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간 별들 박일환 장편소설

바다로 간 별들 박일환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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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직 교사이자 시인이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다수의 책을 펴내고 있는 박일환 작가의 첫 청소년소설. 세월호 참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작가는 2년 넘는 시간에 걸쳐 원고를 끝냈다고 한다. 주저하게 될 때마다, 그럼에도 이야기를 완성하기로 마음먹은 까닭은 ‘도리를 다하고 싶다’는 절실함에서였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바라보고 기억해야 할 책임감과 의무를 가슴 뜨겁게 다짐했던 것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참사 이후의 현실 상황을 조사하고 참고하여 박일환 작가가 창작해 냈다. 주인공 민지는 친한 친구를 잃었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아픔’을 갖고 있으며 혈연관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객관적인 입장’에 놓여 있다. 이는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우리 사회에 벌어지는 비극적 사고)를 바라보며 ‘나일 수도 있었다. 남의 일이라 단정할 수 없다.’라고 느끼는 지점과 맞닿으며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더욱 밀착시킨다.

대한민국에서 세월호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조심스럽고 예민한 문제지만, 앞으로는 숨어 있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리라 감히 확신한다. 간절한 마음은 더욱더 단단해졌으므로. 진실을 향한 목마름은 누가 억압한다고 사라질 것이 아니었으므로. 생각지도 못한 사고로 친구들을 잃은 민지의 시선으로 먹먹하게 써 내려간 이야기를 읽는 동안 우리는 잊을 수 없는 아픔을 복원하는 동시에 진실을 향한 끝없는 바람과 결코 꺼지지 않는 희망의 가치에 좀 더 가까이 가닿을 것이다. 우리학교 청소년문학 시리즈 ‘소설 읽는 시간’의 두 번째 작품. 이 책의 인세와 판매 수익금 전액은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기리고 진상을 규명하는 활동에 기부된다.

저자

박일환

1997년『내일을여는작가』에시추천을받아등단했으며,시집『지는싸움』『등뒤의시간』『귀를접다』와동시집『토끼라서고마워』,청소년시집『만렙을찍을때까지』등을냈다.시창작에머물지않고『진달래꽃에갇힌김소월구하기』『청소년을위한시쓰기공부』『문학시간에영화보기』(1,2)같은책을쓰는한편우리말과국어사전에대한탐구심을바탕으로『국어사전에서캐낸술이야기』...

