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구르드F.올슨자연저술상수상★★
옛지혜에실린나무의목소리를따라‘있는그대로의나’를찾아가는찬란한발걸음
퓰리처상수상소설의모티프가된세계적인여성식물학자의일대기
2019년퓰리처상을수상한소설『오버스토리』에는나무들의의사소통에관해연구하는여성식물학자가등장한다.이등장인물은실존인물을바탕으로만들어졌는데,그모델이바로『나무를대신해말하기』의저자다이애나베리스퍼드-크로거이다.1944년생인저자는연구에몰두해온지난50여년동안연구대상을정복해야할객체로다루는과학계의전통적인접근방식을거부하고숲의일부가되어나무가품고있는이야기에조심스럽게귀기울여왔다.생명을지닌존재를위계없이존중하는태도는기댈곳없이홀로남겨진채자기비하에빠져있던어린시절,자신을돌봐준켈트문화를통해배운것이었다.
“햇빛이비치는곳에서서나무처럼되어보라는가르침은내가어린시절리쉰스에서받은것이다.한번해보면,태양의단파장에너지가피부위에서춤추는듯한느낌을받을것이다.고대켈트세계에는이춤을부르는이름이있다.우주의노래,쿄얼터너크뤼녜(CeoltanaCruinne)이다.이것은실재한다.몸으로직접느낄수있다.”―213쪽,「켈트문자에담긴나무들」중
저자는열두살무렵부모를잃고어머니의고향인아일랜드리쉰스로보내졌다.리쉰스계곡은폐쇄적인지리적특성으로인해500년에걸친영국점령기에도전통인켈트문화를비교적잘간직하고있는곳이었다.켈트세계의브레혼법에따르면고아는모두의아이이다.리쉰스사람들은허기와보호시설로보내지는것에대한공포,존재하지않는사람처럼숨어있어야한다는강박,상실의슬픔으로가득찬어린여자아이를다정히맞아주며아이가무사히성인으로자랄수있도록고대켈트문화의유산을선물하기로한다.계곡의모든어른들이‘브레혼후견과정’의선생님을자처해마음이어지러울때도움이되는명상법이나약성분이있는식물을식별하는법같이스스로를잘돌보기위해필요한여러실용적인지혜,삶이주는고통을받아들이고일상의단단함에기댈줄아는특유의생활방식,숲을지향하는켈트철학과나무에서비롯한오검문자를가르쳐준다.처음받아보는환대와살뜰한손길,사과한알이라도나눠주고파하는환한마음들속에서저자는땅에단단하게뿌리내리고스스로를온전하게느끼며‘있는그대로의나’로살아나갈힘을얻게된다.도저히나아질것같지않은막막한상황앞에서도비관하지않고기꺼이첫걸음을떼는일이지닌가치또한배우게된다.그회복의과정을느긋하게지켜보다보면독자또한마음을데우는온기와기쁨을느낄수있을것이다.
나무는저자의삶에아주깊숙이자리했다.나무와자신을나란히놓고나무의존재를더가까이느끼며나무가내는소리를듣는것이켈트세계에서자란그에게는지극히당연한일이었다.저자는이후대학에서식물학과의학생화학을복수전공하며자연계와나무에대한켈트족의지식을과학적으로풀어내는연구에매진해왔다.과학계의여성차별과“과학과신성함을섞지말라”는비난속에서도세포조직의이상을판별하는데활용할수있는‘생물발광현상’과DNA배열을더잘살펴볼수있게해주는‘유전자스미어링기법’을발견하고,혈액형에상관없이사용할수있는인공혈액인‘무기질혈색소’를개발하는등여러업적을이루었다.이책은상실과트라우마,과학계의편협한시각과차별을넘어자신만의길을걸어온여성식물학자의발걸음을한발한발따라간다.세상에홀로남겨진것만같은기분이들거나눈앞에놓인문제가너무커서막막하다고느껴질때그럼에도그다음을상상해볼수있는용기를주는책이다.
