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의 축제 (다양성이 이끌어온 우리의 무지갯빛 진화에 관하여)

변이의 축제 (다양성이 이끌어온 우리의 무지갯빛 진화에 관하여)

$35.00
Description
무엇이 남성이고 무엇이 여성일까?
동성애와 젠더 트랜지션은 정말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는 것일까?
다윈에 의해 폄하된 성적 다양성을 복원하는 새로운 고전
평균이 되기보다 ‘나’로 살기를 요청하는 자연의 본성에 관하여
이 책은 ‘수줍은 암컷’과 ‘매력적이고 문란한 수컷’을 완벽한 짝으로 상정하는 성별 이분법적 해석으로 진화를 설명한 다윈 성선택 이론의 오류를 지적하며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가 ‘(종의 생존을 위협하는) 나쁜 돌연변이’가 아닌, 오히려 진화를 이끄는 하나의 축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종은 변화하는 시대와 장소에 따라 생존을 보장받기 위해 다양한 유전자 풀을 유지하려 한다는 것, 즉 다양성은 곧 그 종이 가진 유전적 자산이라는 것을 이 책은 상세하고 힘 있게 증명한다.
총 3부의 구성에서 저자는 동물의 사례를 소개하며 인간의 렌즈 밖에서 성과 섹슈얼리티의 다양성이 얼마나 일상적인지를 밝히고(1부 ‘동물의 무지개’), 인간의 발생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성·섹슈얼리티·젠더 다양성을 짚으며 이를 정상성이라는 인위적 틀로 구분함으로써 많은 사람을 환자로 만드는 생물학과 의학이 어떻게 인권을 부정하고 인간 유전자 풀의 온전성을 손상시키는지를 보인다(2부 ‘인간의 무지개’). 또한 인류사의 시대와 장소에 따라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들이 어떻게 박해받고 존중받았는지, 성 소수자를 부정한다는 오랜 편견과는 달리 성경이 젠더와 섹슈얼리티 다양성을 어떻게 포용하는지를 분석한다(3부 ‘문화의 무지개). 『변이의 축제: 다양성이 이끌어온 우리의 무지갯빛 진화에 관하여』는 한국에서 2010년 출간 후 절판된 『진화의 무지개: 자연과 인간의 다양성, 젠더와 섹슈얼리티』(원서는 2003년 출간)의 10주년 개정판으로, 번역을 다듬고 저자의 개정판 서문과 비온뒤무지개재단 상임이사 한채윤의 추천사를 새로 실었다.
저자

조앤러프가든

스탠포드대학의생물학명예교수이자트랜스젠더여성이다.『진화와기독교신앙:진화생물학자의성찰』,『상냥한유전자:다윈주의적이기심을해체하며』를포함하여여러권의책을썼다.

목차

추천의말:나도모르게갇힌,그좁은틀에서탈주하는즐거움
2013년판서문
2009년판서문
들어가며:거부된다양성

1부동물의무지개
1장성과다양성
2장성대젠더
3장몸안의성
4장성역할
5장두가지젠더로구성된가족
6장다양한젠더로구성된가족
7장암컷선택
8장동성섹슈얼리티
9장진화론

2부인간의무지개
10장배아에관한이야기
11장성결정
12장성차이
13장젠더정체성
14장성적지향
15장심리학적관점
16장질병대다양성
17장유전공학대다양성

3부문화의무지개
18장두개의영혼,마후,히즈라
19장유럽·중동역사상의트랜스젠더
20장고대의성관계
21장톰보이,베스티다,구에베도체
22장미국의트랜스젠더정책

부록:정책권고
주석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평생성을바꿔가며사는망둥이,음경을가진암컷하이에나,동성짝짓기를통해생존을보장받는암컷보노보…
성선택이론으로는포착할수없는동물의동성애·트랜스젠더표현

