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코드로 읽는 유럽 도시 : 돌·물·피·돈·불·발·꿈으로 풀어낸 독특한 시선의 인문 기행

7개 코드로 읽는 유럽 도시 : 돌·물·피·돈·불·발·꿈으로 풀어낸 독특한 시선의 인문 기행

$17.00
Description
기원전 5세기 아테네부터 2020년 밀라노 두오모 성당까지,
돌·물·피·돈·불·발·꿈 7개 코드로 유럽 도시의 역사를 읽다!
이 책은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유럽 도시의 현재와 과거를 들여다본다. 돌·물·피·돈·불·발·꿈 7개 코드를 따라 여행하다가 유럽 역사 속 한 시대 한 공간에 독자를 데려다놓는다. 상징적인 하나의 공간에서 출발해 도시 전체의 역사를 살핀다. 오래된 유럽 도시가 감춰놓은 과거 도시의 기억이 영문학자인 저자를 통해 한 편 한 편 완결성을 갖추며 7코드 7갈래로 이루어진 49가지 이야기로 재탄생한다. 유럽 도시의 현재 모습을 담은 아름다운 사진과 과거 역사의 흔적을 추적할 수 있는 단서가 담긴 도판이 독자의 눈을 맑게 한다.
독자들은 〈코드1 돌〉에서 라벤나 산비탈레 교회의 반짝이는 모자이크를 보며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부부의 애틋한 사랑을, 〈코드3 피〉에서 아름답게만 생각했던 부다페스트 광장 한복판에 고여 있는 탱크에 맞선 군중들이 피를 떠올리고, 〈코드5 불〉에서는 드레스덴 폭격의 참혹한 현장을 살펴보며, 〈코드6 발〉에서는 지금도 바르셀로나의 중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바리 고틱을 걷는다. 코로나 19로 발이 묶여버린 지금,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수치와 영광, 아름다움과 추함이 공존하는 유럽 도시를 여행하며 언젠가 반갑게 재회할 순간을 즐겁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윤혜준

연세대학교영어영문학과교수다.한국에서다닌대학원이나박사과정을밟은미국대학교의영문과는문학,역사,철학을접목하는학풍이강했다.그덕에문학뿐아니라서구사상과지성사를탐구하는훈련을받았고,꾸준히영문학과인문학의경계선을오고가는교육과연구를해왔다.인문학자이나사회과학과도대화한다.경제학의아버지애덤스미스에대한연구서를네덜란드브릴출판사에서출간했으며,그연구성과를인정받아‘언더우드특훈교수’로임명됐다.꾸준히18세기영국정치,경제,종교사상가들을연구하고있다.

지난20여년간서양의문화,예술,사상,역사를현지에서느끼고체감하기위해기회가있을때마다유럽도시들을찾아다녔다.그도시들이들려주는이야기를『7개코드로읽는유럽도시』에담아냈다.이번책은그후속작으로,앞선책에서들르지못한도시들만출연한다.유럽도시에대한연구와체험,생각과느낌을대학울타리바깥의독자들과공유하기위해쓴‘7개코드유럽역사기행’두권의책은대학교수생활말미에전하는,키워주고지원해준한국사회에대한작은고마움의표시다.

국내에서출간한학술서는『재산의풍경』,『바로크와‘나’의탄생』,『문학과법』(공저)등이있으며,번역한영문학작품은『올리버트위스트』,『로빈슨크루소』,『지킬박사와하이드씨·존니컬슨』,『사중주네편』등이있다.

