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화학자 - 두 번째 이야기, 미술관에 간 지식인 5

미술관에 간 화학자 - 두 번째 이야기, 미술관에 간 지식인 5

$18.92
Description
갈색으로 시든 고흐의 ‘해바라기’에 도대체 무슨 일이?
악녀(팜 파탈)를 더욱 치명적으로 그리는 화학적 기법이란?
미세먼지 자욱한 세상에서 유난히 빛나는 한 점의 그림은?
불후의 명화가 진화해 온 화학적 유희를 만끽하다!
<미술관에 간 화학자 : 첫 번째 이야기>가 출간된 지 10년이 훌쩍 지났다. 강산도 변한다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과학계와 예술계는 물론 교육계에서까지 분에 넘치는 격찬을 받아왔다. 덕분에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으며 쇄를 거듭하고 있고, <미술관에 간 화학자 : 두 번째 이야기>까지 출간하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미술관에 간 화학자 : 두 번째 이야기>에서도 전편 못지않은 흥미진진한 미술 속 화학이야기를 빼곡하게 담아냈다. ‘갈색으로 시든 해바라기에 무슨 일이?’에서, 고흐의 <해바라기>가 시간이 흐를수록 어두워지는 이유를 분석했다. 고흐가 아를의 강렬한 태양 아래서 크롬 옐로(chrome yellow)라는 물감에 왜 그리 집착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화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봤다. ‘절규하는 하늘의 색’에서는 뭉크의 <절규>에 등장하는 붉은빛 하늘에 대한 기상학자들의 매우 독특한 연구를 소개했다. 스페인 국민화가 고야의 ‘블랙 페인팅’ 작품을 다루면서, 빛을 모두 흡수하는 완전히 어두운 색이 왜 존재할 수 없는지도 알기 쉽게 설명했다. 미술사의 끝나지 않은 논쟁인 ‘선과 색의 싸움’도 매우 흥미롭다. 미술사의 고전적인 논쟁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선으로부터 수학을, 색으로부터 화학을 이끌어냄으로써 예술적 사고가 어떻게 과학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지를 풀어냈다. 이밖에도 ‘금빛의 화가’ 클림트가 작품에 애용했던 ‘금박’ 이야기, 영국의 풍경화가 컨스터블이 그린 공기의 색, 치명적인 악녀(팜 파탈)를 그리는 화학적 기법 등 불후의 명화 속에 숨겨진 화학적 에피소드들로 미술 감상의 재미를 더했다.
저자

전창림

한양대학교화학공학과와동대학원산업공학과를졸업한뒤프랑스파리국립대학교(UniversitePiereetMarieCuire)에서고분자화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결정구조의아름다움에매료되어파리시립대학교에서액정을연구하다가‘해외과학자유치계획’에선정되어귀국한뒤한국화학연구소에서선임연구원으로근무한뒤,홍익대학교바이오화학공학과교수로재직했다.프랑스유학당시화학실험실과오르세미술관을수없이오가며어린시절화가의꿈을화학자로풀어낸저자의연구분야는미술에서화학문제,즉물감과안료의변화,색의특성등이다.저자는「화학세계」와「한림원소식」(한국과학기술원)등의과학저널에미술에세이를연재하고홍익대학교예술학부에서‘미술재료학’강의를하는등미술과화학또는예술과과학의접점을찾는일을해오고있다.고분자화학과색채학,감성공학에대한많은논문을발표했으며,지은책으로는『미술관에간화학자』『미술관에간화학자:두번째이야기』『명화로여는성경』『화학,인문과첨단을품다』『그리기전에알아야할미술재료』『알기쉬운고분자』『첨단과학의신소재』『마담라부아지에뭘사실건가요』『알고쓰는미술재료』『통권복음서』가있고,옮긴책으로『세상을바꾸는반응』『누구나화학』『미셸파스투로의색의비밀』『아크릴』『1001가지성경이야기』『파노라마성경핸드북』등이있다.