일반적으로진화는생산성높은개체들이생존하는경향으로알려져있다.그렇다면생식과직접적인관계는없는동성애자와트랜스젠더는진화를방해하는해로운돌연변이들인걸까?그렇다면왜아직까지사라지지않았을까?
저자는자연을우월한개체와뒤쳐지는개체들의위계속피튀기는경쟁과다툼의현장으로묘사한다윈의자연선택이론,특히모든개체의목표를번식으로해석하며동물의사회적삶을‘신중하고수줍은암컷’들의선택을받기위한‘강하고열정적인수컷’들의전쟁으로묘사한성선택이론의오류를지적하며논의를연다.그에따르면자연은우리의인식보다훨씬평화롭고사회성이발달되어있으며모든개체가번식을위해살아가는것은아니다.유성생식종은변화하는환경에따라생존을보장받기위해유전적다양성을확보해야만한다고말하는저자의관점에서‘경쟁’과‘위계’로개체를줄세우는자연선택·성선택이론은그자체로모순을드러낸다.
1부‘동물의무지개’에서는어류와조류,파충류와양서류,포유류를망라한동물의사례를풍부히소개하며인간의렌즈밖에서성과섹슈얼리티의다양성이얼마나흔하고일상적인지를밝힌다.평생성을바꿔가며사는망둥이,일곱가지젠더를가진돼지,새끼를낳는수컷불곰,음경을가진암컷하이에나,동성짝짓기를통해서생존을보장받는암컷보노보,최상의유전자를지닌수컷보다는집안일에협조적인수컷을선호하는흰목참새,옆줄무늬도마뱀,모래망둥이,공작놀래기…암컷들,이웃둥지에알을낳는삼색제비암컷과이를용인하는이웃삼색제비수컷,동성파트너와백년해로하는회색기러기등의넘쳐나는사례는성별이분법적ㆍ이성애중심주의적인성선택이론의틀로는진화를설명할수없음을,동성애와젠더트랜지션을배제한“자연의질서”는상상하기어려움을깨닫게한다.
한쌍의암수관계만을‘정상’으로간주하는시선에서는이웃둥지에알을낳는행위,으뜸수컷과버금수컷이한마리의암컷과함께사는모습,마초성이없는수컷,산란기에특정수컷개체들이암컷과유사한외모를띠는모습등이“절도”,“기생”,“사기”,“흉내”와같은단어들로묘사된다.경쟁과위계의언어다.그러나저자는이러한모습을협력과협상의언어로해석할때더분명한의미를파악할수있으며이들이실제로얻는번식상의이익또한관찰할수있음을보여준다.식민지전쟁이미화되고정숙한아내에게소극적인성역할이부여되던시기에탄생한이론(다윈의성선택이론)의틀로는자연과인간의본성을결코정확히포착할수없음을강조하며저자는과학자들이동물들의정직함과협력,정교한상호관계에주목한전문적인연구를책임감있게수행해야한다고말한다.


무엇이남성이고무엇이여성일까?
젠더트랜지션은정말자연의질서를거스르는것일까?
단일존재이기보다조율과정인우리몸의성ㆍ젠더결정요소들

2부‘인간의무지개’에서는왜어떤이는동성애자나이성애자가,또어떤이는트랜스젠더나시스젠더(타고난생물학적성과젠더정체성이일치하는사람)가되는것인지,오랜믿음처럼동성애유전자같은것이정말존재하는지에대하여인간의유전자와호르몬,뇌를각각살피며알아본다.성과젠더를결정하는것은유전자나호르몬등의단일요소가아니라몸내ㆍ외부의협상의과정이자결과라는것,동성애자와이성애자,트랜스젠더와시스젠더의차이는임의의두사람이보이는차이보다더유의미하게다뤄져야할근거가없다는것이2부에서줄곧이야기되는내용이다.이를테면테스토스테론은존재만으로홀로작동하지않으며수용체가있어야몸에영향을미칠수있다는것,트랜스젠더남성이테스토스테론호르몬주입을통해심리적안정감과화학적균형감을느끼게되는것은아마도호르몬수용체에서비롯된차이일수있음을보이는부분에서우리는성별이란특정한유전자나성호르몬의존재여부로명확히판가름되는것이아니라몸속여러요소들의요구와능력,협상에따라조율되는것임을,이러한세계에서‘정상적인사람’이란저자의표현대로“눈꽃송이처럼다양하다”는것을알게된다.
이어저자는동성애자와트랜스젠더를환자로간주하고동성애와트랜스젠더표현을병리화하는관행이얼마나비과학적인것인지를함께논한다.그리고지금과같이의학이‘정상’에대한엄밀한과학적정의를마련하는대신사회적가치가과학을위장해의학에반영되도록내버려둔다면한때“단지여자인것이질병상황에해당되었”듯(452p)존재자체를질병으로다루는심각한오류를반복할수밖에없음을경고한다.


