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진 세계를 넘어 (우리는 계속해서 말할 것이다)

가려진 세계를 넘어 (우리는 계속해서 말할 것이다)

$16.00
Description
우리가 사는 세계에는 두 개의 한국이 있다. 지난 세기 식민 통치를 겪은 한반도는 참혹한 전쟁을 치르고 둘로 나뉜다. 이후 우리는 서로 경계하도록 교육받았다. 분단이 고착화하던 60년대 남과 북에서 태어나 서로를 적대시하는 교육을 받으며 자란 두 여성에게 서로의 나라는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은 막연한 선입견으로 서로를 두려워했던 두 사람이 만나 대화를 나누며 이뤄낸 ‘작은 통일’이다. 서로를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무찔러야 할 대상을 ‘또 다른 한국’으로, 두려운 존재를 ‘그냥 사람’으로 인식하게 된 이야기다. 가려진 세계에는 어떤 삶이 있고 왜 뛰쳐나와야만 했는지, 보이지 않던 존재를 드러내고 말하지 못한 이야기에 목소리를 부여한 연대의 기록이다. 두 사람의 만남으로 시작한 책은 곳곳에 또 다른 연대와 소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한다. 평화는 남북 정상회담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친밀한 공간에서, 소소한 대화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선정 및 수상내역
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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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채세린

1965년한국에서외교관의딸로태어나프랑스와서부아프리카에서자랐다.
파리소르본느대학에서문학을전공하고뉴욕대학프랑스학과에서
박사과정을마쳤다.콜롬비아비즈니스스쿨MBA과정을마친후
뉴욕JPMorgan에서자산관리전문가로일했다.
2004년영국으로이주한후,우연히국제엠네스티캠페인에출연하는
박지현을인터뷰하게되면서전업작가의길로들어섰다.함께작업하면서
북한을‘또다른한국’으로,북한사람도‘그냥사람’으로인식하게되었다.
작업의결실로이책의원서『DeuxCor?ennes』(두한국여성,2019)을출간했다.
출간후스탠포드,TEDx등세계유수의대학과기관에서초청받아
평화에관한담론을나누고있다.
지금도해마다여름이면한국에와서부모님과시간을보낸다.

목차

사랑하는독자들에게

첫째장밤나무집
둘째장잠자리
셋째장세상에부러움없어라

마음이통하는사람

넷째장열세살아이에게인생은
다섯째장도망자그리고달걀50알
여섯째장낮말은새가듣고……

이야기를나눈다는것

일곱째장창백한얼굴,마지막만찬
여덟째장사흘굶어담아니넘을놈없다

아버지에게

아홉째장배신
열째장노예생활
열한째장가장잔인한달4월
열두째장아들과의재회

그리고삶은계속된다
옮긴이가읽는이에게

출판사 서평

프랑스에서선출간되어유럽각국에서주목한책
프랑스‘BibliothequeOrangeselection2020’올해의문학작품

“남과북두여성의역사적인만남의기록이다.이책의이슈는
남북대립이나가난,불행,독재가아니라사회문화를섬세하게기록한데있다.
이책의독창성은두주인공의만남에있다.”
_Jean-ClaudedeCrescenzo(문학평론가·몽펠리에대학교수)

채세린은박지현을만난뒤로오랫동안회피해오던질문을마주했다.평생남한사람으로살아왔는데또다른한국인을발견한것이다.박지현도마찬가지였다.남한사람도북한사람도아닌‘그냥한국인’이라는사실을깨달았다.그러고나서야알았다.평화는남북정상회담이아니라사람과사람이만나는친밀한공간에서,소소한대화로,함께보낸역사와잃어버린어린시절에대한그리움을통해이루어진다는것을.만나서대화하는사이둘은평화롭게‘통일’을이루었다.이책은그역사적인순간의기록이다.


저자에게묻다

Q공동저자중한분은이야기로,또한분은글쓴이로나오는데박지현님스스로를‘발화자’로특정한이유가있나요?

