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코드로 읽는 유럽 소도시 : 돌·물·불·돈·발·피·꿈이 안내하는 색다른 문화 기행

7개 코드로 읽는 유럽 소도시 : 돌·물·불·돈·발·피·꿈이 안내하는 색다른 문화 기행

$17.00
Description
브뤼헤, 안시, 그라나다, 크레모나, 잘츠부르크 …
7개 코드를 길잡이 삼아 떠나는 여행, 이번에는 유럽 소도시로!
풍성한 이야깃거리가 숨어 있는 소도시 문화 기행
‘돌ㆍ물ㆍ피ㆍ돈ㆍ불ㆍ발ㆍ꿈’이라는 7개 코드를 중심으로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풀어내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은 윤혜준 교수의 『7개 코드로 읽는 유럽 도시』 후속작이다. 이번에는 대도시가 아닌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도시들을 구석구석 찾아 나선다. 작은 도시라고 해서 이야깃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모든 것이 뒤섞여 정체성을 잃고 획일화된 대도시보다는 저마다의 뚜렷한 개성을 지켜나가는 소도시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한층 더 맛깔나고 풍성하다. 방문하는 도시는 브뤼헤, 폼페이, 잘츠부르크, 아시시, 크레모나, 뤼베크 등 인구 50만 명 내외의 작은 도시 총 50곳으로, 규모는 작아도 이들 도시가 지닌 힘은 결코 작지 않다.
전작이 주로 도시의 역사에 주목했다면, 이 책은 문화적인 측면에 좀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문학, 음악, 미술, 종교, 과학, 먹거리, 마실 거리까지 도시만의 독특한 색깔을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온 문화 요소들을 중심으로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독자 앞에 펼쳐놓는다. 돌ㆍ물ㆍ불ㆍ돈ㆍ발ㆍ피ㆍ꿈의 7개 코드가 시공간을 넘나들며 독자들을 유럽 도시 깊숙한 곳까지 안내한다. 유명하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도시, 어디선가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도시,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도시들의 매력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특별한 49번의 여행은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어지는 가슴 뛰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저자

윤혜준

연세대학교영어영문학과교수다.한국에서다닌대학원이나박사과정을밟은미국대학교의영문과는문학,역사,철학을접목하는학풍이강했다.그덕에문학뿐아니라서구사상과지성사를탐구하는훈련을받았고,꾸준히영문학과인문학의경계선을오고가는교육과연구를해왔다.인문학자이나사회과학과도대화한다.경제학의아버지애덤스미스에대한연구서를네덜란드브릴출판사에서출간했으며,그연구성과를인정받아‘언더우드특훈교수’로임명됐다.꾸준히18세기영국정치,경제,종교사상가들을연구하고있다.

지난20여년간서양의문화,예술,사상,역사를현지에서느끼고체감하기위해기회가있을때마다유럽도시들을찾아다녔다.그도시들이들려주는이야기를『7개코드로읽는유럽도시』에담아냈다.이번책은그후속작으로,앞선책에서들르지못한도시들만출연한다.유럽도시에대한연구와체험,생각과느낌을대학울타리바깥의독자들과공유하기위해쓴‘7개코드유럽역사기행’두권의책은대학교수생활말미에전하는,키워주고지원해준한국사회에대한작은고마움의표시다.

국내에서출간한학술서는『재산의풍경』,『바로크와‘나’의탄생』,『문학과법』(공저)등이있으며,번역한영문학작품은『올리버트위스트』,『로빈슨크루소』,『지킬박사와하이드씨·존니컬슨』,『사중주네편』등이있다.

목차

두번째여행을시작하며_개성넘치는소도시에서찾은유럽의진짜모습

CODE1돌
01(기원전4세기,기원전2세기~기원후1세기|그리스,카발라와필리포이)정복자의돌길을걷는남루한정복자
02(10세기|스페인,코르도바)무슬림이남겨놓은돌기둥의숲
03(11세기,13세기|이탈리아,피사)기울어진탑과굶주림의탑
04(11세기,13세기,14세기|이탈리아,피에솔레)계곡에서즐기는마법돌팔매질
05(12~13세기,16세기,19세기|프랑스,루앙)시시각각달라지는고딕대성당의표정
06(1세기,20세기|이탈리아,베로나)2천년을이어온대리석객석의열광
07(14세기,20세기|영국,코번트리)적과의화해,역사의화합

