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없는 사람들의 미국사 (밀려오고 적응하고 내쫓기며… 이민자들이 만든 나라, 미국)

역사에 없는 사람들의 미국사 (밀려오고 적응하고 내쫓기며… 이민자들이 만든 나라, 미국)

$17.00
Description
거대 서사가 정의한 협소한 미국을 넘어
모든 집단의 ‘역사들’로 미국사를 재조각하다
미국의 역사는 흔히 유럽인의 이주와 영국제국에 대한 저항 그리고 원주민의 정복과 이주민의 동화를 통해 승리와 번영을 누려온 국가 건설의 성공담으로 알려져 왔다. 이 책은 그러한 거대 서사가 협소하고 불완전하다고 말하며 이 역사로부터 배제된 사람들, 흑인과 아시아인, 멕시코인, 유대인, 무슬림, 아일랜드 여성을 비롯한 여러 이주민들과 아메리카 원주민의 역사로 미국사를 재조각한다.

이 책은 이들 소수 집단들이 미국의 경제적·문화적 바탕이 형성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주체들이었는지를 밝히고 그럼에도 왜 여전히 미국 내에서 ‘없는 사람’, ‘낯선 사람’,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지 이들에 대한 혐오와 차별의 뿌리를 이야기한다. 하나의 종족이 한 사회에서 수적 다수를 차지하기 어려워지는 다문화 사회로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이 책은 나와 다른 사람을 어떻게 이해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 인종과 민족, 문화의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 어떤 연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지 그 지향점을 제시하는 책이기도 하다. 『미국민중사』의 저자 하워드 진이 추천했으며 인종차별 타파에 기여한 도서에 주어지는 애니스필드-울프상과 미국도서상을 수상했다.
저자

로널드다카키

일본인이민3세대로하와이사탕수수플랜테이션노동자의후손이다.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LA캠퍼스에서그대학교최초로흑인사강의를했으며,이후같은대학교의버클리캠퍼스에서오랫동안인종ㆍ민족분야의연구와교육과정을이끌었다.전통적역사서술에서배제돼온아시아계를비롯해여러인종ㆍ민족집단이포함되도록미국사를다시쓰는것을필생의숙원으로여겼으며,미국에서인종ㆍ민족연구분야최초의박사과정이출범하는데기여했다.본서의원저인『다문화미국사를비추는또다른거울ADifferentMirror:AHistoryofMulticulturalAmerica』을계기로생소했던이분야가학계에서교육과연구과정으로자리잡는데중요한영향을끼쳤다.
다카키가생전에저술한여러책가운데아시아계이민자들을조명한『다른해변에서온이방인들StrangersfromaDifferentShore』은퓰리처상후보에올랐으며,본서의원저인『다문화미국사를비추는또다른거울』은인종차별타파에기여한도서에주어지는애니스필드-울프상과미국도서상을수상했다.『고요한아침의나라에서FromtheLandofMorningCalm』와『다른해변에서온이방인들』에서는구한말부터시작된한인들의미국이민을조명하며일제의탄압과식민지수탈이라는역사적배경도빼놓지않고서술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며나의이야기,우리의이야기

1.미국인은누구인가
2.“야만인”을멸하라
3.노예제의숨겨진기원
4.인디언보호구역으로가는길
5.노예의삶
6.아일랜드인의이주물결
7.멕시코영토정복전쟁
8.중국인,황금산을찾아떠나다
9.인디언의최후
10.돈이열리는나무를찾아온일본인
11.유대인의러시아탈출
12.멕시코의북쪽을향해
13.흑인,북부로진출하다
14.차별받는이민자들,참전하다
15.변화의목소리
16.새로운이민의물결
17.우리는모두소수가될것이다

옮긴이의말잊힌이들의역사를비추는또다른거울
해제모두소수가되는,이주시대의공존

용어해설
사진및삽화저작권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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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미국민중사』하워드진추천
★애니스필드-울프상수상
★미국도서상수상

