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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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글을 쓰는 것은 ‘죽었다 깨어나는’
환골탈태, 재탄생의 과정이다
한국 사회의 상식과 통념을 흔드는 치열한 글쓰기를 지속해 온 여성학자 정희진은 자신이 편협하게, 편파적으로 책을 읽는 사람이라고 고백한다. 그는 페미니즘을 비롯한 논쟁적인 주제에 관심 있는 ‘편협한’ 독자다. 예상 가능한 내용이나 편안한 말, 기존의 언어나 이데올로기를 반복하는 책보다는 ‘전압이 높은 책’, ‘나를 소생시키는 책’을 선호한다. 이런 책은 몸과 마음의 평화를 깨는 ‘격동’을 일으키고 긍정적 의미의 ‘스트레스와 자극’을 준다. 즉 나를 다른 사람으로 만드는 책, 인생관이 뒤바뀌는 책이다.

그에게 편협한 책 읽기는 ‘독창적 글쓰기’의 원천이기도 하다. 같은 책이어도 어떤 동기와 관점에서 읽느냐에 따라 글쓰기가 달라진다. 그래서 편협한 책 읽기는 ‘편협하지 않다’. 편협하게 읽는다는 것은 다른 세계와 만나고 나의 사고방식을 확장하는 과정이다. 독서력과 문장력은 사유의 방향을 바꾸는 문제의식, 질문, 재해석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창작과 비평은 같은 말이 아닐까. 비평 자체가 독자적인 창작, 새로운 글이다. …… 내게 글쓰기는 입장과 표현이 가장 중요하다. 장르가 곧 내용인 것은 분명하지만 입장 없는 글쓰기는 어느 장르나 불가능하다. 창작으로서 비평, 예술로서 비평을 지향하는 나는 서평과 그 외 글을 구분하지 않는다. - 머리말·14, 15쪽
저자

정희진

이책은서평을다르게쓰고싶었던나의읽기와쓰기다.
융합글쓰기·인문학강사,서평가.여성주의관점에서공부와글쓰기에관심을가지고있다.서강대학교에서종교학과사회학을공부했고,이화여자대학교에서여성학석·박사학위를받았다.
《나쁜사람에게지지않으려고쓴다》,《나를알기위해서쓴다》,《페미니즘의도전》,《정희진처럼읽기》,《아주친밀한폭력》,《혼자서본영화》,《낯선시선》등을썼으며,《양성평등에반대한다》,《미투의정치학》등의편저자이다.

목차

머리말_또다른창작,서평

1장아픔에게말걸기-온몸으로견디며쓴다
불안하지않은이들에게권함_《나는불안과함께살아간다》,스콧스토셀
“지금뭐하세요?”“아프고있습니다.”_《통증연대기》,멜러니선스트럼
모든인간의눈물은무색이고피는빨갛다_《세상과나사이》,타네하시코츠
가장어려운혁명,내몸긍정하기_《몸의말들》,강혜영외
용서는분노보다우월한가?_《나는너를용서하기로했다》,마리나칸타쿠지노
아픈사람은건강한이들을이해해야한다_《새벽세시의몸들에게》,메이외
모든권력은고통에서온다_〈얼음의집〉,《완전한영혼》,정찬
고통을나눌수없는세상과투쟁하기_《고통은나눌수있는가》,엄기호

2장우리에겐‘불편한’언어가필요하다-통념을부수는글쓰기
자기경험을믿지못하는여성들_《그일은전혀사소하지않습니다》,한국여성의전화
저출산의간단한이유,노동하지않는남성_《아내가뭄》,애너벨크랩
‘오지않을그날’까지필요한책_《여성성의신화》,베티프리던
자연의법칙은누가정하는가_《나는과학이말하는성차별이불편합니다》,마리루티
다윈은‘우리편’_‘다윈의대답’시리즈,피터싱어외
뼈,털,집착,욕,비참함에대한이론_《여성,거세당하다》,저메인그리어
세상의모든페미니즘을나의것으로_《빨래하는페미니즘》,스테퍼니스탈
여성도한국인도아닌_《기지촌의그늘을넘어》,여지연
군위안부운동의‘희비극’_《제국의위안부》,박유하