목차

여행을시작하며|돌·물·피·돈·불·발·꿈에담긴도시의역사를따라걷다

CODE1돌
01(2·16·18세기|로마판테온)돌들이여말하라,신들이어디갔는지!
02(6세기|라벤나산비탈레성당)나의황후를나를대하듯존중하라
03(12세기|볼로냐두에토리)내이웃은내적이다
04(13세기|시에나대성당)이도시를당신께바치오니,우리를도우소서!
05(16·18세기|런던서머싯하우스)건축자재가없다고?교회를폭파해그돌을가져다써!
06(18·19세기|바르셀로나스위터델러)방벽을헐자,치욕을지우자
07(3·12·19·21세기|파리몽마르트르와노트르담대성당)누가노트르담을야만스럽다할것인가

CODE2물
01(기원전5~4세기|아테네아크로폴리스와피레아스)남성시민을위하여,오직그들만을위하여
02(13~14세기|피렌체산조반니세례당)그곳에나는시인으로돌아가
03(15세기|베네치아아카데미아미술관)시민과도시,상업과종교는한몸이다
04(1·17세기|로마나보나광장)물만나오면다인가,아름답게꾸며야지
05(17~18세기|프랑크푸르트작센하우젠)독일은맥주?프랑크푸르트는사과주
06(19세기|프라하블타바강)흐르는강물의음향은매순간사라지고다시태어난다
07(13·20세기|피렌체산타크로체성당)대홍수에조롱당한치마부에의십자가상

CODE3피
01(기원전5세기|아테네디오니소스극장)피를보지않더라도삶은충분히비극적이다
02(1세기|로마인술라와콜로세움)가난한자들을물대신피로회유하라
03(18~19세기|파리콩코르드광장)조부가만든공원에서왕의목이잘리다
04(18~19세기|런던스미스필드축산시장)도살장의짐승피야어쩔수없지않소
05(12·18~20세기|프라하유태인묘지)이이야말로카프카적아이러니아닌가!
06(19~20세기|부다페스트벰광장)콘크리트와철근사이사이로붉은피가흘러내리다
07(15·21세기|피렌체산타크로체,산타마리아노벨라,산스피리토성당)세대가의세십자가상이한자리에모이다

CODE4돈
01(15세기|베네치아카도로)우리의도시를위하여나의집을짓다
02(15세기|피렌체산마르코수도원)코시모데메디치,빈곤한당신의영혼을위해
03(14~16세기|로마성베드로대성당)아름다움을위해서라면천년의역사쯤은허물수있다
04(15~16세기|방카몬테데이파스키디시에나)긍휼의산성으로고리대금업에맞서라
05(16~17세기|안트베르펜과암스테르담)한도시는지고한도시는뜨고
06(17세기|암스테르담담광장)미술도사업,동업자끼리는서로돕고삽시다
07(18~19세기|런던럿게이트힐과서더크)누군가대신빚을갚을때까지채무자를감옥에가두라

CODE5불
01(14~15세기·20세기|프라하베틀렘스카예배당)순교자후스의이름으로도시를불태워라
02(15세기|피렌체시뇨리아광장)세속의허영을모두불태워도예술은계속된다
03(18세기|프라하스타보보스케극장과빈궁정극장)참회하라돈조반니,지옥불이너를기다린다
04(18~19세기|런던블룸스버리)버려지는석탄재도벽돌을만들면돈이된다네!
05(19세기|파리생라자르기차역)여인뒤의하얀연기는어디서나오는걸까?
06(20세기|드레스덴성모교회)폭격기에서내려다보면도시의참혹함은보이지않는다
07(15~16·19~20세기|피렌체산로렌초광장과아레초그란데광장)비스테카는센불에,트리파는약한불에

CODE6발
01(14·19세기|바르셀로나바리고틱)앞못보는이들도냄새로길을알더라
02(4·16~17세기|파리퐁뇌프다리)파리는가톨릭미사랑바꿀만해!
03(18세기|런던웨스트민스터다리)고상한건축물위에서나누는완벽한사랑
04(17~19세기|나폴리보메로와제수누오보광장)윗동네는공기좋고,아랫동네는맛좋고
05(19세기|마드리드프라도미술관)눈길따라발걸음을떼다
06(20세기|로마아피아가도)2,000년전그들이다시행진하다
07(18~19세기·21세기|니스프롬나드데장글레)휴양지에서도빈민구제는마땅히할일이오