나무를대신해말하기:
우리와나무,세계의지속을연결짓는가장특별한방식
“나는나무에트립토판-트립타민경로가있음을증명함으로써,나무도우리뇌에있는것과똑같은화합물을갖고있다는사실을증명했다.나무에는생각이나의식을갖는데필요한모든구성요소가담겨있다.즉,나무도듣고생각할수있는신경능력을갖고있다.내가증명한것이바로이것이다.숲이생각할수있고,꿈도꿀수있을지모른다는것.과학계에서는새로운지식이었다.이런연결고리가당시에는밝혀지거나알려지지않았다.”―141쪽,「붉나무꽃」중
저자가숲속에서나무가내는기척에귀기울이며발견한것은다름아닌‘연결고리’이다.저자는멋진나무를찾고보면언제나주변환경이건강하고그건강한지대에속한모든것이그나무와연결되어서로호혜를베푸는,일종의공동체를이루고있음을이해하게된다고말한다.심지어나무에해를끼치는것으로여겨지는생물들또한득이되는면이있다.예를들어노란배수액빨이딱따구리는수액을빨아먹기위해살아있는나무의몸통에구멍을뚫는해를입히지만,이새가뚫어놓은구멍에집을짓고살아가는맵시벌은나무를온갖끔찍한병원균으로부터지켜주는역할을한다.이처럼나무에서수액빨이,맵시벌로이어지는것과같은연결고리를통해숲은계속해서유지된다.그리고우리또한숲공동체의연결고리를이루는일부로서존재한다.나무의광합성반응은일반적으로우리가하는호흡의반대방향으로진행되는데,이는인간과식물이화학으로,산소와이산화탄소로연결되어있다는의미이다.즉,우리가내쉬고들이쉬는숨한모금한모금이나무와보이지않는선으로이어져있다.저자는어린시절자신을구해준사람과사람사이의연대를,나무와나무사이,나무와다른생물사이,더나아가나무와인간사이에서도발견한다.결국우리를살게하는것은서로연결되어있다는연대의감각임을이야기한다.
저자가제안하는‘생물학적설계’는이러한연대의감각을일깨워우리개개인과나무,세계의연결성을강화하는구체적인실천방안이다.진행중인기후위기를막고우리의공동체가사라지지않고계속될수있게해주는작은행동들을이야기한다.“도시의고층건물발코니에화분하나를내놓는것”,한사람이“6년동안해마다나무한그루를심는”것,나무를함부로베지않도록“지역의회에그나무를소중히여기는주민이있다는사실을분명히밝히”는것등세계를이루는연결고리의일부로서우리각자가어렵지않게할수있는거의모든일을일러준다.도토리처럼조그맣고하찮아보이는일일지라도이것이연쇄적으로연결된다면세상이좋은방향으로나아갈수있다는믿음은자칫허황된희망처럼보일수있다.그러나지구는하나뿐이고다른대안은없는지금,세상은어차피망하고말거라는비관주의가팽배한이때에그럼에도희망을노래하는목소리는소중하다.이책『나무를대신해말하기』는“비인간세계의이야기를인간세계로옮기는이복잡하고어려워보이는일”을해냄으로써우리와나무,세계의지속과안녕을말하는가장특별한방식을보여준다.
A부터Z까지켈트문자의기원이된20가지나무백과사전
“그렇게숲의글자가탄생했다.이새로운글자에는숲과수천년간이어져온구전문화의철학이담겼다.글로쓰인말은사소하지않다.그안에사상이보존된다.”―216쪽,「A소나무,알름」중
켈트세계에는나무에서비롯해자모하나하나에나무이름이붙어있는오검문자라는글자가있다.이책의2부에는오검자모들과각자모의기원이된나무이야기들에저자가과학자로서얻게된정보를더해A에해당하는소나무부터Z에해당하는가시자두나무까지20개의나무(글자)들을백과사전식으로정리해두었다.과거켈트세계에서의쓰임새,얽혀있는전설이나설화,특징,약성분,비교적최근에새롭게밝혀진과학적사실과저자가겪은사소하지만인상적인에피소드를망라해각나무가지닌의미를다양한각도에서살폈다.낯선켈트문화가주는이국적인정취와함께흥미와읽는재미를더했다.
추천사
레이첼카슨의『침묵의봄』,E.F.슈마허의『작은것이아름답다』에비견될책.
―《워털루레전레코드WaterlooRegionRecord》
저자는나무,트라우마그리고삶의목적에대한영감을주는이야기를통해독자들에게희귀한선물을준다.켈트문화에대해쓴부분을읽을때면마치소나무숲을산책하는것처럼활력이샘솟게될것이다.
―앤드루니키포룩AndrewNikiforuk,레이첼카슨상수상저널리스트
나무를대변하는일은자연전체를대변하는일이다.저자는비인간세계의이야기를인간세계로옮기는이복잡하고어려워보이는일을해낼수있는흔치않은사람이다.
―에드워드윌슨EDWARDO.WILSON,곤충학자및환경보호주의자
이책은망가진지구를치유하고옥죄어오는기후위기의압박을풀어낼방법과함께우리의미래를지킬합리적이고포괄적인방안을제시한다.
―애니프루AnnieProulx,『브로크백마운틴』의저자
최상의애니미즘으로다시금마음을움직이게하는책.
―리처드파워스,2019퓰리처상수상작『오버스토리』의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