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전쟁 (성스러운 폭력의 역사 | 양장본 Hardcover)

신의 전쟁 (성스러운 폭력의 역사 | 양장본 Hardcover)

$38.00
Description
세계적인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이 안내하는
종교와 폭력에 관한 광활하고도 지적인 역사 여행!

“인간은 자신이 저지른 폭력의 죄를
종교라는 희생양의 등에 실어 정치적 광야로 내보낸다.”
9·11 테러가 커다란 상처를 남긴 후, 종교는 전 지구적 폭력, 불관용, 분열, 불화의 원인으로 지목받았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충돌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 중이며, 알카에다에서 갈라져 나와 위협적으로 세를 불린 ‘이슬람국가(IS)’ 지도자의 사망 소식은 우리를 안도하게 하는 동시에 “정말 끝인가?”라고 되묻게 했다. 종교는 이제 더는 영성을 일깨우지 못하고, 공동체적 감각이나 타인에 대한 공감과 연민, 평화의 가치를 전하지 못하는 듯 보이며, 비합리성과 어리석음의 전형으로 조롱받는 듯하다. 그러나 이런 관점은 얼마나 정확한가? 우리 시대의 가장 유명한 무신론자 리처드 도킨스의 말처럼 “종교가 없다면 세상은 평화로울 것”인가? “오직 종교적 믿음만이 다른 때에는 멀쩡하고 품위 있는 사람들에게서 (테러 같은) 완전한 광기를 일으킬 힘이 있다.”라는 주장은 타당한가? “종교는 역사상 모든 주요한 전쟁의 원인이다.”라는 말은 사실인가?

신은 이교도의 피를 손에 묻히라고 명령하지 않았다
카렌 암스트롱, ‘종교의 본질적 폭력성’이라는 신화를 깨부수다

“종교는 본래 호전적”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중세 십자군 원정, ‘이단’을 잔인하게 처리한 종교재판, 16~17세기 유럽의 종교전쟁, 21세기 이슬람 무장 단체의 테러 같은, 종교와 관련된 무수한 전쟁과 폭력을 근거로 든다. 그러나 이 책에서 카렌 암스트롱은 그러한 주장이 위험하고 과도한 단순화일 뿐임을 입증한다. 교회 권력을 확장하기 위해 십자군 원정을 벌인 교황 우르바누스 2세, 15세기 말 오스만 제국의 위협 앞에서 내부 단합을 위해 종교재판을 이용한 에스파냐의 페르난도와 이사벨, 정치적·경제적 이유에서 비롯된 유대인 박해와 기독교 ‘이단’ 배척, 서양 제국주의의 식민 지배와 강압적 근대화가 낳은 이슬람의 폭력적 지하드까지, 암스트롱은 풍부한 역사적 사실들을 바탕 삼아 “종교는 본래 호전적”이라는 주장을 명쾌하게 반박한다.

최초의 전쟁 영웅 길가메시부터 ‘이슬람 테러리즘’까지
수천 년 인간 폭력의 역사와 종교의 관계를 추적하다

이 책의 1부와 2부에서는 고대 중동, 중국, 인도에서 탄생한 주요 종교의 기원을 확인하고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세 종교의 역사에서 두드러지는 폭력과 문명과 국가의 관계를 살핀다. 세계 주요 종교 전통은 모두 ‘피로 물든 땅’, 폭력이 만연한 곳에서 태어났다. 문명의 조건인 ‘폭력’을 어떻게 제어할 것인가가 종교 탄생의 가장 중요한 이유였다. 그러나 종교는 국가와 손을 맞잡으면서 폭력을 뒷받침하는 도구로 전락하기도 했다. 근대 이후를 다루는 마지막 3부에서는 새로운 신앙의 대상이 된 ‘민족 국가’의 문제, 종교 근본주의와 폭력의 관계를 살펴본다. 종교와 국가의 분리를 옹호한 유럽 최초의 기독교인 마르틴 루터, 17세기 철학자 토머스 홉스와 존 로크가 찾은 종교 폭력의 해법, 독실한 신앙인들이 세운 최초의 세속 국가 미국, 유대교 힌두교 이슬람교 등 각 종교와 ‘민족주의’가 만나 빚어진 폭력적 변화, ‘이슬람 테러리즘’을 둘러싼 오해에 관한 이야기가 저자 특유의 깊은 인문학적 통찰이 담긴 유려하고도 명료한 문장으로 펼쳐진다.
저자