CODE7꿈
01(11세기·13~14세기|피렌체산미니아토알몬테)교회의발아래로도시가펼쳐지듯
02(16세기|바티칸시스티나경당)심판의날에저의죄를묻지마소서
03(18~19세기|빈케른트너토어극장)선생님,연주가끝났는데요
04(19세기|맨체스터시청사)계급갈등의산사태를무엇으로막을수있겠소?
05(20세기|마르세유시테라디우스)균등하게,반듯하게,단조롭게
06(20세기|런던본드가)나는런던산책을아주사랑한답니다
07(17·21세기|밀라노두오모대성당)전염병에감금당한도시들의하늘위로

여행을끝맺으며
참고문헌
도판출처

출판사 서평

“그곳에오래남아스스로역사가되다”
밀라노두오모대성당에새겨진2020년의기억

하늘위에서카메라로내려다본도시의골목,광장,도로에서사람의모습을찾기어렵다.평소라면인파로가득차생기넘쳤을테지만,지금은어딜둘러보아도정적만흐른다.이제카메라는밀라노두오모대성당을비추다가점점멀어지면서성당내부로화면을전환한다.텅빈성당에서<생명의양식>이오르간연주와함께흘러나온다.

2020년4월12일부활절을맞이해이탈리아출신테너안드레아보첼리가진행한‘희망을위한음악’공연은코로나바이러스로어려움을겪고있는전세계사람들을위로했다.특히<어메이징그레이스>가울려퍼지는가운데화면을가득채운웅장하고화려한자태의두오모대성당은수많은사람들에게강렬한인상을남겼다.앞으로사람들은밀라노두오모대성당을보면2020년한해의모습을떠올리게될것이다.


돌·물·피·돈·불·발·꿈7코드×7갈래로풀어낸
유럽도시역사속49가지결정적장면들

사람들은죽고사라져도그자리에남아스스로역사를증명하는도시들이있다.사람들이유럽도시를사랑하는이유는아마이때문일것이다.하루가멀다하고새로운건물이들어서는곳에서는도시의이야기도단절된다.하지만오래된유럽도시에는그위,아래,곁을떠돌며과거의기억을불러오는흔적들이남아이야기를전한다.이책은과거의역사를밝혀줄흔적들을찾아기원전5세기부터2020년현재까지시대와공간을넘나들며유럽도시를여행한다.이여행길에서독자는영광과수치,쾌락과고통,아름다움과추함,건설과파괴,문명과야만이만들어낸49가지의유럽도시풍경과마주친다.

여행의발길은한시대한공간씩머문다.특정장소를찾아가현재의모습을바라보며과거의모습을떠올린다.이책의저자윤혜준은이것을‘유럽도시시간여행’이라부른다.독자들은지금눈앞에있는성당,교회,다리,강물과거리에서과거의모습을보게될것이다.우리의여행을이끌어줄‘가이드의깃발’은불·불·피·돈·불·발·꿈의7개코드다.영문학자인저자는유럽도시역사의결정적장면들을한편한편의짧은이야기로담아냈고,그이야기를풀어낼열쇠로7개코드를설정했다.유럽도시를읽는방법은수도없이많겠지만,이처럼독창적이고흥미로운방식은지금껏없었다.

유럽도시에서는발걸음의속도를늦춰야한다
눈에보이는것만이다는아닐테니!

[CODE1돌]유럽도시의가장큰자랑거리는석조건물의우아한자태다.철근콘크리트의고층건물에서는느낄수없는역사와전통이고스란히배어있다.한때로마의신들이주인이었으나그리스도의십자가에쫓겨자리를내주어야했던로마판테온,신분을초월한황제와황후의사랑이모자이크에새겨져1,500여년간이어져오고있는라벤나산비타레성당,바르셀로나시민에게치욕이었으나지금은관광명소로변신한스위터델러공원등유럽도시의석조건물들은수없이주인과용도는바뀔지언정그자리에남아역사를기억하게한다.