“손님,우리나라에오신지는얼마나되셨어요?”
한두번듣는질문이아니지만저자는매번움찔하고만다.“평생살았어요.미국에서태어난걸요.”이렇게대답하자택시안이급속히어색해진다.
하와이사탕수수플랜테이션노동자의후손이자이민3세대인저자는택시기사가자신을동료시민으로알아보지못한것이그의탓이아니라고말한다.그가학창시절에배웠을‘미국사’에는아시아인의역사가생략되어있기때문이다.
20세기이후세계질서를좌우해온강대국미국의역사는구대륙에서의이주와영국제국에대한저항그리고원주민의정복과이주민의동화를통해승리와번영을누려온국가건설의성공담으로알려져왔다.이거대한하나의역사로부터배제된사람들,흑인과아시아인,멕시코인,유대인,무슬림,아일랜드여성을비롯한여러이주민들과아메리카원주민들은으레미국의역사에서없는사람으로취급되거나다르고열등한‘타자’로등장한다.어느쪽으로든미국의국가적정체성을구성하는일원으로여겨지지않는다는것이저자가역사학자로서,이민자후손으로서느낀것이었다.그러나저자는미국과미국인이만들어지는과정이얼마나다양한집단들의절망과꿈,희생과성취가깃든지난한시간이었는지를강조하며미국사는비유럽계미국인들의‘역사들’로다시쓰여야한다고말한다.이책은‘이주’와‘정착’을중심으로미국사를엮은새로운관점의역사서이다.

‘미국’그리고‘미국인’은누구인가?
‘이주’와‘정착’의역동이만든나라미국

이민자들에게줄곧‘무임승차자’,‘자국민의안전과일자리를위협하는자’의이미지를씌우는반이민정서가전세계적으로통용되는현실과는달리이책은값싼노동력으로미국사회의근간산업을떠받치며지금까지의미국의풍요를만든것은다름아닌이민자들이었음을알게한다.미국사회가여러이민자들의노동력을적극적으로필요로한까닭에오늘날미국인의조상을추적해보면그중3분의1은유럽이아닌다른지역출신이다.흑인,라티노,아시아계,북미원주민…을제외하고는‘미국사’와‘미국인’을제대로설명할수없는것이다.‘미국’그리고‘미국인’은누구인가?
아프리카계미국인은미국의역사내내중추적소수집단이었다.식민지에서플랜테이션을운영하던영국인들은순전한백인세상을원했기에처음에는백인노동자를선호했다.그러나백인노동자들의무장봉기가일어나자이들은아프리카로눈을돌린다.이들이찾은대상은장차노예가되어무기소유가금지될사람들이었다.노예제가시행되던시기는물론노예제가종식된후에도아프리카계미국인에게는인종분리와법외처형,인종폭동으로이루어진암울한역사가기다리고있었다.그들은여전히미국의제1가치인자유와평등을향해끈질긴투쟁을벌이고있다.
아시아계미국인은많은유럽이민자들보다더먼저미국에들어오기시작했다.중국인은금광노동자또는철도노동자로와서후에는농장과공장의노동자가되었다.그들은임시노동자로는꼭필요한존재였지만영주민의신분으로는환영받지못했다.경제불황기가되자,미국의회는중국인입국금지법을통과시키기에이른다.
서구에의한강제개항을겪으며본토에서살기어려워진일본인들은하와이사탕수수플랜테이션노동자로대거유입되었다.그리고그들역시자신들이일군성과에도불구하고미국사회에서시민으로받아들여지지못하는쓰디쓴처지를일찍깨달았다.제2차세계대전이일어나던1940년대,정부는12만명의일본계미국인을수용소로보내죄수처럼감시했다.그들중3분의2가미국시민이었다.
한국에서는1884년갑신정변후미국으로갔던지식인들과정치인들이있었고1903년부터1905년까지하와이사탕수수플랜테이션계약노동자와가족7,000여명,그리고1910년부터1924년까지이들노동자와결혼한신부1,000여명의집단이주가있었다.이후1965년까지는사실상아시아계의미국이민이막혀있었지만이시기한국에서미군과결혼한한국여성(약6,000여명)과미국가정으로입양된아동(10만명)이나혼혈아동은미국으로이주할수있었다.1965년에는이민법개정으로아시아에도이민문호가개방되면서한국계미국인의수도해를거듭하며급증했다.
1975년에는수만명의베트남난민이전쟁을피해미국으로피신하면서다시한번아시아계이민물결이밀려왔다.한국,필리핀,인도,캄보디아,라오스를비롯한아시아계미국인은미국에서가장빨리성장하는민족집단이되었으며,2050년경에는전체인구의10퍼센트에이를것으로예측된다.
아일랜드인들은19세기에대거미국으로이주했다.굶주림과집없는신세에내몰려미국으로온400만명은가톨릭신자로서개신교사회에정착하고자했기에적개심과편견의희생양이되었다.그러나아시아계이민자와는달리백인이라는이유로미국의시민이될수있었다(1970년귀화법에따라백인이민자만이시민권을신청할수있었다).1900년경이되자,아일랜드계이민자는중산층에진입하게되었다.
러시아의유대인들도박해를피해미국으로들어왔다.당시러시아에서는다수를차지한비유대인이소수인유대인을대상으로조직적대학살을벌이고있었다.의류공장이빼곡한뉴욕시맨해튼의로어이스트사이드에서유대인여성들이노동에뛰어들었다.
멕시코계미국인은미국이멕시코와의전쟁에서승리한1848년에처음으로미국의일원이되었다.멕시코인이미국으로이주했기때문이아니라미국의국경이멕시코쪽으로옮겨갔기때문에일어난일이었다.그렇다고는해도오늘날멕시코계미국인의대다수는이민자의후손이다.멕시코인들은빈곤에서벗어나고일자리를찾고자여전히국경을넘어온다.서류를갖추지못해미국에서소위“불법체류자”로불리는사람대부분이멕시코출신이다.
푸에르토리코사람들도1898년푸에르토리코가미국의식민지가되면서자기의지와상관없이미국시민이되었다(그러나대통령및의회선거권은행사하지못한다).그들은20세기중반부터그들의터전을떠나미국본토로이주하고있다.이제는카리브해의섬푸에르토리코에남은푸에르토리코인보다는미국에사는푸에르토리코인이더많다.
무슬림도여러나라에서미국으로들어오고있다.그중에서도특히전쟁으로피폐해진아프가니스탄에서난민이되어들어온사람들은9.11테러이후미국의반무슬림정서와폭력,그리고고국으로돌아갈길이막연해진현실속에서공포를안고살아야했다.
북미원주민의경우는미국사회의모든집단과다르다.그들은유럽인이오기수천년전부터이땅에살던토박이아메리카인이다.유럽인은그들에게‘야만인’이라는낙인을찍고땅을무력으로빼앗았다.인디언토벌작전을이끈군인들은영웅대접을받았다.백인은인디언을통치하는것이곧문명의진보라여겼으나인디언에게“유럽사람은여전히이방인이며외지인”일뿐이다.

