 밝혀낸 책으로,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논픽션이자 앨빈 토플러가 역사의 방아쇠를 당긴 책이라고 평한 페미니즘의 고전이다. 직장에서의 성차별 폐지와 임신중단권 운동, 여성에 대한 폭력 반대 운동, 여성의 권리 향상 운동 등을 펼친 2세대 페미니즘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1963년에 출간된 이 책에서 저자는 미국의 많은 여성들이 이름 붙일 수 없는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문제는 당시 미국에 만연해 있던 허구의 이미지, 여성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기르고 남편을 내조하면서 만족을 느낀다는 통념과 여성의 실제 현실과의 괴리 때문인데 이처럼 사회가 여성을 누군가의 성적 대상물이자 인구 재생산 도구로만 여겨지도록, 인간이기 이전에 여성으로 살게 교육시켰다고 주장한다.

대부분 남자로 이루어진 여성 잡지 편집자들은 이상적인 여성상으로서 행복한 가정주부의 이미지를 끊임없이 전파했고, 기업들은 여성들이 집안일에 더 힘써서 가전제품을 더 많이 사도록 광고를 통해 이미지를 조작했다. 교육자들은 이러한 이미지가 정상적인 여성상이라고 말하며 여학생들이 천체를 관찰하거나 새로운 과학 기술을 개발하는 대신 좋은 아내와 어머니가 되도록 교육했다. 그리하여 여성들은 자신의 능력을 부정하고 다양한 삶의 기회를 스스로 제한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여성의 역할을 가정 내에만 국한시키는 사회를 비판하고, 여성은 누군가의 성적 대상물이자 어머니로서만 존재할 수 없으며, 남편이나 아들을 통해 삶의 목적을 이루는 게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성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여성은 언제나 성 역할과 시민권 사이에서 갈등했고, 이 책은 그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출간된 지 50년이 지났지만 여성들에게 선택지가 다양해졌을 뿐, 근본적인 고민은 여전한 지금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우리 사회가 맞닥뜨린 쟁점들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1978년 한국에 처음 소개될 당시 《여성의 신비》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어 널리 알려졌으나 이 제목이 여성다움이라는 이름으로 여성에게 덧씌워진 역할과 이미지라는 의미를 제대로 담지 못한다고 판단하여 제목을 수정하게 되었다. 일부 누락되었던 본문을 되살리고 오역을 바로잡기 위해 재번역했고, 여성학자 정희진의 해제와 새로운 후기들을 추가했다.
저자

베티프리단

지은이:베티프리단(BettyFreidan)
미국의페미니스트이자사회심리학자로1921년에태어나스미스대학을최우등으로졸업하고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에서심리학을연구했다.프리랜서로일하면서《리더스다이제스트》,《마드모아젤》같은여러잡지에글을썼다.1963년『여성성의신화』를출간해현대여성운동의새로운장을열었으며,1966년전미여성기구NOW창설을주도하고1970년까지초대회장을지냈다.『그것은내인생을바꾸었다』,『두번째단계』,『나이의원천』등의저서를썼으며,2006년자신의생일에세상을떠났다.
  

옮긴이:김현우
한국노동사회연구소,민주노동당,진보신당에서활동했고,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부소장으로일하면서에너지전환,도시정치,대중교통,거버넌스의민주화등에관심을갖고글을쓰고있다.지은책으로『안토니오그람시:옥중수고와혁명의순교자』,『정의로운전환』등이있고,옮긴책으로는『국가를되찾자』『GDP의정치학』등이있다.  

해제:정희진
서강대학교종교학과졸업후여성의전화에서상근자로일하다가현재는이화여자대학교여성학과박사과정에서공부하고있다.1999년에<한국여성인권운동사>의기획과편집을맡았다.한국여성의전화연합전문위원,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자문위원,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젠더연구자문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
쓴책으로<저는오늘꽃을받았어요:가정폭력과여성인권>,<탈영자들의기념비-한국사회의성과속,주류라는신화>(공저),<월경(越境)하는지식의모험자들>(공저),<한국여성인권운동사>(편저)가있다.  

