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끕 언어, 세상에 태클 걸다

B끕 언어, 세상에 태클 걸다

$14.00
Description
하루가 멀다 하고 신조어가 쏟아진다. 급식을 먹는 세대, 즉 10대들이 자주 사용하는 문체인 ‘급식체’가 청소년의 언어생활을 잠식한 가운데 이러한 현상을 두고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전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세대 차이일까, 사회문화적 환경 차이일까. 어쩌면 둘 다인지 모르겠지만 요즘 청소년들은 기성세대가 차곡이 기반을 쌓아올린 언어문화를 무너뜨리고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데 열과 성을 다하는 듯하다.

청소년기는 ‘언어의 파괴력’이 미치는 영향과 범위가 절대적으로 커지는 시기다. 『B끕 언어, 세상에 태클 걸다』는 2013년에 출간되어 화제를 모았던 『B끕 언어』의 개정판으로 청소년의 말, 그중에서도 ‘비속어’에 집중하는 책이다. 교육 현장에서 비속어 수업을 계속해 온 권희린 작가의 꾸준한 노력을 한데 담았다. 5년이라는 세월 동안 한층 진하고 깊어진 비속어 문화에 뒤처지지 않고자, 출간 직전까지 단어 하나하나 매만지고 살피며 지금 여기의 언어문화를 생생하게 싣고자 했다.

작가는 “모르면 나이 든 내 탓”을 해야 하는 각종 신조어 대신 보편적으로 널리 알려진 비속어들을 엄선하여 추렸다. 왜 이런 말을 쓰게 되는지, 그 어원을 살펴보고 좀 더 바른 언어습관 형성을 고민하려면 시대와 세대를 통과하여 ‘장시간 우려낸’ 비속어들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작가는 비속어의 어원과 의미를 낱낱이 ‘까발리면서’ 동시에 본인의 경험과 사례를 통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재치 있게 표현된 이주윤 작가의 개성 가득한 그림들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저자

권희린

지은이:권희린
사회적위치와체면을고려하여비속어를사용하지않으려노력하지만여전히입가에맴도는그분덕분에가끔식은땀을흘린다.거친욕설로얼룩진교실을바로잡겠다며호기롭게‘5분비속어수업’을시작했다.조금의변화는감지되지만아직도갈길이멀다.멘붕과삽질이반복되는학교생활이지만내가있어야할곳은여기다.긍정적마인드탑재로‘슬기로운학교생활’을꿈꾸는10년차교사.쿰쿰한책냄새를좋아하고,음악이라면뭐든좋고,여행으로지구를정복하겠다는꿈은여전하다.
저서로『중학생활대작전D-1』『도서관여행』『인생독학』『우물쭈물서른,대책없이어른』등이있다.  

그림:이주윤
어린시절부터글과그림을좋아했기에쓰고그리며사는사람이되고싶었다.그때꿈꾸었던그대로날마다글을쓰고,그림을그리며지낸다.때로는힘들지만언제나보람차다.조선일보와대학내일에칼럼을연재하고있다.쓰고그린책으로『오빠를위한최소한의맞춤법』『어린이를위한마음공부』가있고,『스토리텔링발표왕』『푸른기차의정거장』『우리동네봉사왕』등의책에그림을그렸다.  

목차

들어가는글

1부또다른나,B끕
좆같다/개기다/띠껍다/개새끼/거지같다/개떡같다/빼도박도못하다/구리다/뻘쭘하다/뽀록/막장/자뻑/쪽팔리다/쫄다/꼬붕/후지다

2부까스활명수,속이뻥뚫리는
구라/깝치다/빡치다/노가리까다/땡땡이/뒤로호박씨를까다/쌩까다/뒷다마/땡잡다/갈구다/쪼개다/엿먹어라/주접/꺼져/꼴값/꼰지르다/꼬나보다/삑사리/짝퉁

