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밀한 계절 (손끝으로 더듬어 마음으로 여민 사적인 여행기)

내밀한 계절 (손끝으로 더듬어 마음으로 여민 사적인 여행기)

$18.00
Description
어떤 여행에도 길어 올릴 하나의 이야기가 있다
같은 곳에서 다른 멋을 찾아내는 아주 사적이고 내밀한 시선
여행전문기자 10년. 보통 1주일에 한 곳씩 여행 기사를 쓰니 어림잡아도 500여 곳을 여행한 사람에게 여행이란 뭘까?
저자인 강경록에게 여행은 무엇보다 즐거움이다. 그러나 그 즐거움은 뛰어난 풍광, 줄 서는 맛집,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업로드 할 ‘핫 스폿’에만 있지 않다. 그에게 여행의 즐거움이란 의미가 더해지는 것으로,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 자연, 건물이나 장소, 음식과 생활 등이 품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데서 비롯된다. 그리하여 여행은, 오감에 더해 작은 속삭임을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는 마음을 활짝 열었을 때야 온전해진다. 그 온전함으로부터 생의 갈라진 틈에 스며들어 채울 새로운 이야기들이 고이기 시작한다. 사소하지만 단단해 스러지지 않고 씩씩하게 버텨줄.
이 책에는 저자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이야기, 그래서 본인의 새로운 이야기가 된 여행지 40곳이 담겨 있다. 일부는 이미 너무 유명한 곳이고, 많은 이들이 다녀와 여행기를 남긴 곳이기도 하지만 저자만의 사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새로운 이야기들이 하나씩 숨어 있다. 숲에서 깨달음을, 호수에서 예술을, 마을에서 애환을, 꽃에서 사람을 찾아내는 그만의 내밀한 이야기가 직조된다.
자연과 사람 그리고 그 사이에 품은 이야기를 향한 저자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계절 화보를 넘기면 가장 먼저 숲의 향연이 펼쳐진다. 긴 들숨으로 억척스레 버텨낸 일상을 뒤로하고 잠시나마 긴 날숨으로 평안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각각의 매력이 넘치는 숲 이야기는 읽고 보는 것만으로도 삼림욕을 하는 듯한 기분에 들게 한다.
숨을 고르고 나서는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는 것이 순서. ‘눈이 열리고’ 모둠에서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산과 호수, 강과 계곡, 바다와 섬을 만나고, 이어지는 ‘피안에 깃들고’ 모둠에서는 오래도록 걷고, 머물고 싶은 풍경과 이야기가 담긴 곳으로 떠난다. ‘멀리 향기롭고’에서는 코끝이 아닌 마음에 잔향을 남기는 씩씩하고 강건한 꽃들의 속삭임을, ‘이야기를 만나고’에서는 마을과 그 마을에 깃들어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그의 여행 친구는 저자를 일컬어 ‘못되고 악랄한 완벽주의자’라고 평했다. 마음이 산란하고 소란할 때, 그 무엇도 명확하지 않아 알던 길도 흐릿할 때, 이 못되고 악랄한 완벽주의 여행기자가 그려놓은 길을 따라 찬찬히 걸으며 심호흡해보는 것은 어떨까?
저자

강경록

이데일리문화부장/여행전문기자

“자연은말이없어요”.
제가생각하는진짜여행의매력입니다.자연은거대한노목처럼늘그자리에있습니다.그리고말없이제자리에서언제찾더라도똑같은모습으로저를반겨주더군요.물론사시사철제각각다른옷을차려입기는합니다.언제찾아가더라도똑같은모습으로반겨줍니다.그리고저라는존재를온전한모습그대로바라봐주더군요.저에대한어떠한평가도없고,더잘하라고다그치지도않아요.오히려제가자연을속이고기만했지요.
이데일리라는신문사에서10년간여행전문기자로살아오면서느낀여행의묘미였습니다.강산이한번바뀌는동안국내외를누비며문화와역사그리고음식과각종정보를독자들께전했습니다.지금은잠깐여행을소개하는대신직접즐기고있습니다.대신이데일리문화부를맡아우리의대중문화와전통문화그리고여행과스포츠까지다양한인문학을경험하고독자들과공유하며소통하는일을하고있습니다.

목차

숨을고르고
은은하게퍼지는달고시원한공기|경기남양주국립수목원
한걸음씩비우고마침내버려내면|강원평창오대산선재길
제발걸음소리만데리고걸어도좋은|충북옥천화인산림욕장
마음의짐을덜어내는겨울의목(木)소리|대구팔공산북지장사솔숲길
달뜬욕망이사소해지는정원|경북군위사유원
오롯한자연이함께발걸음을맞추는|경북영양죽파리자작나무숲
비내리면더신비롭고애틋한|부산기장아홉산숲
그저걷고숨쉬는것만으로도|제주서귀포치유의숲

눈이열리고
한굽이깊어질수록짙어지는|강원삼척응봉산덕풍계곡
추억은안개로피어오르고|강원횡성횡성호둘레길
꿈인듯아른한신비한자락|강원삼척무건리이끼폭포
태고의자연이시간으로깎아낸절경|강원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
가슴먹먹해지도록티없이맑은|충북단양제비봉과충주호
절정을넘어경외가된아름다움|광주무등산돌기둥
발그레수줍다가도결국타오르는|전남신안홍도
달뜨는산허리에달뜨는마음|전남영암월출산

피안에깃들고
천년물길따라잔잔히굽이치는|충북영동과경북상주구수천팔탄천년옛길
때로는가까이종종멀리|충북청주대청호
그리는마음이보드라운까닭은|충남태안내파수도
느릿하게깊숙하고완벽하게고요한|전북담양메타세쿼이아길,관방제림그리고죽녹원
잊힌이야기와오늘의예술가가만나면|경북안동예끼마을
인고의세월을버텨낸거목의안온한품|경북성주성밖숲
섬마을의고된삶이들어찬논배미|경남남해다랭이논
골골이소문처럼번지는가을호수의아침공연|경남밀양위양지

멀리향기롭고
봄바람에넘실넘실꽃멀미도반가운|경기안산풍도
가파른절벽위시리도록처연한|강원정선동강
예쁘고씩씩한것들이흐드러지게춤을추는|강원태백과정선분주령
연분홍치마가봄바람에|전북완주금낭화군락지
산자락을압도하는노란꽃의기세에반할|전북무주적상산노랑매미꽃군락지
그늘마저붉은꽃바다|전남강진백련사동백숲과백운동별서정원
설움이자희망인나무가꾸는꿈|전남구례산수유마을
향은깊고마음은통하고|경남양산통도사자장매

이야기를만나고
서러운마음이덩그러니|인천강화교동도
속절없는시간이잠시고여|충남서천판교마을
꿈이무너진자리에흔적으로남아|충남예산임존성
마을의일상이나의일상으로|충남공주제민천
역사의고단함이더께처럼내려앉은|부산감천마을과비석마을
더불어함께사는방법을깨우친|경남고성학동마을
대대로내려온부자의기운|경남진주승산마을
간절한기원은하늘에닿아|경남합천해인사팔만대장경과장경판전

출판사 서평

완벽주의자인여행전문기자가손끝으로더듬어마음으로여민여행에세이
SNS핫플은아니지만가슴속깊은여운으로남을전국40개의여행지
산란하고소란한마음을다독일숲과꽃,바다와강,산과나무,마을과사람그리고이야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