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오소리

우리들의 오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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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니키의 집은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 엄마는 집을 떠났고, 아빠는 친구에게 속아 경찰 조사를 받고 있고, 형은 학습 장애가 있어서 아이처럼 돌봐 줘야 한다. 어느 날, 니키는 못된 녀석들의 꾐에 빠진 형을 따라나섰다가 끔찍한 오소리 사냥을 보게 되고 아이들 몰래 새끼 오소리를 구해 온다. 새끼 오소리와 사냥에서 다친 강아지를 돌보면서 니키의 가족은 조금씩 달라진다. 고군분투 끝에 오소리를 어미 품에 돌려보내던 날, 니키와 케니는 따듯한 아빠 품에 안겨 새로운 행복을 꿈꾼다.
초등 교과 연계
5학년 1학기 국어 2. 작품을 감상해요 6학년 1학기 국어 8. 인물의 삶을 찾아서
6학년 2학기 국어 1. 작품 속 인물과 나
저자

앤서니맥고완

1965년에영국의맨체스터에서태어나리즈에서자랐다.다양한직업을거쳤으며대학에서철학과문학창작을가르치기도했다.2004년에첫스릴러작품을발표해호평을받았다.2005년에아동과청소년을위한문학작품들을발표해CILIP카네기메달후보에올랐으며북트러스트청소년상,가디언아동문학상등을받았다.쓴책으로사춘기형제의따듯한성장과정을보여주는《우리들의오소리》,《우리들의강꼬치고기》,《우리들의떼까마귀》등이있다.

목차

잊지못할기억
단순한우리형
새벽산책
잡목림
여섯악당들
커다란구멍
디브이디사건
오소리굴
사라진티나
광란의삽질
탈출
늙은오소리
끔찍한싸움
흙무덤
특급비밀
티나와킁킁이
도서관
오소리보호센터
작은변화
구경꾼들
계획
브록숲
나홀로탐색
둘이서탐색
모두를위해
작별인사
마법같은순간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툴툴브라더스앞에오소리가나타났다!
니키의하루하루는쉽지않다.
엄마는집을떠났고,아빠는경찰조사를받고있고,
형케니는학습장애가있어서아이처럼돌봐줘야한다.
그것도모자라못된녀석들의꾐에빠진형을따라나섰다가
엄마잃은오소리를데려오는데…….

좋은일이라곤하나도없었던툴툴형제에게
오소리는어떤마법같은순간을선물할까?

성장을멈춘가족
어느날엄마는말없이집을떠났다.아빠는엄마가떠난뒤두형제를키우느라낚시도구가게부터잡화점,광고지배달까지열심히살았다.하지만친구에게속아경찰조사를받게되자현실을외면하기시작했다.손에박힌가시를하나도안아프게뽑아주고,친구들에게놀림받는다는얘기에신문배달을그만둘만큼아이들이우선이었지만싸구려맥주나마시는게일상이되어버렸다.형케니는태어날때학습장애를가지고태어났다.누구보다착하고가족을사랑하지만아이처럼단순하고늘손길이필요하다.니키는이런형을챙기고다독이고으르며돌본다.엄마가되었다가아빠가되었다가친구가되었다가동생이되었다가…….짓궂은친구들은그런형과니키를‘저능아케니랑계집애같은니키’라고부른다.그럴때마다니키는애써어떤감정도느끼지않으려고노력한다.형과있을때말고는웃는일도우는일도모두멈춰버렸다.언제부턴가니키의가족은스스로어떠한노력도하지않은채성장을멈춰버렸다.멈춰버린시계,끊어진난방,,m떨어진커튼,곰팡이핀식빵,작아져입을수없는옷처럼.

사람들은형이단순하다고말한다.진짜그렇다.그게‘생각하는게단순하다’는의미가아니란걸안다.하지만사실그표현이형에게는딱맞는다.형의머릿속에는다른사람들이생각하는여러가지가없다.형의뇌는태어날때산소가부족해서흔히말하는‘학습장애’를겪고있다.하지만앞서말했듯이‘단순’이라는표현이‘장애’나‘곤경’보다는훨씬낫고,상냥하고,진실하다고생각한다.종종나도형처럼단순하고행복했으면좋겠다.-본문중에서

오소리한테서본자화상
어느새벽,니키는형에게끌려숲속으로들어간다.그곳에서형과자신을끈질기게놀리고괴롭히는제즈보와리치와롭을만난다.오소리사냥에형을꾀어낸것을안니키는도망치려하지만형때문에그러지못한다.결국형제는늙은오소리가잔인하게죽는모습을지켜보게된다.다행히니키의재치덕분에오소리가족을탈출시키는데성공한다.하지만좋지않은일은형제를비켜간적이없었던가.니키는미처도망을가지못한채그물에걸린새끼오소리한마리와사냥을하다가상처입고버려진강아지티나를집으로데려온다.야생오소리를데려오는건불법이라형과둘만의비밀로헛간에숨긴다.니키는엄마품이필요한오소리와상처투성이강아지가낡은상자안에서서로의체온에의지한채끌어안은모습에마음이이상해지는걸느낀다.아마도자신과형의모습을떠올렸을것이다.지저분하고보잘것없는자신들의모습을,엄마와아빠에게버려진채서로를의지하며살아가는자신들의모습을.그래서일까.어떤것도느끼길거부하던니키의마음이꿈틀거리기시작한다.니키는형과함께동전을모아사료를사고,물을주고,오줌을누게하고,아빠의도움을받아상처를치료하고,책을찾으며오소리를돌려보낼방법을찾는다.두동물이점점건강해져상자밖으로나올준비를하는동안,형제의마음도조금씩아물어가고있었을것이다.