카렌암스트롱

KarenArmstrong
영국의종교학자.1944년잉글랜드우스터셔에서태어났다.1962년열일곱살에로마가톨릭교회수녀원에들어갔다가7년만에환속했다.옥스퍼드대학에서영문학을전공한뒤런던대학에서현대문학을강의했다.종교학자로삶의방향을바꾼뒤《신의역사》《마호메트평전》《붓다》《이슬람》같은논쟁적저작을발표하면서큰주목을받았으며,수녀원에서환속한후의자전적경험을담은《마음의진보》도독자들의큰사랑을받았다.인류의모든종교와철학의기원인‘축의시대’를다룬역작《축의시대》로대중과지식사회의뜨거운관심을불러일으켰다.《신의전쟁(FieldsofBlood)》에서는기원전3000년경메소포타미아의수메르문명에서부터21세기중동과미국에이르기까지‘신의이름’으로인간이저지른폭력의역사를살핀다.
2008년에종교간화해와평화를위해활동해온공로를인정받아‘프랭클린D.루스벨트자유메달’과‘테드(TED)상’을수상했다.2013년에는문화간이해를증진하는데공헌한바를인정받아‘나예프알-로드한세계문화이해상’의첫번째수상자가되었다.암스트롱의저작은지금까지전세계45개언어로번역되었다.

목차

머리말-종교는본래폭력적인가?

1부문명의폭력과종교의딜레마
1장수메르,농경의시작과전쟁의탄생
최초의전쟁영웅길가메시
위대한전사에게는오점이있다
피로물든수메르평원
조로아스터,절대악과절대선의세계

2장인도,비폭력을향한험난한길
전쟁의신과하나가된아리아전사들
크샤트리아,폭력속에서태어난영성
우파니샤드,고통과해탈의가르침
폭력밖으로나온출가자들
비폭력의두길,자이나교와불교
《마하바라타》,평화와폭력의딜레마

3장중국,전쟁의고통에서등장한군자
황제신화에담긴문명의조건,폭력
폭력을제어하는예의규범
공자의평화,묵자의사랑
진(秦),전쟁을끝낸폭력의제국
한(漢)에서제휴한법가와유가

4장폭력과평화사이,히브리인의딜레마
농경국가의폭력성을비판한구약
이스라엘인은유일신교도가아니었다
유일신신앙을창조한위기의시대
“이방인을네몸처럼대접하고네몸처럼사랑하라.”

2부제국의폭력과종교의응전
5장로마제국팔레스티나의예수
팍스로마나시대의예루살렘
상처입은세상에태어난예수
바울과평등한공동체의이상
‘평화의종교’가된랍비유대교
기독교신앙의중심이된순교자숭배

6장비잔티움,제국의무기가된신앙
‘기독교인황제’라는모순어법
평화를찾아사막으로떠난수도자들
순교자들,혹은공격적인신앙의전사들
‘카파도키아의교부들’과삼위일체교리
아우구스티누스와‘정의로운전쟁’
로마-페르시아전쟁과성모상을든병사들

7장이슬람의딜레마,정복과공동체의꿈
메카를정복한‘예언자’무함마드
쿠란,무자비와자비의공존
칼리파의정복전쟁과이슬람제국건설
무슬림의분열,수니파와시아파
이슬람율법‘샤리아’,평등의이상
이맘과칼리파,누가진정한지도자인가?

8장십자군과지하드,성스러운폭력의충돌
신을섬기는두길,싸움과기도
제1차십자군원정,광기의살육
십자군이깨운이슬람의공격적지하드
이슬람세계를흔든칭기즈칸
유대인박해와‘이단’배척의기원
기사영웅들의반체제적기독교

3부세속주의시대의종교근본주의
9장근대의개막과종교의도래
르네상스휴머니즘과식민주의열광
‘정치적인,너무나정치적인’종교재판
루터와칼뱅,‘개인종교’의탄생
지배자에대한충성맹세가된신앙고백
‘정치적종교전쟁’이바꾼유럽지도
종교폭력의해법을찾아서,홉스와로크

10장세속주의의승리,혁명과민족
미국,독실한신앙인들이세운최초의세속국가
종교를파괴하고‘시민종교’를세운프랑스혁명
영국의식민통치가부른인도의분열
산업화가낳은폭력적민족국가
남북전쟁과노예제를둘러싼신학적분열
민족주의,세속시대의새로운신앙

11장근대의폭주와근본주의의반격
근본주의운동의탄생지,미국
인도,식민주의가낳은폭력적근본주의
폭력국가와급진이슬람주의의등장
폭력적근대화의역류,이슬람형제단
유사종교적열정이된유대민족주의
팔라비의‘백색혁명’과돌아온호메이니

12장민족주의와만난종교적열정
인민사원913명의‘혁명적자살’
체제폭력과공격적지하드의출현
자살폭탄순교와헤즈볼라의새로운길
극단으로가는유대주의
박해이미지에갇힌힌두민족주의
민족주의와종교운동의결합,하마스

13장‘테러와의전쟁’과지하드의물결
아프가니스탄전장으로떠난무슬림들
‘이슬람정체성’이라는정치적각성
보스니아전쟁,20세기최후의종족학살
9ㆍ11은종교전쟁인가?
‘이슬람테러리즘’의본질

후기-누가세계의고통에책임을져야하는가?