CODE2물
01(1~2세기,18세기|영국,바스)고대인은목욕,근대인은댄스
02(13~14세기,19세기|스페인,그라나다)언덕위요새의화려한물잔치
03(17세기|네덜란드,레이던)물많은도시,운하교통의허브
04(18~19세기|프랑스,생말로)파도와함께태어나파도곁에잠들다
05(13~14세기,19세기|체코,플젠)맑은물로만든맑은맥주혁명
06(16~17세기,20세기|프랑스,안시)알프스의베네치아,알프스의로마
07(19세기,20세기|영국,리버풀)짧은항해,편한이민

CODE3불
01(1세기,18~20세기|이탈리아,폼페이)불뿜는산,정지된삶
02(12~13세기,18~20세기|프랑스,샤르트르)불로만든유리의변치않는빛
03(15~16세기|스위스,제네바)달아오른무쇠솥으로적을제압하다
04(16~17세기,21세기|영국,루이스)작은도시,큰불길
05(14세기,18~20세기|영국,브리스틀)태워라,담뱃불은돈이다
06(19~20세기|이탈리아,트리에스테)커피와전쟁,카페와작가
07(18세기,20세기|독일,라이프치히)시위대의촛불과처녀들의등불

CODE4돈
01(기원전5세기,기원전1세기,1세기,19세기|그리스,코린토스)사랑의여신은돈을좋아해
02(13~14세기|이탈리아,아시시)그가맞은신부의이름은가난
03(13~16세기,19세기,21세기|체코,쿠트나호라)흙과뼈,은과돈
04(15~16세기,18세기|포르투갈,리스본)사람의목에달아놓은물건가격표
05(18~19세기|이탈리아,크레모나)장인의손길,악기의영혼
06(14세기,19세기|모나코)도박위에굳게선도시국가
07(14세기,19세기|독일,뤼베크)물려받은가업의신성함

CODE5발
01(1세기,9세기,11세기,21세기|스페인,산티아고)순례자들의지친발이쉬는그곳
02(12세기,14세기|프랑스,아비뇽)무너진가슴,무너진다리
03(15~16세기,18세기|이탈리아,비첸차)걷기좋은집,걷기위한집
04(19세기,21세기|영국,케임브리지)손,발,아니면둘다
05(18세기,20~21세기|오스트리아,잘츠부르크)떠나고싶은발길,다시불러들인고향
06(18세기,19세기,21세기|독일,카를스루에)달리는기계,멈춰선시간
07(13세기,19~20세기|스위스,바젤)방랑하는유태인,돌아갈곳은시온

CODE6피
01(12세기,14세기,21세기|벨기에,브뤼헤)도시의보물예수의피
02(16세기|스페인,바야돌리드)야만인좀죽인게무슨큰문제라고
03(18세기|스페인,세비야)황소의피,마시고구경하고
04(19~20세기|이탈리아,루카)살인자의고운아리아,작곡가의물새사냥
05(16세기,20세기|이탈리아,파르마)먼저피를짜낸후,그다음은소금과시간
06(15세기,18세기,20세기|폴란드,그단스크)피로얼룩진도시의또다른이름
07(15세기,19세기,20세기|프랑스,디종)가장귀한피,가장귀한술

CODE7꿈
01(15~16세기,19세기|이탈리아,제노바)그의꿈은탐험그너머의구원
02(17~18세기|프랑스,베르사유)긴궁전,짧은권세
03(17세기,19~20세기|스웨덴,예테보리)경건한전쟁광,그가낳은도시
04(14세기,16세기,19세기,20세기|프랑스,앙굴렘)종이의꿈,꿈의종이
05(19세기|독일,바덴바덴)늘함께하는,늘떠나는
06(15~16세기,20세기|이탈리아,페라라)르네상스도시의형이상학적꿈
07(기원전1세기,9세기,19~20세기|프랑스,메스)천년동안못이룬유럽인의꿈

