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속에 누가 숨었는고 하니 (기생. 거지. 과부. 내시… 소수자의 시선으로 고전 읽기)

고전 속에 누가 숨었는고 하니 (기생. 거지. 과부. 내시… 소수자의 시선으로 고전 읽기)

$12.00
Description
『고전 속에 누가 숨었는고 하니』에서 소개하는 인물들은 세상을 구한 영웅호걸도, 이름난 벼슬아치도 아닙니다. 절세 미남미녀도, 부잣집 대감마님도 아니지요. 기생, 거지, 과부, 내시, 무당… 이들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역사 속에서 얕잡히고, 꺼려지고, 잊혀진 사람들이지요. 우리가 몰랐던 열 가지 고전 이야기 속에서 소수자들의 목소리는 ‘약자’ 그대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규율을 뛰어넘고, 사회적 편견의 부당함을 절절하게 고발하며 읽는 이를 감탄하게 합니다. 이 책은 고전에 대한 천편일률적 해석에 지루함을 느끼는 청소년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새롭고 반가운 고전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저자

조현설

고려대학교국문학과에서공부했고서울대학교국문학과에서구비문학,고전문학을가르치고있습니다.소수자에관심이많아고전문학속의소수자를만나게되었고책도내게되었습니다.이책이문학작품을새롭게읽는시야를넓힐뿐만아니라우리사회의소수자들에게관심을기울이는실마리가되면좋겠습니다.그동안쓴책으로는『운영전』『자청비』『한겨레옛이야기:건국신화편』『우리신화의수수께끼』등이있습니다.

목차

저자의말:그들이말하게하라!_6

1.삶의변두리를사랑하라_13
2.전란을이겨낸약자들의연대_29
3.시골아낙열녀만들기의비밀_45
4.운명을바꾼사랑의힘_61
5.한양최고의매력남이거지라니_79
6.김삿갓,한시를뒤집다_95
7.내시의무덤에는이름이없다_113
8.오늘이는오늘누구인가?_129
9.너희가과부를아느냐?_147
10.조선의노처녀,미친꿈을꾸다_163

출판사 서평

돈도,권력도,이름도없었던조선의무명씨들
그들이말하게하라!

이런고전이야기들어보셨나요?세상을구한영웅호걸의이야기가아닙니다.이름을날린문장가나나라의큰일을도맡아한벼슬아치의이야기도아니지요.고래등같은기와집에서떵떵거리던부잣집대감마님의이야기도아니고,장안에소문이자자한미남미녀의이야기도아니랍니다.거지,과부,기생,내시,무당…바로이책의주인공으로등장하는사람들입니다.역사속에서얕잡히고,꺼려지고,잊혀진사람들이지요.이들은신분의귀천이엄격하던조선의세상살이를온몸으로통과한소수자들입니다.소수자의시선으로고전을읽을때,우리는무엇을보게될까요?그들이살았던세상은지금우리가사는세상과얼마나다를까요?이제심청이보다박력있고홍길동보다지혜로운조선의소수자들을만나러갈시간입니다.

이럴줄은몰랐을고전이야기
기생,거지,과부,내시,무당…
소수자들이온몸으로통과한조선의세상살이

『고전속에누가숨었는고하니』는충·효·예에이르는온갖교훈거리,그도아니면범접못할위인의활약상으로가득한기존의고전읽기와다른접근을시도합니다.‘고전’이라할때흔히떠올리는익숙한작품이아닌평범한민초이자사회적약자들이작자이거나주인공으로등장하는변방의글을길어올려십대들과함께그속에담긴가치를들여다보고자합니다.짧고쉽게읽는고전해설서라는점역시이책의장점이지요.
우리가몰랐던열가지고전이야기에는남성이아닌여성이어서,양반이아닌천민이어서,사회가정상이라고정해놓은기준과다른몸을가진장애인이거나성소수자여서차별을겪어야만했던이들의고단한세상살이가생생하게녹아있습니다.그속에서소수자들의목소리는‘약자’그대로머무는것이아니라세상의규율을뛰어넘고,때로는호쾌하게조롱하고,지배층의권력과사회적편견의부당함을절절하게고발하며읽는이를감탄하게합니다.

고전에서길어낸민초들의목소리
세상의규율을뛰어넘고,호쾌하게조롱하고,
편견의부당함을절절하게고발하다!

독자들은『최척전』에서민족과국경의벽을넘어전란을이겨낸한·중·일민중들의연대를,『열녀향랑도』에서여성들에게강요된죽음으로자신들의입지를강화하고자했던사대부들의탐욕을,『광문자전』을통해거지라는‘천한계급’으로가둘수없는인간의품위와존엄성을읽을수있습니다.

연암이그린대로광문은대단한예인(藝人)이었습니다.뿐만아니라그는“나는부모도형제도처자도없는데,집을마련해서무엇하겠소?더구나나는아침이면소리높여장타령을부르며저자에들어갔다가,저물면부귀한집문간에서자는데,한양안에가구가자그마치팔만호라오.그러니내가날마다처소를바꾼다해도내평생에는다못자게된다오.”라고말하는깨달은거지,무한히자유로운거지였습니다._본문90쪽

「의로운환관」에서는신분적계급으로,또신체적특징때문에이중으로소외된존재였던내시의비석에이름이없는이유를좇아보고,「노처녀가」에서는장애인으로서세상사람들의편견에적극적으로맞서고자했던한여성의기개를느낄수있습니다.여기에더해신체에대한문제의식으로부터한발더나아가‘여자는여자다워야한다’는당대의윤리를깨고불만을드러내는솔직함역시엿볼수있지요.

내비록병신이나남과같이못할쏘냐?내얼굴얽었다마소.얽은구멍에슬기들고.내얼굴검다마소.분칠하면아니흴까?한편눈이멀었으나한편눈은밝아있네.바늘귀를능히꿰니버선볼을못박으며,귀먹다나무라나크게하면알아듣고,천둥소리능히듣네.오른손으로밥먹으니왼손있어무엇할꼬?왼편다리병신이나뒷간출입능히하고,콧구멍이맥맥하나내음새는일쑤맡네.입술이푸르지만연짓빛을발라보세.엉덩뼈가너르기는해산잘할장본(張本)이오.목이비록옴쳤으나만져보면없을쏜가?_본문170쪽

고전에대한천편일률적해석을넘어,
청소년들과함께읽는새롭고반가운고전이야기

지금우리사회에는각양각색의소수자들이있습니다.신분제도는사라졌지만가난때문에차별받는사람들,사회적권리를찾기위해고군분투하는여성들,일상을‘평범하게’살아가기위해투쟁해야하는장애인들.정치적·경제적이유로우리사회에들어와있는난민들또는탈북민들,십대시절부터자신을긍정하는데더많은에너지를쓰곤하는성적소수자들.우리가소수자의시각으로고전문학작품을다시읽어볼때,그간안보이던작품의의미가더풍부하게포착될수있을것입니다.고전의의미가단지옛이야기로머무는것이아니라지금을사는우리의삶과생생하게겹쳐다가오니까요.이런것이고전과의대화이고고전의현재적의미겠지요.청소년들이자기안의소수자성을,또오늘날소수자들의현실을‘불행’으로여기는데그치지않고우리사회는왜‘불평등’한지를고민할때,변화가시작될것입니다.
고전의이미지를변주하는익살스러운캐릭터표현,현대적색채와해석으로눈길을사로잡는소냐리작가의그림역시이책을보는또하나의재미입니다.『고전속에누가숨었는고하니』는고전에대한천편일률적해석에지루함을느끼는청소년들과함께읽을수있는새롭고반가운고전이야기가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