목차

머리말_명화에담긴화학과예술그리고인생이야기

1장신과인간에관하여
?천상계를그린물감의비밀_엘그레코
‘매너리즘’에빠진위대한화가?_미술관카페에서나누는미술사토크
?예술과과학에투영된명과암_마사초
?비너스의변증법_보티첼리
?예술이라는옷을입은나체_티치아노
비뚤어진성적욕망을향한화학의경고_미술관카페에서나누는과학토크
?육체의질량을스캔하는빛_틴토레토
?어둠속에서길을잃은빛의화가_카라바조
?살을그린화가_루벤스
퍼스널컬러와색채과학_미술관카페에서나누는과학토크

2장선과색에관하여
?환하게웃음짓는색에관한보고서_할스
?세상만물의조화로운이치를그리다_푸생
?가장위대한걸작에담긴빛과색의은유_벨라스케스
[시녀들]에서벨라스케스가바라본왕의위치는왼쪽일까,오른쪽일까?
_미술관카페에서나누는과학토크
?어느고독한화가의낯선풍경속에서_라위스달
?퇴색한물감만큼허무한로코코의초상_바토
?초록과분홍의은밀하고농밀한조화_프라고나르
?선과색의싸움_앵그르
수학의선이냐,화학의색이냐_미술관카페에서나누는과학토크

3장이성과감성에관하여
?어둠을그린화가_고야
블랙과그레이이야기_미술관카페에서나누는과학토크
?위대한걸작을퇴색시킨물감에관하여_제리코
?공기의색_컨스터블
?동력을그린다는것_터너
증기의힘_미술관카페에서나누는과학토크
?천사를매장하다!_쿠르베
부상당한남자품에묘령의여인이?_미술관카페에서나누는과학토크
?어느목가적인그림에얽힌오해와진실_밀레
?아카데미즘의수호_부그로
아카데미의역사_미술관카페에서나누는과학토크

4장빛과어둠에관하여
?표절인가,재창작인가?_마네
거인들의표절논쟁_미술관카페에서나누는과학토크
?악녀를그리는화학적기법_모로
?갈색으로시든해바라기에무슨일이?_고흐
고흐의<해바라기>컬렉션
?위대한작품?거대한그림!_고갱
?절규하는하늘의색_뭉크
?분열할것인가,분리할것인가!_클림트
분리파이야기_미술관카페에서나누는미술사토크
?미술사에서가장슬픈화학작용_모딜리아니
사랑도화학이다?_미술관카페에서나누는과학토크

출판사 서평

“전문가의시대에서교양인의시대로옮겨가는지금,
교양있는전문가가쓴품격있는책!”
2008년경[미술관에간화학자:첫번째이야기]가처음나왔을때,많은사람들은이책의제목을보고고개를갸웃거렸다.‘미술관에간화학자?’‘도대체화학자가왜미술관에간거지?’
하지만,“미술은화학에서태어나화학을먹고사는예술이다.미술의주재료인물감이화학물질이기때문이다.또캔버스위물감이세월을이기지못해퇴색하거나발색하는것도모두화학작용에서비롯한다”는저자의짧은코멘트에너도나도할것없이무릎을쳤다.물감이화학물질이고그림이변색하는게화학작용이라는당연한사실을대다수의미술전문가들조차놓치고있었기때문이다.
책을펼치는순간,다빈치에서미켈란젤로,렘브란트,모네는물론장승업과김홍도에이르기까지거장들의작품속에숨겨진화학이야기가세상에공개됐다.그렇게<미술관에간화학자>는센세이션을일으키며과학계와예술계를비롯한각계각층으로부터격찬을받았다.또지난12년동안과학분야베스트셀러자리를지키며많은독자들로부터뜨거운사랑을받았다.대학교수인저자에따르면,이책이나온뒤‘미술관에간화학자’로불리면서많은곳에서미술과화학을주제로강연요청을받고있고,또다양한매체에기고도하는등제법유명인(!)이되었다고한다.상아탑안에서강의와연구,논문집필에만몰두해오던어느과학자의전문지식이미술과의통섭을통해일반대중들사이로퍼져나간것이다.
<미술관에간화학자>에붙은수많은서평가운데인터넷서점에올라온독자들의감상평은이책이어떻게베스트셀러가되었고,또십년이넘는세월동안스테디셀러로자리매김해왔는지고개를끄덕이게한다.
“보편성이있는지식과경험을교양이라고한다면,시대는점점전문가의시대에서교양인의시대로이동하는듯하다.교양있는전문가가쓴품격있는책!”
“학창시절가장싫어했던과목이화학이었다면,가장좋아했던과목은미술이었다.극과극에해당하는두과목을하나로묶은이책은호기심그자체다!”

