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부리 아래의 돌 (‘재일교포 간첩단 조작 사건’의 피해자인 아버지들을 위한 비망록)

발부리 아래의 돌 (‘재일교포 간첩단 조작 사건’의 피해자인 아버지들을 위한 비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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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발부리 아래의 돌』은 ‘재일교포 실업인 간첩단 조작 사건’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하다가 사망한 고(故) 김추백 씨의 딸이 간첩단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무죄 판결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간첩단 조작사건의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과거사’가 아니라 ‘지금, 여기’의 이야기로,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누구나’의 이야기로,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아픔들과 손잡는 이야기로 기억하길 바라며 발부리 아래에 ‘걸림돌’ 하나를 놓는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걷다가 이 걸림돌 때문에 발을 헛디디길 바랍니다. 그리고 잠시나마 그들의 삶을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 귄터 뎀니히(Gunter Demnig)
저자

김호정

1977년‘재일교포실업인간첩단’사건의피해자인故김추백씨의딸.
2006년3월,진실과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아버지사건에대한진실규명신청을하면서사건피해자들을만나고관련기록들을모았다.2016년무죄확정판결을얻어내기까지10년동안함께한피해자,피해자의가족들,도움을준이들을기억하며국가폭력희생자가없는세상을소망하는마음으로이책을썼다.

목차

추천사
이책을읽는독자에게
프롤로그|부고

[1부]말해줄사람이아무도남아있지않았다
1장.1차검거(1977.2.8~2.18)

제4피고인김추백씨이야기:이름을앗기고서야밀실을나갈수있었다
제5피고인김성기씨이야기:이곳의밤은끝이보이지않는다
제3피고인고재원씨이야기:범죄는그렇게완성되었다
제2피고인김기오씨이야기:이벽은무너지지않을것이다
제1피고인강우규씨이야기:조국은그에게서모든것을앗아갔다
2장.2차검거(1977.2.22~3.8)
제6피고인강용규씨이야기:무고한풀들이꼼짝없이스러져갈뿐이었다
제7피고인고원용씨이야기:땅에서풀지못하면하늘에서도풀지못한다
제11피고인장봉일씨이야기:그누구도평화로운저녁을보장받을수없었다
제8피고인이근만씨이야기:나라라는가혹한이름을지우고싶었다
제9피고인이오생씨이야기:누구를위한조국인가
제10피고인김문규씨이야기:삶은파괴당했고보루는없었다
다시,김추백씨이야기:버려지고잊히는어느쓸쓸한인류를생각했다

[2부]신은진실을알지만끝까지기다리신다
1장.보도(1977.3.24)

사건의배경:어둠속에서도말의심지는꺼지지않았다
언론보도:여기간첩이있다
참고인들의이야기:‘간첩에포섭된자’라고불린사람들
2장.재판(1977.4~1978.2)
1심공판-서울형사지법:악법의시대
항소심-서울고등법원:절망에서희망을갖게해달라
상고심-대법원:끝내진실은기각되었다

[3부]기소되지않은범죄는익명속에서잊혀진다
1장.진실규명(2005.12~2010.5)

진실규명신청:진실과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진화위조사1기:조사개시결정
진화위조사2기:진실규명결정
2장.재심(2010.6~2016.6)
재심준비:함께가는길
재심청구,개시:기다림,탄원
재심공판,선고,확정판결:무죄

에필로그|발부리아래의돌
부록
참고자료

출판사 서평

간첩단조작사건,그리고40년만의무죄판결
-아버지들나라에대한기록

어린나이에일본으로건너가공장노동자,병원사무장을거쳐조그만가게를운영하던재일교포강우규씨는1972년,40년만에고국땅을밟았다.강우규씨는노후를고향에서보내고싶다는생각에한국과일본을오가며귀국준비를하고있었다.1977년,‘재일교포실업인간첩단’사건이세상을떠들썩하게했다.강우규씨를포함한11명이연루된대규모간첩단사건이었다.남산으로연행된그들은갖은고문과협박으로간첩이되어갔다.간첩단사건으로구속된사람들은모두간첩과는거리가먼평범한시민이었다.그들은법정에서억울함을호소했다.그러나아무도그들의이야기에귀기울여주지않았다.
재판장은제1피고인강우규씨에게사형,제2피고인김기오씨에게징역12년,제3피고인고재원씨에게징역7년을선고했다.제4피고인김추백씨에게는징역3년6월을선고했으나1979년5월에만기1년3개월을앞두고교도소에서쓰러져형집행정지로출소,열흘만에사망하였다.김성기,강용규,고원용,이근만,이오생,김문규,장봉일은집행유예로석방이되었으나‘반공법,국가보안법위반’의굴레는그들의일상을계속해서옥죄었다.김문규씨는고문후유증을심하게겪다가자살에이르렀다.
피해자들과그가족들은오랜기간,지치지않고진실규명을위한싸움을이어왔다.그리고2016년,마침내간첩단사건이조작되었다는대법원의무죄판결을받아냈다.40년만에드러난진실이었다.

