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미술관 (길 위에서 만난 여행 같은 그림들)

여행자의 미술관 (길 위에서 만난 여행 같은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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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길 위를 떠돌며 만난 그림과 삶의 이야기가 모여 탄생한 미술관!
여행작가 박준은 여권에 300개가 넘는 스탬프가 찍혀 있지만, 여전히 다른 세상이 궁금해 세계를 떠돌아다닌다.『여행자의 미술관』은 저자의 여행 가방에 고이 담겨 있던 그림의 기억을 하나씩 꺼내어 미술관을 열어놓은 것이다.

세상이 궁금해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 그들은 역시 우리와 같이 한 시대를 살았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러한 화가들의 작품을 만나, 그림 속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색다른 미술관을 열었다. 이 책은 작품에 대한 ‘앎’을 과시하지 않는 대신, 작품에 ‘나’를 온전히 투사하는 저자만의 감상법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화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모습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행자에게 미술관은 단순히 ‘미술관’이라는 이름 안에만 갇혀 있지 않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 뉴욕 현대 미술관 등 초대형 미술관뿐만 아니라, 파리의 작은 카페, 섬마을의 작은 목욕탕, 아프리카 나미브 사막의 주요소 등 저자가 떠돌아다닌 길 위의 모든 곳이 미술관이다. 미술관과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예술작품은 저자에게 세상을 어떻게 다르게 볼 수 있는지 가르쳐 주었다. 저자가 길 위를 떠돌며 만난 그림과 삶의 이야기들을 들여다보자.
박준은 여행을 할 때, 그곳에 스며드는 여행자다. 작품 또한 여행하듯 감상하는 저자는 작품에 완전히 몰입하는 ‘물아일체’를 보여주기도 한다. 따라서 화가 혹은 모델의 시선에서 그림 속 상황과 마주한다. 삶에 있어서, 우리는 모두 여행자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을 통해 저자가 내비치는 여행자의 삶과 고뇌, 슬픔에 우리는 공감을 하며 위로를 얻을 것이다.
저자

박준

저자박준은여권에3백개가넘는스탬프를찍었지만여전히다른세상이궁금해세계를떠돌아다닌다.그는지난한해동안만베를린과파리,런던,캐나다앨버타등지에서수개월의시간을보냈다.그의여정에서미술관은빼놓을수없다.전세계여러나라의미술관과길위에서만난수많은예술작품은그에게세상을어떻게다르게볼수있는지가르쳐주었다.
그는마티스가그린[모로코사람들]을보고아직가보지않은모로코의노란멜론과하얀모스크를그리워했고,고흐의[낡은구두]를통해그림을보는기쁨을알았다.잠비아리빙스톤미술관의그림들을보며피부색다른이방인의이질감을다독였고,런던테이트모던미술관에서만난잿빛얼굴의여인에게서방랑자의비애를보았으며,뭉크를똑닮은그림을통해비극적인인생과마주했다.
그가길위를떠돌며만난그림과삶의이야기들이이책『여행자의미술관』이되었다.

94년부터전세계를여행하며글을쓰고있다.지은책으로는『떠나고싶을때나는읽는다』(『책여행책』의개정판)『온더로드-카오산로드에서만난사람들』『방콕여행자』『뉴욕,뉴요커』(『네멋대로행복하라』의개정판)『언제나써바이써바이』등이있다.대학원에서영화를공부한그는현재여행과영화에관한책인『영화여행책』(가제)을준비중이다.틈틈이‘예술가를위한글쓰기워크숍’을진행한다.

