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부아르, 여성의 탄생 (양장본 Hardcover)

보부아르, 여성의 탄생 (양장본 Hardcover)

$28.08
Description
우리는 시몬 드 보부아르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나에게는 환상이 아니라 꿈이 있었다. 아주 담대한 꿈.
다행히도 내 힘으로 내 삶을 성취했다.”
- 시몬 드 보부아르

관습적인 결혼을 꿈꿨던 부르주아 출신의 명석한 소녀가 어떻게 20세기 페미니즘의 선구자가 되었을까? 페미니스트가 아니었던 무명의 철학 교사가 어떻게 전 세계 여성의 삶에 변혁을 일으킨 ‘페미니즘 성서’를 쓸 수 있었을까?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이다.” 이 유명한 말로 시몬 드 보부아르는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대표작 《제2의 성》은 프랑스 가부장 사회에 떨어진 시한폭탄이었다. 이 책은 격렬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알베르 카뮈, 프랑수아 모리아크 등 남성 지식인들은 보부아르의 철학적, 문학적 자질을 의심하며 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은 금기시되었던 여성의 솔직한 경험을 다룬 전례 없는 저작으로 받아들였다. 케이트 밀릿, 슐라미스 파이어스톤, 베티 프리던 등 후대 페미니스트들은 이 책에 힘입어 1960년대 성 혁명을 일으켰다. 보부아르는 20세기 여성의 목소리였고, 여성이 아내나 어머니로 살지 않고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상징이었다.

보부아르와 장폴 사르트르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파격적인 관계를 형성했다. 그들은 서로를 가장 중요한 상대로 여기되 자유로운 연애를 허용하는 계약을 맺었고, 51년 동안 삶과 사유의 동지로서 함께했다. 하지만 보부아르에게는 계약의 대가가 따랐다. 커플의 대외적 이미지는 보부아르의 사상과 도덕성을 깎아내리는 데 이용되었다. 20세기 내내, 심지어 오늘날까지 보부아르는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사상을 전파한 독창성 없는 철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 전기는 보부아르와 사르트르의 관계를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정의한다. 저자는 최근 새롭게 공개된 보부아르의 일기, 편지, 논평, 인터뷰를 바탕 삼아 보부아르가 자기만의 독자적인 사상을 꾸준히 전개해 왔음을 보여준다.
저자

케이트커크패트릭

KateKirkpatrick
영국옥스퍼드대학리젠트파크칼리지철학,윤리학교수.옥스퍼드대학에서신학석사,철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런던킹스칼리지,하트퍼드셔대학,옥스퍼드세인트피터칼리지철학교수로재직했다.영국사르트르학회를이끌며20세기프랑스현상학,실존주의,페미니즘을연구한다.영국왕립예술학회와고등교육아카데미(HEA)정회원이다.
《보부아르,여성의탄생(BecomingBeauvoir)》은그동안제대로조명받지못했던실존주의철학자이자페미니즘사상가인보부아르의삶과사상을총체적으로밝힌탁월한전기라는평을받았다.그밖의저서로《SartreandTheology》,《TheMysticalSourcesofExistentialistThought》,《SartreonSin》이있다.

목차

ㆍ들어가는글-
우리는보부아르를얼마나알고있는가?

1장부르주아집안의맏딸1908~1915년
“나의어린시절은끝없는분쟁이었다.”

2장결혼을거부한철학교사1916~1928년
“내가선택한것은얼마나적고,
삶이나에게강요한것은얼마나많은가.”

3장신을사랑하는가,인간을사랑하는가?1927~1929년
“온갖모순을떠안은창조주보다
창조주없는세계를사유하는편이더쉽다.”

4장비버와고등사범학교친구들1929년
“사르트르는나를이해하고,
내다보고,사로잡았다.”

5장사랑의철학적실험1929년
“나는한사람한사람을그가유일한것처럼
사랑할테다.누가날책망할수있을까?”

6장자기만의방1929~1935년
“나의저작이생생한현실을표현하기를원한다.”

7장보부아르‘패밀리’1934~1939년
“사랑은단번에이뤄지는게아니라
영원한갱신속에서창조되어야한다.”

8장파리의레지스탕스1939~1943년
“전쟁이역사의힘을깨닫게해주었다.”

9장윤리적실존주의의탄생1943~1945년
“나는실존주의에서윤리학을끄집어내려했다.”

10장문학과철학의경계에서1945~1946년
“철학자들은‘인간/남성’에대해서썼다.
‘여성’에대해서는무엇을썼나?”