과학계와예술계각계각층의찬사와성원속에
[미술관에간화학자:두번째이야기]출간!
과학계와예술계각계각층의찬사와성원덕분에[미술관에간화학자:두번째이야기]를출간할수있는소중한기회를얻게되었다.전편을뛰어넘는흥미진진한미술속화학이야기를가지고다시독자들곁으로돌아온것이다.

?물감의화학반응을감지했던화가와그렇지못했던화가
16세기에활동했던매너리즘의거장엘그레코는[오르가스백작의장례식]에서천상계의몽환적인분위기를자아내기위해납(Pb)을주성분으로하는연백(鉛白,whitelead)을사용했다.물감중연백이단조로운흰색이아니라창백한느낌의독특한흰색을띄는것은바로납성분때문이다.하지만엘그레코가연백의화학적성분을정확히간파한뒤사용했는지에대해서는어떤문헌에도기록된게없다.다만,화가들의색에대한통찰력은종종그어떤색채관련화학실험보다도섬세하고정교하게구현되곤한다.이는화학자인저자가실험실을나와미술관을향하는이유이기도하다(20~21쪽).
한편,화가가물감의성질을제대로파악하지못해서작품이변색한경우도적지않다.프랑스낭만주의거장제리코는대작[메두사의뗏목]을그릴당시갈색(brown)을내는‘역청’이라는안료를사용했는데,이것이시간이지날수록그림에균열을일으키고회갈색으로변색시켰다.역청은독일어로‘비튜멘(bitumen)’이라고도하는데,천연아스팔트나그밖의탄화수소를모체로하는물질을가열했을때생기는흑갈색타르다.역청안료는18세기에영국화가들이즐겨사용했지만,시간이흐를수록발생하는균열과변색의결함때문에지금은물감으로거의사용하지않는다.제리코는[메두사의뗏목]을그리기위해수많은습작과현장답사심지어시체가부패하는과정까지꼼꼼하게지켜보는등치밀하게준비했지만물감에서만큼은그렇지못했던것이다(199~200쪽).

?다빈치와미켈란젤로에앞서인간의몸을완벽에가깝게그렸던화가
인간의몸을해부학적으로완벽하게구현했던작품으로다빈치의[비트루비안맨(VitruvianMan)]과미켈란젤로의[다비드상]을첫번째로꼽는다.하지만,이두거장보다수십년앞서인간의몸을완벽에가깝게그렸던이가있었으니바로이탈리아출신의화가마사초다.마사초는[성삼위일체]란작품에서원근법을도입한최초의화가로유명하지만,명암법(키아로스쿠로,chiaroscuro)으로인간의육체를입체적으로그린최초의화가란사실을아는사람은드물다.몇몇미술사가는키아로스쿠로를르네상스미술이이룩한최고의혁신으로꼽는다.마사초가[에덴동산에서의추방]을그리기전에는어느누구도이런입체감을표현하지못했다.아담과이브의몸에밝음과그늘을지게하여원통형물체의입체감과질량감을표현하는기법을마사초가처음시도한것이다.밝음과어둠을가르는‘빛’은광화학(photochemistry)의중요한연구분야이기도한데,빛을흡수한물질의화학반응에따라명암효과가나타나는것이다.마사초는빛의화학반응을그림에투영함으로써육체의입체감과질량감을사실적으로구현한최초의화가였던셈이다(36쪽).

