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만난 전쟁사

미술관에서 만난 전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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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미술작품에서 포착해낸 전쟁사를 뒤흔든 결정적 장면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사에서 셀 수 없이 벌어졌던 수많은 전쟁들의 흥미진진한 뒷이야기들을 미술작품들을 통해 풀어낸 『미술관에서 만난 전쟁사』. 그림 한 폭의 구석구석에는 말과 글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전쟁의 승패를 갈랐던 단서들을 담은 책으로, 다빈치, 뒤러, 루벤스, 앵그르, 렘브란트, 제리코에서 김홍도에 이르기까지 거장들의 붓끝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전 세계 미술관이 전쟁터가 된다.

저자는 휴가철에는 파리 루브르, 뉴욕 모마(MoMA), 런던 내셔널갤러리 등 전 세계 미술관 탐방과 유적지 답사를 위해 비행기를 탔고, 주말에는 전국 동서남북을 돌며 미술관에 걸린 그림에서 전쟁사의 뒷이야기들을 포착해 고증해냈다. 미술작품의 구석구석을 역사적 시선으로 세심하게 탐사하면서 전쟁의 본질에 한 걸음 더 들어가 그 탐욕의 실상과 비극적인 참상을 낱낱이 고발한다.

저자

이현우

지은이:이현우
사학도출신기자가경제신문사에서도대체무엇을취재하고어떤기사를쓸수있을까?저자이현우는스스로를역사전문기자라소개한다.그가취재하는금융과산업과경제에걸친모든이슈들은결국역사에서시작해역사로귀결된다.이를테면미국과중국의무역전쟁이어떻게확대될지,중동사태가유가에어떤영향을끼칠지,대북문제변화가국내투자에어떤방향을제시할지모두과거의역사적사례들을통해유추해볼수밖에없다.새로운사건이닥칠때마다역사는미래시나리오를그려보는훌륭한가이드라인이되곤한다.
저자가수년전부터천착해온분야는전쟁사다.고대에서현대에이르기까지인류사에서셀수없이벌어졌던수많은전쟁들의속내를밝히기위해저자가찾은곳은뜻밖에도미술관이다.그는사료만으로부족했던전쟁사의뒷이야기들을수많은미술작품들을통해고증해냈다.
저자는이책을집필하는내내데스크에앉아검색에만의존하지않았다.현장을누비고취재하며전문가들을인터뷰했다.휴가철에는전세계미술관탐방과유적지답사를위해비행기를타야했고,주말에는전국동서남북을돌았다.통장잔고와여권스탬프를맞바꾼박봉의젊은저널리스트는,역사를소환해글을쓰고취재하면서자신의정체성을견고히해나가고있다.  

목차

머리말_나는미술관에서전쟁사를고증한다

Chapter1.전쟁의승패는늘사소함에서갈렸다!
01돌팔매의전쟁사
02여성의속옷을입었던전사들
03소총수의비애
04곤충의전쟁사
05장기에서‘차(車)’는왜대각선으로못움직일까?
06군복이화려하면전쟁에서진다?
07달콤한초콜릿의쌉싸름한전쟁사
08화포병들이화장실바닥을긁으러다닌이유
09나팔소리만으로성벽을무너뜨릴수있을까?
10문화강국‘프랑스’의국명이원래도끼란뜻?
11‘무대포’는정말무모한전술일까?
12전령병의희생을기리기위해채택된올림픽종목
13‘구구단’이장교들의필수덕목이된사연
14조선군은정말‘포졸복’만입고싸웠을까?