일을찾고자리를잡는과정에서이들집단은서로만나고섞일수밖에없었으며,종종인종적갈등에말려들었다.19세기미국에서가장열악한일자리를놓고경쟁하던흑인과아일랜드인의반목이대표적이다.아일랜드인은자신이백인이라는이유로,아프리카계미국인들은자신은미국시민이라는이유로더나은대우를받아야한다고주장했다.지배계급은노동자들의단결을막고경제적인이득또한취할수있다는이유로노동자계급간의분열을조장하고이용하기도했다.아일랜드노동자들이저임금에맞서투쟁을벌이면지배계급은더저렴한중국인노동자를고용해이들을경쟁하게만들었다.
소수집단들은서로갈등을겪기도했지만지배계급의계략을눈치채고연대하기도했다.멕시코인과일본인농장노동자는임금삭감에항의하여함께노조를결성하고연대파업에들어갔다.이들노조가전국규모노동조합에가입을요구했으나아시아인노조원은받아들일수없다는답변을받자멕시코지부간부는일본인동료노동자를우리와동등하게여기지않는다면,어떤강령도거부할것임을단호히밝히기도했다.경제적계급의차원에서인종과문화가서로다른소수집단이연대감을형성한사례였다.이책은이렇듯‘이주’와‘정착’속여러가지역동을짚어나가며이들이미국사회에자리잡는과정에서소수집단의이야기가미국의경제적·문화적가치에얼마나중요하게기여했는지보여준다.

모든집단이소수가되어가는시대
다문화,다민족,다양성속모두의미국사

“우리모두소수가되는겁니다.”1997년저자로널드다카키는빌클린턴대통령에게이렇게말했다.2021년인구통계자료에따르면,인구조사가시작된이후미국에서처음으로백인인구가감소했다고한다.미국전체인구는증가하였으나이는늘어난소수집단인구덕분이며일부지역에서는백인이더적은것으로나타났다.저자가20여년전내다본대로미국사회는특정집단이압도적다수를차지하던시대를지나“진정소수집단이모인국가”를향해가고있다.
한나라의역사를다양한내부집단의‘역사들’로다시쓰는것은이민국가인미국에나해당하는예외상황이라고여겨질지모른다.그러나한국또한점점더다문화사회로향하고있는시점에서다문화,다민족,다양성의관점에서미국사를이해하는일은우리사회의변화흐름을짚고더나은지향점을찾는일과무관하지않다.한국에서한명이상의외국계혈통부모를가진다문화학생이전체학생가운데차지하는비중이올해처음3퍼센트를넘겼다고한다.갈수록그비중은커질것이다.우리나라에서도전체국민가운데다문화적구성원이점점유의미한숫자를차지하게되는것이다.여전히이민자와이주노동자를‘우리와다른사람’,‘우리의안전과몫을위협하는사람’으로여기는시선속에서이책은역사를넘어근미래에관한힌트를비추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