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아래 여자들 (여성의 노동은 왜 차별받는가)

유리천장 아래 여자들 (여성의 노동은 왜 차별받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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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왜 여성의 임금은 더 낮고 승진은 어려울까?
전 세계 노동 성차별의 원인을 밝히고 그 해법을 찾다!
현대의 노동시장은 20세기에 비하면 남녀 노동자를 평등하게 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비교일 뿐, 노동시장의 성차별은 지금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 책에서는 노동 환경에서 나타나는 성차별의 원인과 그 현상을 구체적인 통계와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살펴보고, 해결 방안을 소개한다.

현대에는 여성과 남성이 같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실제 업무 현장에서도 동등한 능력을 보이지만, 현실의 사례를 살펴보면 여성 노동자는 남성 노동자에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임금을 받는 것은 물론 유리천장에 직면해 승진에 어려움을 겪으며, 심지어 가정에서는 가사 노동의 주된 책임을 떠맡는다. 아이린 파드빅과 바버라 레스킨은 오늘날 우리가 노동시장에서 직면하는 성차별 현상이 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형성되고 고착화되었는지 그 기원을 쫓는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통념이 만들어낸 현대 여성 노동자에 대한 승진과 권한의 제한, 그리고 임금격차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는다. 마지막으로 노동자들이 가정과 일을 동시에 꾸려나가야 하는 노동자들이 어떻게 가정과 일터 사이의 갈등을 조율할 수 있을지 그 방안을 모색한다.
저자

아아린 파드빅

Irene Padavic
플로리다 주립 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교수가 되기 전 극장 사탕 판매원, 식당 종업원, 전화 판매원, 방문형 부동산 홍보원, 법률 보조원, 마케팅 연구원 등 다양한 서비스 부문에서 일했다. 학위논문 프로젝트에는 발전소의 석탄관리인으로 일했던 경험이 담겨있으며, 젠더와 노동, 캠퍼스의 또래 문화에서 나타나는 인종 차, 경제 재구조화, 육아 방식의 변화 등을 연구한다.

목차

서문
감사의 말

제1장 남성의 노동, 여성의 노동
어떤 노동에는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
만들어진 불평등, 젠더
남성과 여성의 노동은 값이 다르다
노동 시장에서 형성되는 젠더

제2장 노동에 붙은 성별 꼬리표
여성 가내노동의 역사
산업혁명, 젠더 불평등의 출발
가사 노동이 여성의 일이 된 이유
세계화는 노동 시장에 평등을 주었을까

제3장 직장에서 벌어지는 성 불평등
고용과 승진, 소득의 불평등
여성을 옭아매는 이데올로기의 함정
여성을 위협으로 여기는 남성들
고용주가 조장하는 성차별
여성은 왜 적은 보상에도 만족하는가

제4장 노동 현장에서 남성과 여성은 어떻게 분리되는가
성차별이 노동시장을 비효율적으로 만든다
근대 여성의 노동은 어떻게 변화했는가
현대에 성별분리는 완전히 사라졌을까
여성 의사를 상상할 수 없었던 사람들
고용주의 인식이 성별분업에 미치는 영향
여성이 자발적으로 저소득 직업을 선택한다는 착각

제5장 승진을 가로막는 유리천장
여성과 남성의 승진은 어떻게 다를까
노동시장 내 유리천장의 현실적 모습들
승진과 권한의 차별은 왜 발생할까
유능한 여성 노동자를 확보하는 방법

제6장 남성은 왜 더 높은 임금을 받을까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치러야 하는 비용
남성 수위가 여성 사무직보다 더 많이 버는 이유
고용주가 여성과 남성의 임금 차이를 만든다
고용주는 왜 성별분리를 시도하는가

제7장 직장과 가정이 부딪힐 때
직장과 가정, 어디에 충실할 것인가
가사 노동 분담은 평등해졌을까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한 줄다리기
가족의 행복에 대한 책임은 국가에 있다

용어 해설
찾아보기
미주

출판사 서평

전 세계 노동시장에서 나타나는 젠더 불평등을
구체적이고 상세한 데이터를 통해 분석해낸 역작!

2020년 9월 대한민국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남성 노동자 대비 여성 노동자의 임금은 평균 69.4퍼센트였다. 남성 노동자가 100만 원을 벌 때, 여성 노동자는 69만 4천 원을 번다는 의미다. 같은 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회원국의 남녀 임금격차 데이터에서 한국은 꼴찌를 기록했다. 한국의 남녀 임금격차는 32.5퍼센트로, 회원국 평균인 12.9퍼센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23.5퍼센트로 2위를 차지한 일본과는 거의 10퍼센트 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다.
임금격차는 가장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노동시장 내 성차별의 표지 중 하나다. 수치로 간단히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동 환경에서 일어나는 성차별은 임금격차에서 그치지 않고, 훨씬 더 포괄적이고 복잡하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여성 노동자들은 관리직으로 승진하기 어렵고, 설령 승진하더라도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리에 등용되지 않으며, 심지어는 맞벌이를 하면서도 가사 노동에 대한 책임을 더 많이 진다.
이 책의 저자 아이린 파드빅과 바버라 레스킨은 대학 시절 학비를 벌기 위해 여성 노동자들이 주로 종사하는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면서 현실에서 나타나는 노동시장의 성차별을 직접 경험하고 이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두 저자는 상세하고 구체적인 통계 자료와 노동자들로부터 수집한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노동시장에서 나타나는 성차별의 원인과 메커니즘을 밝히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한다.

