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은저자조재익이두번에걸쳐맡았던(2016년5월23일-8월31일,2018년10월-2020년8월6일)KBS1라디오<뉴스중계탑>앵커시절저자자신이작성한클로징멘트를정리하여한권의책으로만든것이다.그는앵커로서균형감있게압축적으로정리한‘클로징멘트’로방송을마무리했다.
저자는앵커로서클로징멘트를해야할의무는없었고,하지않아도그만이었던일이었지만,그는이렇게말한다.
“앵커가‘클로징멘트’를‘해도그만,안해도그만’이었지만기자로서또앵커로서그시간을쓰는데주저하지않았습니다.제게는일종의‘특권의시간’이었습니다.”
클로징멘트를할수있는특권의시간은동시에그만큼의‘무게’를견뎌내야하는시간인것이다.저자는시사문제에대한정보를받아들이는대중의시각은각양각색이어서뉴스를전달하는앵커의말한마디가자칫‘편파성’‘편향’시비를부를수있다.따라서객관적이고공정한뉴스의전달에는앵커의세심함이필요로하다는점을되새기며클로징멘트를만들어나갔다.더욱이진영간의정치적대립이민감하게이루어지고있는한국뉴스소비자의지형도를고려할때는그신중함이더필요했기때문이다.
그의클로징멘트는편파성시비를떠날수있도록무엇보다균형감있는시각을가지려노력했다.특정진영이나정파에치우치지않고,잘못한게있으면대통령이든총리든비판에주저하지않았고,여와야를가리지않고,문제가무엇인지를직관하려했다.
그의클로징멘트의대상은국내외가릴것없이,정치,경제,문화,사회등전영역에걸쳐있었고,쉬운언어로정곡을찔렀고,또한공감대를형성하기도했다.
대법원이퇴직을앞둔판사들에게변호사직업교육을하는방안을검토하고있다는소식을전하며,“판사들이법을몰라서또교육받겠습니까?(중략)판사들을교육한다면‘윤리교육’여기에집중하면좋겠습니다.”라고꼬집는다.(2016.05.26‘판사퇴직교육’중에서)
김영란법시행을앞두고기업들마다교육이한창이라는소식을전하며,“김영란법,간단하지않습니까?갑에게주지말고,을에게서받지말자∼”로압축하는촌평을한다.(2016.08.25‘‘김영란법’설명회’중에서)
‘촛불정국에서계엄령발동을계획했는가’는질문에대한응답으로,당시‘살아서돌아가는일이없을것’이라고발언하며미국에숨어살고있는것으로알려진조현천전기무사령관에대해“군인이목숨걸어지켜야하는건나라와국민밖에없는데도말입니다.”라고사회내공인으로서한사람이가진윤리적당위의본질을건드린다.(2018.11.08‘장군의각오’중에서)
독일극우주의자들의히틀러생일축하행진에맞서독일시민들이야유를퍼붓는상황을전하며,“잘못을잘못이라당당히말하는시민들이사는사회.미래가밝아보이지않습니까?”라고우리또한이러한시민들의모습을기대해보자며제안하기도한다.(2019.04.22‘항의하는독일시민들’중에서)
국내외곳곳의뉴스를가로지르는그의클로징멘트에등장한유명인물들은이렇다.-문재인,윤석열,이재명,이낙연,정세균,조국,추미애,나경원,故전두환,이명박,故박원순,오거돈,손혜원,윤미향,이재용,류현진선수,손흥민선수,故최숙현선수,故설리,故구하라등이밖에도故아베전일본총리,트럼프전미대통령등역시등장한다.유명인사들이등장하는뉴스뿐만아니라,동전으로밀린급여를받아야했던이주노동자들의아픔과같이사회곳곳에서일어나는이름없는사람들이겪어나가는삶의질곡역시드러낸다.
사회여러분야를종횡무진하며다뤘던그의클로징멘트는매일의뉴스를통해서,앵커가리뷰하며또그뉴스를듣는시청자들,독자들에의해되새겨지고또한반성적사고를일으키게된다.매주닷새동안진행하며쌓인그의클로징멘트는당시한국사회를읽는하나의작은역사책이되었다.
조재익은이렇게말한다.
“지나고보니이하나하나가모두우리의역사였습니다.그래서단순히제가쓴‘클로징멘트’를소개한다기보다제가앵커를맡았던그시기우리역사를다시펼쳐보는것같다고느꼈습니다.”
