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섬 : 장 지글러가 말하는 유럽의 난민 이야기

인간 섬 : 장 지글러가 말하는 유럽의 난민 이야기

$13.00
Description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로 세계의 고통을 힘껏 직면했던 장 지글러
그가 말하는 유럽과 난민, 희망의 장소에 드리운 설계된 비극에 관하여
1948년 제3차 UN 총회에서는 망명권을 세계 인권선언문에 명시한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은 박해를 피해 다른 나라에서 피난처를 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세계 인권선언문이 공표된 지 70여년이 흐른 지금, ‘망명권’의 현주소는 어디쯤일까? 수천 명의 난민 연대 시위대가 때마다 목소리를 높이는 ‘인권 선진국’들의 대륙 유럽에서는 조금 안전한 모습일까?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탐욕의 시대』 등으로 세계의 부조리를 날카롭고 분명하게 고발했던 프랑스의 사회학자 장 지글러. 『인간 섬: 장 지글러가 말하는 유럽의 난민 이야기』에서는 유엔 인권위윈회 자문위원의 자격으로 그리스의 난민 핫 스폿 레스보스섬에 방문하여 난민, 관리자, 책임자, 시민단체 등이 만들어내는 섬의 풍경을 담는다. 모든 관계 당사자의 목소리와 그가 직접 보고 들은 실상을 충실히 기록한 이 책은 난민 캠프 안에서 비극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방관과 공포는 얼마나 전략적일 수 있는지, 이 비극은 어떻게 이용되어 이익으로 치환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고통의 단면이 아닌 고통의 구조에 다가가 ‘난민’과 ‘망명권’에 대해 조금 더 상세한 마음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따라 난민 핫 스폿의 풍경을 가까이에서 또 멀리에서 번갈아 보게 되면 이들 삶을 둘러싼 모순과 부조화가 더 뚜렷이 보인다. 절망 속에서 난민들이 삶을 포기하고, 좌절하고, 또는 의미를 찾고, 생활을 일구는 모습에서는 인간은 그 어떤 것의 부품이 될 수 없다는 새삼스러운 의식도 다시 환기된다. 비극이 설계되었다면 연대도 설계될 수 있을 것이다. 비극이 설계된 모습을 뜯어볼 수 있다면 연대를 어떻게 계획하면 좋을지 조금 더 자세히 드러날지도 모른다. 난민 캠프 안에서 비극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이 비극이 누군가에 의해 어떻게 이용되어 이익으로 치환되는지를 보여주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난민’ 그리고 ‘망명권’에 대해 조금 더 상세한 마음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장지글러

스위스의사회학자이자유엔인권이사회자문위원.프랑스소르본대학교와스위스제네바대학교사회학과에서강의를했으며,제네바대학교제3세계연구소소장을지냈다.1981년부터스위스연방의회사회민주당의원직을맡았고2000년부터2008년까지는유엔인권위원회최초식량특별조사관으로활동하면서전세계기아의실태를파헤치는데총력을기울였다.실천적인사회학자로유명하며,사회구조속에서발생하는빈곤과...

목차

에메랄드빛레스보스섬
푸시백작전
쏠쏠한장사
‘불법인신매매’
난민이아닌난민들
실패와부패
올리브나무숲
태풍
두가족이야기
지옥의책임자
먹을수없는식사
연대
위태로운망명권
아이들
난민보호의역사
‘그는죽어간다’
공포전략
부끄러움의힘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인권선진국들의대륙유럽,
그곳에서난민망명권은어떻게보장되고있을까?

1948년제3차UN총회에서는인간의망명권을세계인권선언문에명시한다.“지구상의모든사람들은박해를피해다른나라에서피난처를구할수있다”는내용이었다.연이은전쟁이자신의삶에드리운그늘을매순간바라보아야했을사람들에게망명권은지난한설득없이도당연히보장되어야할기본적인권리였을것이다.
2020년9월에는그리스레스보스섬모리아난민캠프에대형화재가발생했다.캠프는잿더미가됐고1만2천명이넘는체류자는식수도없이밖에서지내고있다.“우리가어디서왔든사람은사람이다”독일에서는수천명의시위대가난민추가수용촉구시위를열었고,독일1500여명,프랑스등400여명의추가수용을결정했다.인권선진국들이한데모인유럽에서는‘망명권’이마냥외면받고있지는않고있다고생각해도좋을신호일까?


