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골 로반 (탈북소설)

서기골 로반 (탈북소설)

$14.80
Description
『서기골 로반』은 「국제PEN 망명북한펜센터」를 이끌고 있는 두 분 탈북작가의 작품집이다. 김정애씨는 Pen센터 현 이사장이고 이지명씨는 현 편집국장이며 전 이사장을 지낸 분이다. 두 분 다 북한에서 '조선중앙작가동맹 소속 도작가동맹'원으로 활동했던 분들이고 남한에서 새로이 등단해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서기골 로반』은 두 분의 작품집이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북한의 진솔한 이야기가 잔잔하고도 아름답게 때로는 안타깝게 총 10편의 단편소설 속에 담겨져 있다. 정권의 난맥상, 가난, 굶주림, 죽음 그리고 탈북… 이런 삶을 살아가는 북한 주민들 속에서 그래도 인간으로의 ‘복귀’를 갈망하고 결국 ‘인간의 향기’를 뿜어내는 사람의 삶을 포착해내는 이 작품들은 가슴 뭉클하게 하는 적잖은 감동이 있다.

『서기골 로반』은 소설의 공간 배경이 상당히 넓다. 북한, 중국, 남한이라는 3개 지역에 걸쳐 있다. 탈북과정과 연계되어 있을 텐데, 전형적인 난민의 공간이다. 가난, 굶주림, 죽음 그리고 폭정에 의하여 뿌리 뽑혀진 삶을 어떻게든 추슬러 보고자 이들 소설의 주인공들은 압록강,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중국에서도 이들의 삶은 여전히 불안정하고 쫓기는 신세다. 가난과 굶주림은 사라졌다 하더라도. 그 불안과 쫓김 신세를 해소하기 위하여 다시 몸을 일으켜 이들이 찾아온 곳이 남한이다. 그러나 남한에 들어와 정착하고서도 이들 속의 어떤 껄끄러움은 여전히 남는다. 북에 두고 온 가족들에 대한 죄책감, 그리움, 회한 등등… 이들의 난민의식은 완전히는 해소되지 않는다.

탈북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일종의 ‘난민소설’이라고 하여도 좋을 것 같다. 그러나 레마르크의 『개선문』 같은 난민소설과는 달리 그 전체적인 기조가 결코 어둡지 않다. 오히려 어둠을 뚫고 나오는 밝음, 긍정성의 기조가 짙다. 가난, 굶주림, 죽음 그리고 무엇보다 정권의 폭압을 뚫고 나와 여기 살아 있다는 데에서 오는 희망과 긍지라고나 할까.

가난과 굶주림 폭정은 끝나지 않았고 난민의 삶은 이어지겠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탈북주민들의 희망과 긍지가 이 소설집 속에 담겨져 있다. 이 희망과 긍지는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과 북한주민들에게 우선 용기를 주겠지만 남한주민들에게도 적잖은 희망과 용기, 그리고 생각들을 줄 게 틀림없다. 희망과 용기 다 소중하다. 생각들은 더욱 중요하다. 탈북자 관련 책자들은 많이 있지만, 책 전반의 보편성이라는 관점에서 『서기골 로반』은 탁월하며 매우 좋은 작품이다. 호주머니에 별 부담이 안 된다면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저자

김정애

저자김정애
북한함경북도청진시출생.
도작가동맹소속문학소조원
2005년대한민국입국.
2014년11월한국소설‘밥’등단
2015년1월소설신인상수상발표
서울대학교통일연구원주최남북공동소설집참여.
창작물:단편소설‘밥’‘소원’‘오두막집안주인’‘서기골로반’
장편연재소설‘둥지’20회.(월간북한)
2015년~현재까지RFA,자유아시아방송기자(필명사용)
2012년국제PEN망명북한펜센터설립,회원가입
2016년국제PEN망명북한펜센터사무국장
2016년제82차국제PEN스페인오렌세이총회파견대표
2017년제83차국제PEN우크라이나리비우총회파견대표
현국제PEN망명북한펜센터이사장

