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다섯 번째 계절 (김영욱 에세이)

우리들의 다섯 번째 계절 (김영욱 에세이)

$16.90
저자

김영욱

이화여대 교육학과 졸업, 고려대 대학원 영어교육과를 거쳐 인하대에서 문화콘텐츠로 박사 수료. 번역한 책으로 《비밀의 강》, 《기울어진 집》, 《알카포네의 수상한 빨래방》 등이 있고, 쓴 책으로 에세이 《그림책, 음악을 만나다》, 《그림책, 영화를 만나다》와 동화 《이어도사나》, 《이야기꾼의 비밀》등이 있다. 월간 《어린이와 문학》, 《작가들》, 《학교도서관저널》, 《열린 어린이》 등에 어린이 청소년 책에 관한 칼럼을 꾸준히 써 왔다. 2021년 《시산맥》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목차

1부나비는어느결엔가꿈속으로
붉은점모시나비
나비뼈
플라타너스를위한변명
그리운골목길
쇳내
눈물이진주라면
학이춤추는동래
사두족엄지이야기
청자상감매죽학문매병
부르카와마스크

2부숨과숨사이에
파시를찾아서
모포줄을찾아서
포뢰를위한레퀴엠
피리소리가달빛을감아올려
강철무지개가걸린가야금
애월바다에해월이떠오르면
숨골
아버지와해마
섬은빈집,할망바당에무덤하나가떠다닌다
곱을락숨바꼭질
숨과숨사이에그섬이있다
맨드라미데칼코마니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우리네삶도연약한식물들의공생관계와다를바없다는깨달음이없었다면,이책에실린내글들은스스로의상처를치유하는힘조차지니지못했을것이다._7쪽

나는투명한물의막에서막깨어난나비가되어물살을가른다.척추를활처럼휘게하고어깨를수면위로들어올리면서재빨리물을밀어주면정말이지나비가된것같다.눈의각막을한겹더감싸주는물비늘때문인지,모든게두겹으로보이기시작할즈음이면수면과하늘이맞닿은수평선저너머에서천국의문또한열릴것만같다._22쪽

엄마의방에는장롱이있었다.그장롱속엔옥색치마같은열두폭바다가있었다.비파열매탐스런옛집,포구로뚫린창에노을이찾아들면나는엄마없는엄마의방문을열고들어갔다.그러면방을온통차지한장롱의매끈한옻칠이석양빛에반사되어안방전체가윤슬을되튕기는저녁바다같았다._51쪽

숲이사계절내내고른온도와습도를유지할수있게된것도바로이숨골에서내뿜는공기덕분이라니,그새머쓱해진나는다른사람들이하나둘자리를뜬뒤에도홀로남아깊은날숨과들숨을번갈아쉬어본다.숨골이라니,혼잣말까지하며가만히내정수리를만져본다.그렇게내머리꼭대기에있었을또다른숨골인대천문을찾아보려하는데,흔적마저만져지지않는다._1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