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위의 붉은 선 (지도가 말하는 사람, 국경, 역사 그 운명의 선을 따라나서는 지정학 여행)

지도 위의 붉은 선 (지도가 말하는 사람, 국경, 역사 그 운명의 선을 따라나서는 지정학 여행)

$27.43
Description
지구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운명의 ‘붉은 선’,
우리에게는 모두를 구할 ‘지성의 지도’가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자유로운 세계 여행이 사실상 금지된 지금,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다른 어느 때보다 ‘지구 공동체’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바이러스, 전쟁과 난민, 신냉전, 독재와 반민주주의, 기후위기 등 전 지구적 과제들이 우리를 하나로 단단히 묶고 있기 때문이다. 『지도 위의 붉은 선』은 기존의 오래된 세계지도에 ‘붉은 선과 색’을 덧그려 지금 우리를 위한 새로운 지도를 제시하는 지정학 책이다. 이때 붉은 선은 세계인의 삶이 실제로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를 드러내주는 운명의 끈과도 같다.

저자 페데리코 람피니(Federico Rampini)는 지정학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현대의 흐름을 관통하는 국제정세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가진 이탈리아 작가로서 현재 미국 뉴욕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지리와 역사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만으로 더 이상 충분하지 않으며 이 새로운 지도를 익히는 일은 지리학자만의 과제도 아니고 선택이나 취향의 문제도 아님을, 목전에 닥쳐온 위기에서 서로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교양임을 깨닫게 한다. 그에 따르면 우리의 운명은 지도와 그 역사에 기록되어 있고, 그래서 우리는 지도를 판독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의 현주소와 미래의 방향을 알기 위해서는 이 책과 같은 ‘지성의 지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저자

페데리코람피니

FedericoRampini
이탈리아의작가이자저널리스트로주간지《미래도시》에서저널리즘활동을시작해《일솔레24오레》에서부편집장을지내고1997년부터일간지《라레푸블리카》의수석외신특파원으
로일했다.오랜특파원생활로쌓은경험과지식으로지정학과역사분야의책을다수출간하여활약했다.2005년에는루이지바르지니저널리즘상수상,2006년에는세인트빈센트상을수상
하고2019년에는어니스트헤밍웨이상을수상했다.대표작으로는『극서양』,『중국의세기』,『신디아제국』,『내왼쪽으로』,『당신들에게는시계가,우리에게는시간이있다』,『주네트워크,아마존,애플,구글』등이있다.

목차

추천의말
서론

I미국제국은몰락하고있는가?
II서양은중국을죽이고있는가?
III유럽의심장독일,그리고지도에서드러난영원한혁명
IV러시아는결코지나치게크지않다
V인도의희망은어떻게되었나?
VI돈이많을수록자유는축소된다?동남아시아의멀고먼행복
VII바티칸,최후의소프트파워
VIII이민과정체성,지중해에함몰된이탈리아
IX우파에투표하는서민들,둘로나뉘는세계
X민주정치의가변적경계들
XI기술이만드는새로운지리
XII기후가변하면지도는더많이변한다
XIII바다는갈라진사람들을합쳐준다

지극히개인적인소감-감사와조언을담아

출판사 서평

우리는왜여기에있는가
우리는누구이며,우리의국가적운명은무엇인가

이책은저자가외신특파원으로서전세계를누볐던여정으로되돌아간듯방대한여행기형식으로서술되었다.지리적으로멀리떨어진지역들에대한사적인관점,해외에서지내며쓴일기,취재를통해작성한보고기사,각종조사,해외의지도자를수행한경험,국제정상회담등수많은자료들을바탕으로현재세계에대한날카롭고우아한지정학적분석과통찰을벼려냈다.
저자가가장중요하게여기는것은“왜우리가여기에있는지,우리가누구이고우리의국가적운명은무엇인지합리화해주는이념들을,장소에대한서술을포함한맵핑으로교차시키는것”이다.이러한대원칙에따라그는우리주변의모든위기,즉지중해난민에서한반도의갈등구도까지,브렉시트에서트럼프까지,이슬람테러리즘에서기후변화까지,중국과러시아의독재에서신보호주의까지,유토피아를향한교황프란치스코의‘불가능한임무들’에서소셜미디어의디스토피아까지,우리가살고있는세계의본질을지리적역사와현재,그리고약서른장의‘붉은선’지도위에유려하게펼쳐보인다.