11장미국으로간파리지앵1947~1948년
“영원한여성성만큼짜증스럽고거짓된신화는없다.”

12장《제2의성》스캔들1949년
“여성은태어나는것이아니라되는것이다.”

13장가톨릭금서,《레망다랭》1950~1958년
“나의글쓰기가독자들의자유에호소하기를,
그들에게새로운상상의가능성을열어주기를.”

14장국가폭력의저항자1958~1970년
“모든프랑스인은공범이다.
이게프랑스의가치에서나온행동인가?”

15장여성해방운동의선봉자1970~1980년
“1976년에도결혼과모성은
여전히여성에게함정과같다.”

16장보부아르의유산1980~1986년
“다행히도내힘으로내삶을성취했다.
나에게성취는곧일을의미했다.”

ㆍ맺는글-
보부아르는마침내자기자신이되었는가?

ㆍ감사의말
ㆍ주석
ㆍ참고문헌
ㆍ시몬드보부아르연보
ㆍ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보부아르는자기자신이되기위해
관습과제약에어떻게맞서싸웠는가?

보부아르는《제2의성》에서어머니이자아내로서사랑받고자하는‘나’와원하는대로자유롭게살고자하는‘나’사이에서분열하는여성들의생생한경험을포착하고자했다.《제2의성》은바로보부아르자신의이야기이기도했다.보부아르는여성이쉽게직업을가질수없던프랑스사회,두차례의세계대전,급진적페미니즘의시대를관통하는파란만장한삶을살았다.이전기는보부아르가진정한자기자신이되기위해어떻게관습과제약에맞서싸웠는지를다룬다.현모양처혹은수녀가되고자했던소녀가어떻게탁월한실존주의철학자이자페미니스트사상가가될수있었는지,정치적사건보다책속인물에더관심이많던여성이어떻게거리의지식인이될수있었는지를흥미롭게보여준다.마침내이전기에서그누구도제대로알지못했던보부아르의진짜얼굴을마주한다.
“지금까지나온보부아르전기중가장훌륭하다.”_STANDPOINT

《보부아르,여성의탄생》은옥스퍼드대학철학,윤리학교수인저자케이트커크패트릭의《BecomingBeauvoir:ALife》(2019년)를완역한책이다.그동안보부아르의전기는미국작가디어드레이베어가말년의보부아르를직접인터뷰하여집필한《SimonedeBeauvoir:ABiography》(1990년)가가장많이읽혀왔다.하지만1986년보부아르가세상을떠난뒤보부아르의생애를좀더명확히보여주는새로운출판물과자료가2018년까지쏟아져나왔다.보부아르에관해서그동안공개되지않았던이야기를끌어내는이책은보부아르의삶과사상을총체적으로다룬최신의전기이다.저자는보부아르가사르트르와다른연인들에게보낸편지,학생시절일기,초기철학에세이,잡지에기고한글등오랫동안비공개상태였던자료들과보부아르의양녀실비르봉과한인터뷰내용을토대로삼아,독자적인실존주의철학을펼친사상가이자20세기여성해방운동의선구자였던보부아르의일생을완벽하게되살려냈다.어린시절에쓴습작소설부터대표작《제2의성》과《레망다랭》을거쳐,그동안잘알려지지않았던철학에세이와노년에쓴회고록까지보부아르의모든저작을꼼꼼하게연구한저자는20세기의급변하는시대상황과맞물려보부아르의삶과사상이어떻게변화해가는지를생생하게그려냈다.보부아르가사르트르를만나기전부터자유의철학을전개한실존주의사상가로성장했음을살펴보고,젊은시절페미니즘과거리를두었던보부아르가《제2의성》출간후급진적페미니스트로발전하는과정을흥미롭게보여준다.