목차

해제:베티프리단,우리를출발선에다시세우다-정희진
10주년기념판서문:새로운길위에있는우리모두에게용기를
개정판서문:두세대뒤의변화한풍경

들어가는말
01이름붙일수없는문제들
02더없이‘행복한’주부의등장
03위기에처한여성들의정체성
04페미니스트들의열정적인여행
05프로이트가여성에게끼친영향
06기능주의의함정,여성성주장그리고마거릿미드
07여성성을주입하다
08잘못된선택의결과
09여성을노리는상술
10집안일은왜끝이나지않을까?
11성관계에집착하는사람들
12가정이라는이름의안락한포로수용소
13박탈당한자아
14여성들의새로운인생을계획하기위하여

나오는말
애나퀸들런의후기
출간50주년을축하하며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지금수백,수천명의여성들이그러는것처럼,1963년에어느여성이이책이자기인생을송두리째바꿔놓았다고말하며처음으로<여성성의신화>에사인을해달라고요청했을때,나는이렇게적어줬다.“새로운길위에있는우리모두에게용기를!”이길에서다시돌아갈방법은없기때문이다.그것은당신의전생애를변화시켰고,분명내생애도변화시켰다.
-본문중에서


아무리아름답다한들,그것은코르셋이다.
우리에게는누군가의꽃이아닐수있는권리가있다!


한여성은자기아이에게모유수유를할수없다는것을알고좌절했다.광고에서는가냘픈여성이“하루를살아도아름다운여성으로살겠어요”라고말한다.여성의임금은남성보다낮고,임신과출산을할경우회사를그만둬야한다.겨우겨우자신의커리어를이어가는소수의여성에게사람들은집에서엄마의역할을제대로하고있는지묻는다.아주낯익은이야기지만이것은지금한국의이야기가아니다.1963년에출간된『여성성의신화』에실린사례들이다.프리랜서기자이자가정주부였던베티프리단은교외의크고멋진저택에서네댓명의아이를기르고남편을내조하며,세간의인식대로라면더할나위없이행복해야할주부들이왜불행하다고느끼는지의문을가졌다.스미스대학동창생들의설문조사를시작으로고등학생과대학생,기혼여성들을심도깊게인터뷰하고,미국사회에큰영향력을끼친잡지와광고,심리학저서들을분석하면서베티프리단은사회가여성들을어떻게억압하고있는지밝혀냈다.방대한연구를통해여성들이겪는고통의근본적인원인을처음으로밝혀내고소비주의의해악을선구적으로지적한이책은‘여성성’이라는이미지가어떻게만들어지고여성에게부과되는지이야기한다.유능하고고학력인여성이라도하이힐을신은재생산기관으로만간주하는사회때문에여성들은업무능력과는별개로외모를가꾸는일에소홀히해서는안된다는압박을받으며,다이어트산업과미용산업은나날이커져가고있다.예나지금이나여성들은남성의지위를위협하지말라는메시지를받는다.여자친구의학업적성공이자신을위협한다고느낀남자친구때문에대학원진학을포기한베티프리단도여기에서예외가아니었다.워킹맘들은자신이일을하기때문에제대로된엄마역할을하지못한다고죄책감을느낀다.‘여성다운여성’을사회가아무리찬양한다하더라도,여성들은그‘여성다움’때문에고통을느끼는것이다.
이책은1978년한국에처음소개될당시『여성의신비』라는제목으로출간되어널리알려졌으나이제목이‘여성다움이라는이름으로여성에게덧씌워진역할과이미지’라는의미를제대로담지못한다고판단하여‘여성성의신화’로수정하였으며,일부누락되었던본문을되살리고오역을바로잡기위해재번역하였다.또한여성학자정희진의해제와새로운후기들이추가되었다.

