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無爲와자연自然을주창한동양철학의정수
노자의『도덕경』은『주역』그리고『논어』와함께중국을비롯한동아시아의사상및철학체계에가장심대한영향을끼친책중한권이다.정치를주지主旨로삼고전통적인동양철학과병법,과학그리고양생지도養生之道를논술하고있는『도덕경』은상편『도경道經』37편,하편『덕경德經』44편,총81편으로구성되어있다.노자는『도덕경』을통해‘도道’가철학적측면에서는천지만물의시초이자모태임을,윤리적측면에서는소박함과청정그리고겸양,무사無私,유약柔弱,담박淡泊등자연에순응하는덕성임을천명하였다.아울러정치적측면에서는대내적으로무위정치를,대외적으로평화공존과전쟁및폭력반대를지향하였다.이렇게『도덕경』은자연의‘도’로부터출발하여윤리적인덕은물론,이상정치의길까지제시하고있다.
만물을소유하게하는비움의철학
나를나로살아가게하는인생의길라잡이
경쟁으로얻는소유,그리고그소유를성공의척도로삼는사회속에서우리는매일을허덕이며견뎌내고있다.사회는점점더우리를압박하고있다.가만히있는것보다무엇인가를꼭해야하고,그렇게함으로써물질을더쌓아가고,더나아가우리본래의모습조차도물질로치장하는것을미덕으로여기는것이우리의현재주소이다.그래서우리는점점더지쳐간다.『도덕경』은그런우리에게애써서채우거나꾸미지않고,더도덜도말고있는그모습그대로살아가는것이무엇인지를말해주고있다.비운다고없어지는것은아니다.우리가우리자신을잘보지못하는것은우리에게욕심이너무많은탓이다.비워졌기때문에우리는더잘볼수있다.노자는물질에눈이가려앞을보지못하는우리에게비움의철학을선사한다.
『도덕경』은삶의무게에짓눌린채하루하루고단하게살아가야하는사람들의마음을위로하고과연어떤삶을지향해야하는가라는질문에답하는지혜의길라잡이다.갈수록‘부자연不自然’과‘반자연反自然’이만연하고탐욕과인위,기교,과시,기만이팽배해지고있는오늘의현실이야말로진정‘노자의생각’을절실히요청하고있는시대임에틀림없다.고단한오늘의현실을사는우리에게노자가인도하고권하는그세계는진정한지혜의보고이자마음의든든한양식이될것이다.
왜소준섭박사의도덕경인가?
중국전문가소준섭박사가새롭게번역한『도덕경』은노자사상을문자와자구의해석이라는‘나무’에만머물지않고전체맥락이라는‘숲’의시각으로해석하고자최대한노력했다.또한지나치게추상과현학으로흐르는것을경계하면서노자가그토록멀리하고자했던‘인위’이자‘수식’의어리석음을범하지않도록했다.아울러,본문의모든한자에독음을달아,본문에대한독자들의이해도를높여주는건물론,한자공부에도도움이되게하였다.내용이해를돕는이미지들과역자의상세한해제또한도덕경을읽는독자들에게많은즐거움을선사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