(박지현)저는글쓰기를좋아하고지금도가끔시를쓰기도합니다.그렇지만제이야기를직접쓰고싶진않았습니다.제이야기가누군가의객관적인시선을거쳐기록되기를원했습니다.영국판〈마리끌레르〉에저를인터뷰한글을실은외국인작가에게서책을내자는제안을받은적이있는데,당시엔힘든상황을끄집어내기가두려웠어요.그냥묻어두고싶었지요.더구나이야기를나누다보니서로감정이통하지않았고통역이있어도신뢰할수없었습니다.그러다세린님을만나대화를나누다보니어린시절할머니에대한추억,형제와가족에대한애착,부모에대한공경등공감하는대목이많았습니다.몇년간소통하면서다른언어로는도저히표현할수없는마음을또렷이잡아내줄사람이라는확신이들었습니다.통역과정에서놓치기쉬운제삶의진실을그어떤평가나오해없이담아내고싶었으니까요.그건한국어로대화하는사람끼리만가능한일이라고생각합니다.사실북한생활을떠올리면증오와분노로치닫는데,세린님과이야기를나누면서행복했던어린시절을기억해낼수있었지요.우리의만남이우리의이야기가되어두한국의시대적기록이되었습니다.

Q자신의이야기를묻어두고싶었다고하셨는데결국글로남기게된또다른계기가있는지요?

(박지현)아들의질문때문입니다.영국에정착하고4년쯤지난어느날멘체스터공원벤치에서아들이조심스럽게물었습니다.“엄마왜저를버렸어요?”하고.아들은주변사람들이엄마가자기를버렸다고했는데진짜숫자백을세고나도엄마가오지않았다며…….당시엔그저울기만하고답을못했는데시간이지나면서제이야기를해야겠다고마음먹었지요.그러다한인권단체에서다큐를찍었는데제이름도가명을썼고얼굴도드러내지못했습니다.그때남편이진실로이일을하고싶으면자기이름도얼굴도내놓고하라고,누군가가돌을던지면막아주겠다며응원해줘서용기를냈습니다.인권활동을하면서“통일을원하는가?그렇다면누구와어떤방식으로?”라는질문을많이받았는데,이점에대해서는꼭글로남겨야한다는사명감도책을내게된강력한동기입니다.아들과제가왜헤어졌고어떻게영국에함께있는지,책에모두풀어놓았습니다.

Q저자두분모두한국어를쓰는한국인인데정작한국에서출간한책은번역서입니다.어쩌다이런복잡한과정을거치고서야한국독자들과만나게되었는지요.

(채세린)그건제글쓰기언어때문이에요.저는유년기부터계속프랑스어권나라에살았거든요.집에선한국어를,바깥에선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등주로외국어를쓰며자랐죠.물론그중에서모국어인한국어는절대적이지만,글을쓸때제머릿속언어는프랑스어예요.이런저의배경을듣고는박지현님이프랑스어로쓰는게좋겠다고제안해주었고요.참고마운일이죠.우린한국어로대화를나누고한국어특유의독특한감정을프랑스어로세심하게표현할수있었어요.지현님은프랑스어를모르니까쓰면서일부분씩영역본으로확인받고수정하면서의견을교환하는,그런과정을거쳤어요.우리둘다아주만족해요.

Q그래서프랑스출판사에서먼저나온거군요.두분다첫작품이고프랑스어로썼지만다른나라이야긴데,출판사에서는어떤반응을보이던가요?

(채세린)작업을하면서글일부를평소눈여겨본프랑스출판사에보냈습니다.놀랍게도역사가오래된꽤큰출판사인데대표에게서회신이왔어요.프랑스에선완성된원고를보내도출판계약으로이어지기어려운현실인데이례적이죠.이렇게출간으로수월하게이어진이유는프랑스인들이한반도상황에관심이많기때문이기도해요.그사람들은특정이슈에깊이파고드는성향이있거든요.이주제가눈에띈거죠.세계에서유일한분단국가잖아요.게다가북한과남한사람이,그것도‘여성’이함께한작업이라는점에지대한관심을보이더군요.저희둘다60년대에태어났고분단이고착화된상황에서바른역사교육을받지못했거든요.제가국민학교(현초등학교)3년을한국에서다녔는데북한은나쁘고무서운나라로인식했어요,지현님역시남한을무찔러야할대상으로만교육받았죠.그탓에처음엔서로를경계지을수밖에없었어요.우리는5년가까이만나대화를나누면서우리를나눴던그지점이무엇인지를알아냈죠.서로의목소리를반사하며정리한지점이바로프랑스출판사에서관심을보인이유죠.

Q이책이기존탈북자가쓴책과다른점이있다면무엇을들수있을까요?