역사의방아쇠를당긴페미니즘의고전
베티프리단이이루어낸결과들


베티프리단은미국의많은여성들이‘이름붙일수없는문제’로고통을겪고있다고말하며,그문제는당시미국에만연해있던허구의이미지,여성은결혼해서아이를낳아기르고남편을내조하면서만족을느낀다는통념과여성의실제현실과의괴리때문이라고말한다.남성중심적인학계와매스미디어가주입한‘여성성’에대한고정관념때문에여성들은결혼을하고아이를낳아기르는인생여정외의다른미래를상상하지못했고,학업을이어가거나직업을가지는일없이이른나이에결혼하여가정주부로살았다.주부이자어머니로서사는삶이행복한삶이라고배운여성들은무의미하게반복되는집안일을하고자식과남편을뒷받침하는삶을살면서괴로워했다.이에대해베티프리단은사회가여성을누군가의성적대상물이자인구재생산도구로만여겨지도록,인간이기이전에‘여성’으로살게교육시켰다고말한다.대부분남자로이루어진여성잡지편집자들은이상적인‘여성상’으로서행복한가정주부의이미지를끊임없이전파했으며,기업들은여성들이집안일에더힘써서가전제품을더많이사도록광고를통해이미지를조작했다.프로이트의여성관을무비판적으로수용하고마거릿미드의기능주의적관점을잘못받아들인결과여성의이미지는협소해지고말았다.교육자들은이러한이미지가‘정상적인여성상’이라고말하며여학생들이천체를관찰하거나새로운과학기술을개발하는대신좋은아내와어머니가되도록교육했다.그리하여여성들은자신의능력을부정하고다양한삶의기회를스스로제한하게되었다는것이다.프리단은여성의역할을가정내에만국한시키는사회를비판하고,여성은누군가의성적대상물이자어머니로서만존재할수없으며,남편이나아들을통해삶의목적을이루는게아니라자신의삶을스스로성취할수있어야한다고주장했다.우리에게는다양한여성의자화상이필요하다는것이다.
20세기의가장영향력있는논픽션이자앨빈토플러가“역사의방아쇠를당긴책”이라고평한이책은여성참정권운동이후잠들어있던페미니즘을부활시킨책으로평가받는다.미국에서만300만부가넘는판매량을기록했으며,직장에서의성차별폐지와임신중단권운동,여성에대한폭력반대운동,여성의권리향상운동등을펼친2세대페미니즘을촉발시키기도했다.프리단은미국최대여성단체인전미여성기구NOW를조직하여미국의페미니즘운동을이끌었다.

여성성의신화는여전히이어지고있다.
새로운길위에있는우리모두에게용기를!


이책이출간되고나서50여년이지난지금우리는얼마나달라졌을까?여성의사회적진출이늘었고이제성차별은예전만큼심하지않다고들이야기한다.하지만정말그럴까?한국의여성교육수준은세계1위인반면,노동시장진출의질은104위다.여성의임금은남성보다38~42퍼센트정도적다.교육수준과취업의괴리는고학력여성을결혼시장으로내몰고,여성들을자녀교육에올인하게한다.고학력중산층여성들이가정에서자아를실현하려한다면,한편에서는비혼을선언하는여성들이늘고있다.자기계발과스펙쌓기에지친여성들은‘고양이,알바,여행’으로상징되는‘소박한삶’을원하고SNS를통해자아를구성한다.여성학자정희진은여성들에게선택지가다양해졌을뿐,이시대여성들의근본적인고민은여전히남성과의불평등때문이라고말한다.오늘날이책을읽지않으면성별을불문하고자신과사회,자본주의와신자유주의를이해할수없다고말한정희진의말처럼,‘여성성’에대하여근본적으로탐구한『여성성의신화』는출간이후다양한논의가이루어지는데영향을끼쳤다.여성은언제나성역할과시민권사이에서갈등했고,이책은그문제를정면으로다룬다.한국사회에서이책은우리의문제를해석하고해결하는데좋은참고자료가된다고정희진은말한다.페미니즘의교과서와같은이책은우리사회가맞닥뜨린쟁점들을정리하는데큰도움이될것이다.
한국사회는성평등을향한돌아갈수없는길에섰다.여성이알수없는문제로괴로워할때그문제에이름을붙이고여권을위해싸워온프리단의이야기는우리에게깊은감동과용기를준다.지금새로운길위에선우리는앞서나갔던선구자의저서를통해사회적통념에얽매이는게아닌주체적인삶을살아가기위해한발짝나아갈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