3장마음과몸의평화가깨지는순간-질문하고해체하는글쓰기
가장글로컬했던근대인_《대화》,리영희
침략국이되지못한한국남성의‘한’_《1968년2월12일》,고경태
픽션과논픽션사이의소설가_《인콜드블러드》,트루먼커포티
기술시대,가짜감정의의미_《탈감정사회》,스테판G.메스트로비치
코로나는거버넌스와자유를재정의했다_《우리는밤마다수다를떨었고,나는매일일기를썼다》,궈징
당사자의글쓰기_《페이드포》,레이첼모랜
태초에목소리들이있었다_《선녀는참지않았다》,구오
인생이왜이리모순일까,비참한상황에서나는웃고싶다_《대지의딸》,애그니스스메들리
여성의몸위에세워진국가_《성의역사학》,후지메유키
국가안보와젠더_《말의세계에감금된것들》,홍세미외

부록_정희진이읽은책

출판사 서평

“서평이없다면텍스트는맥락없이부유한다.
어떤책도그자체로존재하지않는다.
독자의반응,언급,평가가있어야의미를얻는다.”

정희진에게글을쓰는목적은‘익숙한것에도전하고다르게생각하기’에있다.‘정희진의글쓰기’시리즈의세번째책《편협하게읽고치열하게쓴다》는이러한창의적글쓰기의예를잘보여주는27편의글이실려있다.
정희진은《고통은나눌수있는가》를읽으며인간과사회의‘질’은고통스러운이야기를들을수있는마음의용량에달려있다고생각하고,《대지의딸》에서는서평을쓴사람은전체독자를대변하는길잡이가아니며서평은자기자신의입장과맥락에서출발하는글이되어야함을깨닫는다.《선녀는참지않았다》를읽으면서는새로운상상을떠올리려면여성주의시각혹은사회적약자의입장에서‘다시쓰기’의과정이필수적임을발견한다.
“서평은독자적인창작이자새로운글이다.”
육화된책의내용을몸속에서뽑아내는일

정희진은자신이‘페미니즘’이라는특정한사고방식에집중하는필자이자,고통과몸,권력과지식,젠더와관계등논쟁적인주제에관심있는독자라고털어놓는다.이책은페미니즘을인식틀로삼아온몸으로견디고,통념을부수고,질문을던지며써내려간그의독후(讀後)의기록이다.페미니즘은다른세계,몰랐던세계로우리를이끈다.그충돌에서최대한심각한부상을입는과정이바로글쓰기이며,그것이자신을진전시키는힘이라고저자는말한다.이렇게글을쓰는과정에서는깊은여운이남고,괴롭고슬프고,다양한차원의변화를이끄는고통이동반될수밖에없다.그럼에도그가글을계속쓸수밖에없는이유는바로여성주의적글쓰기라는행위자체가‘공부’이기때문이다.

나는페미니즘을‘열심히공부한다’.내가아는한페미니즘은인류가만들어낸그어떤지식보다수월(秀越)하다.정치적,이론적,학문적으로다른어떤언설보다세련되고앞서있으며상상력조차뛰어넘는참신한문제의식과질문을던지는사상체계다.지식이지속적으로새로운질문을던지는행위라면,또지식이윤리적이어야한다면,그리고지식이사유능력을의미한다면최소한페미니즘을따라올지식은없다.-‘세상의모든페미니즘을나의것으로’·146쪽

정희진은《편협하게읽고치열하게쓴다》에실린책이모두자신이선호하는책,가장도움이되었던책은아니라고말한다.동의하지않는책,비판받아야할책도있다.정희진에따르면어떤책도그자체로존재하지않는다.독자의반응과평가라는‘비평’의과정이있어야책은비로소의미를얻는다는것이다.이것이정희진이말하는다양한시각의서평이나와야하는이유다.

공동체에책과서평이필요한이유는사유의방향을틀기위해서이다.서평이없다면텍스트는맥락없이부유한다.……해제가필요한이유는책을쉽게읽기위한풀이라기보다로컬의상황,즉우리자신을알기위해서다.맥락없는책읽기처럼위험한일도없다.-머리말·2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