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여행기 - 현대지성 클래식 27

걸리버 여행기 - 현대지성 클래식 27

$12.62
저자

조너선스위프트

1667년11월30일아일랜드더블린에서태어났다.그가태어나기7개월전에아버지가사망해백부고드윈스위프트의보호아래자랐다.더블린의킬케니스쿨을마치고1682년트리니티칼리지에입학해1686년에졸업했다.학교를마친스위프트는1688년유명한정치가이자학자로당시는정계에서은퇴한윌리엄템플경의개인비서로들어갔다.그후1694년아일랜드로돌아가서집안의전통에따라성직을얻어킬루트성당의녹봉을받아생활했다.1696년다시템플경에게돌아왔고,템플경이세상을떠난뒤또다시아일랜드로돌아가1710년까지더블린근처라라카의교회목사로일했다.

1710~1714년에스위프트는삶의절정기를맞는다.토리당의기관지격인신문「이그재미너」의편집장을맡아마음껏붓을휘두르며정치평론‘동맹국의행위’등으로필명을높였다.그러나1714년앤여왕이죽고토리당이집권에실패하자더블린의성패트릭성당에서칩거했다.그러나아일랜드가영국정부의그릇된정책때문에궁핍에빠지자아일랜드의구제와부흥을주장하는팸플릿을만들기시작했다.1724년「드레이피어의서한」과함께1726년에는『걸리버여행기』를런던에서출간해드디어확고하게그의이름을떨쳤다.1730년대말엽부터정신착란증세가나타나,1742년에는발광상태에빠졌다.1745년10월에세상을떠나성패트릭성당의묘지에묻혔다.주요저서로는대표작『걸리버여행기(Gulliver’sTravels)』(1726)를비롯해『통이야기』,『책의전쟁』,『스텔라에게의일기』등이있다.

그의대표작인『걸리버여행기』는국내에서주로아동소설로분류돼왔고,전체내용중'소인국'과'거인국'편만축약된채소개되어왔다.그러나원작은'소인국'과'거인국'편외에'하늘을나는섬나라''말의나라'등이포함된전4부작으로,18세기영국의정치현실을신랄하게꼬집은성인용대작이다.인간성의기본적모순인이성적억제와동물적충동사이의대립을토대로,자유와전제국가,진정한신앙과환상사이에서갈등을겪고있는인간의왜소한모습을풍자한것이다.

목차

공고
걸리버선장이사촌심슨에게보내는편지
발행인이독자에게

제1부
릴리펏(소인국)여행기
제1장/제2장/제3장/제4장/제5장/제6장/제7장/제8장

제2부
브롭딩낵(거인국)여행기
제1장/제2장/제3장/제4장/제5장/제6장/제7장/제8장

제3부
라퓨타(날아다니는섬),발니바비,럭낵,글럽덥드립,일본여행기
제1장/제2장/제3장/제4장/제5장/제6장/제7장/제8장/제9장/제10장/제11장

제4부
후이늠국(말의나라)여행기
제1장/제2장/제3장/제4장/제5장/제6장/제7장/제8장/제9장/제10장/제11장/제12장

조너선스위프트연보
해제
작품해설

출판사 서평

완역본으로만나는역사상최고의풍자문학『걸리버여행기』

『걸리버여행기』가1726년처음출간되었을때독자들의반응은폭발적이었다.초판은일주일사이에매진되었고그후3주가지나지않아1만부가판매되었으며,2년이내에프랑스어로두번,독일어와네덜란드어로한번씩번역되었다.스위프트는“이작품의의도는세상사람들을즐겁게해주려는것이아니라화나게만들려는것”이라고말했다.그말대로『걸리버여행기』는1726년출판되었을때부터엄청난인기와논란을동시에불러일으켰으며,신랄한묘사로인해내용이삭제되거나금서로지정되기까지했다.

풍자문학의대가스위프트는걸리버의환상적인모험담을통해부패한당대의정치사회와인간문명을통렬하게비판한다.하지만많은사람들이『걸리버여행기』를아동문학으로기억한다.이는많은판본들이원전의인간혐오적인태도와사회비판적인부분을잘라내고신나는모험만남겼기때문이다.하지만이런『걸리버여행기』로는원전을제대로이해할수없다.이제현대지성의완역본『걸리버여행기』로스위프트가그려낸진정한풍자와해학의세계를만나보자.