지도위붉은선을따라가는
스펙터클지정학여행

「미국제국은몰락하고있는가?」에서는전세계미국의주요해군기지를나타낸붉은선지도를제시하며,‘미국제국’이누리는권력의비밀과위기를지리학적으로파헤친다.미국은방대한영토에풍부한자원을보유하고있고,무엇보다동서에걸쳐두대양을접하고있어이것이적들의침략을막아주는천연의방어선이된다.덧붙여미주의동부해안에서서부해안으로의이동,즉풍부한내륙의에너지자원에서두대양을향한진출로전환했다는것또한미국의패권이지리에근거하고있음을증명한다.한편으로저자는미국의몰락을보여주는신호들이늘어나고있음을지적하며,경제적불평등을비롯한요인들을분석한다.이것이민주주의사회를좀먹어과두정치로바꾸어놓고국가는분열을거듭하며좌파와우파가서로의모든정당성을부인하는현상황을이야기한다.
이와관련하여「우리는조국에서소외되었고,정치는우리를부족들로구분한다」에서는2016년미국대선당시공화당이승리한주들/브렉시트를묻는국민투표에서탈퇴를지지한자들이승리한선거구들/2017년10월독일선거에서우파정당인독일을위한대안정당(Afd)이전체투표수의15퍼센트이상을획득한지역들을나타낸붉은선지도를제시한다.이때제목에서‘우리’는대표적으로트럼프에게표를던졌던금속노동자들,‘레드넥’이라는경멸적인호칭으로불리는이들을말한다.“좌파는이들을대변하기를거부했고,우파는가장약한자들,아마도우리가생각하는것보다조금덜순진한자들을지배하고있다”고저자는표현한다.이러한‘계급투표’현상은유럽에도적용되어영국의브렉시트투표결과,독일우파정당Afd의득표결과등으로나타났다.
저자는이분열의진원지인미국디트로이트로돌아가,자신이직접인터뷰했던금속노동자들의이야기를인용한다.미국을둘로가르는붉은선은주권주의자대글로벌주의자,서민계층대엘리트,지방이나시골대해안지역거대도시들의대결구도에서시작되며,경제적빈곤화에이어좌파에의한문화·가치·인종적소외또한나타나고있음을저자는지적한다.
「서양은중국을죽이고있는가?」에서는신실크로드의육로와해로를나타낸붉은선지도를제시하며,오늘날중국이일대일로(一帶一路)라는명칭으로전세계에제시하고있는신실크로드의실체와함의에대해탐구한다.세명의중국인아이를입양했고,중국에서1년간파견생활을하기도하는등중국과각별한인연이있는저자는우리가미래세대를위해“중국은글로벌헤게모니의계획을의도하고있는가?”에답할수있어야한다고강조한다.역사에서중국의재부상이이슬람의테러리즘이나러시아의팽창주의보다더중요한지,미국의시대에서중국의시대로의전환은냉정한현실이고동시에불가피한것인지,우리는중국의의지에종속된채그들의여정으로서서히빠져들것인지질문을던지며답을찾고자한다.
「유럽의심장독일,그리고지도에서드러난영원한혁명」에서는신성로마제국의962년성립당시와1806년해체당시,그리고1871년독일제국의비교,동서두개의독일과재탄생된현재의독일비교등을나타낸붉은선지도를제시하며,19세기말에서20세기초그어떤국가보다“빈번하게,그리고충격적으로”바뀌어왔지만그럼에도재통일에성공한독일의지정학에대해이야기한다.독일은1871년첫번째통일이전의수많은군소국가부터제1제국또는제3제국(나치독일)에이를때까지,수많은지역규모의권력들로부터대륙의제국으로도약해왔다.