“고문과협박에못이겨죽지않으려고허위진술했다는30여년전의피고인들의절규를우리법원이이제야받아들이게된것에대해서피고인들에게현재사법부의구성원인저희들은다시한번반성의말씀을드립니다.힘겹게오랜세월을거쳐서,많은사람들의노력이보태어져서,오늘의판결이가능하지않았을까생각됩니다.오늘의판결이고인들과다른피고인들의상처를모두씻을수없을지라도작은위안이되었으면합니다.”-2014년12월19일재판장소회중에서

가장평범한이름들로엮인이야기,『발부리아래의돌』에는저도모르게간첩이되어억울한옥살이를한열한명의아버지들의이야기,저자와함께진실규명을위해노력해온평범한사람들의10년이고스란히담겨있다.아버지들의나라,고단한현대사속에서어느아버지인들그시절의올무를피해갈수있었을까.이제아버지들하나하나의이야기에귀를기울여야한다.과거를기억하는것은미래를성찰하기위함이며,애도를나누는것은희망을키우기위함이기때문이다.

아버지의부고를다시쓴다
-‘간첩단조작사건’의피해자인아버지들을위한비망록

“아버지는내가아홉살이되던해에낯선사람들에게끌려갔고,열한살이되던해에숨을거두셨다.나는돌아가신아버지를그리워하며십대시절을보냈다.그리고성인이되고난후에야아버지가‘간첩’이라는누명을쓰고억울한옥살이를하다가돌아가셨다는진실을알게되었다.나는진실을규명하기위해사건피해자들을만났고,관련기록을모았다.”-『발부리아래의돌』김호정

『발부리아래의돌』의저자김호정은‘재일교포실업인간첩단’조작사건의피해자인고(故)김추백씨의딸이다.저자는사진속아버지의나이를훌쩍넘긴후에야무죄판결을받아낼수있었다.너무나갈망해온무죄라는한마디.그러나막상손에쥐고보니허망하기짝이없었다.진실규명이나무죄판결은피해자들의고통을해결해주는마법이아니었다.과거를돌이킬수도없고깊은상처를회복시키지도못했다.피해당사자들에게는생생한현재의이야기가많은사람들에게는그저지나가는과거의하나로인식되는것같았다.
그래서저자는사건의진실을규명하고,무죄판결을받기까지10년이라는긴시간동안제주와일본을오가며사건피해자들과그가족들을만났고,만장이상의수사기록과재판자료를읽고또읽었다.그리고수많은간첩단조작사건의피해자들의이야기가‘과거사’가아니라‘지금,여기’의이야기로,‘특별한사람’이아니라‘누구나’의이야기로,여전히반복되고있는아픔들과손잡는이야기로기억되길바라는마음으로『발부리아래의돌』을썼다.

“이책은사부곡에머물지않는,뒤늦게쓰는아버지들한분,한분의부고장이다.수신인은여전히고개를뻣뻣이들고다니는가해자와그들의무심한이웃들이다.”-한홍구(성공회대교수)

‘그가여기살았다’
-발부리아래의돌프로젝트

“저는많은사람들이길을걷다가이걸림돌때문에발을헛디디길바랍니다.그리고잠시나마그들의삶을생각해보길바랍니다.”-귄터뎀니히(GunterDemnig)

독일의예술가귄터뎀니히는나치에의해탄압받고희생당한유대인들을기리기위해그들이살았던집앞이나실종된장소에희생자의이름,태어난해,사망일혹은추방일,수용소위치등을새겨넣는‘발부리아래의돌프로젝트(StolpersteinProject)’를시작했다.1997년독일쾰른에놓인첫발부리아래의돌이후20년간유럽18개국에5만3,000여개의‘걸림돌’이놓이게된다.수많은사람들이이돌을찾고,이돌위에서희생자들을위한연주를하는예술가들이생기면서유럽전역에발부리아래의돌프로젝트가퍼져나가게되었다.이는무덤조차없는희생자들을기억하기위한노력과어두운역사를제대로기억하려는자세,즉사과와반성에서비롯된것이었다.

『발부리아래의돌』을기획하고출간한이유도이와다르지않다.금기의세월을건너40년만에무죄판결을받아내긴했지만피해자와그가족들의훼손된삶에는상흔이남아있다.이상흔을직면하는것,아픈현대사를직시하는것은은폐에맞서고,말소에저항하는일이다.과거사에대한책임은범죄자나학살자들의몫만이아니다.희생된이들을내이웃으로기억하고,과거의고통에맞닿아있는우리의현재를돌아보는것.그런평범한책임감들이다른미래를가능하게할수있다.
그러므로이책은한국판‘발부리아래의돌프로젝트’라고도할수있다.저자가우리발부리아래에놓은‘걸림돌’에걸려비틀거리기를,잠시나마국가폭력의피해자들을우리곁의이웃으로기억하기를….

“길모퉁이세번째푸른대문집에서,어린딸의머리를땋아주고꽃씨를함께거두던아버지가당신곁의한이웃으로기억되기를소망한다.”-에필로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