3부양날의칼,친근감과불쾌감사이
씹다/빠순이/찐따/쌍년/양아치/쪽발이/시다바리/싸가지/얼간이/쥐뿔도모르는게/땜빵/또라이

4부과유불급,적절하면윤활유과하면정서적환경호르몬
지랄/씨발/젠장/쩐다/빡세다/뽀대난다/간지나다/간땡이가붓다/얄짤없다/꼽사리

출판사 서평

요즘청소년의언어를들여다보면,폭력적인양상을넘어기존의언어문화자체가무너지고있는듯하다.언어를바로세우는일은무엇이고,어떤노력을해야할까고민할수록답은분명해졌다.청소년삶의엉킨실타래부터풀어야한다는생각이었다.『B끕언어,세상에태클걸다』는그러한고민과노력이조화롭게담긴책이다.단지언어순화차원을넘어,비속어를통해지금여기의청소년과우리사회의여러모습을솔직하게관통해낸다.
-따돌림사회연구모임

친근감과불쾌감사이,
거칠고도익숙한비속어세계를흥미롭게파헤치다


“정말좆같아요!”친구들이욕하는소리를들으면기분이어떠냐는방송국PD의질문에해맑게웃으며말한어느남학생의답변이다.10대들의언어문화에대한우려와걱정은어제오늘일이아니다.각종인터넷,방송,SNS등다양한매체의발달로무작위한정보를여과없이흡수하는시대다.‘언어폭력’의가해자와피해자가교묘하게뒤섞이는일도일어나고,누군가는기성세대의언어습관을보란듯무너뜨리면서그들만의언어세계를위한장벽을쌓고자고군분투하며,그세계에가닿지못한다면또래들사이에서멀찍이떨어져나와소외당하기도한다.
많은걱정과탄식이계속되지만,(안타깝게도)비속어는결코없어지지않을것이다.사람이감정을분출할수있는가장솔직하고직관적인통로이기때문이다.비속어의역사는인류의역사와매한가지인지모른다.그렇다면대체비속어를어떻게바라보고어디까지용인해야할지에대한고민이이어진다.존폐에관한문제가아니라,별다른생각없이비속어를습관적으로남용하고남발하는언어생활에관한문제를함께나누어보면어떨까?‘쓰지말자’무조건금지하는것이아니라‘이왕쓸거면알고나쓰자’고대안을제시하면어떨까?
국어교사이자사서교사인권희린작가의생각은여기에서시작되었다.교단에선지며칠되지않았을때“선생님,뒤에앉은애들이존나떠들어요.”라고호기롭게외치는학생들의태도에충격을받은이후,작가는거친비속어가난무하는교육현장을온몸으로체화하면서‘왜비속어를쓰면안되는지’에대한근원적의문을갖게되었다.그러고는학생들과‘5분비속어수업’을함께하며단순히쓰면안되는것이아니라제대로알고써야한다는결론에이르렀다.

“헐!그게그런뜻이었어요?”
5분비속어수업이빚어낸특별한결실


『B끕언어,세상에태클걸다』는교육현장에서비속어수업을계속해온작가의꾸준한노력이담긴책이다.2013년에출간되어화제를모았던『B끕언어』의개정판으로청소년의말,그중에서도‘비속어’에집중한다.5년이라는세월동안한층진하고깊어진비속어문화에뒤처지지않고자,출간직전까지단어하나하나매만지고살피며지금여기의언어문화를생생하게담아냈다.책에서는“모르면나이든내탓”을해야하는각종신조어대신보편적으로널리알려진비속어들을엄선하여추렸다.왜이런말을쓰게되는지,그어원을살펴보고좀더바른언어습관형성을고민하려면시대와세대를통과하여‘장시간우려낸’비속어들을먼저살펴봐야한다는작가의뚝심에서였다.
비속어를쓰는데있어성적이좋든나쁘든상관이없다.남자라고더많이욕을하는것도아니고,어른이되면비속어를쓰지않는것도아니다.즉비속어에는성별도,나이도,성적도아무런상관이없다.그저,비속어는일상의언어가운데하나가된지오래다.『B끕언어,세상에태클걸다』에서다뤄지는비속어들은바로그러한단어들이다.작가는비속어의어원과의미를낱낱이‘까발리면서’동시에본인의경험과사례를통해다채로운이야기를풀어나간다.또한,쓰지않으면좋은비속어에는‘대체어’를함께소개해합리적인대안을제시한다.