저자는통일독일이전(前)독일민주주의공화국을법치주의,연방헌법,다원주의와관용,표현의자유,무엇보다나치즘과홀로코스트의공포를반복하지않기위한평화적인정치문화로이끌며“진정한평화적혁명”을실천했고,“세계에서가장시민적인국가중하나이며인권을존중하는가장발전된모델”이자“초식권력”,즉“무기의수단을철폐하는대신경제적영향력행사를선호하는”국가가되었다고평가한다.이렇듯유럽의운명이독일의손에크게달려있음에도불구하고여전히주변국가들에영향을미치기를주저하는“소심한강대국”으로서의딜레마또한조명한다.
「러시아는결코지나치게크지않다」에서는소련연방과현재러시아영토비교를나타낸붉은선지도를제시하며,과거제국의‘차르’와현재러시아대통령푸틴간의연속성에주목한다.저자는러시아를“자신이주변국가들을위협하도록강요당했다는열등감에사로잡힌거인”에비유하며논지를전개한다.공산당의소수엘리트계층이사반세기동안사유화를주도했고사실상오늘날에도변한것이없으며20년넘게푸틴의권위주의가지속되고있음을보여준다.
소련의해체로동독,발트해국가들,우크라이나,폴란드,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루마니아,불가리아,그리고중앙아시아의여러공화국들을포함하고있던소비에트시대의붉은선이축소되었고,이러한영토들중일부는나토에,일부는유럽연합에흡수되었다.푸틴의러시아는자신이이러한영토들을빼앗기고“축소된영토”를상속했다고여기며,거대한영토와강력한군사력에도불구하고경제력은빈약하다.저자는이러한현재러시아의후진성에서제국의야망까지,서양에대한복합적인열등감에서몰락하고있는유럽의유일한구원이라는자기확신까지수많은모순들,푸틴이과거차르들로부터물려받은“공격적인불안”신드롬을묘사한다.
이밖에도「인도의희망은어떻게되었나?」에서는영국이지배하던시기의인도와오늘날의인도비교를나타낸붉은선지도를제시하며,「돈이많을수록자유는축소된다?동남아시아의멀고먼행복」에서는1960년과1980년동남아시아의1인당국민소득분포비교,「바티칸,최후의소프트파워」에서는기독교선교활동의세계분포/가톨릭이다수인국가들,「이민과정체성,지중해에함몰된이탈리아」에서는솅겐조약의유럽과난민유입을차단하기위해세워진새로운국경선들/유럽을목적지로하는이민의주요경로들,「민주정치의가변적경계들」에서는1966년의정치권력현황/1993년과2015년정치체제비교,「기술이새로운지리를만든다」에서는전세계의인터넷보급률/인터넷과검열,「기후가변하면지도는더많이변한다」에서는1979년과2016년북극빙하의범위비교,「프로세코포도주가들려주는글로벌화」에서는이탈리아포도주의주요수입국을나타낸붉은선지도를제시하며각주제에따른지정학적이야기를전개한다.

