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수면 탐구 생활

교실 수면 탐구 생활

$12.00
Description
공립 고등학교의 국어 교사인 저자 정지은이 수많은 학생의 잠자는 모습을 관찰하여 그림과 글로 담아낸 기록을 한데 엮은 책이다. 물론 작가가 그린 것은 잠자는 학생들만이 아니다. 멍 때리는 모습, 골똘히 휴대폰 하는 모습, 노트에 끼적이는 모습, 수다를 나누거나 딴짓하는 모습,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 시험 보는 모습……. 학교라는 공간 안팎에서 그야말로 ‘온몸으로’ 살아 숨 쉬는 존재감을 증명해 내고야 마는 10대들을 기록해 온 것이다.

그렇게 그림을 그리고 글을 끼적인 노트가 열 권이 훌쩍 넘었다. OMR 카드나 가정 통신문, 인성 검사 안내문 등 ‘학교에만 있는 종이’에 급히 포착하여 그린 장면들도 숱하다. 정지은 작가는 ‘수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고딩들의 본격 학교생활, 학생들과의 소소한 에피소드, 교사로서의 일상 등을 크로키 드로잉으로 간결하면서도 촘촘하게 그려 낸다.

‘칼퇴근’을 염원하고 ‘월요병’에 시달리고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요즘 것들의 문화’가 낯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은 생각보다 잘 자라고 있을지 모른다.”는 든든한 믿음을 작가는 놓지 않는다. 10대들의 내밀한 마음의 풍경을 들여다보는 글과 그림이 무심한 듯하면서도 문득문득 뭉클하고, 더없이 다정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저자

정지은

서울의공립고등학교국어교사.‘심야교실’이라는필명으로블로그에학교안팎의이야기,사적존재로서의자신에대한이야기를올리고그림을그려왔다.에세이『고딩관찰보고서』를출간했으며네이버블로그에월간‘숨&쉼’을연재하고있다.

블로그blog.naver.com/kasandra21
인스타그램@kasandra2014

목차

들어가는글_누구나,자기만의잠을잔다
1부잠이오니?
수면의이유Ⅰ/알고보니너……/미세먼지와마스크의상관관계/수면의이유Ⅱ/어떤질투/자율학습숙면남녀/16세/남녀공학의향기/꿀잠의맛/모델Q에관하여/아직까지는/숙면의미학/내가주는물/적당한시절/다가온다/정샘의메모#1오늘의충격
2부무슨생각해?
조금만더/어떤능력/반전/신개념타투/수면의파도/자는존재를위한詩(시)/그것의앞면과뒷면에대하여/청춘의노래/무료관람/디지털네이티브/먹는존재를위한詩(시)/뒷모습/주번의우아함/敎室阿修羅場(교실아수라장)/정샘의메모#2한여름밤의우정
3부깼니?
성공100퍼센트다이어트/‘그냥무협지’에대하여/자기앞의生(생)/인성검사/너의잠,너의의미/의외의전개/이국적매력/불면증선생의고백/뜨거운아이스아메리카노에대하여/너와나의대단함에대하여/이생망/시무룩/정샘의메모#3나의라미
4부또자니?
급식체로물타기/그녀석의어둠/한학기한권읽기/별것아닌것같지만도움이되는/전기수의컴백/완독과꿀잠/롱패딩시즌/롱패딩시즌Ⅱ/못생긴포즈의마스크/불안은영혼을잠식하고/수능시즌/벌과함께-2019학년도수능고사장실화/정샘의메모#4거짓말
부록정샘의내맘대로차트쇼
나가는글_‘내버려두기’의미학

출판사 서평

어느불면증교사의10대수면관찰기
둘이자다가하나깨도모를꿀잠의맛!

잠자는10대를가만들여다본적이있는가.청소년기에는동물적이고원초적인에너지가들끓고있을것이다.그러나자고있는모습은어떠한가.순수하고아이다운모습이아직남아있음을,고르게숨을내쉬며‘살아있음’을증명해낸다.그것은마치‘식물성’이포착되는순간이기도하다.머리부터발끝까지주체못할에너지가넘쳐흐르는,혹은그반대로아무런에너지도내뿜지못하는무기력한일상을보내다잠이들면,가장고요하고평온하고‘식물’과도같은존재로탈바꿈하는것이다.
공립고등학교의국어교사인저자정지은은학교에서만난수많은학생의잠자는모습을노트에그려왔다.물론그가그린것은잠자는학생들만이아니다.멍때리는모습,골똘히휴대폰하는모습,노트에끼적이며필기하는모습,수다를나누거나딴짓하는모습,버스를기다리는모습,시험보는모습…….학교라는공간안팎에서그야말로‘온몸으로’살아숨쉬는존재감을증명해내고야마는10대들을기록해온것이다.
정지은작가는하루에도수십명의10대를만난다.그리고‘교사’라는직업적특성상해가바뀌고한살한살나이가들어도매년‘똑같은나이대의아이들’을맞닥뜨린다.어느날문득,그는이사실이참기이하다는생각을했다고한다.저마다다다른아이들이지만10대곁에머물며그또래문화와풍경을들여다보면‘흘러가는시간속에어느시절이멈춰있는것같은’‘그러면서도그시절속에는수없이많은변화가생겨나는’아이러니한감정이든다는것이다.이러한생각때문이었을까.작가는“깨어있는동안극성스럽고,그렇게사람긴장하게만드는고등학생들이자는모습에본능적으로끌렸던것같다.”라고고백한다.

