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버 보이(Flavor Boy) (당신의 혀를 매혹시키는 바람난 맛에 관하여)

플레이버 보이(Flavor Boy) (당신의 혀를 매혹시키는 바람난 맛에 관하여)

$17.73
Description
음식의 맛을 통해 인생의 맛을 터득해 나가는 한 미각소년의 성장일기!
음식의 풍미(flavor)를 통해 인생의 맛을 체화해가는 젊은 요리작가 장준우의 음식 인문학 기행 『플레이버 보이(Flavor Boy)』. 안정적인 직장을 내던지고 유럽으로 건너가 이탈리아 요리학교 ICIF를 수료하고 마피아 소굴로 악명 높은 시칠리아의 한 레스토랑에서 분투하고, 음식과 식재료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찾아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를 거쳐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이르기까지 유럽 대륙을 종횡무진 질주한 저자가 세계를 여행하며 음식과 조우한 순간순간의 기록을 한 데 엮은 책이다.

저자가 길 위에서 만난 첫 번째 풍미는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들이다. 저자는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에 있는 작은 해안도시 트라파니의 염전과 스페인 북부 칸타브리아 지방에 위치한 앤초비 가공업체 엘 카프리초에서 음식의 맛을 완성하는 핵심 요소를 제대로 맛보았다. 그것은 바로 짠맛과 감칠맛이다. 음식의 풍미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짠맛과 감칠맛이라면, 핵심 기술은 숙성이다. 세월을 견뎌내는 인내 없이 풍미 가득한 식재료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와 지혜가 갖춰지면 최상의 풍미를 내는 최고의 음식이 완성된다.

최고의 스테이크를 맛보기 위해 마드리드에서 차를 달려 네 시간이나 걸리는 시골 마을 히메네스 데 하무스를 찾고, 프랑스 굴의 독보적인 명성을 체험하기 위해 파리에서 왕복 600km가 넘는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캉칼이라는 작은 어촌을 찾는 등 최고의 음식을 찾아 유럽 대륙을 돌며 최고의 음식과 풍미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탐사한 저자는 음식은 복잡하고 까다로운 속성을 지닌 인간이 사는 세상을 그대로 투영한다고 이야기하며, 결국 음식이란 인간의 삶에 관한 것이란 깨달음을 전한다.
주방에서 식재료를 존중하라는 말은 귀에 박히듯 들었지만 그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던 저자는 생산 현장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생산자가 어떤 노력으로 생산물을 만드는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혀로 맛보면서 비로소 그 가치를 깨닫게 됐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음식 자체보다 그것에 담긴 역사와 문화, 그리고 식재료와 식재료를 만드는 사람들에 집중하며 결국 음식을 공부하고 알아간다는 것은 인간을 이해하고 세상을 알아가는 것과 다르지 않음을 우리에게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

장준우

역사와철학에관심이많지만대학에서신문방송학을전공하고신문기자로일하던중뜻밖에도음식과요리에매료되면서유럽으로유학길에올랐다.이탈리아요리학교ICIF에서수학하고시칠리아주방에서분투한후돌아와현재는국경을넘나들며글을쓰고요리하고있다.음식과요리를둘러싼역사와인문학적맥락을찾아여행하고공부할때가장열정적이며행복하다고말하는그의모습은영락없이천진난만한소년이다.그에게‘플레이버보이[flavorboy]’혹은‘미각소년[味覺少年]’이란별칭이붙은이유다.
그는세상사람들의혀를매혹시켜온‘바람난맛[風味,flavor]’을제대로경험하기위해북유럽과프랑스를거쳐이베리아반도와이탈리아곳곳을누볐다.최고의스테이크를찾아스페인의광활한도로를달렸고,이탈리아의한올리브농장에서쓰디쓴올리브열매가어떻게감칠맛나는열매로바뀌는지탐사했다.한겨울에북유럽도시들을찾아척박한삶을견디게해준음식의존재가치를되새겼다.요리를하고여행을하는틈틈이신문이나잡지에음식문화관련글을쓰고,[수요미식회]등의TV프로그램에출연하기도했다.최근에는서울대문정훈교수와함께히스토리채널이방영한[위대한계발자]라는다큐멘터리에출연해프랑스와스페인을돌며닭요리를취재했다.지은책으로『카메라와부엌칼을든남자의유럽음식방랑기』가있다.

