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예술가는자신에주어진한정시간속에서사물의변화와리듬을자신만의언어―시와음악그림으로드러낸다.예술가의환상을개인의사적환상으로치부할수없는이유이다.일상적삶의태도와미적삶의태도가다른데미적태도는폭풍우치는밤의풍경처럼수단과목적이뒤집혀서현상자체가예술가의직관에의해드러나는상태이다.허정애시인의미적직관은폭풍의실용으로부터벗어나“창검을낚아채고말달리는비의군단들”이좋고“격류에휩쓸리는부유물들인류의고통―절망”도좋다고말한다.이러한표현들은매혹과도취를예술의본성으로본니체의입장과같다.
-김백겸(시인,웹진<시인광장>주간)
책속에서
수많은선택의가능성이펼쳐지는
시간의미로에서
너무많은내가
너무많은그대들에게
―‘시인의말’
허공을부여잡은열개의손가락에
붉은꽃잎이피어나는밤,글라디올러스
글라디올러스,뒤엉킨사념이급류를이루는밤
―‘포레의비가를듣는밤’일부
너를벗어버린살에서검은깃털이자라는밤
뇌세포하나하나,신경한올한올,근육켜켜로퍼져가는탄력감
이생소한가벼움을경멸하지마라
네축축한탄식으로,빙벽의침묵으로나를길들이지마라
―'페드르'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