아무리극성스러운아이라도자는모습만큼은10대만의고결함,그리고청소년특유의가련함을묘하게담고있다.당연한건지모르지만아이들은누가가르쳐주지않아도자기만의잠을잤다.이책은그고요한시간을담아보고자했던노력의기록……이면좋겠지만10대의고요함을담아내려면그사이사이에물밀듯들이닥치는거친시간들또한지나칠수가없었다._‘작가의말’에서

그렇게그림을그리고글을끼적인노트가열권이훌쩍넘었다.때로는OMR카드나가정통신문,인성검사안내문등‘학교에서만볼수있는종이’에급히포착하여그린장면들도숱하다.작가는‘수면’을중심으로펼쳐지는고딩들의학교생활,학생들과의소소한에피소드,교사로서의일상등을크로키드로잉으로간결하면서도촘촘하게그려낸다.
시종유쾌하고무겁지않게진행되면서도,10대들의내밀한마음의풍경을들여다보는저자의시선에는지금여기의청소년을향한든든한믿음이담겨있다.적당한거리감이조금무심한듯보이지만읽다보면문득문득뭉클해지고,더없이다정한기분이드는까닭이다.자,그럼내용을좀더들여다보자.

좋은잠,나쁜잠,이상한잠……
요즘것들의흥미진진수면보고서

『교실수면탐구생활』은네개의부로구성되어이야기가펼쳐진다.1부‘잠이오니?’에서는새학기가시작되어생활이분주하면서도마음이말랑말랑해지는‘봄’의기운을포착한다.봄,하면떠오르는게뭘까?역시,춘곤증!엎드려자고,앉아서자고,안자는척하면서자는아이들의모습을만날수있다.전문그림작가가아니기에저자는오래잘것같은학생을‘쏙쏙’골라내는능력이나날이발전해간다.아픈건아니지만,실은아픈게맞을지모르는10대들의마스크사랑을통해‘미세먼지와마스크의상관관계’를생각해보기도한다.
2부‘무슨생각해?’에서는봄에서여름으로향하는,즉여름방학이다가오는시기까지의학교생활이담겨있다.아이들을깨워야한다는마음자체를갖지않는것은어쩌면직업적숙명인가?작가는교실에서잠을잔다는것은“어쩌면의지의문제라기보다일종의자연재해.”라고생각하면서이를묵묵히지켜본다.그러면서“아무리드세고거친청소년도잘때만큼은,그리고뒷모습만큼은곱고연하다.”는삶의명제를곱씹는다.시험시간에문제를풀지않고딴짓하는아이,엉뚱한질문을던지는아이,감탄스러울만큼바른생활의아이등다양한10대들을만나보는재미도놓치지말자.
3부‘깼니?’에서는추석이지나고무르익어가는가을날의이야기를모았다.연휴때몸무게가3킬로그램이나늘어걱정이라는한교사에게,다른교사가말한다.“걱정말아요.1반이며칠만에원상복귀시켜줄”것이라고.기나긴연휴가끝나자‘다이어트적’업무가시작되는걸보니,일한다는것은누구든,어느직종에있든,크게다를바없다는생각이든다.사실이러한기분은학생들역시마찬가지일것이다.늘따분하기만한학교라는곳을견디는아이들.작가는아이들얼굴을가만들여다보다가정말이지“단한명도똑같지않다.”라는사실을새삼깨닫고신기해한다.그누구도같지않은서로를견디는이곳,학교야말로대단한곳임에틀림없다.
4부‘또자니?’에서는날이쌀쌀해지면서본격적으로다가오는롱패딩시즌의하루하루를담는다.작가도“두껍고시커먼패딩에심신을묻어”보지만10대들이롱패딩을애용하는이유는조금다를것이라짐작한다.(작가에게는‘방한’이가장주요한목적이니까.)
또한,작가는아이들과‘한학기에한권읽기’수업을진행한경험도담백하게털어놓는다.한학기에한권이라도제대로읽는것이단순해보여도얼마나어려운일인지너무나잘알기에,그어려운것을해내는아이들이기특하지않을수없을터.‘좋아요’와‘구독’의세계에서10대들은이미많은콘텐츠를접하고있을테지만그럼에도‘종이책’이라는물성만이주는매력을나누고싶은깊은진심을전한다.
본문뒤에‘정샘의내맘대로차트쇼’라는코너를실어‘잠오는책’과‘잠깨는책’을각각다섯권씩독자에게소개한것도이러한맥락과맞닿아있다.“분명히아무것도안하고자고있다.하지만누군가는자기만의양생을하는중인지도모른다.”라고말하는작가는지금여기의10대들을그냥내버려두는시간이필요하지않냐고,작지만큰울림을전하는듯하다.
그러니오늘만큼은깨우지말고,재촉하지말고,그풍경그대로10대들을바라보고기다려주면어떨까.자기만의잠을마치고일어난아이가기지개쭈-욱펴고스스로힘을낼수있도록말이다.둘이자다가하나깨도모를그꿀같은시간을굳이방해할이유가없지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