여행을끝맺으며
참고문헌
인명색인

출판사 서평

“유럽의본모습을알고싶다면,소도시로발길을돌려라!”
저마다의문화와전통을지켜온유럽소도시가들려주는다채로운이야기

2021년에출간된『7개코드로읽는유럽도시』후속작이다.돌·물·피·돈·불·발·꿈이라는7개의코드를따라유럽도시의역사와문화를독창적인방식으로들여다본윤혜준교수의이책은특유의소설적인문체가더해져쉽게잘읽히는교양서로서독자들에게많은사랑을받았다.하지만다채로운유럽의모습을독자에게전달하고싶었던저자입장에서는대도시또는주요도시만을다룬점이아쉬움으로남았다.‘유럽의진짜모습은소도시를봐야알수있을텐데’라는생각이머릿속에서떠나지않았고,그결과로50곳의유럽소도시를선별해『7개코드로읽는유럽소도시』에담아냈다.
이책에소개한소도시는면적보다는인구수를기준으로했다.인구50만명내외의작은도시들,인구는작지만모두개성이뚜렷하다.브뤼헤,폼페이,잘츠부르크처럼잘알려진도시도있고아시시,크레모나,뤼베크같은낯선도시들도있지만,이들이지닌힘은하나같이결코작지않다.이들소도시야말로세계화의흐름에휩쓸리지않고다양성을유지하며‘유럽의정체성’을지키는뿌리다.그럼에도대부분의사람들은유럽을여행할때작은도시들을찾기가쉽지않다.유명관광지를다둘러보기에도빠듯한일정때문이기도하지만,‘가도볼것없다’는생각때문이다.이책은그런편견을뒤집는다.몰라서보지못하는것일뿐아는만큼여행은풍성해진다.전작이주로도시의역사에주목했다면,이책은문화적인측면에좀더많은관심을기울인다.문학,음악,미술,종교,과학,먹거리,마실거리까지도시의색깔을만들어내는데중요한역할을해온문화요소들을중심으로도시의과거와현재를독자앞에펼쳐놓는다.


개성넘치는유럽소도시로떠나는7코드×7갈래,49번의여행
과거와현재를넘나들며도시의역사,문화,정신을읽는다!

소도시여행의길잡이도앞선책과마찬가지로‘7개코드’다.국가별이나시대순이아닌돌·물·불·돈·발·피·꿈의7개코드가시공간을넘나들며독자들을유럽도시깊숙한곳까지안내한다.각각의코드마다7곳의도시를방문하여총49갈래의길을걷게된다.유명하지만제대로알지못했던도시,어디선가이름은한번쯤들어봤을법한도시,존재하는지도몰랐던도시들의매력을하나하나알아가는특별한여행길이다.

[CODE1돌]
그리스카발라와필리포이,스페인코르도바,이탈리아피사·피에솔레·베로나,프랑스루앙,영국코번트리를여행한다.코르도바의랜드마크‘메스키타사원’을떠받치고있는기둥들과아름다운말말굽모양아치들에얽힌사연은무엇인지,피사의종탑이기울어진까닭과지금까지유지되고있는비결은무엇인지,19세기화가클로드모네는왜그토록많은루앙노트르담대성당그림을그렸는지등이장에서는특히석조건축물에얽힌다양한이야기를만날수있다.

[CODE2물]
영국바스·리버풀,스페인그라나다,네덜란드레이던,프랑스생말로,체코플젠,프랑스안시로떠난다.‘목욕’을뜻하는단어인바스(Bath)와관계깊은영국잉글랜드남서부의바스에남아있는고대로마인의목욕탕겸신전과알안달루스의무슬림이알라의뜻을어기고이교도인과타협하면서까지지키고싶었던그이름도유명한‘알람브라궁전’을둘러보고,바이에른양조업자들의탁한맥주에혁명의일격을가한플젠의맑은맥주가맛있는이유도살펴본다.

[CODE3불]
이탈리아폼페이,프랑스샤르트르,스위스제네바,영국루이스·브리스틀,이탈리아트리에스테,독일라이프치히를찾아간다.불과관련있는도시라면당연히폼페이가빠질수없고,달아오른무쇠솥으로도시의독립을지킨날을기념해‘에스칼라드축제’를벌이는제네바와11월이면온도시가화톳불행렬로뒤덮이는‘본파이어의밤(또는가이포크스의밤)’이열려도시를뜨겁게달구는루이스의이야기도흥미롭다.