세계가미친것처럼보일때,
우리는무엇에의지할수있을까?

저자는이상의지정학적붉은선들을수놓을때에균형을지키기위해노력한다.이균형은세계를시간과공간양쪽측면에서폭넓게바라보고사유하는데서찾을수있다.그렇기때문에세계가당면한절대극복할수없을것만같은심각한문제들에대해그는“결코쉽지않은전쟁이될것”이라고경고하면서도절망하거나단언하지않는다.이를테면‘트럼프’로대표되는전세계적우경화에대해서도,‘이모든게다트럼프때문’이라고하는단순하고손쉬운함정에빠지지말것을요구한다.“우리를고통스럽게했던문제는그의등장이전부터존재하고있었”기때문이다.“로널드레이건전대통령의1980년대부터,신자유주의정책과문화헤게모니와더불어이탈의조짐,즉항상극단으로치닫던불평등,더욱강력해지는로비활동,자본에오염된민주주의의현상들”말이다.
저자는“세계가미친것처럼보일때,우리의모든불확실성이확산될때우리는무엇에의지할수있을까?”묻는다.저자가제시하는한가지답은‘고전’이다.이모든‘미친세계’가톨스토이의『전쟁과평화』같은19세기의위대한작품들에이미언급되어있다는것이다.그런면에서독서는“이미모든것과그모든것의반대를목격한,우리보다현명하고명쾌한한증조부의현명한가르침을마음깊이새기는것과다르지않다”고저자는말한다.이러한생각이지나치게나이브하거나원론적으로보일우려또한있지만,세계를시간과공간양면에서사유하고미래에대비하려는이에게는꼭필요한자세일수있다.
“우리가‘역사’라고부르는것은지극히짧은이야기로,지구와인간식민주의시대의단몇초에해당하는극소한부분에해당한다”면,“즉,모든것이너무빠르게일어났고,우리는불과수천분의1나노초의순수한생존논리에서벗어나치명적인기술능력을소유하게되었”지만“여전히도마뱀과같은대뇌피질을가지고있다”고생각해본다면어떨까?지금전세계에서“우리의동료들이갈색이나보라색대신,노란색이나녹색에투표한다고해서놀라워해야할까?”하루하루절망을갱신하는우리에게저자가툭툭던져놓는질문들이다.성마른분노와갈라치기에서벗어나멀리,넓게볼때에만제대로대답할수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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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이어서

그는아르헨티나작가인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의꿈,즉일대일의지도가구글맵과구글어스로인해현실이되었다고설명했다.일대일은실측의지도,세계에대한실제차원의지도를의미한다.보르헤스는초현실적인환영의마술사였으며,자신의이야기를통해인간의이해와논리학의한계를냉철하게증명했다.일대일의지도,뉴욕만큼이나거대한동일사본의뉴욕지도를어디에사용할것인가?이탈리아만큼이나거대한이탈리아지도,지구자체만큼이나거대한지구지도로우리는무엇을할수있을까?‘오래전’,즉수십년전까지만해도이는어리석고웃기는일이었으며동시에실현불가능한것처럼보였다.만약이것이상상이아니라면,보르헤스와같은전형적인논리적곡예가원본을대체한다는것인가?구글어스는높은고도에있는인공위성에서우리사생활의모든구석구석을포함한전체적인크기로세계의사진을촬영하고이미지들을상상하는것을말한다.구글어스내에는필요이상의많은것들이포함되어있다.따라서어떤의미에서는최후의현실이라할수있다.
-pp.424~425,「기술이만드는새로운지리」에서

경제적부는물위기를해결하는데충분하지않다.캘리포니아외에도또다른세계적인자본강대국인중국이이를증명한다.사막화는지속적으로확대되고있으며중국의방대한지역으로확산되고있다.베이징은많은오염물질을동반한끔찍한모래폭풍에시달리고있다.경제적자원과계획수립의능력이충분한국가들은가장오래된전통에서그해답을찾으려고하는데,이는수로이다.수로전체를이동시키기위해새로운수로를건설한다는거대한프로젝트가완성을앞두고있다.
(…)
하지만오늘날에는기존강들의수로를변경하거나바꾸는것으로도충분하지않다.여러강중에서황허강과같은강은연중긴기간동안수량이현격하게줄어든상태를유지한다.중국이티베트를강력하게통제하고있는이유가여기에있다.
-p.489,「기후가변하면지도는더많이변한다」에서

이탈리아성(Italianity)의매력을과도하게활용하고있는것은이탈리아기업들이아니라(또는그뿐만아니라)오히려외국의다국적기업들이었다.그후다른기업들도이에가세했다.이시기에베이징과상하이의슈퍼마켓,레스토랑,쇼핑몰을다니다보면자가당착의모순이수치스럽고심각하며불쾌할정도였다.새천년에태어난중국인의관심은‘차의문명’에서커피로돌아서고있었다.젊은세대는이같은변화의상징이었고급작스럽게항상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