『왜세계의절반은굶주리는가?』,『탐욕의시대』의작가
장지글러가말하는레스보스섬의오늘

『인간섬』은우리에게는『왜세계의절반은굶주리는가?』로잘알려진작가장지글러가유엔인권위원회자문위원자격으로레스보스섬모리아에방문하여그곳의실상을담아낸책이다.레스보스섬모리아는유럽최대난민수용캠프가있는곳으로,시리아와이라크,아프가니스탄등지의난민들이전쟁을피해망망대해에몸을싣고향하는가장첫번째도착지이다.
저자는이곳을가리켜“유럽의수치”라고단언한다.국경의치안과난민보호라는명목으로무기와경찰견등을이용해난민을무자비하게저지하는해안경비대,가까스로살아남아육지에발을디디면심사를받게되기까지계속되는끝모를기다림,열악한숙소와식사,그과정에서소리없이진행되는정신적내상….그리고이모든풍경을떠받드는심각한정치적부패들이있다.유럽연합과무기제조?판매?거래상과의유착,지원금혜택을받고도난민저지에만열을올리는국가들,난민재배치계획의무산과일방적거부,이모든상황을함구하는무기력한현장관리자들….저자는눈으로담은난민캠프의실상과,직접들은현장의난민들과시민단체관계자,관리자들의목소리를그대로담아전하며단호한결론을내린다.“모든핫스폿(난민캠프)의존재는그자체로인권침해이며즉각폐쇄되어야한다.”


난민과시민단체관계자,마을원주민과관리자및책임자까지
비극을겪고지켜보고행하는모든사람들의목소리를통해드러낸‘설계된비극’의구조

난민의현실을이야기하는기존의많은자료들과『인간섬』의가장큰차이는,현장의여러관계당사자의목소리가한데담겨있다는사실일것이다.난민과시민단체관계자는물론마을의원주민들과장지글러가유엔인권위원회자문위원자격으로,또는오랜동료로만난현장의관리자와정책책임자들의목소리를함께들여다보며독자들은이풍경을도리없는고통의단면이아닌,전략적인방관과과도한공포로설계된고통의구조로이해하게된다.

“스페인어로모리아moria는‘그는죽어간다’라는의미다.그리고그건실제로모리아에서일어나는일이다.그곳에서사람들은조금씩조금씩죽어간다.”

-레스보스섬모리아난민캠프를방문한국제적십자위원회마틸드베이벨지부장

유럽연합이바라마지않는‘유럽내국경폐쇄(를통한상품과자본의자유로운이동)’(솅겐협약)라는목표를위해유럽밖의경계는오히려굳건해야한다는판단,난민구조와국경치안을동시에추구하기위해존재한다고말하며무기를드는해안경비대,어느평화로운해변에서마주하는관광객들과조난당한난민들….이책을따라난민핫스폿의풍경을가까이에서또멀리에서번갈아보게되면이들삶을둘러싼모순과부조화가더뚜렷이보인다.절망속에서난민들이삶을포기하고,좌절하고,또는의미를찾고,생활을일구는모습에서는인간은그어떤것의부품이될수없다는새삼스러운의식도다시환기된다.비극이설계되었다면연대도설계될수있을것이다.비극이설계된모습을뜯어볼수있다면연대를어떻게계획하면좋을지조금더자세히드러날지도모른다.난민캠프안에서비극이어떤모습을하고있는지,이비극이누군가에의해어떻게이용되어이익으로치환되는지를보여주는이책을통해독자들은‘난민’그리고‘망명권’에대해조금더상세한마음을가져볼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