나쁜말이니까쓰지말라는빤한조언말고!
차근차근살피고,뜯고,제대로맛보자,B끕!


또다른나B끕,속이뻥뚫리는까스활명수,친근감과불쾌감사이의양날의칼,과유불급……이는책속에서비속어를정의하는말들이다.비속어가운데에는쓰지말아야할표현도있지만때로삶을말랑말랑하고유쾌하게만들어주는표현들도있다.누군가에게상처가되는,악의적인의도가담긴단어는피해야한다.어쩌면그런질나쁜비속어들때문에모든비속어가‘오해’를받게되는지도모른다.솔직하게감정을분출하기에제격인비속어도적지않기때문이다.
상황에따라,이야기방식에따라다르겠지만비속어가운데웃음과재치를겸비한표현들이있다.늘바르고곧은사람보다빈틈있는사람이좀더인간적으로보일수있듯이,이러한‘매력’을가진비속어는무미건조한일상생활을맛깔나게살려주기도한다.작가는이를통틀어‘B끕언어’라칭하며B끕의정서를애정어린시선으로들여다본다.월요일이다가온다는것만으로도우울해지는일요일저녁,심신을달래주는B끕예능,품격있는B끕문화를지향하는가수싸이의노래등솔직하고당당한매력을뽐내며자기자신의감정에충실한‘B끕’들에게작가는지지와응원을보낸다.스트레스를해소하지못해마음의병에걸리는것보다좀더인간적이고솔직해지는쪽이여러모로나을것임은분명하다.
단,비속어를제대로즐기기전에명심해야할것이있다.비속어는한사람의삶자체를평가하는척도가되고있고,알게모르게언어생활속에상처받는사람들이늘어간다는사실이다.작가는이것이바로우리가비속어를제대로알고,배워가야할이유라고말한다.비속어는나쁘니바른말을사용해야한다고훈계하고말것이아니라,제대로된언어문화가형성될수있도록청소년이든어른이든각자자신의언어습관을차분히들여다봐야한다는것이다.
한매체의발표에의하면청소년의90퍼센트이상이비속어를사용한다고한다.비속어수업을하는학교들도많이생겨나고있다.5년전『B끕언어』가출간된이후권희린작가역시해마다다양한지역의도서관과학교로부터강연요청을받는다.부모와교사를대상으로비속어수업팁을강의로전달하기도한다.학생들을직접만나다보면,예상외로반응이뜨겁고집중도가높다고한다.평소별다른생각없이내뱉던비속어의어원과정의를알고나면저도모르게얼굴이붉혀지기때문이다.비속어하나하나마다어떤의미인지,무엇을표현하기위해쓰는말인지,언제써도되는지안되는지알아간다면,생각없이내뱉던때와는조금다른단어들을사용하게되지않을까?무엇이든제대로알고맛보면나쁠것하나없으니까말이다.

나는비속어가나쁘다고생각하지않는다.비속어는우리의삶에끼어들어우리의일상을,우리의대화를말랑말랑하고도재미나게만들어주는촉매제역할을하고있다.적절하게써야할타이밍이있다면쓰는것도나쁘지않다고생각한다.그저A급언어,B급언어가운데‘B끕언어’로규정되었을뿐이다.이책이많은분들에게무심코내뱉는다양한B급언어가어떤의미이고,무엇을표현하기위해쓰는말인지알려줄수있다면좋겠다.B급언어를써도될때와써서는안될때를스스로잘판단할수있는사고력을길러주면좋겠다.
-‘들어가는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