감사의말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책의구성

이책은총3부13장으로구성되어있다.
1부에서는기원전3000년경부터예수탄생이전까지메소포타미아,인도,중국,레반트지역을무대로삼아문명의탄생과종교의기원을다룬다.《길가메시서사시》《일리아스》《아트라하시스》《마하바라타》를비롯한고대의신화적서사시와《논어》《묵자》《한비자》《사기》를비롯한중국고전문헌과구약성서등다양하고도방대한문헌을통해문명과폭력의딜레마,종교의역할을깊이있게들여다본다.
2부에서는로마제국부터근대이전13세기까지제국시대에기독교와이슬람교두종교의전통이발전하고변화하는양상을자세히살펴본다.특히로마의속주팔레스티나에서예수가펼친비폭력저항에서시작된기독교가로마제국의국교가되기까지과정과622년메카에서쫓겨난무함마드가10년도안되어메카를정복하고이슬람제국을이룬역사가흥미롭게서술되어있다.2부마지막8장에서는십자군원정동안두종교가충돌하며두종교의영성에어떤영향을끼쳤는지주목한다.
3부에서는15세기부터현대에이르기까지근대이후의중요한종교적사건들을빠짐없이다룬다.루터와칼뱅의종교개혁,16~17세기종교전쟁,유럽에서탄생한근대국가,식민주의시대,미국의대각성운동과독립전쟁,프랑스혁명과이란혁명,종교적근본주의와민족주의,9ㆍ11테러와이슬람테러리즘,그리고신앙이개인화되고힘을잃어가는우리시대에종교의가치와역할을숙고할수있는암스트롱의제언이담겨있다.

서양에서종교가본래폭력적이라는생각은이제당연하게받아들여지고있고자명해보이기까지한다.종교에관해이야기하는사람으로서나는종교가얼마나잔인하고공격적이었는지모른다는이야기를계속듣고있으며,이런생각은괴상하게도거의매번똑같은방식으로표현된다.“종교는역사상모든주요한전쟁의원인이었다.”나는미국의시사평론가와정신치료사,런던의택시기사와옥스퍼드대교수가이문장을주문처럼읊조리는것을들었다.하지만이것은이상한말이다.두차례의세계대전이종교때문에벌어지지않은것은분명하다.전쟁사연구자들은사람들이전쟁을하는이유에는수많은사회적,물질적,이념적요인이관련되며그가운데서도주요한것은빈약한자원을둘러싼경쟁임을인정한다.정치적폭력이나테러리즘전문가들도사람들이복잡하고다양한이유로잔혹행위를저지른다고주장한다.그러나우리의세속적의식에서종교적믿음의공격적이미지는지울수없는것이어서우리는일상적으로현대의폭력적인죄를‘종교’의등에실어정치적광야로내몰곤한다._머리말,11∼12쪽

본문내용소개

문명의딜레마,종교의두갈래길
암스트롱은인간사회가원시상태에서벗어나문명을이룩할수있었던중요한조건이‘폭력’이라고말한다.《길가메시서사시》《일리아스》《아트라하시스》중국의신농씨와황제신화는최초의정착자들이전쟁하는인간이었음을보여준다.농경국가는그체제의한계로영토정복전쟁을벌이거나약탈을자행할수밖에없었고,평화시에도주민대부분을수탈함으로써유지되었다.사람들은국가건설로유랑하는부족민에서벗어날수있었지만이제는국가의구조적폭력의피해자가되었다.