여성의 일과 남성의 일은 왜 다를까?
젠더화된 노동의 현상과 원인을 밝히다!

현대에 나타나는 노동시장의 성차별 현상은 산업화라는 역사적 과정을 거쳐 형성되고 고착되었다. 따라서 현대의 노동 성차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근대에 만들어진 사회적 통념과 이데올로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현대 노동시장에서 나타나는 성차별을 설명하기 전에, 농업사회에서 근대 산업사회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노동에 성별 꼬리표가 부여되었는지를 상세한 문헌기록을 곁들여 소개한다.
남성 혹은 여성이라는 성별은 그저 생물학적인 구분에 불과하다. 그러나 사회는 두 성별의 차이를 과장함으로써 젠더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마찬가지로 과거 농업사회에서는 남녀 모두가 자급자족을 위한 농업에 종사했으나,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임금 노동은 남성의 몫, 그러한 남성을 뒷받침하는 가사 노동은 여성의 몫이라는 구분이 생겨났다. 사회가 이러한 가정에 기초해 노동을 구분하면서 남성에게는 부양할 가족이 있다는 가정하에 더 많은 임금을 주고, 여성은 결혼하면 가정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에 낮은 임금과 이직이 잦은 일자리만이 주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 유아복 분야를 보면 자연발생적인 근거가 전혀 없는 외모상의 성차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중략) 20세기 초까지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의 옷은 보통 흰색으로 비슷했다. 미국인들이 처음 유아복을 색으로 구분하기 시작했을 때 여자아이에게는 파란색 옷을, 남자아이에게는 분홍색 옷을 입혔다. 1950년이 되어서야 이런 관행이 역전되어 파란색은 남자를, 분홍색은 여자를 상징하게 되었다. 이런 전환을 보면 남녀 간의 불평등한 처우를 유지하고 정당화하는 데는 문화가 두 성별을 어떤 방식으로 구별짓느냐가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그런 구분을 한다는 사실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_ p23~24

사회가 젠더를 각색하여 과장한다는 방증으로, 저자는 노동에 붙어있는 성별 꼬리표가 사회 또는 시대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가령 전 세계적으로 가정부는 여성이라는 고정관념이 지배적이지만, 앙골라와 인도에서는 절반가량이 남성이고, 튀니지, 가나, 세네갈 등에서는 3분의 1이 남성이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14~15세기에는 여성의 일로 여겨졌던 실크 생산이 16~17세기에 이르러 절대적으로 남성의 일로 바뀌었던 사례도 있다.

-- 여성과 남성에게 서로 다른 업무를 할당하는 것, 즉 성별분업은 노동의 핵심 속성이다. 모든 사회는 일정 정도 노동자의 성별을 근거로 업무를 선정한다. 어느 성별이 어떤 업무를 할지는 시기에 따라 그리고 나라에 따라 달라지지만 말이다. 어떤 사회가 ‘자연스럽게’ 여성의 일 혹은 남성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업무가 다른 시기 혹은 다른 장소에서는 반대편 성별에 할당되기도 하다.
가령 중동, 북아프리카, 인도에서는 대부분의 재단사가 남성인 반면, 이보다 더 산업화된 나라에서는 여성의 직업으로 여겨진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에서는 미용사와 이발사가 여성인 경우가 많지만, 인도나 중국에서는 그렇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가정부는 85퍼센트가 여성이지만 앙골라와 인도에서는 절반가량이 남성이고, 튀니지, 가나, 세네갈에서는 3분의 1이, 이집트와 쿠웨이트에서는 4분의 1이 남성이다. _ p29

-- 여성과 남성이 서로 다른 일을 하는 게 어째서 중요할까? 그 이유는 1954년 미국 연방대법원이 공립학교의 성별분리를 금지한 이유와 동일하다. 사회적으로 불평등한 집단을 분리하는 조치는 평등의 원칙에 위배된다. 복수의 집단을 서로 다른 장소나 역할로 분리할 경우 불평등한 처우가 활개 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된다. 게다가 이는 여러 집단을 서로 다르게 대우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함의로 이어진다. _ p115

고용, 승진, 소득까지 노동의 모든 영역에서 일어나는
젠더 불평등을 파헤치다!