[CODE2물]물없이는그어떤것도살아남기어렵듯도시또한그러하다.물하면떠올릴수밖에없는도시베네치아에서상업과종교의상관관계,로마에그토록아름다운분수가많은이유,당쟁으로망명생활을떠나평생피렌체로돌아올수없었던단테에게산조반니세례당이갖는의미를물과함께도시들을돌며찾아본다.

[CODE3피]산자들의몸에는피가흐르고살기위해피를흘리며,자유와정의를위해,분노와욕망으로피를낸다.물은제공할수없으니피로써민심을달래려한로마의콜로세움,가축들의피비린내가진동하고오물로가득찬런던시민의필요악이었던스미스필드축산시장,국가의폭력에맞서싸운부다페스트시민들의피가스며들어있는벰광장까지도시의역사에는언제나피의기억이존재한다.

[CODE4돈]돈과도시는떼려야뗄수없는관계다.도시에서는구원조차돈으로살수있다.돈을따라가면역사속수많은죄와벌의장면들을엿볼수있다.수도자이자르네상스화가였던프라안젤리코는후원자코시모데메디치의빈곤한영혼을위해피렌체산마르코수도원기도실에그만을위한벽화를그려놓았다.15세기베네치아귀족가문들은엄격한규율로뇌물과사치,부패와권한남용을금했으나도시를아름답게장식해줄화려한저택건축만은허용했다.콘타리니가문의‘카도로’역시한때황금빛으로찬란하게빛났으며지금도아름다운모습으로남아있다.

[CODE5불]물이그렇듯불도인간의생과사를좌우한다.유럽도시의역사에서불은‘죽음’에좀더깊이관여했다.프라하베틀렘스카예배당에가면교회의타락을비판하다가불길속에서한줌의재로변한얀후스의흔적을쫓을수있고,런던블룸스버리의거리에서는19세기에버려지는석탄재로만든벽돌로지은집들을만날수있다.물론석탄재를마셔가며벽돌을만들어야했던건가난한노동자들이었다.

[CODE6발]유럽도시에서는발걸음의속도를늦춰야한다.바르셀로나의바리고틱,파리퐁뇌프다리,로마아피아가도는천천히걸으며과거그거리에서들려오던소음,풍기던냄새까지떠올릴수있는산책자를위한여행지다.

[CODE7꿈]도시에서사람들은꿈을꾼다.산미니아토알몬테에서내려다본피렌체처럼소박한정의가살아있는도시를꿈꾼단테,인간최후의그날을바티칸시스티나경당천장에그려놓은미켈란젤로,빈케른트너토에극장에서<합창>을초연하며화평한이상사회의꿈이유효함을선포한베토벤,그리고마지막으로2020년4월12일부활절에밀라노두오모대성당에서전세계를향해희망을노래한안드레아보첼리까지.사람들은도시에서꿈을꾸고,도시는그꿈을품는다.


코로나19로전세계의발이묶인지금,
도시가들려주는이야기를들어야할때

이책의주인공은사람이아니다.도시그자체다.오랜세월인간의삶을지켜보며간직해둔이야기를풀어놓는다.도시의역사에는수치와영광,추함과아름다움이공존하지만좋은것만보여주지않는다.있었던사실그대로를담담하지만묵직하게들려준다.
최근들어1년가까이발이묶여버린사람들이이맘때나는어디에있었는지를추억하며개인SNS에여행사진을올리는것을많이볼수있다.여행에서내가무얼먹었고,어디에갔고,무엇을했는지를이야기한다.우리는앞으로도당분간멀리떠날수는없을것이다.그렇다면지금은차분히앉아유럽도시들이들려주는이야기를들어보는건어떨까?언젠가다시그곳을찾게될때더많이반가워할수있도록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