평화의상징인‘두개의영혼’,성소수자를탄압하지않는성경…
고대부터지금까지,다양성의손익을모두기록해온인간의진화사

3부‘문화의무지개’에서이책은생물학을넘어인류학,사회학,신학문헌들을통해인류사안에서젠더ㆍ섹슈얼리티다양성을탐구한다.성정체성이다른사람들을‘두개의영혼’이라는이름으로이해하고부족사회차원에서존중한아메리카원주민의사례,동성섹슈얼리티를자연스럽고합당한것으로받아들인고대그리스의사례등을통해우리는인간진화사의특정한부분에서성소수자들이진화상의이익을경험했음을짐작하게된다.
이외에도트랜스젠더에관한서구적개념이도입되자문화적갈등을겪게된폴리네시아의‘마후’,100만명이넘는인도의대규모트랜스젠더계층인히즈라,로마제국의‘히즈라’였던키벨레여사제들,멕시코시티의베스티다(트랜스젠더)와도미니카공화국의구에베도체(간성),트랜스젠더남성인잔다르크,이성의복장을하기좋아했던중세의성인들,‘고자’로분류되던고대의트랜스젠더들,이들의존재를인정하고종교의이름으로성적다양성을박해하는것을결코지지하지않았던성경과이를둘러싼오해에관해서도상세히알아본다.마지막으로미국의트랜스젠더,게이,레즈비언,양성애자,간성인사회의연대가능성을살피며생물학자이자트랜스젠더당사자로서이들에게도움이될저자의실질적인정책권고를끝으로내용이마무리된다.
3부에서저자는인류사속여러문화와시대에걸쳐변이의정도는동일하게나타나지만,사람들을사회적범주로묶어온방법들사이에는현격한차이가있었다는것을집중적으로보여준다.그리고그과정에서성·섹슈얼리티·젠더를둘러싸고우리의몸뿐아니라(1,2부),제도와규범역시늘생동하며협상하고있다는것을분명히밝힌다.“제도와범주를바꾸면우리종의본질은우리사회내부에서지금도작동하고있는자연선택의새로운힘에반응해서서히바뀐다”(p.587)고저자는말한다.우리몸의생화학적판단과상호작용하며우리의시선과마음또한진화의역사에기록되고있는셈이다.


트랜스젠더진화생물학자가다시쓴
아무도배제하지않는진화론

“우리는존재하지말아야할존재이며우리의실체는과학,종교그리고관습에의해부정된다.이론적으로우리는문젯거리다.하지만우리는존재한다.”(582p)

1997년6월샌프란시스코,대규모퀴어퍼레이드행렬을보며저자는생각한다.“이렇게많은사람더러잘못되었다고말하는과학이론이있다면,그사람들이잘못되었다기보다는아마그이론이틀렸으리라.”(20p)이책은50대에접어들어비로소용기를내어트랜스젠더여성으로정체화한진화생물학자가자신의존재를지울리없는과학의언어를정교하게탐구한흔적이다.

“조앤러프가든은다윈의성선택이론에의해지워진존재까지를포함해서동물과인간전체를자연의진화과정내에서설명하고자했다.방대한자료를아주꼼꼼하게보고,편견을갖지않으려스스로끊임없이노력해야만하는힘든작업이다.우리가얼마나오랫동안성별이분법에갇힌이성애중심적인글만읽었는지를떠올린다면,50대에접어들어드디어스스로를긍정하고트랜스젠더로서살기를결심한이용감한생물학자가세상에하고픈말이얼마나많을지짐작하기어렵지않을것이다.”(한채윤,추천의말)

편견과는달리,자연은정상과표준을지지하기보다는각개체가‘나’로살기를응원하고있다는것이이책이내내들려주는이야기이다.“무엇이남성이고무엇이여성인지”,“젠더트랜지션은정말자연의질서를거스르는것인지”등의오래반복된질문에이책이좋은답변이되어볼수있으리라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