(채세린)유럽에는북한관련책이많아요.탈북민이쓴책도있고요.최근한국문학을소개하는프랑스사이트에서한문학평론가가리뷰를올렸는데요약하면이래요.
“남과북두여성의역사적인만남의기록이다.이책의이슈는남북대립이나가난,불행,독재가아니라사회문화를섬세하게기록한작품이다.이책의독창성은두주인공의만남에있다.”
딱이거예요.이책은정치적인것이아니에요.인간에대한책이죠.우리둘이서로신뢰하면서맺은우정과연대,평화를말하는책이거든요.유럽에는탈북민이쓴책이꽤있는데그들의책은대체로북한에서이런일을당했다,북한은지옥이다,공산당은나쁘다고토해내는등일부과장되거나선동적인내용이주를이루죠.
이책은달라요.김일성·김정일시대를거친한여성의일상을통해그당시시대상을담은이야기를다른한사람이문학적으로재구성한기록물이거든요.제가알기론그시절을겪은평범한북한사람의일상을기록한책은없어요.
체제반대편사람인제가쓰면서객관적인시선을유지하려노력했어요.게다가동시대에태어난제자신의생애경험과교차시키며두한국의교육제도와사회문화를서술해나가면서,분단상황이개개인의관념에미친영향을살펴볼수있었죠.우리둘의문제가곧남과북의문제이고나아가세계평화의문제로이어진다는점에서기존에나온고발서류책과는확연한차이가있습니다.

Q출간후프랑스뿐만아니라세계각국에서반향을일으켰다고들었습니다.그곳독자들과는주로어떤대화를나누었나요?

(채세린)출간후유럽유수의대학에서강연요청이쇄도했어요.심지어영문판은나오지도않았는데북페어를통해알려져서인지미국스탠포드대학에서도초대받았죠.그들은평화나통일에관한거대담론이아니라민간인차원에서교류하면서평화롭게지낸다는데관심과의미를두더군요.그러고는“우리는뭘해야도움이될까.”하고진지하게물어봐주었고요.강연때마다경청하는청중들모습은집필때의괴로음을싹씻어주면서보람으로채워주었죠.
전세계적으로코로나시국에접어들기직전,벨기에브뤼셀북페어(2020FoireduLivrebookfair)에한국문학을소개하는대표주자로초대받아주목받았고요.그때『82년생김지영』을쓴조남주작가와나란히초대되었죠.(한국이코로나시국에접어들었을때라조남주작가는참석하지못함)청중들은이책이인간에대한,평화에대한더없이감동적인책이라며공감과지지의말을보내주었어요.
파리의한대학에서한국문화를공부하는학생들과는온라인으로만났는데저는프랑스어를,지현님은영어를,학생들은한국어를썼어요.여러언어와문화가어우러진모습에눈물이핑돌더군요.글을통해세상과새로운관계를맺는순간이었죠.원서는프랑스‘BibliothequeOrangeselection2020’(파리공립도서관에서선정하는문학작품)에뽑힐만큼스테디셀러로자리잡았습니다.

Q채세린작가님해온일이흥미로워요.파리에서문학을공부하고,뉴욕에서프랑스문학박사과정후콜롬비아비즈니스스쿨에서MBA를거쳐자산관리전문가로경력을쌓았는데요.문학을전공하고전혀다른분야로뛰어들었다니무척흥미로워요.

(채세린)프랑스에서학부와석사과정을마치고뉴욕대학에서박사과정을시작한건,그쪽에서프랑스어강사제안이있었고새로운곳에도전하는의미도있었어요.프랑스어를가르치면서박사논문을앞두고있는데당시월스트리트에서일하는친구들이눈에들어왔어요.그들의활기찬모습을보면서도서관에서씨름하는제모습을바라보게되더라고요.박사학위에매달리고있는모습이처량해보였죠.자극을받아서인지그세계가되게궁금했어요.그래서뛰어들었는데회사에선오히려제가문학전공자이니창조적인아이디어가넘칠거라는기대로뽑았다고해요.10년넘게그세계에서일하다영국으로와서박지현님을만나작가로새로운도전을하게되었어요,이일로우리는지극히사적이면서도공적이기도한기록을남기게되었으니이모든게운명이라고할수있을까요.

Q출간후가장보람있던일한가지를말씀해주세요.

(박지현)북한에도사랑이있고정이있습니다.제이야기를통해북한사람도그냥‘사람’이라는것을보여주고싶었습니다.북한주민들은배고프고불쌍한정치적꼭두각시가아니라하루를살아가기위해매일싸우고있는사람들입니다.독자리뷰중에“아픔을보여준책인데초라해보이지않는다”는평을읽고눈물이왈칵쏟아졌습니다.북한사람은초라하지만은않으니까요.머지않아남한사람북한사람이아니라그냥한국인으로불리게될그날이올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