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당하는 말 : 권력은 왜 피해자를 신뢰하지 않는가

불신당하는 말 : 권력은 왜 피해자를 신뢰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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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피해자가 입을 열어 진실을 말하는 순간,
신뢰성 재판이 시작된다
성폭력 사건에서 유무죄를 가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피해자의 진술? 증인? 확실한 법의학 증거? 유능한 변호사나 검사? 문제는 신뢰성이다. 성폭력 사건은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고발하는 순간 신뢰성 재판으로 넘어간다. 피고인에 대한 무죄 추정 원칙을 넘어설 만큼 확실한 증거도 이 재판에선 종종 무의미하다. 이 재판에서 여성 피해자에게 주어지는 기본값은 불신이다.

신뢰성 판단은 막강한 권력이다. 고발인과 피고발인 모두에게 공정해야 할 신뢰성 판단은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왜곡되기 일쑤다. 그로 인해 여성 피해자의 신뢰성은 끊임없이 폄하되고 남성 가해자의 신뢰성은 부풀려진다. 피해자는 ‘거짓말쟁이’가 되고, 잘못은 피해자의 책임이 되며, 고통스러운 피해는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겨진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피해자와 가해자에 대한 신뢰성 인식은 어떻게 왜곡되는가? 피해자는 어떻게 불신당하고, 책임을 뒤집어쓰고, 무시당하는가?

저자

데버라터크하이머

노스웨스턴대학프리츠커로스쿨교수.형법과페미니즘법이론을가르친다.예일대로스쿨에서법학학위를취득했고5년간뉴욕카운티의지방검사로일하면서가정폭력과아동학대를전문으로다뤘다.성폭력과가정폭력에관해많은글을써왔으며[뉴욕타임스][CNN][월스트리트저널]을포함한여러언론매체에서평론가로활발하게활동하고있다.

목차

저자의말
머리말성폭력사건은결국신뢰성싸움이다

1장문제는권력이다신뢰성구조의작동방식
신뢰성폄하메커니즘
침묵당하는피해자

2장순결한피해자와짐승같은가해자신뢰성판단을왜곡하는고정관념
피해자다움의신화
가장보통의가해자

3장믿을수없는이야기피해자는어떻게불신의대상이되는가
의심부터받는피해자의말
무죄추정원칙이라는함정
상상속에갇힌피해자
지나치게신뢰받는권력자들
자기의심으로가는회로
법에새겨진불신

4장기울어진법정피해자는어떻게비난을뒤집어쓰는가
책임떠안기심리
‘나쁜’피해자
피해자를탓하는법
충분한저항의기준?

5장하찮아지는말피해자는어떻게무시당하는가
“농담도못해?”
‘내가예민한가?’
한없이사소한괴롭힘
강간당할수없는여자들
“모든관심이가해자쪽으로갔다”

6장폭력이후의폭력신뢰성구조는어떻게2차가해를부르는가
가까운사람에게배신당할때
믿었던기관이좌절감을안길때
법에홀대당하는피해자들

7장불신을넘어생존자는어떻게치유의길에이르는가
인정,지지,연대
가해자에게책임묻기
법이피해자를존중할때

맺음말
감사의말
추천사

출판사 서평

왜여자의말은신뢰받지못하는가?

이기념비적인책에서검사출신법학자인데버라터크하이머는성폭력피해자를무시하도록구조화되어있는형사사법체제의결함을전문가의눈으로날카롭게분석하고통렬하게비판한다.저자는여성피해자가공식적으로사건을고발한후경찰수사,검찰의기소,재판에이르기까지각단계별로피해자의신뢰성이폄하되고사건에대한인식이왜곡되는패턴이있음을밝혀보여준다.
강간피해자가대성통곡을하지않았다는이유로피해자를의심하고수사를진행하지않은경찰의오만한무관심,사회적지위가높은남성가해자를보호하기위해피해자모르게양형거래를한검사의기만,성폭행현장에서체포되었는데도명문대재학생인강간범의미래를걱정해형량을대폭감형해준판사의선택적공감은일탈적사례가아니다.성폭력사건에서피해자를비난하고가해자를옹호하는유형화된방식의흔한사례일뿐이다.

젠더폭력사건전담검사였던저자는이책에서하비와인스타인과알켈리같은유명인의성폭력사건을비롯한많은실제사례,성폭력생존자변호사검사경찰심리학자사회학자활동가들과나눈인터뷰,법을근거로삼아성폭력사건에서신뢰성판단을왜곡하는힘이작동하는방식과그원인,권력의역할을분석하고그힘을해체할방법을찾는다.

추천사

성범죄피해자변호를맡을때마다절감한다.피해여성은두번가해당한다는사실을.한번은현장에서육체적으로,한번은재판을포함한사회적공론화과정에서언어적으로.왜피해자는피해경험을호소할수록피해사실자체를끝없이부정하는언어폭력에노출될수밖에없는가?이책은우리가성범죄피해자들의말을믿으려하지않고,그들의존재자체를의심하고색안경을쓰고보는지근본적인원인을파헤친다.저자는경험의진정성보다권력의크기가말의신뢰성을결정하는기만적인‘공모구조’의작동방식을놀랍도록구체적이고생생하게고발한다.때로는문화의이름으로,때로는규범의이름으로출현하는‘공모구조’에서탈주해소수자와피해자의언어에귀를열자고저자는말한다._박수진변호사(법무법인덕수,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여성인권위원회위원장)

이책은피해자들이서있는기울어진현실의실체를적나라하게그러나정제된언어로말해준다.법이즐겨쓰는공정,엄정,객관,합리와같은말들이성폭력사건에서만큼은그렇지못함을알려준다.자기검열과자책에빠져있을지모르는피해자에게,법원이피해자와가해자모두에게공정하다고쉽게말하는법조인들에게,피해자의말이곧유죄선고가되는역차별의시대라고외쳐대는사람들에게일독을권한다._이은의변호사(‘이은의법률사무소’,《예민한게아니라당연한겁니다》저자)

성폭력생존자들을위해정의를실현하려면법안에서기본적인변화가필요하다는명민하고분명하며설득력있는법적주장._잭슨카츠,《마초패러독스》저자

이책에서데버라터크하이머는성폭력피해자-생존자들의이야기를폭넓게들려준다.신뢰성이라는렌즈로그이야기들을횡단하며,신뢰성의부재(또는드물게신뢰성의존재)가누군가의회복과치유에서어떻게모든차이를빚어낼수있는지보여준다.모든사람의필독서다.
_도나프레이타스,《합의:원치않는관심에대한회고록》저자

이책은중요한책그이상이다.성폭행과성적괴롭힘피해자에대한사례연구를읽으며내안에오랫동안굳어있던믿음들이완전히전복되었다.이책은나를속속들이바꿔놓았다.
_엘리자베스레서,《카산드라가말할때》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