오소리가티나의상처를핥아주고있었다.뭔가기분이이상했다.지난몇년동안나는형에게만자상했다.다른때에는냉정하려고애썼다.감정을안느끼는냉정함이아니라뭔가에대해무관심하거나마음을주지않는냉정함말이다.오랫동안감정을느끼지않으며지내왔는데낡은상자안에있는두동물을보고있으려니뭔가……잘모르겠지만,좀특별하게느껴졌다.-본문중에서

지긋지긋하지만가장친한친구,형제
니키는옷입는것부터노는것,밥먹는것까지모든걸챙겨야하는형의엄마다.니키는형에대해모르는게없다.텔레비전은소리가나지않게꼭틀어두어야하고,짜증이나도대답할때는화를내면안되고,트름을하며알파벳도읊어줘야한다.화가나서침대아래에숨으면초코바도사다줘야한다.거짓말은눈꼽만큼도할줄몰라비밀이라곤하나도지킬줄모른다.니키는잠깐만한눈을팔면엉뚱한일을내는형에게툴툴대지만,사실은형이원하는건모두들어준다.그리고슬펐다가도금세웃는단순한형을한심해하는척하지만형이행복해서다행이라고생각한다.때로는형을닮고싶어하기도한다.자신도행복해지는법을알고싶어서.니키는늘자신이엄마와아빠를대신해서형의보호자라고생각한다.하지만오소리를돌려보낼굴을찾는동안스스로깨닫는다.어느때보다자신이도움을필요로하는건형이라는것을.형과함께라면무엇이든겁나는것없이해낼수있다는것을.자기곁에있어주는것만으로형은그냥형이라는것을.그리고기적처럼형과함께오소리굴을찾아나선그날,니키는오소리가족이살고있는굴을찾아낸다.지구를지키는닥터후티셔츠를입은형은어쩌면정말니키의손많이가는영웅이아닐까.

“이제둘이친구야.킁킁이랑티나랑.둘이결혼할까?”
나는웃음을터트렸다.
“아니.티나가엄마같은가봐.진짜신기하다.둘이서로싫어할줄알았는데.처음에같이뒀을때어땠어?”
“음,처음엔티나가무서운지구석에동그랗게웅크리고있었는데킁킁이가다가가서오소리말로‘안녕?’인사하고둘이제일친한친구가됐어.”
나는형에게어깨동무를했다.
“형도내제일친한친구야.”
“꺼져.”
형은웃으면서부끄러워했다.-본문중에서

모두에게찾아온마법의순간
니키의가족은어느새한걸음한걸음스스로성장해가고있었다.오소리굴을찾아새끼오소리를돌려보내고,니키는용기를끌어모아못된제즈보패거리에게맞서고,아빠는누명을벗고병원에서일하고,형은강아지티나와단짝이되어언제나처럼행복하다.오소리를돌보고돌려보내는과정을지켜보면서아빠는현실이두려워숨으려고만했던자신을깨닫고형제에게약속한다.자신을위해,모두를위해달라질거라고.용기를낼거라고.늙은오소리의끔찍한죽음에니키가눈물을쏟을때만해도새끼오소리가니키가족의일상을어떻게바꿔놓을지는누구도상상하지못했다.쌉쌀한차에넣는달콤한설탕처럼웃을일이라곤하나없던니키가족의일상을행복하게바꿔놓을줄은더더욱.그리고그달콤함은모두에게퍼져나갔다.케니와니키에게,아빠에게,티나에게,킁킁이에게,오소리가족에게.시간이흘러니키가족이오소리굴을다시찾았을때,오소리굴에서뛰어나온킁킁이와티나는서로를얼싸안고뒹군다.짧지만강렬한그순간은모두에게마법같은순간이아니었을까.

목요일에형에게사밋의자전거를빌려서같이타고달리자고했다.
그게좀웃기게됐는데,형은자기자전거를타고싶어했다.
그래서내가사밋의자전거를타게되었는데그건형것보다도훨씬작았다.
우리둘은무슨듀엣광대같아보였을거다.
하지만뭔가……잘모르겠지만,좀특별하게느껴졌다.
우리둘이그렇게다닌건정말오랜만이었다.무척즐겁고자유로운기분이었다.
내마음속에있던나쁜일,나쁜기억,후회,고통같은것들이바람과형의웃음소리를타고다날아가버렸다.-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