목차

머리말:길위의미각소년이보내온편지

FlavorRoadOne:맛의기본을이루는것들
01님아,그지방을떼지마오
02식재료덕에이름을남긴공작
03요리계의슈퍼히어로
04쓴맛을보다
05요리의표정을바꾸는한방울
06숨을죽여숨을살리다
07트라파니의‘짠’바람
08숙성의가치를숙고해보다
09진열대가없는정육점
10당신의육식취향을저격하다

FlavorRoadTwo:최고의맛을찾아서
11세계최고의스테이크를찾아서
12가을바다를품은맛
13굴의문화사
14파리의아티장정육업자
15수도원에서만든천국의맛
16미각의계절
17예술의경지에오른돼지뒷다리
18도쿄의뒷골목에서만난꼬치의장인들
19갈리시아에서만난괴물
20음식에담긴혁신의의미

FlavorRoadThree:미각의문화사
21식사의목적
22유럽의라이스로드[riceroad]를걷다
23시칠리아에서여름나기
24스칸디나비안의크리스마스를맛보다
25폴리티크누들[politiquenoodle]
26이탈리안커피부심
27현지의맛
28라구라고다같은라구가아니라구
29서양음식사의극적인사건들
30이탈리아와프랑스음식에얽힌사소한오해
31교토의시장에서느낀채소절임의풍미

FlavorRoadFour:삶을위로하는음식들
32척박한삶을견뎌온자들의우아한양식[糧食]
33버릴수없는존재의무거움
34프랑스인들의‘살’같은요리
35피에몬테에서만난봄의전령
36약은약사에게,커피는바리스타에게
37나그네의안식처,살루메리아
38가난한자들을위한따뜻한한끼

출판사 서평

이탈리아와스페인,프랑스를거쳐스칸디나비아반도에이르기까지
음식의역사와원형을찾아길위에선미각소년[味覺少年]장준우의
세상에서가장지적인맛에관한인문학적탐사

이책은음식과식재료에담긴역사와문화를찾아이탈리아와스페인,프랑스를거쳐스칸디나비아반도에이르기까지유럽대륙을종횡무진질주한어느젊은요리작가의‘음식인문학기행’이다.그는안정적인직장을내던지고유럽으로건너가이탈리아요리학교ICIF를수료하고마피아소굴로악명높은시칠리아의한레스토랑에서분투했다.그리고다시유럽전역을떠돌며음식문화의원형을탐사했다.
그는세상사람들의혀를매혹시켜온‘바람난맛[風味,flavor]’을찾아국경을넘으며세계를누볐다.최고의스테이크를찾아스페인의광활한도로를달렸고,이탈리아의한올리브농장에서쓰디쓴올리브열매가어떻게감칠맛나는열매로바뀌는지목도했다.한겨울에도착한북유럽의도시에서척박한삶을견디게해준음식의존재가치를되새겼다.지구촌곳곳에서만난식재료의명인(artisan,아티장)들에게서는,맛의기본이란세월을견뎌내는인내에서비롯됨을깨달았다.그렇게그는세계를여행하며음식과조우하는순간을카메라에담으며글을썼고,바로그순간순간의기록들이한데묶여책이됐다.이책『플레이버보이[flavorboy]』는음식의풍미[flavor]를통해인생의맛을체화해가는한미각소년[味覺少年]의성장일기이다.

음식의맛이란무엇인가?
음식의풍미에담긴함의를되새기다!
음식의맛을전달하는건뜻밖에도바람[風]이다.음식의맛은공기중바람을타고특유의향[香]을발산하며인간의감각을달뜨게한다.그래서일까,‘음식의고상하고우아한맛’이란사전적의미를지닌‘풍미[風味]’가한자어그대로‘바람난(의)맛’으로읽혀도조금도어색하거나이상할게없다.
서양에서도풍미를뜻하는‘flaveur’[영어식표기:flavor]란단어의속살을뜯어보면단순히‘맛’이란말로한정해설명하지않는다.세계3대백과사전인『라루스백과사전,GrandLarousseEncyclopedique』의요리편에는,“어떤음식으로부터후각적,미각적으로동시에느낄수있는인지의총체로서경우에따라온도,촉각,화학적느낌을포함한다”라고풍미를뜻하는flaveur를정의한다.그렇다.인간이란미각과후각에더해시각과청각,촉각까지무려다섯가지감각을지닌꽤섬세하고까다로운존재이다.결국풍미안에는맛과향말고도인간의오감을자극하는분자[分子]들이복잡한구조를형성하며존재하는것이다.