목차

프롤로그
제1부:아름다웠던날들/메꽃과믹서기/오죽하면/허수아비가있는풍경/고등학생
제2부:무서운바다/그날/닫힌문/맨발/광화문/배드민턴치던오후/생일파티/인터뷰
제3부:풍선덩굴의비밀/풍선덩굴/그림자놀이/하늘공원/하늘나라우체통/바다로간별들
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그럼에도삶은계속되므로…
잊지않을게,못다한수많은이야기와너의아픔을
『바다로간별들』의배경은2014년.4월16일세월호참사가일어난뒤20여일이지난시점에서그해겨울까지다.그로부터3년이지난2017년,지금은어떠할까.꿈쩍도하지않을듯했던배가다행히인양되었고,미수습자를찾는노력도계속되지만가족품에돌아오지못한이들이아직남아있다.그곳그순간에멈춰선진실또한여전히캄캄함어둠속에남아있다.현실은,냉정히말해크게달라지지않았는지도모른다.
박일환...
그럼에도삶은계속되므로…
잊지않을게,못다한수많은이야기와너의아픔을
『바다로간별들』의배경은2014년.4월16일세월호참사가일어난뒤20여일이지난시점에서그해겨울까지다.그로부터3년이지난2017년,지금은어떠할까.꿈쩍도하지않을듯했던배가다행히인양되었고,미수습자를찾는노력도계속되지만가족품에돌아오지못한이들이아직남아있다.그곳그순간에멈춰선진실또한여전히캄캄함어둠속에남아있다.현실은,냉정히말해크게달라지지않았는지도모른다.
박일환작가는세월호이야기를소설로쓴다는데오래도록고민했다.초고를마치기까지2년넘는시간이걸렸다니,그고민의깊이가짐작되고남을정도다.그럼에도작가가이야기를완성하기로마음먹은까닭은‘도리를다하고싶다’는절실함에서였다.작가는세월호로자녀를잃은단원고가족들을취재하고,어린이청소년작가들과함께진실규명활동을하기도했다.그러는동안세월호참사의진실을바라보고기억해야할책임감과의무를가슴뜨겁게다짐한것이다.
소설에등장하는인물들은세월호참사를바탕으로작가가창작해냈다.참사이후의정황등현실적인부분을조사하고참고하였을뿐,실존인물들과관련이없다.주인공민지는친한친구를잃었다는점에서‘직접적인아픔’을갖고있으며혈연관계가아니라는점에서어느정도‘객관적인입장’에놓여있다.작가는소설전반의분위기를슬픔으로만몰고가지않고,일반적인관찰과정보서술에치우치지도않는다.객관성을확보하는화자가이야기의진실성을오롯이담아낼수있도록서사의‘거리유지’에부단히애를쓴부분이다.이는세월호참사(를비롯해우리사회에벌어지는비극적사고)를바라보며‘나일수도있었다.남의일이라단정할수없다.’라고느끼는바로그지점과정확히맞닿으며독자를이야기속으로더욱밀착시킨다.
세월호를잊지않고자노력하고,그노력을다하기위한여러활동들은지금이순간에도크고작은형태로행해지고있다.“왜,아직도세월호냐”고누군가묻는다면…이소설의주인공민지는무어라답할까.‘사람’으로서당연한자세이지않느냐고,이것은어쩌면이사회를,이나라를,살아내기위한‘생존본능’에기초하는게아니냐고,그럼에도삶은계속되지않느냐고답하지않을까?수없이되풀이되는간절한외침이더는헛된희망으로남지않길바라는마음을담아여기,박일환작가가전하는민지이야기를들여다보기로하자.
“이슬픔의터널을벗어날수는있는걸까?”
아물지않은,그봄의아픈기억…열여덟민지가전하는그리움의노래
부유하진않아도화목한가정에서매사성실한아빠엄마언니와살고있는열여덟살민지는평범한‘대한민국고딩’이다.수업이끝난뒤친구들과떡볶이먹는게즐겁고,가수샤이니의멤버종현을좋아하고,콘서트에가기위해아르바이트도하고,가끔노래방에가며일상의스트레스를푼다.성적이뛰어나지도,딱히장래희망이확실하지도않아고민이많지만특유의활발한성격으로긍정의힘을믿으며지내고있다.그어느계절보다봄을좋아하고,매사에싱그러운웃음을지어보였던민지.그런민지가이제더는봄을사랑할수없게되었다.눈부신어느봄날,믿을수없는사고로중3때같은반이었던친한친구들을잃었기때문이다.
친구들을삼킨4월의바다는차가웠고,심청이를태우고올라온연꽃같은기적을보여주지않았다.(…)믿기지않아서,차마믿을수가없어서얼마나도리질을했는지모른다.그럴수록친구들이지금내곁에없다는사실만분명해졌다.기쁠때같이웃고힘들때같이울어주던그친구들말이다._본문11쪽
떠나버린친구들을생각하면가슴이미어질듯무너져내리는민지.그나마이시간을버텨내고있는건친구들과의기억때문인지도모른다.당시엔특별할것없는소소한일상이었지만,이제와생각하니너무나눈물겹고애틋한기억들.민지는그시절의풍경을하나둘되돌려보기시작한다.추억의중심에는언제나수경이가있다.민지는수경이,은지,혜림이,미란이와‘오죽하면’이라는댄스팀을만들고,교내축제를준비하기도했다.서로생일이면누구보다기쁘게축하해주었고,남친에게차여속상한마음을속시원히털어놓았고,노래방에가서신나게놀기도했다.성격도다르고생김새도달랐지만,다섯이모이면세상부러울것이없을만큼행복했던날들.다시돌아올수없다는사실을알기에더더욱꿈처럼느껴진다.
공원에서웃고떠들며즐거워하던친구들중에지금수경이는우리곁에없다.‘없다’라는말이훗날사무치게닥쳐올줄은당시만해도우리중누구도알지못했다.희생된친구들이하늘로올라가별이되었다고하는데,그렇다면수경이도그날밤우리의머리위에서빛나던별들속으로들어가섞여있는걸까?_본문122쪽
사실고2시기가인생에있어얼마나중요한지민지가모르는건아니다.당장내년이면고3이기에더욱열심히공부해야하고,진지하게진로를고민해야한다.엄마아빠나선생님이무엇을걱정하는지민지역시잘안다.하지만지금민지를부여잡는건‘삶과죽음’그자체의문제다.왜수경이는그렇게떠날수밖에없었나.의문이풀리지않았기에그물음에끈질길만큼꼬리를물고또물수밖에없는것이다.민지는주말이면친구들과피켓을들고진실규명활동에참여하고,광화문에간다.수경이가다니던단원고교실을찾아가고추모공원을찾아가수경이생일을챙겨주기도한다.
그러던어느날,민지는중학교때미술선생님으로부터연락을받는다.카페에서만난미술선생님은세월호참사로세상을떠난또다른친구,민석이에대한이야기를꺼낸다.우스꽝스러운실수로‘믹서기’라는별명을갖게된민석이는말수적고,식물에관심많고,텃밭동아리활동을했던아이였다.공통관심사가없어친해질기회가없었지만집이가까워우연히동네에서몇번만난적있었다.심심하던차에같이배드민턴치고,풍선덩굴씨앗을찾아본기억정도인데,미술선생님이민지에게뜻밖의이야기를꺼낸다.민석이가오랫동안민지를좋아하고있었다는것이다.
“처음에는너한테얘기를안하려고했어.나만알고있으려고했지.자칫하면네마음에괜히부담만줄까봐.”
“그런데지금은왜요?”
“민석이아버지를만나고와서생각하니까너에게얘기해주는게좋겠다는마음이들더라.가까이지낸친구도많지않았는데민석이가누굴좋아했다는사실을아무도알아주지않으면하늘나라에서너무외로울것같기도했고…….내얘기듣고충격받았니?”
미술선생님이내눈치를살폈다.뭐라고대답을해야하나?언뜻갈피가잡히지않았다._본문170쪽
미처몰랐던민석이의흔적을하나둘찾아나가는민지.너무늦게도착한진심앞에서,민지는미안함과아쉬움에또한번눈물을쏟아낸다.민지는민석이가잠들어있는‘안산하늘공원’에찾아가고풍선덩굴씨앗을찾으며,이제야알게된민석이의마음을소중하게간직하기로한다.며칠뒤꿈속에서민석이를만난민지는못다한이야기를나누다가슴시리도록놀라운경험을하게되는데…!민지는먼저떠나보낸친구들을향한깊은슬픔을딛고,다시꿋꿋이일어설수있을까?
기다릴게,
긴여행이끝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