“여성이라는조건에서인간은자기를실현할수있는가?”
-여성해방의교과서《제2의성》

“《제2의성》이성정치학에어떤영향을끼쳤는지묻는것은태양이지구를위해뭘했는지궁금해하는것과같다.”(〈TheGuardian〉)이처럼보부아르의대표작《제2의성》(1949년)은오늘날많은이들에게성에대한인식의혁명적인전환을가져온페미니즘의고전으로여겨진다.하지만이책이찬사를받게된것은세상에나오고수십년이지나서였다.《제2의성》은출간당시극심한공격을받았다.좌파와우파를막론하고남성지식인들은“프랑스남성을우습게만들었다.”,“보부아르의글이비참한지경에이르렀다.”며비판을퍼부었다.바티칸교황청은이책이출간되자마자가톨릭금서목록에올렸다.
《제2의성》이출간된1949년은프랑스여성이투표권을얻은지겨우4년밖에되지않은해였다.1965년까지여성들은남편의동의가없으면직장을구할수없었고은행계좌를열수도없었다.자유롭게이혼할수없었고피임과낙태를할권리,자기가낳은자녀에대한권리도인정받지못했다.이런시대에삼십대후반의보부아르는‘여성이라는것이나에게어떤의미인가?’라는물음을품게된다.
“여성에대한책을쓰기전에오랫동안망설였다.”그렇지만……추상적토론에서남자들에게이런말을신물나도록듣곤했다.“당신이여자라서이러이러하게생각하는겁니다.”나의유일한방어는“그게진실이니까그렇게생각한거예요.”라고대꾸함으로써나의주관성을제거하는것뿐이다.“당신이남자라서나와반대로생각하는겁니다.”라고받아치기란불가능하다.그이유는다들남성은특수성이아니라고생각하기때문이다.남성은단지남성이라는이유만으로정당성을누린다.-321~324쪽

그동안남성지식인들은‘인간/남성’과‘인간조건’에대해서썼다.‘여성’에대해서는무엇을썼나?‘여성의조건’이라는것도있는가?보부아르는프로이트와마르크스의이론이여성의열악한현실을제대로주목하지못했다고보고《제2의성》에서자신만의독창적인사유로‘여성’을새롭게고찰했다.보부아르는‘인간’과‘인간의여자’로나누는‘권력’을탐구하면서남성‘주체’가여성을‘타자’로규정하고지배해왔다고주장했다.《제2의성》은보부아르와주변여성들이겪은개인적경험을토대삼아철학,생물학,정신분석학의관점에서유년시절부터사춘기,성생활,결혼,임신,모성,레즈비어니즘,매춘,노년까지그동안남성지식인들이가치없다고여겼던여성들의‘진짜삶’을다루었다.
《제2의성》은참정권획득이후‘이제여성은무엇을바랄것인가?’를두고변화의기로에놓여있던서구여성주의운동에새로운전망을제시했다.여성이되어가는과정에서작용하는사회적,문화적요인의역할을강조하여생물학적성(Sex)과사회문화적성(Gender)을구분하는현대페미니즘철학의초석을세운것이다.20세기에《제2의성》은‘세계내여성의위상’을탐구해보고싶은독자가읽어야할가장중요한책가운데하나였다.그리고출간된지70여년이흐른지금도전세계여성과페미니스트에게영감을주는페미니즘의고전이다.

“사르트르는나를이해하고,내다보고,사로잡았다.”
-‘세기의커플’보부아르와사르트르

보부아르와사르트르는20세기에가장유명한지식권력커플이었다.하지만많은사람들은사르트르가주로그‘권력’에기여하고보부아르는‘커플관계’에기여한다고보았다.보부아르의이력에는늘사르트르의파생적분신,충직한제자라는수식어와함께그녀의철학적,정치적사유모두사르트르의것을그대로따르고있다는언급이따라붙었다.기념비적저작인《제2의성》조차사르트르의《존재와무》(1943년)에의존하고있다고비판받았다.심지어보부아르의전기작가와후대페미니스트들도두사람은도저히따로떼어생각할수없는세기의커플이라는전설을받아들여왔다.저자는이러한사실이보부아르의가장흥미로운면은애정생활에있다는오해를답습함으로써자신만의독자적인사유를전개한철학자보부아르의면모를가려버렸다고지적한다.

보부아르는생애후기자서전에서자기능력을의심하는비판에맞섰고사르트르를만나기전부터독자적으로존재와무를사유해왔으며사르트르와동일한결론에도달하지도않았다고명쾌하게밝혔다.그러나보부아르의독립성과독창성에대한주장은‘사르트르적인’것가운데일부는사르트르에게서나오지않았다는그녀의지적과마찬가지로지나치게간과되었다.-23쪽

두사람은서로원고를서슴없이보여주고격려와비판을아끼지않았다.보부아르에게사르트르는“견줄데없는사유의친구”였고,지적인삶을살기위해서반드시필요한사람이었다.하지만사르트르는정서적인측면이나성생활등‘모든면에서’보부아르에게유일한남자는아니었다.저자는보부아르가세상을떠나고출간된《사르트르에게보낸편지》(1990년)와1997년,2004년,2018년세차례에걸쳐공개된다른연인들에게보낸편지를바탕삼아이러한사실을드러낸다.