그가이탈리안셰프의길을뒤로하고
플레이버보이가되어길위에선이유
매우섬세한인간의감각은그들을다양한종(種)으로진화시켰고다양한문명을낳았으며,또다양한민족과국가로나누었다.그리고그들이제각각먹는음식도헤아릴수없을만큼다양해졌다.폼나는이탈리안셰프를꿈꾸며유학길에올랐던저자는,음식에담긴문화사적함의에빠진뒤결국꿈을수정하고말았다.음식을맛있게조리하는요리사에서음식의맛을탐사하고글을쓰는요리작가가되기로결심한것이다.
그는세상사람들의혀를매혹시켜온‘바람난맛[風味,flavor]’을찾아국경을넘으며세계를누볐다.최고의스테이크를찾아스페인의광활한도로를달렸고,이탈리아의한올리브농장에서쓰디쓴올리브열매가어떻게감칠맛나는열매로바뀌는지목도했다.한겨울에도착한북유럽의도시에서척박한삶을견디게해준음식의존재가치를되새겼다.그리고지구촌곳곳에서만난식재료의명인(artisan,아티장)들에게서는,맛의기본이란세월을견뎌내는인내에서비롯됨을배우기도했다.그렇게그는세계를여행하며음식과조우하는순간을카메라에담으며글을썼고,바로그순간순간의기록들이한데묶여책이됐다.

음식의맛을결정하는핵심요소와기술을찾아
저자가길위에서만난첫번째풍미는음식의맛을결정하는핵심요소들이다.그는이탈리아의시칠리아에있는작은해안도시트라파니의염전과스페인북부칸타브리아지방에위치한앤초비가공업체‘엘카프리초’에서음식의맛을완성하는핵심요소를제대로맛보았다.그것은바로‘짠맛’과‘감칠맛’이다.
“요리라는행위는날것의식재료를먹을만한것으로바꾸는것만을의미하지않는다.맛있는음식을요리하기위해서는결정적인요소가필요한데바로짠맛과감칠맛이다.요리를잘한다는이면에는짠맛과감칠맛을적절히잘낸다는뜻이담겨있다.대체로음식이맛없다고느끼는건이두가지중하나혹은모두가부족해서생기는비극이다.결국요리사에게는짠맛과감칠맛을적절히불어넣어주는것이하나의숙제인셈이다.”(34쪽)
실제로‘분자요리의아버지’라불리는페란아드리아(FerranAdria)셰프는소금을가리켜“요리를변화시키는단하나의물질”이라했다.소금은식재료의불쾌한맛을가려주고식재료본연의풍미를더욱선명하게북돋워줌으로써감칠맛을완성시킨다(71쪽).
음식의풍미를결정하는핵심요소가짠맛과감칠맛이라면,핵심기술은‘숙성’이다.세월을견뎌내는인내없이풍미가득한식재료가되는것은불가능하다.중국창세신화에나오는농사의신‘신농(神農)’도울고갈만큼지독하게쓴올리브가감칠맛나는열매로바뀔수있는비결도발효의마술덕이다(46쪽).요리의표정을바꾸는한방울이있다면그건바로식초다.기원전4000년경인간은술을만들면서식초도함께제조했다.당이있는포도나곡물을발효시키면술이되고술이발효되면식초가된다는사실을인간은오래전부터알고있었던것이다.식초는입맛을돋우는양념으로서뿐만아니라소금과함께냉장고가발명되기이전까지꽤훌륭한보존제로사용돼왔다(52쪽).이밖에도치즈와햄등서양음식사를뒤바꿔놓은숙성의지혜는시대와문명을달리하며진화해왔다.