목차

프롤로그_그림을보는순간은여행과닮았다

1장.미술관에서꾼꿈
낡은구두
절반의방,절반의인생
비행
자화상
기괴한여자들
맨해튼의기억
텔아비브남쪽에서온소년
총,구름,안락의자,말
그림에부는바람
슬픔
캘리포니아에서첨벙!
푸른지구의하늘
꿈에서본풍경
고독
자살
집시여인
고독한주유소
구름사이즈를재는남자
아비뇽의여자들
생일카드
초록색상자
달의여행
깨진달걀
여행자의꿈
자유
땅으로내려온하늘
세상의근원
인도의세소녀
굿나잇말레이시안
영웅적이고숭고한인간
꽃을든여인
그립지만쓸쓸한
잠자리헬기
바다의조각
눈먼사람
빛의조각
여행과기억
태양과지구
슈프레강의세거인
맙소사
그림인가,아닌가
그녀의침대
빨간방
내곁에있어줘

2장.미술관에서만난사람
그때그녀가생각날것이다
마르타의초상화
런던의방
사막의새
동방의신랑
여행하는그림
흡혈귀또는사랑
그녀의일기장
모로코의테라스
페르라세즈묘지에서만난남자
하얀풍선
피렌체의님프
여배우의초상화
깡통과예술
에밀리에의키스
미라신부
몽상가
존재하지않는향기
스캔들
붓꽃한다발
차라리빠져죽겠어!
지옥의문한가운데에는

3장.길위의미술관
늪가의유토피아
루브르
로키로오세요
홀로존재하는시간
헝그리라이언
우키요에속후지산을찾아
파리의청춘
미술관과카지노
소설같은수영장
빨간색폭탄과사과깡탱이
아프리카의빛
모네의정원,모네의방
파도가조용히끊임없이
카페셀렉트
아오모리의개
베를린의냄새
나가사키의밤
연날리는아이들
함부르거중앙역미술관
아이러브유목욕탕
치명적사랑
기모노를입은벨기에소녀
러시아남자,파리여자
저마다의길
파리의구슬판타지
바닷가의땡땡이호박
제철소의누드사진
신이비를만드는순간
섹시하지만가난하지않은
방적공장호텔
삿포로의피라미드
식물학자예술가
파리에서의하룻밤

출판사 서평

길위에서만난여행같은그림들

『OntheRoad』로수많은청춘의가슴에‘방랑의불’을지폈던여행작가박준.그는여권에이미300개가넘는스탬프를찍었지만,여전히다른세상이궁금해세계를떠돌아다닌다.그의여정에서미술관은빼놓을수없는경유지다.그가여행가방에고이담아온그림의기억을하나씩꺼내미술관을열었다.이름하여‘여행자의미술관’.

미술관은여행자라는관람객을만나무한히확장된다.여행자에게미술관은‘미술관’이라는이름안에만갇혀있지않다.뉴욕현대미술관,파리루브르박물관,런던테이트모던미술관등초대형미술관뿐만아니라파리에서런던으로가기위해거친유로스타대합실,커피를마시기위해들른파리의작은카페,열명쯤들어가면꽉차는섬마을의작은목욕탕,피부를바삭바삭말릴것같은햇볕아래외로이있던아프리카나미브사막의주유소등그가떠돌아다닌길위의모든곳이미술관이다.

전세계여러나라의미술관과길위에서만난수많은예술작품은그에게세상을어떻게다르게볼수있는지가르쳐주었다.그는마티스가그린[모로코사람들]을보고아직가보지않은모로코의노란멜론과하얀모스크를그리워했고,고흐의[낡은구두]를통해그림을보는기쁨을알았다.잠비아리빙스톤미술관의그림들을보며피부색다른이방인의이질감을다독였고,런던테이트모던미술관에서만난잿빛얼굴의여인에게서방랑자의비애를보았다.그리고뭉크를똑닮은그림을통해비극적인인생과마주했다.그가길위를떠돌며만난그림과삶의이야기들이이책『여행자의미술관』이되었다.


◎길위에서만난여행같은그림들이모여미술관이되다

『OntheRoad』로수많은청춘의가슴에‘방랑의불’을지폈던여행작가박준.그는여권에이미300개가넘는스탬프를찍었지만,여전히다른세상이궁금해세계를떠돌아다닌다.그의여정에서미술관은빼놓을수없는경유지다.때로는미술관과그곳에있는작품과사람을만나러가는일이여정의일부가아닌,전부가되기도한다.그런그가여행가방에고이담아온그림의기억을하나씩꺼내미술관을열었다.이름하여‘여행자의미술관’.