직장은 우리 사회의 성 불평등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장소다. 저자는 노동시장 내 젠더 불평등을 분석하면서, 성별 임금격차가 단순히 ‘동일노동 동일임금’원칙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통계를 살펴보면 여성 노동자는 이직이 잦거나, 승진을 거의 할 수 없는 직종, 혹은 애초에 낮은 임금을 주는 직종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즉 여성은 남성에 비해 양질의 일자리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
그렇다면 이러한 차이는 왜 나타나는 것일까? 저자는 이처럼 성별에 따른 직종분리, 사업장분리, 심지어는 같은 직종 내에서도 직무분리가 일어나는 현상을 살펴보고, 그 원인을 경제학적 설명과 사회학적 설명 등 다방면으로 고찰한다.

-- 1870년 미국 재무부가 처음으로 여성을 고용했을 때 남성들은 이들을 향해 담배 연기를 뿜고 담뱃진을 뱉으며 야유를 퍼부었다.
그로부터 100년 뒤 남성이 주를 이루는 생산직 일자리에 진입한 여성들도 비슷한 대우를 받았다. 한 여성은 건설 현장에 일을 하러 간 첫날 감독관으로부터 “난 한번도 망할 여자랑 일해본 적 없고 앞으로도 절대 그럴 일 없을 거야. 이번 주가 끝나기 전에 당신이 여기서 줄행랑치게 만들어주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_ p94

-- 고용주는 업무 할당을 통해서도 성 불평등에 기여한다. 누구를 어떤 업무에 배치할 것인가는 거의 전적으로 고용주와 관리자의 손에 달려있는데, 이들에게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이 있어서 여성과 남성에게 서로 다른 업무를 맡길 수도 있고, 노동자의 성별에 관계없이 일을 맡길 수도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식료품 체인점인 럭키스토어를 상대로 한 1992년의 성차별 소송은 고정관념과 관리자의 재량이 어떻게 여성을 일부 업무에서 배제했는지 보여준다. 소송에서 럭키의 한 임원은 30년간 가게를 운영해온 경험을 통해 “남성은 계산대보다 현장에서 일하는 걸 더 좋아하고 (…) 여성은 계산대에서 일하는 걸 더 좋아한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증언했다. _ p97

경제학자와 사화학자들은 나름의 이유를 붙여 여성이 남성과 달리 직업적 성공에 별로 관심이 없어 노동 성차별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가령 경제학자들은 인적자본론을 기초로 여성이 가정에 신경을 쓰느라 교육, 훈련, 경험 등에 투자를 하지 못해 여성의 생산성이 낮다고 주장하고, 사회학자들은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각각의 젠더 역할에 맞게 사회화되기 때문에 사회적 통념들을 그대로 답습한 결과 여성은 가정에, 남성은 더 직장에 치중하게 된다고 주장하는 식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설명이 노동 성차별의 모든 측면을 설명할 수 있을까? 저자는 풍부한 사례를 통해 실제로 노동 영역에서 발생하는 젠더 불평등의 사례를 보여주고, 경제학자들과 사회학자들의 주장을 다각도로 검토한다.

-- 교육의 양은 사실 경제활동참여 여부와 미래에 갖게 될 직업, 권한, 소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교육 기간의 성차만으로는 직장에서 일어나는 성 불평등 현상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남성 노동자와 여성 노동자 모두 평균적으로 12년이 약간 넘는 기간 동안 교육을 받는데도 불구하고, 남성은 여성에 비해 고등학교를 마칠 가능성이 낮은 한편, 석사학위 이상으로 진학할 가능성이 더 높다. _ p105

-- 유년기의 사회화가 장기적으로 직업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모든 아이가 반드시 인형이나 미디어의 이미지로부터 전통적인 성별 이미지를 흡수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팀 이름을 “바비 걸즈”라고 지은 미취학 여아 축구선수들은 바비라는 상징을 일각에서 생각하는 여성의 수동성이 아니라 “소녀의 힘을 칭송”하기 위해 사용했다. 게다가 사회는 “분방한 소녀들”이나, 다양한 직업을 가진 여성과 남성이 등장하는 게임을 제공하는 “꼬마와 직업들” 웹사이트 등 대항 이미지를 제시한다. 이런 대항 이미지는 경제적 지위, 지역, 인종, 민족에 따라 접근할 수 있는 정도가 다르긴 하지만 말이다. _ p170

직장에서 나타나는 젠더 불평등,
성별분리, 유리천장, 임금격차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같은 요식업 종사자라도, 심지어 음식을 서빙하는 같은 직무를 맡고 있더라도 이들 사이에는 임금격차가 존재한다. 남성 웨이터는 여성 웨이트리스에 비해 팁을 더 많이 받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등 출발점에서부터 차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직종, 직무상의 성별분리가 노동자에게 불리할 뿐만 아니라 기업, 더 나아가 사회에도 좋지 않은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