길위에서맛본최고의풍미들
음식의맛을결정하는핵심요소와지혜가갖춰지면최상의풍미를내는최고의음식이완성된다.저자는최고의음식을찾아이탈리아와스페인,프랑스를거쳐스칸디나비아반도에이르기까지수없이국경을넘으며유럽대륙을누볐다.스페인마드리드에서차를달려네시간이나걸리는시골마을‘히메네스데하무스’를찾은것도최고의스테이크를맛보기위해서였다.그곳에서저자는호세고르돈(JoseGordon)셰프를만나세계에서가장오래키운소를도축해최상의건조숙성을거쳐고기를구워내는과정을지켜봤다(102쪽).
파리에서왕복600km가넘는거리를마다하지않고‘캉칼’이라는작은어촌을찾은것은프랑스굴의독보적인명성을체험하기위해서였다.역사를거슬러올라가보면,굴만큼영욕의세월을보낸식재료도드물다.예사롭지않은생김새탓에지식인들은굴에대해혹평을쏟아냈다.『삼총사』를쓴알렉상드르뒤마(AlexandreDumas)는굴을가리켜“연체동물가운데자연의혜택을가장받지못했다”고했고,『걸리버여행기』를쓴조너선스위프트(JonathanSwift)는“굴을가장먼저먹은사람은대단히용기있는사람이었을것”이라고도했다.그럼에도불구하고로마의세네카(Seneca)와프랑스의나폴레옹(NapoleonBonaparte)등당대의내로라하는식도락가들은굴의풍미에푹빠지고말았다(118쪽).
이밖에도저자는이탈리아의산촌에서맛본포르치니버섯요리(148쪽),가히‘천국의맛’이라부를만한벨기에브뤼셀의수도원맥주(134쪽),스페인갈리시아지방의명물로꼽히는문어요리‘풀포아페이라’(176쪽),지중해바다에서잡힌갑각류의껍질로만든‘비스크소스’(115쪽)등유럽곳곳을돌며최고의음식과풍미에담긴역사와문화를탐사했다.

아티장(artisan)이라불리는식재료의명인들과의조우
인기가수와그의노래못지않게유명셰프와그가만든음식이스포트라이트를받는시대가왔다.‘쿡방’,‘먹방’같은신조어가생겨났고,가수가TV에나와노래부르는모습보다스타셰프에게요리를배우는장면이더익숙해졌다.바야흐로음식콘텐츠전성시대라할만하다.
아쉬운건음식의원석(原石)에해당하는식재료는여전히찬밥신세라는사실이다.식재료의처지를보면식재료를생산하는사람들이야말할것도없다.보이지않는가치는늘뒷전인세태다.
“주방에서식재료를존중하라는말은귀에박히듯들었지만사실그의미를온전히이해하지못했다.그러나생산현장을방문하고그곳에서생산자가어떤노력으로생산물을만드는지눈으로보고귀로듣고혀로맛보면서비로소그가치를깨닫게됐다.”(머리말6쪽)
저자가머리말에서밝혔듯이그가이책에서집중해다룬건음식자체보다는그것에담긴역사와문화,그리고식재료와식재료를만드는사람들이다.그는파리의정육업자우고드누아이에(HugoDesnoyer)와교토의정육업자가토겐이치를찾았고(128쪽,88쪽),스페인북부칸타브리아지방으로넘어가앤초비를가공하는세자르와호세카프리초형제를만났다(32쪽).이탈리아의영세한치즈생산현장에서세월을견디며묵묵히파르미지아노레지아노와그라노파다노치즈를숙성시키는젊은이들을취재했으며(76쪽),어두컴컴한저장소에서식초발효에한평생을보낸노인의이야기를경청했다(50쪽).저자는이들을가리켜‘아티장(artisan)’,우리말로‘장인(匠人)’아니‘명인(名人)’이란칭호가아깝지않다고한다.품질에대한철저한고집으로누구도흉내낼수없는자신만의제품을생산하는사람들이바로그들인것이다.

그가미각소년으로사는이유
“200가지가넘는치즈를먹는이나라국민을도대체어떻게다스려야한단말인가!”프랑스의대통령을역임한정치가샤를드골(CharlesDeGaulle)이한말이다.한편,이탈리아통일의주역으로알려진주세페가리발디(GiuseppeGaribaldi)장군은,“이탈리아인들을뭉치게한통일의주역은단언컨대파스타”라고말했다(228쪽).
음식은때로는제각각인인간의서로다른취향을반영하기도하고,때로는수많은사람들을한데묶어민족이나국가의정체성을되새기는촉매제구실을하기도한다.이렇듯음식은복잡하고까다로운속성을지닌인간이사는세상을그대로투영한다.지구촌에사는사람들만큼이나음식도복잡하고다양해질수밖에없는이유다.결국음식을공부하고알아간다는것은인간을이해하고세상을알아가는것과다르지않다.음식의맛을통해인생의맛을터득해나간다는저자가미각소년으로사는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