보부아르가사르트르와계약커플초기십년동안에도다른연애상대가있었고그남자와죽을때까지가깝게지냈다는사실이밝혀졌다.대중의상상속에서최고의사랑이었던사르트르가밀려났다는점에서이는또다른충격이었다.-21쪽

1940년대와1950년대에보부아르는독자적으로철학서를집필하고발표하면서사르트르의실존주의사상을비판했다.사르트르의첫소설《구토》(1938년)를추상적인철학논문이아닌소설형식으로쓰게된것도보부아르의아이디어였다.사르트르는생애내내보부아르의엄정한비판이자기저작에미치는영향력을공개적으로인정했다.

“생각이구체화되기전에도보부아르에게만은말할수있었지요.……사유가형성되는과정이라도그녀에게다내보였습니다.내가아는나자신,내가무엇을하고싶은가를아는사람은보부아르한사람뿐입니다.참으로찾기힘든완벽한대화상대죠.나의유일한행운이에요.”-466쪽

“스무살무렵개인적인일기에써두었던
존재와무의기본적인충돌은내가쓴모든책에따라왔다.”
-독자적인자유의철학을전개하다

젊은시절보부아르는개인이삶을주도할수있다고믿었고자신을제외한타인은실재하지않는현상에불과하다고생각했다.1940년대는보부아르의사유에서중대한전환점이었다.1943~1947년에펴낸책들은보부아르의도덕적·정치적참여를보여준다.보부아르는자신이찾은답을에세이,희곡,소설이라는문학적형식으로표현하여문학과철학의경계를시험하고자했다.
첫소설《초대받은여자》(1943년)는철학자모리스메를로퐁티가“새로운방식의철학하기”라고호평했고작가로서명성을안겨주었다.철학에세이《피로스와키네아스》(1944년)와《애매성의윤리를위하여》(1947년)에서는우리가타인들과맺는관계를정의했다.타인에게헌신하는삶을살고싶은마음과나를위해살고싶은마음,이상충하는욕망을어떻게해결할것인가는보부아르의실존주의윤리학의핵심질문이었다.우리는좋든싫든타인의운명에영향을끼치고,이사실이함축하는책임을직시해야한다는보부아르의주장은사르트르의자유의철학과명확히구별된다.

보부아르는《존재와무》의자유개념을비판한다.보부아르가볼때홀로자유로울수있는사람은없다.“인간은그가자기자신으로만든것이다.”라는사르트르의슬로건에보부아르는혼자서,혹은아무것도없는상태에서우리자신을만들수는없다고답한다.“우리는오직우리삶속의타자들때문에우리가될수있다.”-311쪽

“전쟁이역사의힘을깨닫게해주었다.”
-파리의앙가주망

1933년히틀러가독일총통에올랐다.1939년프랑스가독일에전쟁을선포하자사르트르는전장으로떠났다.보부아르의평정심은무참히무너졌다.정치적사건보다자신의정신세계를탐구하는데열중하던보부아르는점령기파리에서는예전처럼역사와현실에눈감은방관자로살수없음을깨달았다.이시기를기점으로하여보부아르의사상은현실을변화시키고자하는정치적담론의성격을띠게된다.
1945년보부아르와사르트르가공동으로창간한시사평론지〈레탕모데른(LesTempsModernes,현대)〉첫호가발행되었다.진보지식인들의문학,정치,철학대담을주로실은이잡지는세계의다양한쟁점에관해‘제3의목소리’로말했다.이잡지를통하여보부아르는시대의당면과제에집중하는참여지식인이될수있었다.특히보부아르는〈레탕모데른〉의지면을통해프랑스가은폐한알제리인들에대한비인간적인처사에항의했다.

1955년가을에알제리전쟁이극심해지자프랑스는인종문제와식민주의문제로분열했다.알제리도독립을원했지만프랑스정부는5월에인도차이나전쟁에서패배하고모욕감에빠져있었다.제국프랑스의자존심을지키자면알제리를순순히내어줄수없었다.보부아르는당혹감,아니혐오감을느꼈다.프랑스의태도를용납할수없었다.〈레탕모데른〉은일찍부터알제리독립을지지해왔다.다시한번반(反)프랑스파,매국노라는욕을먹어야했다.-374쪽

인종차별문제를자전적소설로그려낸리처드라이트와알제리민족해방전선에몸담고있던프란츠파농두흑인작가와의만남도사유의변화에영향을끼쳤다.그들의생애와작품은상층부르주아집안출신의백인이자동세대에서선례를찾을수없을만큼수준높은철학교육을받은보부아르가계급,인종,교육의특권을누려왔다는점을제대로바라보게끔도와주었다.보부아르는문화는특권이고지식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