목차

김정애소설
작가의말/4
밥/11
소원/41
서기골로반/71
오두막집안주인/106

이지명소설
작가의말/6
복귀/135
안개/172
인간향기/203
금덩이이야기/229
확대재생산/259
환멸/290

출판사 서평

[김정애작가의말]

나는평범한탈북여성이다.탈북민이면누구나겪었을‘고난의행군’과탈출,그리고중국을거쳐한국에입국한북한여성이다.북한의번화한도시에서태어난나는시골오지에시집가서두아이의엄마가되어탈출하기까지나름사연도많고할말도많다.그렇다고여느사람처럼북송당하거나감옥에서고문받은적은없다.그냥부모님모시고남편을섬기며두아이를키운보통의여성인데내안에말하지않고는견딜수없는깊은충동이있다.
그래서글을썼다.

한국소설가협회에서나의첫단편소설‘밥’에소설신인상을주었다.
북한에서의삶을그대로쓴것뿐인데소설계에등단한것이다.아마도한국에선북한주민의평범한일상조차아주낯설고생소하여놀라운모양이다.그래서나를통한북한주민의삶을,밖에서는상상할수없는북한을계속쓰기로했다.그것이‘밥’이든‘오두막’이든.

ㅇㅇㅇ출판사에서나의단편소설을책으로출판하자는제의를해왔다.나에겐더없이고맙고감사한기회다.가슴에묻은사연을터놓으려쓰기시작한글이독자들을만나게된다니가슴이설렌다.내가만난대한민국,나의소설을마주한독자들에겐과연어떤세상일까.

[이지명작가의말]

이소설집에실린나의여섯편의소설은2013년부터지금까지여가시간을틈타창작발표한소설들이다.모두북한현실속이야기다.주인공들은너나없이실재한인물들임을밝혀둔다.작품을통해하고싶었던말은가혹한독재속에서도북한주민들역시인간으로인간에게부여된의무와책임에충실했고사랑과가족의안전을위해서는목숨도불사하는우리와똑같은사람들임을말하고싶었다.
소설한편한편씩탈고할때마다즐거움보다는허탈했고무겁고죄스러운감정에서좀처럼헤어날수없었다.다시생각하고싶지않은북한에서의일상속에어느새내가들어가앉아있었고그곳사람들과같이숨을쉬고밥이아닌풀뿌리가섞인죽을먹고허기진배를쓸며잠을잤기때문이다.
끼니마다그쪽에서보면진수성찬을차려먹는현재의일상마저즐거울수가없었다.한국에입국한많은탈북자들이겪는일상이긴하지만나라밖에나와서야그곳의일상이말그대로참상으로안겨오는것은어쩔수없다.
작년봄중국을통해압록강유역을한국의저명한작가들과탐사할수있는기회가있었다.강건너19세기에서나볼수있는물동이를인여자들과뙈기밭을일궈벌거벗겨진산들,이른봄찬강물속에서다슬기를줍느라허리한번펼새없이허덕이는사람들,풀풀연기를날리며달리다가도서고섰다가간신히움직이는목탄차들을바라보는작가들의표정은씁쓸했다.
그들은이구동성으로말했다.슬프다고,한민족이당하는곤욕에마음이아프다고,어떤분들은눈물까지흘렸다.
하지만나는분노에몸을떨었다.언제까지그쪽사람들은누려야할초보적권리마저빼앗긴채죽지못해살아야하는지.이소설집에실린소설들을읽으며독자들도분노했으
면한다.
그것이필자의바람이다.분노가아니면끝낼수없는가혹한북한현실을이소설집을통해조금만더가까이봐줬으면한다.그들도우리의형제이며자유대한의국민들이다.많은애독부탁드린다.아울러이소설집을출판해주신글도출판사사장님과편집인선생님께깊은감사를드린다.
2018년3월이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