Chapter2.탐욕의참극
15미친사랑의전쟁사
16‘카디건’탄생의서글픈배경
17황후의생일상과맞바꾼승리
18투구속에감춰진기사의두얼굴
19‘밀로의비너스’가두팔을잃게된사연
20러시아조차동장군에무릎꿇었던‘겨울전쟁’
21세계최대전함야마토가호텔로변한이유
22민족분단의상징‘38선’은정말30분만에그어졌을까?
23어느시골의사의순박한궁리에서탄생한살인병기
24보어전쟁과손목시계
25전쟁성범죄가만든치명적인질병

Chapter3.피에묻힌진실
263월‘March’는어떻게행군이란뜻이됐을까?
27폴란드군인들은왜두손가락으로경례를할까?
28직업인사무라이의민낯
29오랑캐침략의통로가된만리장성
30역사에걸핏하면등장하는‘백만대군’의진실
31전쟁은그를철혈재상으로키웠다!
32왜스타크래프트의‘드라군’을‘용기병’이라부를까?
33정말기후를조작해무기로쓸수있을까?
34‘철수’가‘진격’보다힘든까닭
35무기대신트렘펫을들었던늙은나팔수를기억하며
36서구도심의높은첨탑들이총알제조에쓰인사연
37꽃을든남자,그의이름은사무라이
38로마군의필승전략‘이기려면일단살고봐라!’

Chapter4.누구를위한전쟁인가?
39잔다르크는정말갑옷원피스를입었을까?
40‘프리랜서’가‘용병’이된이유
41오로지전쟁만으로먹고산나라,‘헤센’을아시나요?
42역사상가장용맹스럽고충직한사자들이야기
43관동팔경에서‘관(關)’의지정학적함의를찾아서
44왜그들은조국을향해총구를겨눴을까?
45국가는어떻게패망에이르는가?
46일제는왜조선에‘활쏘기금지령’을내렸을까?
47어느로켓과학자의영욕의세월
48멕시코희대의악녀에관하여
49국가란진정‘엉터리수작’에지나지않는존재일까?
50군사강국에서복지강국이된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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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파리루브르,뉴욕모마(MoMA),런던내셔널갤러리,마드리드프라도등
전세계유명미술관에서전쟁의승패를가른결정적순간을고증하다!

막강한군사력만갖추면전쟁에서이길수있을까?고대에서현대에이르기까지동서양을넘나들며벌어진전쟁사를살펴보면중요한공통점을발견할수있다.군사력만강하다고전쟁에서이길수없었다는사실!제아무리유능하고용맹스런전략가를우두머리에두고수십만정예군과함께가공할무기를보유했다한들손쉽게이길수있는전쟁은거의없었으며,오히려형편없이약한상대에게패하는경우도적지않았다.그원인을살펴보면이유도참각양각색이다.전쟁과는무관한사소한물건하나때문에,남녀간의치정으로,또는예기치않은천재지변탓등전쟁사에밝혀지지않은뒷이야기들이무궁무진하다.
이책은전쟁사를뒤흔든결정적장면들을미술작품에서포착해냈다.그림한폭의구석구석에는말과글로다설명할수없는,전쟁의승패를갈랐던단서들이담겨있다.다빈치,뒤러,루벤스,앵그르,렘브란트,제리코에서김홍도에이르기까지거장들의붓끝을따라가다보면어느새전세계미술관이전쟁터가된다.

다빈치,뒤러,루벤스,앵그르,렘브란트,제리코에서
김홍도에이르기까지거장들의붓끝을따라가다보면
어느새전세계유명미술관이전쟁터가된다!

이책은‘미술관에서만난전쟁사’란제목에서알수있듯이고대에서현대에이르기까지인류사에서셀수없이벌어졌던수많은전쟁들의흥미진진한뒷이야기들을미술작품들을통해풀어냈다.사학도출신의역사전문기자인저자는뜻밖에도전세계유명미술관에서만난미술작품속에서전쟁의승패를가른결정적장면들을고증했다.저자는데스크에앉아자료와검색에만의존해이책을집필하지않았다.그는휴가철에는파리루브르,뉴욕모마(MoMA),런던내셔널갤러리등전세계미술관탐방과유적지답사를위해비행기를타야했고,주말에는전국동서남북을돌았다.
저자가이책에서특히강조한부분은,대부분의전쟁들이군사력만강하다고무조건이길수없었다는사실이다.제아무리유능하고용맹스런전략가를우두머리에두고수십만정예군과함께가공할무기를보유했다한들손쉽게이길수있는전쟁은거의없었으며,오히려형편없이약한상대에게패하는경우도적지않았다.그원인을살펴보면이유도각양각색이다.전쟁과는무관한사소한물건하나때문에,남녀간의치정으로,또는예기치않은천재지변탓등전쟁사에밝혀지지않은뒷이야기들이그림구석구석에빼곡하게담겨있음을,저자는미술관에서수많은작품들과조우하면서비로소알게되었다.