소인국에서말의나라까지,반어와재치가넘쳐나는풍자의세계

『걸리버여행기』는풍자문학의전형으로,당시의현실을놀랍도록신랄하게풍자했다.이야기는4부로구성되어있는데,네가지다른각도에서인간의모습을조명하기위해서다.1-2-3부를지나가는동안풍자의강도는점점세어지며인간을닮은괴수‘야후’가등장하는4부에서절정을이룬다.

1부의릴리펏(소인국)궁정은영국궁정을그대로옮겨놓은듯하다.구두굽이높은굽이냐혹은낮은굽이냐에따라당파가갈라지는데,이는영국의토리당과휘그당을풍자한다.달걀을어떻게깨냐의문제로가톨릭과개신교의갈등을암시하고,걸리버를대하는군주를묘사하며관대한척하지만실은쩨쩨한군주를비꼬기도한다.

2부는거인국인브롭딩낵여행기다.소인국의우스꽝스러운당파싸움을비웃던걸리버는거인국에서도리어조롱의대상이된다.걸리버가국왕을상대로도시를날려버릴수있는포탄을제조하는법을알고있다고하면서자신의능력을과시하자,국왕은소인의과도한자부심을비웃으며벌레만도못한생각이라고비난한다.스위프트는걸리버가소인국에서는거인이요,거인국에서는소인이되는것과같이인간의모든가치는상대적이라는사실을말하고자했다.

3부는날아다니는섬인라퓨타여행기로,비실재적인과학과그이론을풍자하고있다.발니바비섬을식민지배하는라퓨타는당시아일랜드를지배하던영국을나타낸다.라퓨타사람들은실용성은무시하고오직‘학문을위한학문’을추구하며,이는학술원에서절정을이룬다.오이에서햇빛을추출하려는계획자,맹인이면서화가들을위한물감을만드는계획자등이등장하는데,그들은나라를발전시키려하지만현실성없는기술로오히려나라를더욱황폐하게한다.또3부에서는일본같은실제나라와환상의나라가뒤섞여등장하는데,300년전에나온원전삽화지도에동해가‘SeaofCorea’로표기되어있는점이흥미롭다.

마지막4부는말의나라인후이늠이다.여기서는말이인간같은이성있는존재로그려지며,야후라불리는인간같은괴물들이존재한다.걸리버는후이늠에서법관,의사,정치가등의지도층인사들을사기꾼으로매도하는데,통쾌하면서때로는지나치지않은가생각될만큼날카롭다.그런데그렇게인간세상을돌아볼수록걸리버는짐승만도못한야후와인간의공통점을깨닫고혼란에빠지고만다.결국모든여행을마치고난걸리버는인간을야후와동일시하며인간혐오증에빠진반미치광이로서고향에은둔하게되는데,이결말은우리에게많은것을시사한다.

삽화와해제로만나는깊이있는『걸리버여행기』

스위프트는일관되게당시의정치상황을풍자했다.그렇기에『걸리버여행기』에는아일랜드를수탈하는영국에대한분노,가톨릭과개신교의끝없는다툼과의미없는당파싸움에대한환멸,과학주의에대한의심의시선등이깔려있다.『걸리버여행기』를보다풍성하게읽어내기위해서는시대적흐름과스위프트라는인물을먼저이해해야한다.현대지성클래식의『걸리버여행기』는50페이지에달하는해제와작품해설로이해에큰도움을준다.걸리버라는인물을내세운스위프트처럼대화형식으로구성해흥미를더한다.또한19세기세계적인삽화가였던아서래컴의삽화를수록하여각장면을한층더생생하게묘사했다.

스위프트의신랄한묘사는당대를뛰어넘어현재까지도유효하다.조지오웰은“이책은아무리읽어도지겹지않으며,다른모든책들을파괴하고오로지여섯권만골라야한다면그중의하나로이책을고를것이다.”라고했으며,영국문학사가조지세인츠베리는“스위프트는세계문학사를통틀어가장위대하고,가장완전한재미의원천이다.”라평했다.미국시사주간지《뉴스위크》는『걸리버여행기』를‘역대최고의책100권’으로선정했고,서울대학교,뉴욕공공도서관,세인트존스대학,오프라윈프리북클럽의필독서목록에도빠지지않는다.풍자문학의걸작『걸리버여행기』를만나보자.세월이지나도바래지않는날카로운풍자가감동과깨달음을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