체제폭력은모든농경문명을지배했다.경제적으로농업에의존하던중동,중국,인도,유럽의여러제국에서는인구의2퍼센트가되지않는엘리트집단이소수의가신무리의도움을얻어대중이재배한농산물을체계적으로강탈함으로써귀족적생활방식을지탱했다.그러나사회사가들은이런부당한구조가없었다면인간은아마절대생존수준을넘어서발전하지못했을것이라고주장한다.이것이문명화된예술과과학을발전시킬여유가있는특권계급을만들어냈고,그런예술과과학덕분에진보를이룰수있었기때문이다._머리말,28쪽

암스트롱은‘평화는폭력에의존한다’는문명의딜레마속에서공동체적윤리를강조하는위대한종교전통이탄생했음을환기한다.기원전5세기말붓다는인간의고통에공감하는자비로운비폭력의정신을주장했다.붓다는제자들에게세상으로돌아가다른사람들이고통으로부터벗어나도록도우라고했다.중국춘추시대공자는제후들의난립으로피폐해진백성들의삶을보며인(仁)을설파했는데,인은“자신이바라지않는것을남에게바라지않는”개인의윤리이면서동시에통치원리이기도했다.성경과쿠란모두가난한이웃을못본체하는것은불의라고단정했으며,타인을향한공감과연민을강조했다.

붓다의깨달음은도덕적으로사는것이남을위해사는것이라는원리에기초를두었다.인간사회에서물러난다른출가자들과는달리불교수도승은세상으로돌아가다른사람들이고통으로부터해방을찾는것을도우라는명령을받았다.……불교는그냥폭력을피하기만하는것이아니라‘온세상’의고통을덜어주고행복을늘리기위해적극적으로운동에나설것을요구했다._2장,104쪽

그러나평화를위해폭력적수단을동원하는문명의딜레마에서종교도예외일수없었다.암스트롱은사실상모든주요한종교전통이자신이생겨난국가의뒤를쫓았으며막강한제국의후원이없었다면‘세계종교’가되지못했을것이라고말한다.그렇다면종교는자신과불가분연결되어있는국가의폭력에어느정도나기여했을까?인간폭력의역사에대하여종교자체의책임을얼마나물어야할까?이책은이오래된질문에답을찾는지적이고흥미진진한여정이다.


(근대이전)종교는국가건설과통치를포함한모든인간활동에스며들어있었다.실제로우리는근대이전의정치는종교와분리할수없다는것을보게될것이다.지배엘리트가불교기독교이슬람교같은윤리적전통을받아들이면,성직자들은대개국가의구조적폭력을뒷받침할수있도록자신들의이데올로기를개편했다._머리말,28쪽

십자군원정과공격적지하드의각성
오늘날종교적폭력의상징이된‘십자군’은1095년말교황우르바누스2세가소집을주도하면서처음결성되었다.우르바누스는동방의기독교인을무슬림의압제에서해방하고성지예루살렘을되찾자고호소했지만,그의진짜속셈은당시기독교세계의군사적방어를이유로삼아세를넓히던왕과제후를견제하고교회권력을동방으로확장하는것이었다.원정에응한왕과기사계급의목적은더복잡했는데,전사로서의명예욕과더불어재산을불리고소유지를넓히고싶은경제적요인이컸다.십자군의동기는대단히세속적이었으나그결과는대규모살상이었다.

우르바누스는……형제,즉동방의기독교인을“무슬림의압제와억압”으로부터“해방하라”고촉구했다.……십자군원정은동방의형제들을위해고상하게목숨을내놓는사랑의행동이될것이다.그들은집을떠났기때문에수도원에들어가려고세상을버린수사들과똑같이천상의보답을얻게될것이다.우르바누스는그렇게확신했다.그러나이모든신앙적인이야기에도불구하고십자군원정은교회의리베르타스[특권적지위]를확보하기위한우르바누스의정치적공작에도필수적이었다._8장,319쪽

3세기가까이소아시아와예루살렘을피로물들인십자군의이광기는이슬람교전통에부정적영향을끼쳤다.암스트롱은십자군원정동안오래전무슬림에게잊힌폭력적투쟁으로서의‘지하드’가깨어났다고설명한다.본래지하드는주로무슬림에게내적이기심에맞선‘싸움’을의미했고,무함마드는무슬림이전쟁후에정신적개혁인‘더큰지하드’로돌아가야한다고말하기도했다.그러나이시기이슬람성직자의마음속에서는‘더큰지하드’에군사적지하드가새겨졌으며,무슬림이서방의공격을받을때면이영성이다시금활활타오르게된다.