?고흐의[해바라기]가갈색으로시든이유?
고흐의[해바라기]가노란색에서갈색으로변색하는이유를화학적으로밝힌대목도흥미롭다.네덜란드와벨기에과학자들은수년에걸쳐암스테르담반고흐미술관에전시된[해바라기]를관찰해왔다.그결과그림속노란색꽃잎과줄기가올리브갈색으로변하고있음을확인했다.
과학자들은변색의원인으로고흐가이그림을그릴당시밝은노란색을얻기위해크롬옐로와황산염의흰색을섞어사용했기때문이라고추정했다.고흐가크롬성분이들어있는노란색물감을다량으로사용했다는것이다.고흐는노란색계통의물감을즐겨썼고그중에서도크롬옐로(chromeyellow)를많이사용했다.크롬옐로는납을질산또는아세트산에용해하고,중크롬산나트륨(또는나트륨)수용액을가하면침전되어생성된다.다시이반응에황산납등의첨가물을가하거나pH를변화시키면담황색에서적갈색에걸친색조가생긴다.
크롬옐로는값이싸서고흐처럼가난한화가들이애용했다.하지만납성분을함유하고있어서대기오염중포함된황과만나면황화납(PbS)이되는데,이것이검은색이다.결국현대산업사회로접어들수록변색의우려가클수밖에없었고(298쪽),고흐의[해바라기]도예외가아니었다.

?수학의선이냐,화학의색이냐?선과색의싸움
‘선과색의싸움’이라는미술사의고전적인논쟁에서한발더나아가선으로부터수학을,색으로부터화학을이끌어내는다이어그램도꽤신선하다(177쪽).
푸생에서앵그르로이어지는선우위론에따르면,회화는소묘(드로잉)없이어떠한형상도만들어내지못한다.반면,색은빛에의해변해버리는우발적인것에지나지않는다.르네상스시대예술가들이도달하고자했던완벽한균형과조화는선을통해서이뤄졌다.선이없다면원근과대칭법,이상적인체비례등도고안할수없으며,이는수학적사고와원리를기반으로한다.
이에대해루벤스와들라크루아를중심으로한색우위론자들의반론도만만치않다.선이란원래없으며그건단지색면이만나는경계일뿐이다.선이이성이라면색은감성인데,감성이결여된이성만으로는예술이성립할수없다.또색의본질과변화는화학으로설명할수있는데,회화의주재료인물감이화학물질이기때문이다(176쪽).

?화가들이애용했던색과물감에대한화학적에피소드들
이책은특히화가들마다애용했던고유한색과물감에얽힌화학적에피소드를전편에비해좀더비중있게다뤘다.스페인의국민화가고야는검은색으로유명하다.고야는1820년경마드리드교외에2층저택을구입해서모든벽면을검은색으로칠한뒤14점의연작을그렸는데,사람들은이를가리켜‘블랙페인팅(LasPinturasNegras)’이라불렀다(190쪽).고야는부조리로오염된세상을향한경멸적항의메시지를담아블랙페인팅을그렸지만,검은색은화가들이썩달가워하지않은색이었다.인상파화가들은빛을탐구해오면서검정에해당하는빛이없다는사실을깨닫고그들의팔레트에서검은색물감을걷어내기도했다.이처럼검정에는빛을반사하지않고모두흡수해버리는성질이있다.하지만빛을모두흡수하는완전히어두운색은물질로써존재하지않는다.빛을완전히흡수한다는것은반사되지않는무한한공간이나블랙홀을의미하기때문이다(192쪽).
이밖에도오렌지색으로초상화속모델이환하게웃는모습을부각시켰던네덜란드초상화가프란츠할스(100쪽),초록과핑크의보색대비로불륜의현장을은밀하고에로틱하게묘사했던로코코화가프라고나르(154쪽),실제로보이는풍광보다더자연스러운색채를그리기위해일생을바친영국의풍경화가존컨스터블(208쪽),섬세하고부드러운붓질을위해물감에오일을지나치게많이첨가해그림의보존성을훼손한바토(144쪽)등화가와그들의작품에담긴화학이야기가풍성하게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