[CODE4돈]
그리스코린토스,이탈리아아시시,체코쿠트나호라,포르투갈리스본,이탈리아크레모나,모나코,독일뤼베크를둘러본다.그어떤도시가돈과무관할수있겠느냐마는코린토스와모나코가돈을벌어들이는방식은사뭇독특했다.고대코린토스는고대섹스산업의중심지로,코린토스항에정박하는배의선원과상인들이그들의주요고객이었다.세계에서두번째로작은도시모나코는국가를어떻게운영할까?그비밀은바로몬테카를로카지노에있다.물론카지노수입원보다는그에따른관광수입이더큰비중을차지한다.

[CODE5발]
스페인산티아고,프랑스아비뇽,이탈리아비첸차,영국케임브리지,오스트리아잘츠부르크,독일카를스루에,스위스바젤을걷는다.비첸차에서는건축가안드레아팔라디오의아름다운건축물을많이만나볼수있다.건물의벽바깥쪽에기둥으로외벽을다시만들어걷는공간을마련한다.그에게는집조차도가만히누워쉬는곳이아니라걷고산책하고생각하는공간이었다.잘츠부르크는이곳에서열리는음악축제덕에클래식애호가들사이에서는꼭한번가봐야할꿈의도시가되었다.축제의중심에는모차르트가있는데이장에서잘츠부르크를떠날수밖에없었던모차르트의속사정을듣는다.

[CODE6피]
벨기에브뤼헤,스페인바야돌리드·세비야,이탈리아루카·파르마,폴란드그단스크,프랑스디종을둘러볼차례다.세비야의‘레알메에스트란사’에들러투우경기의역사를살펴보고,핏빛낭자한오페라<토스카>의작곡가자코모푸치니가사랑한루카의휴양지‘토레델라고’에서<토스카>의아리아‘노래에살고,사랑에살며’도잠시감상한다.디종에잠시들러브르고뉴지방의최고품질와인들의역사도살펴본다.

[CODE7꿈]
이장에서는이탈리아제노바,프랑스베르사유,스웨덴예테보리,프랑스앙굴렘,독일바덴바덴,이탈리아페라라,프랑스메스를찾아가꿈꾸는이들의이야기를듣는다.종이와인쇄술의도시앙굴렘을배경으로한발자크의소설『잃어버린환상들』을통해냉혹한현실과이상적인꿈을꾸는젊은이들의방황을엿보고,바덴바덴에서는클라라슈만과브람스의애틋하지만아름다운사랑이야기를브람스가작곡한<바이올린소나타1번G장조>를배경으로함께듣는다.


유럽에대한지적호기심의범위를넓히고
읽는것만으로도즐거운여행이되는책

대부분의경우큰마음을먹고오래전부터준비해야떠날수있는곳이유럽이다.그래서인지여행팁을알려주는가이드북이아니더라도유럽도시를소개하는책은계속해서출간되고,꾸준히읽힌다.저자의앞선책『7개코드로읽는유럽도시』또한코로나19로발이묶여버린독자들의여행욕구를자극하며많은사랑을받았다.많은독자들이“여행가고싶어지게하는책”“책을읽고언젠가는꼭가고싶은도시가생겼다”는리뷰를남겼다.이에대해저자는독자들이이책을여행가기전에읽는책으로읽어도좋지만,“여행가지않아도재미있게읽을수있는책”“여행대신읽는책”으로읽어도괜찮을것같다고말한다.책을읽는목적을여행에만두는것이아닌유럽의역사와문화,정신을이해함으로써지적호기심을충족하는데둔다면,좀더흥미롭게읽힐부분이많다는뜻이다.
그럼에도결국독자들은책을읽으며가고싶은도시마다표시를해놓게될것이다.이토록흥미로운이야깃거리가숨겨진곳들을모르면몰랐지알고도외면하기란쉽지않을테니까.독자들이다시여행을하게되었을때작은도시들에도관심을갖게되기를,그래서유럽의진짜모습을만나는데이책이훌륭한가이드가될날이하루빨리찾아오기를기대해본다.