미술관은바람처럼물처럼흘러가는숙명을지닌여행자라는자유로운관람객을만나무한히확장된다.여행자에게미술관은‘미술관’이라는이름안에만갇혀있지않다.파리에서런던으로가기위해거친유로스타대합실,커피를마시기위해들른파리의작은카페,여행자의로망을안고찾은호텔,열명쯤들어가면꽉차는섬마을의작은목욕탕,망자(亡者)의흔적을찾아방문한파리의공동묘지,피부를바삭바삭말릴것같은햇볕아래외로이있던아프리카나미브사막의주유소…….그가떠돌아다닌길위의모든곳이미술관이다.

미술관의규모나유명세,어느것도여행자에게는중요하지않다.오히려그는산책하듯천천히걷다가하나의작품,한명의작가와운명처럼만날수있는작고한적한미술관을편애한다.그래서일까,그를동요시킨작품들은때로는미술관이나화가의대표작과도엇갈린다.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330만여점이넘는컬렉션중그를사로잡은작품은고흐의[낡은구두]다.그는볼품없이낡은구두한켤레를통해세상을보는법을배운다.
“누군가는고작낡은구두를그렸다.화가는무엇이든그릴수있지만왜하필구두같은평범한사물을그렸을까?그것도구깃구깃하고낡은구두를.아름다운대상은화가에의해만들어진다.자기눈으로본다는게어떤지고흐를보면알수있다.(중략)고흐의흔적을찾아아를에간사람들이한결같이실망하는이유가여기있다.그들은고흐처럼보지않았기때문이다.고흐를따라내눈길은사소한물건들에게향한다.그로인해나는구두와의자,밀밭과사이프러스나무를좋아하게되었다.그는내게세상을어떻게다르게볼수있는지알려주었다.그림을보는기쁨이자신비로운경험이다.”(18쪽‘낡은구두’중에서)

여행자들이성지순례하듯방문하는루브르박물관에서그가느낀소회는,‘여행자의미술관’에담긴미술관과작품의성격을대변한다.“내내미뤄두었던루브르에갔다.[모나리자]를다시한번보고싶다.후다닥사진만찍고돌아섰던게거의20년전일이다.입장을기다리는사람들이줄지어서있기는예나지금이나비슷하다.20년만에돌아온루브르에서나는30분만에도망치듯나와버렸다.루브르에머문30분중20분은[모나리자]를찾아가는데썼다.(중략)늦은밤,유리창에바짝눈을갖다대고관람객이한명도없는루브르를들여다봤다.옆에선한남자가연주하는첼로소리가울려퍼졌다.그때루브르는의심할바없는예술의신전이다.루브르안이아닌바깥에서루브르를잠깐힐끔거렸던그순간루브르가내안으로들어왔다.”(233쪽‘루브르’중에서)

◎그림을보는순간은여행과닮았다
박준,그가생각하는여행자란이나라저나라를떠돌며부유하는사람이아닌,그곳에스며드는사람이다.“여행자는낯선곳에다다라낯선이의관습과문화를존중하고배운다.나는여행지에서종종그들의옷으로바꿔입는다.미얀마에가면‘롱기’라불리는긴치마를입는게자연스럽고편하다.미얀마인레에서잠에서깨면나는롱기를입고동네찻집에가밀크티와도넛으로아침을먹었다.”(161쪽‘동방의신랑’중에서)
또한그가여행하는이유는남에게보여주거나자랑하기위함이아니다.“내가생각하는‘여행자’는남들에게보이려고여행하지않는다.여행을근사하게포장하지도않는다.겸손이아니다.여행자는어리석지않다.뭘위해포장하겠는가?여행을포장하고내가아닌남에게보이기위해발길을내딛는순간그는여행자가아니라엔터테이너다.”(31쪽‘자화상’중에서)
그가작품을대하는태도는여행을대하는태도와닮아있다.그는작품도여행하듯감상한다.작품안팎을탐험하듯누비고,작품에완전히몰입하는‘물아일체(物我一體)’를보여주기도한다.때로는화가와모델을캔버스밖으로불러내대화하고,자신이직접캔버스안으로들어가화가의시선혹은모델의시선에서그림속상황과마주한다.