한편,우리시대의한부분을담아낼수있는그의클로징멘트가탄생할수있었던배경에는현장의생생함을전달했던방송기자로서조재익의시간이있었다는점을생각해볼수있다.기자로서조재익의일터는언제나취재현장의최일선이었다.아프가니스탄,이라크등지에서‘사선(死線)을넘나들며’뉴스를전했던그에게위험과고난은마치오랜친구처럼그를따라다녔다.전장을따라가며취재했지만늘그의시선은전황에만머물러있지않고,죽어나가거나피폐해진전쟁통의삶에힘겨워하는‘사람’에맞춰져있었다.그들은왜전쟁을해야하는지알수없지만,전쟁으로피폐해진삶과극도의가난과고통의무게를고스란히짊어져야만했기때문이다.
전쟁뿐만아니라,강릉무장공비침투사건,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최덕근영사피살사건,삼풍백화점붕괴사고,대구지하철공사장폭발사고,타이완대지진등우리시대가기억하는주요사건사고,세계역사의한페이지를장식하는주요현장에서그의육성을들을수있었다.
뜨거운마음과차가운눈으로세상을바라보던기자의시간을거쳐앵커로서뉴스진행자가되었을때,그의삶에겹겹이녹아들어있는경험의지층과인간삶에대한깊은사고는간결하게부드럽고또한강직하게드러났다.그정수가바로매뉴스마다그가직접작성한‘클로징멘트’였기때문이다.핵심은찌르지만그표현은간결하고부드러웠고부드러움속에강함이있었다.때로는정치인들을꾸짖고,한국정치의가벼움을책하였고때로는회장님들의잘못에회초리를들기도하였다.그러면서도우리사회곳곳에숨어있는아름다운이야기들을들려주며따스함이그에게는있었다.
조재익의이번책은세번째출간이다.결코잊을수없었던아프가니스탄에서의20여일동안의취재기를정리한『탈레반은가고부르카는남고』(2002년,다른우리)에서,기자의생생한취재노트를열고‘테러와의전쟁’이란미명하에자행되는인간성의말살의현장을한종군기자의눈으로바라본다.모스크바특파원시절당시의러시아사회곳곳의생생한삶의현실을전방위적으로전달하는수작『굿모닝러시아』(2004년,지호)가이어졌다.모두뜨거운가슴과차가운머리와손끝으로써내려간조재익의지난저술두권이다.어느새20년을훌쩍지나출간되는이번책은그가지난4월<남북의창>마지막방송을마친후,지난32년동안의기자와앵커로서의삶을반추해보며가졌던2023년새해계획을이루게된것이기도하다.
무엇보다그의클로징멘트는단순한코멘트하기차원을넘어서하나의제안이고물음이기도하다.그는‘보다따뜻한세상을만들기위한기자로서의철학’을지닌채‘우리사회는어디로가야하는가?’라고묻고싶어한다.
<클로징멘트>의출판사하양인에서도역시인간삶과생명의한가운데서기자정신으로살아온언론인조재익의이질문에함께생각해보자고독자들에게제안한다.
-(주)하양인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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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석탤런트/방송연기자협회이사장추천서
뉴스끝자락에한마디던지는조앵커의촌평(寸評)은매우날카롭습니다.
그런비수를던지지만그의말은완곡하고,듣는이의동의를구합니다.
그래서더공감이가는우리시대촌철살인의명문(名文)으로읽힙니다.
■김기문중소기업중앙회회장추천서
조재익앵커의클로징멘트는부드러우면서도정곡을찌릅니다.
그래서그가무엇을말하려하는지고개를끄덕이게되고,우리사회가어디로가야하는지곱씹어생각하게만드는힘이있습니다.
■박진오한국지방신문협회회장(강원일보대표이사사장)
앵커조재익의기자시절,그는늘‘사선(死線)어딘가’에서있었습니다.아프가니스탄,이라크등전운이감도는중동의화약고가그의취재현장,일터였기때문입니다.위험과고난은마치오랜친구처럼그를따라다녔습니다.이처럼그는언제나취재현장의최일선에서있었고,그가전하는생생한소식과발빠른보도는그래서더욱빛이났습니다.
이번에출간된‘클로징멘트’는앵커조재익이기자로서경험한생사고락(生死苦樂),그찰나의순간을몸으로써내려간소중한기록이자그것을자양분으로키워온그의생각모음집입니다.그가전하려고하는메시지가독자여러분께큰울림으로다가올것이라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