골리앗을쓰러트린‘리썰웨폰’
이를테면,양치기소년다윗이짱돌하나로백전노장의전사골리앗을쓰러트렸다는구약성경의구절에,많은사람들이반신반의한다.하지만,고대전쟁사를연구하는전문가들은다윗과골리앗의싸움이결코허황된이야기가아니라고한다.전문가들은그근거로이탈리아출신바로크조각가지안로렌조베르니니가만든석상<다윗>(15쪽)을들고있다.1623년에제작된이조각상은‘투석구’라는도구를이용해돌팔매를하는다윗의역동적인모습이생생하게묘사됐다.투석구는80cm에서180cm정도길이의줄,천,끈등주위에서흔히구할수있는재질로만들수있는사냥도구이자무기로,140km구속의돌을유효사거리300m까지날릴수있을정도로가공할만한위력을지녔다.가까운거리에서머리에정통으로맞으면투구가쪼개지고돌은그대로두개골을깨트리고들어가골리앗처럼즉사시킬수있었다.베르니니의조각상을보면,투석구를들고상체를크게뒤로젖혀원심력을극대화하는다윗의모습이생동감있게형상화됐다.양치기소년이든짱돌하나가‘강자를이기는약자’라는반전의대명사를탄생시킨것이다.

여성속옷코르셋의효시가된갑옷
프랑스낭만주의화가테오도르제리코가그린<기병의초상화>(21쪽)에나오는전사가착용한흉갑이여성의필수속옷이었던코르셋의효시가됐다는이야기도퍽흥미롭다.여성속옷코르셋이전사들이착용했던갑옷중가슴과배를보호하는흉갑의원리를본떠만들어졌다는것이다.가녀린여성의속옷과강건한전사의갑옷은아무리생각해도서로연관성이없어보이지만,코르셋이흉갑에서비롯됐음은움직일수없는역사적사실이다.그렇게이책은미술작품을통해역사의아이러니를끄집어내교양의지평을넓힌다.
코르셋은20세기중반까지여성의몸을보호해온반면,흉갑은총기류의보급으로근대를거치면서그효용성이한계에봉착하고말았다.흥미로운건,흉갑은군사적효용가치대신전사들의어깨를벌어져보이게하고허리는잘록하게만드는이른바‘역삼각형몸매’를유지시키는새로운효용성을이끌어냈다는사실이다.고대부터전사들이역삼각형몸매를유지하지못하는것은나태한군인이란이미지로여겨졌고,그만큼죄악시되었다고한다.허리를조금이라도더가늘어보이게하기위해고통을감내하며코르셋을조였던여성들과동병상련이아니었을까.이대목에서제리코의<기병의초상화>는꽉조인코르셋을입은여성을그린에두아르마네의<거울앞에서>(23쪽)란그림과겹쳐진다.

군복이화려할수록전쟁에서진다?!
영국출신화가토머스로렌스경이그린초상화<경기병유니폼을입은찰스스튜어트중위>(45쪽)의그림을보면,피튀기는전쟁터에서야할군인의복장이이래도되나싶을정도로화려하다.이런옷을입고야전에서는것은그야말로나를좀과녁으로맞춰쏴달라는얘기나진배없다.은폐와엄폐를위해위장색도료를칠하는현대군복을떠올리면이해하기힘든대목이다.이러한근대초기군복의아이러니를수긍하기위해서는19세기초나폴레옹시대에주로쓰였던‘플린트락머스킷’이라는총기에대한이해가필요하다.부싯돌의마찰을통해점화약에불을붙여격발하는플린트락머스킷은방아쇠를당기고나면엄청난화약연기에휩싸이게되는데,그정도가피아식별이어려울정도다.결국검은화약연기에서아군과적군을구분하기위해서는군복이강한원색이어야만했다.군복이화려할수밖에없었던또다른이유는,열악하기그지없었던당시군대에젊은이들의입대동기를유발시키기위한조처였다는사실이다.토머스로렌스경이그린초상화속인물의수려한복장은,그시절서민층소년들에게군인에대한일종의판타지를불러일으켰다.
군복의화려한(!)전성기를끝장낸것은제1차세계대전이었다.기관총이비약적으로발전하면서호화찬란한군복을입고밀집대형으로있다간그대로떼죽음당하기십상이었다.제1차세계대전당시“전쟁에서군복멋있는쪽이진다”는속설까지돌정도였으니,결국초상화속찰스스튜어트중위의화려한군복은전쟁터가아닌군사박물관으로옮겨져박제될수밖에없었다.