그는작품을통해‘앎’을과시하지않는다.‘아비뇽의여자들’(78쪽)을보면[아비뇽의처녀들]이입체주의의효시가된작품이니,여인들의몸을기하학적형태로묘사하며기존회화의권위와가치에정면으로도전했다는식의미학적해석이일절배제되어있다.대신바르셀로나의인간시장‘카예아비뇽’에서벌거벗은여자들에둘러싸여있는남자가화가피카소인지작가박준인지분간할수없을만큼,그림속장면에대한묘사가생생하다.작품에나를온전히투사하는작가만의감상법을통해,우리는피카소가표현하고자했던인간시장의충격적인모습에더가까이다가간다.

◎여행자의시선이곧우리의시선!
‘여행자의미술관’에담긴작품중에는화자가여행자이기때문에,의미가온전히전달되는작품들이있다.커다란캔버스에페인트를흘리고뿌린잭슨폴록의작품[가을리듬,넘버30].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흰색,검은색,연한갈색,연한청회색의네가지색이뒤엉킨작품을본작가는엉킨실타래같다고느낀다.하지만쓸쓸히뉴욕거리를걸으며,미술관에서보았던그림위로서늘한가을바람이살랑살랑불어오는것을느낀다(49쪽‘그림에부는바람’).수평선과수직선,그리고색색의사각형이수없이교차하는몬드리안의작품[갈색과회색이구성]을본작가는처음에는아무감정이없는그림이라여긴다.하지만그림의다른제목이[브로드웨이부기우기]임을알고나자,작가가머물었던맨해튼풍경과네모반듯한맨해튼시가지가그림에오버랩되며그림이부기우기리듬을따라들썩이는경험을한다(38쪽‘맨해튼의기억’).두작품모두미술관을벗어나도시의풍경이더해지면서비로소감상이온전해졌다.작가가여행자이기에가능한감상이다.
삶에있어서,우리는모두여행자다.그렇기에작품을통해작가가내비치는여행자의삶과고뇌,슬픔에우리는공감하고위로받는다.
작가는슈투트가르트미술관에서마주한자유에대한짧은경구앞에서자유를갈망하며끊임없이길위에떠도는자신의삶을되돌아본다.“나는‘목적’이란말이싫었다.하지만목적을지워버리니당장뭘해야할지몰랐고,부유하는시간이늘어났으며,시간은속절없이흘러갔다.‘목적이있으면인생이풍요로워진다’는말은얼마나진부한가?하지만때로는진부한말속에진리가있다.자유는목적안에서더자유로울지도모른다.오랜방랑끝에얻은서늘한진리.나는참요령부득하다.”(90쪽‘자유’중에서)
또런던테이트모던미술관에서만난잿빛얼굴의여인에게서방랑자의비애를본다.“나와똑같은표정의사람.그녀는제자리가없는사람이다.누군가내가안주할자리를내주어도나는그자리로쉬이들어가지못한다.끝을알수없는갈망때문에늘길위에서서성인다.돌아갈자리가없다.어쩌지못하는슬픔같다.”(52쪽‘슬픔’중에서)
화가는세상이궁금해그림을그렸다.그들도집세를걱정하고,돈때문에연인과헤어지고,연인을찬미하거나증오했고,엄청난부를누렸거나가난에시달리며,지금우리가이시간을살듯그들역시한시대를살았다.우리는‘여행자의미술관’이있어비행기를타지않고도전세계미술관,그리고그림속으로여행을떠날수있다.우리를대신해화가들과이야기를주고받으며,그들이본세상과삶의이야기를전해주는작가가있어고맙다.작가는여전히세상을떠도는중이다.그가길위에서있는동안‘여행자의미술관’컬렉션은끝나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