<책속으로>

우골리노를가뒀던탑은‘토레데이괄란디’로,단테의이야기덕에‘굶주림의탑TorredellaFame’이라는별명을얻었다.오늘날이건물은‘팔라초델오를로지오’(시계탑)안돌벽일부로만남아있다.우골리노가족3대가그탑에갇혀죽은해는1289년.중단됐던피사의사탑건설을재개해한참진행하던시기다.단테의저주가그대로이루어지는않았으나기울어진종탑처럼피사공화국의운명도점차기울어졌다.피사대성당종탑을완성한지한세대후인1406년,피사는숙적피렌체에함락된다.피렌체군에게포위당했으나꿋꿋하게항전하던피사를무너뜨린것은내부의적이었다.공화국을배반한혐의로우골리노를처단했던피사는또다른배반자로인해마침내몰락한다.피렌체에매수당한피사의지도자한사람이밤에몰래성문을열어준것이다.우골리노를굶겨죽였던피사공화국은그렇게최후를맞이했다.-<기울어진탑과굶주림의탑>,32쪽

뮌헨의양조업자가브리엘제들마이어와빈의안톤드레어는1840년에맑은맥주라거를만드는데성공한다.이두사람에게새로운기술을배운요제프그롤은당시오스트리아제국의영토였던체코플젠에양조장을낸다.1842년그롤의맑은맥주를맛본플젠의양조장겸맥주집주인들은신선한충격을받는다.또한샘솟는희망에가슴이뛰기시작한다.날로횡포가심해지는바이에른양조업자들로부터독립할수있는단서를찾은것이다.이들은곧집단행동을모의한다.“플젠시내중심광장에바이에른산뿌연맥주를쏟아버립시다!앞으로플젠주점들은맑은맥주만제공할것임을선포합시다!”그롤의기술을도입한플젠의양조장들은맑은‘필스너’맥주생산에박차를가한다.1859년에‘필스너맥주’는도시상공회의소에나무통정식으로상표등록을마친다.이렇게탄생한필스너맥주양조법은유럽과미국으로신속히퍼져나갔다.-<맑은물로만든맥주혁명>,84쪽

그러던어느날,합스부르크군이포위망을뚫으러진격하고있다는첩보를입수한다.터키군장군은휘하병력을별로신뢰하지못한다.대포에쓸화약과커피가많이남았으나그는퇴각명령을내린다.급하게철수하다보니커피자루대부분은그대로두고갔다.빈에도착한합스부르크군은성밖에쌓여있는자루들을열어본다.시퍼런콩이잔뜩들어있다.이게뭘까?이때마침한기병장교가앞으로나왔다.오스만군에포로로잡혀커피가게노예로팔려가커피를볶았던전력이있는사람이었다.그는이자루들을자신이가져가겠다고한다.쉽게승낙을얻은그는전역후빈에커피숍을개장한다.-<커피와전쟁,카페와작가>,136쪽

순례자들이마침내산티아고에도착하면마땅히쉴데가없어길거리에서노숙했다.새우잠을자고다음날,성인의유해를품고있는산티아고대성당으로들어가미사에참가했다.수십일을걸으며제대로몸을씻었을리없는사람들이한꺼번에성당에모이면몸에서나오는냄새가엄청났다.아무리외모나체취와상관없이모든이웃을섬기는사제들이라해도냄새는감당할수없는수준이었다.사제들의대응은창의적이었다.미사를시작할때는손에향로를들고제단에향을뿌리도록되어있다.산티아고대성당의특수한상황을감안한사제들이큼직한향로를만들어천장에걸어놓았다.밑에서줄을잡아당겨향로를좌우로흔들었다.향이퍼져나가면,완벽하지는않지만그런대로냄새를잡을수있었다.-<순례자들의지친발이쉬는그곳>,192쪽

바덴의슈바르츠발트북쪽에위치한온천휴양도시바덴바덴은19세기에유럽의명사들이모이는‘유럽의여름수도’라고불렸다.클라라는1862년바덴바덴에집을한채샀다.연주여행을다니지않을때는이곳에서자녀들과지냈다.브람스는1865년에클라라가있는곳근처에집을얻었다.독신브람스는그다지큰집이필요하지않았다.바덴바덴에상주할수는없었으나,그는클라라가있는바덴바덴에가능한한자주,또한가급적오래머물렀다.바덴바덴의클라라집에들르는손님들은늘거기서브람스를만날수있었다.마치그집식구처럼거실에앉아클라라와함께피아노를치기도하고,그녀의자녀들과친근하게담소를나눴다.그러나늘브람스는밤이되면그집을나와야했다.쓸쓸한발길을돌려자신의거처로돌아갔다.사랑하는이를곁에서지켜주지만,그사랑은그어떤육체적,물질적,사회적이득으로도환원되지않았다.-<늘함께하는,늘떠나는>,30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