거의죽었던지하드는이지역에서살아있는힘이되어갔다.지하드는이슬람에내재하는폭력적본성이아니라서방의지속적인공격때문에부활했다.훗날서방의중동개입은모두,아무리그동기가세속적이라해도,제1차십자군원정의광적인폭력의기억을불러내게된다._8장,332∼333쪽

‘정치적인,너무나정치적인’에스파냐종교재판과30년전쟁
무자비하고광적인종교적폭력의대명사로흔히‘에스파냐종교재판소’와‘30년전쟁’이거론된다.하지만암스트롱은두사건모두신앙보다는정치적고려가주된원인이었다고설명한다.1480년에스파냐군주페르난도와이사벨이세운‘종교재판소’는에스파냐제국을둘러싼내외부의위협,곧계속된내전과점점세력을넓혀가던오스만제국의위협에맞서내부단속을위해만든임시방편이었다.

[에스파냐군주들은]그저나라가평화롭기를바랐지만,그들의나라는내전으로흔들리고이제오스만의위협과마주하고있었다.그러나종교재판소는안정을얻으려는시도로는너무결함이컸다.나라가외부세력의위협과마주하면종종벌어지는일이지만내부의적에대한편집증적공포가생겨났고,이경우공포의대상은국가안보를해치기위해은밀히활동하는타락한개종자들로이루어진‘제5열’이되었다.에스파냐종교재판소는광적인‘종교적’편협성의대명사가되었지만그폭력의원인은신학이라기보다는정치적고려였다._9장,364쪽

16~17세기종교전쟁의정점이라고할수있는‘30년전쟁’은근대적인의미에서전형적으로‘종교적’이지않았다.가톨릭과프로테스탄트가정치적이해관계에따라같은편에서싸우는일이왕왕벌어졌기때문이다.가톨릭을수호하던신성로마제국황제는프로테스탄트제후다수의지원을받으며교황과프랑스가톨릭왕들과싸웠다.그들의싸움은신앙이아니라균열이일던봉건사회에서자신의영토와권력을지키려는것이었다.

종교개혁의신학적다툼이가톨릭과프로테스탄트를너무자극하는바람에분별없는전쟁을벌여서로를학살하다마침내종교와정치를분리하는자유국가가창조되면서폭력이억제되었다.흔히그런식으로이야기된다.……하지만어떤것도그렇게간단하지는않다.……오스만제국처럼유럽전역에서헤게모니를쥐려는[신성로마제국황제]카를5세의갈망은주권민족국가로나아가려던유럽의더다원적인힘과맞서게되었다.독일제후들은당연히카를의야망에저항하고지역권력과전통적특권을지키기위해싸웠다._9장,379,380쪽

종교의폭력을제어하는두방법,홉스와로크
16~17세기종교전쟁은종교개혁이후유럽사회에서벌어진가톨릭계와프로테스탄트계의세력다툼이었다.슈말칼덴전쟁,위그노전쟁,30년전쟁등유럽의지형을바꾼이싸움들은지식인사회에종교적폭력을어떻게하면해결할것인가를시급한화두로던졌다.근대철학자토머스홉스는절대군주제를신봉했는데,강력한군주가마치“하느님이질서잡힌우주를창조하기위해성경에나오는혼돈의괴물리바이어던을제압하듯이”종교의분열을제어하고종교의통일을이루어야한다고주장했다.

홉스의해법은절대국가를창조하는것이었다.이국가는인간이자신의믿음에고집스럽게집착하는바람에쉼없이전쟁의운명으로빠지는경향을누를것이다.인간은인간성이진리를파악하는데약하다는사실을인정하고,서로계약을맺고절대군주를선출하여그의생각을자신의것으로받아들이는법을배워야한다.이통치자는성직자들을통제하여종파적갈등의가능성까지예방할것이다.그러나슬프게도역사는홉스의해법이지나치게단순함을보여주었다.유럽국가들은종파적다툼이있든없든계속야만적으로서로싸우게된다._9장,395쪽

반면존로크는종교적폭력의원인이다른관점을받아들이지못하는배타적태도에있기때문에‘종교적자유’가평화의해법이라고주장했다.로크는종교란사적인것이며,“종교와정치를섞는것은심각하고위험하고실존적인잘못”이라고주장했다.암스트롱은로크가주장한종교의‘개인화’는당대매우급진적인혁신이었으며,전근대적신앙과전혀다른새로운믿음체계가서양에서탄생하고있음을알리는신호였다고설명한다.

로크는정치와종교의분리가사물의본성자체에새겨져있다고가정했다.물론이생각은급진적혁신으로서같은시대사람들은대부분로크의생각이특이하고받아들일수없다고여겼을것이다.이렇게되면근대의종교는전에있던어떤것과도완전히다른것이된다.그러나로크는종교가격한감정을분출할수도있다고보고,종교를정부로부터격리하는것이평화로운사회를창조하기위해“가장필수적”이라고주장했다.로크에게서우리는서양의에토스에깊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