잔다르크는정말갑옷원피스를입었을까?
프랑스신고전주의화가장오귀스트앵그르는<샤를7세대관식에서의잔다르크>(249쪽)라는그림에서철갑으로된원피스를입고도끼와긴칼로무장한잔다르크를묘사했다.그런데,기록에따르면15세기프랑스시골마을의열일곱살소녀의평균키는150cm가안됐고,몸무게도40kg을넘지않았다.이처럼여린소녀가30kg이넘는철갑원피스를입고거대한기병용창과살상용도끼를들고적진을향해돌격할수있었을까?프랑스는나폴레옹시대부터영국과의치열한전쟁에서애국심고취를위한일종의국가주의적산물로서잔다르크라는‘구국의성녀’캐릭터가절실하게필요했고,화가앵그르는그러한시대적요구를화폭에충실하게담아냈던것이다.

폴란드군인들은왜두손가락으로경례를할까?
폴란드극작가이자화가겸시인스타니슬라브비스피안스키가그린두손가락경례일러스트(177쪽)에얽힌뒷이야기는가슴을뭉클하게한다.대부분국가의군인들이다섯손가락을모두편채거수경례를하는것과달리폴란드군인이두손가락으로경례를하는데는다그만한이유가있었다.폴란드독립전쟁당시주요전투였던‘오르신카그로호프스카전투’에서대포에손가락세개를잃은폴란드병사가남은두손가락으로했던경례에서유래됐다고하는데,여기서두손가락의의미는‘조국’과‘명예’라고한다.
물론모든거수경례가폴란드군인의두손가락경례처럼늘충성스럽진않다.이책175쪽에수록된영국출신화가존캘코트호슬리가그린그림의원제는‘unwillingsalute’인데우리말로‘마지못해하는경례’이다.그림에서경례를하는병사가오랜만에휴가를나와흠모하는여인및그녀의어린동생들과즐거운시간을보내고있는데,우연히그의상관이나타나여인에게말을건다.모처럼사랑하는여인에게점수를따고있는데상관이나타나수작을부리는장면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이불쌍한병사는상관에게거수경례를하고있다.물론병사의얼굴은심하게일그러져있다.

예술은아름답지만,역사적진실은냉혹하다!
수천,수만권의장황한사서에서모두다루지못한전쟁사의뒷이야기들을미술관에걸린그림에서포착해고증해내는작업이야말로이책만의미덕이아닐수없다.하지만이책<미술관에서만난전쟁사>는한가로운지적유희에머무르는데그치지않았다.저자는미술작품의구석구석을역사적시선으로세심하게탐사하면서전쟁의본질에한걸음더들어가그탐욕의실상과비극적인참상을낱낱이고발한다.
<모나리자>와함께파리루브르에서가장유명한작품으로꼽히는<밀로의비너스>(124쪽)에담긴속내는,예술과전쟁의씁쓸한조우를되새기게한다.<밀로의비너스>는호사가들사이에서두팔이없어오히려더아름답다는이색적인찬사마저끊이지않는작품이지만,정작프랑스정부는이조각상이왜두팔을잃었는지에대한질문에침묵으로일관하고있다.
예술은아름답지만역사적진실은냉혹하다.역사와예술이불편한동거를이어가는곳,그곳은뜻밖에도루브르와같은세계적인미술관들임을이책은50가지주제를다루는내내설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