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쏘다 (앞으로 우리 다시는 헤어져 살지 말자 | 안절부절 김 일병의 편지정치)

아내를 쏘다 (앞으로 우리 다시는 헤어져 살지 말자 | 안절부절 김 일병의 편지정치)

$11.80
Description
안절부절 김 일병의 편지정치
젖먹이 아이와 아내를 홀로 두고 뜻하지 않게 군대에 끌려가다시피 한 한 남자의 이야기다. 시공간에 갇히자 훈련소 시절부터 아내가 있는 고향 집을 향해 하소연하듯 편지를 쏘아 올린다. 그때 오간 백여 통이 넘는 편지 중 67통을 추려 원본과 함께 담았다. 아이가 시집갔을 정도로 강산이 세 번이나 변했지만, 당시 집에 돌아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현실 때문에 세상이 원망스럽고, 가족과 헤어져 살아야 하는 일로 거의 미칠 지경에 이른 한 가장의 애타는 심경과 안절부절못하는 우리 시대 젊은이의 모습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가족을 그리워하며 애절함을 표현한 다산과 신하에게 자기 뜻을 펼치는 정조의 편지처럼 그 역시 고향 집에 홀로 남겨진 아내에게 편지로 사랑을 요구하고 가정을 통치하면서 편지정치 행각을 일삼는다. 사회의 일상을 천국으로 그리워하며 세상을 향해 하소연하면서 편지를 쓴 것이다. 때론 엉뚱한 주문이 들어가 있는가 하면 사랑을 시험하고 단련하는 기간이라는 자기합리화도 서슴없이 펼친다. 멀어지는 사랑을 확인하려고 애썼고 세상으로부터 잊히지 않기 위해 무던히 편지행각을 한 것. 물론 빈센트처럼 자신의 꿈을 상실하지 않기 위해 고뇌하는 젊은이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단순히 안부를 묻는 것 그 이상이었는데 자신의 목적과 여러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아내를 향해, 세상을 향해 편지를 틈나는 대로 쏜다.
덕분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더 단단한 사람이 되었다. 고통이자 감옥과 같았지만, 축복의 시간이었던 당시 썼던 편지는 그 자신과 가족을 지킨 진짜 무기였다. 살아 있음을 알리는 수단이었고 그리움을 전하는 가장 강한 메신저였다. 악몽 같았던 기다림과 그리움, 그리고 군대의 기억들을 삼키며 편지 하나하나 옮겨졌다.
저자

김용원

저자김용원
중학생시절부터커서시인이된다면세상에부러울것이없을것이라고생각하며성장했다.논문은물론이고시,수필,소설,평론,칼럼,시나리오등장르를불문하고글쓰기모든영역의창작활동을지향하고있다.매년책을한권씩낼만큼왕성한활동을이어오고있으며『어머니의전쟁』을쓰고난이후부터‘좋은작품은운명처럼찾아온다.’라는신조가생겼다.검은색을선호하고,창이넓고천장이높은장소에서글쓰기를좋아한다.평소많이걸으며,특히강과바닷가를배회하며일상을반성하고새로운결단을하는습관이있다.시대의고민을허심탄회하게얘기하고,이땅에사는도움이필요한사람들에게꿈과용기,희망을불어넣어주는작가가되기를꿈꾼다.
숭실대대학원에서가족법을전공하여박사학위를받았다.문학에대한그의열망은시인,작가로서의길을걷게했다.저서로는『흔들리지않는삶은없습니다』,『대통령의소풍』,『남편의반성문』,시집『시가전』,『당신의말이들리기시작했다』와소설『어머니의전쟁』,에세이집『언젠가는엄마에게』,『담다그리고닮다』,『곁에두고읽는손자병법』,『미친사회에느리게걷기』가있다.부경대,숭실대법과대학강사를역임했다.

목차

[프롤로그]앞으로우리다시는헤어져살지말자

[1레터]이번에는완전한면제여야한다
[2레터]내딸소희가보고싶어요
[3레터]경용이친구연락처를좀알려줘요
[4레터]시간이흘러주는것외에는달리방법이없어요
[5레터]논산훈련소에와서첫면회가있어요
[6레터]장인에게보낸편지
[7레터]중앙경찰학교로와서2주간진압훈련을받다
[8레터]수원경기기동1중대로자대배치가되었어요
[9레터]첫외박을나가다
[10레터]속히면회를와다오
[11레터]결혼했다고특별휴가를받았어요
[12레터]앞으로우리다시는헤어져살지말자
[13레터]지금부터조급해하면남은세월을견딜수가없다
[14레터]운명에등돌린이세월을어떻게하랴
[15레터]울산연애시절이그립습니다
[16레터]가을가슴앓이가다시시작되었어요
[17레터]사랑이깊으면경칭이저절로나와요
[18레터]겨울에는기도하며삽시다
[19레터]당신과걷던그거리들이다시그리워요
[20레터]친구야,너의소유라면무엇이든아껴주고싶구나!
[21레터]지금은우리의사랑을시험하고단련하는시간
[22레터]처가부모님들께감사드립니다
[23레터]울산이노사분규에휩싸이는것을지켜보는것이안타까워요
[24레터]여보,차속에서전경선배를만나맥주를얻어마셨어요
[25레터]어떤상황에서도당신만을사랑하겠어요
[26레터]앞으로다시는지금처럼헤어져사는일이없도록합시다
[27레터]나는당신곁에서순하고부지런한소가될것입니다
[28레터]하나님은우리의편이아닌것만같다
[29레터]내생활의일부를공개합니다
[30레터]너를친구로두었다는사실이자랑스럽다
[31레터]편지한장으로결혼기념일을대신해서미안해요
[32레터]겨울이가고아카시아피는봄이속히와야만해요
[33레터]네동생경숙이가밥짓고빨래하는일상으로돌아오기를기도하마
[34레터]다시시간의형벌속에서갇혔어요
[35레터]데일카네기의행복한가정을만드는7가지계명
[36레터]여보,이제꼭1년남았어요
[37레터]돈을좇다가는잃는것이너무많아요
[38레터]내생의최종종착지는당신입니다
[39레터]살면서형편이좋아지면하와이라도한번갑시다
[40레터]소설책을사서보내니읽고독후감을써서보내줘요
[41레터]편지를아름답게쓰지않으려고노력합니다
[42레터]문학상에당선되면그상금으로전국일주를합시다
[43레터]친구가휴가와서자기회사일을봐달라고합니다
[44레터]나는떨어지기선수인가봅니다
[45레터]당신볼날이며칠남지않았어요
[46레터]사르트르와보부아르의계약결혼
[47레터]쉬지않고쓰고대화하는일이중요해요
[48레터]노동의신성함을실천하고싶어요
[49레터]제주도에한번다녀옵시다
[50레터]당신이만들어주던음식이그리워요
[51레터]당신도이제는많이지쳐가고있어요
[52레터]부부간에도우정이필요해요
[53레터]여자가줄수있는건사랑뿐이네요
[54레터]세상의모든아내는시인입니다
[55레터]강청산시인이보내온편지
[56레터]세월은잘흘러가고있어요
[57레터]서로의얼굴을바라만보아도행복할우리
[58레터]가슴에멍들지않은사람은한명도없어요
[59레터]나를만나살아온당신의모든날들이미안하오
[60레터]잔인한것은세월
[61레터]강청산시인에게서온두번째편지
[62레터]위문들어온물품을X-mas선물로보냅니다
[63레터]살아있을때철저히사랑해야만해요
[64레터]연말에어머니를찾아주어고마워요
[65레터]지금은재결합을위해단단한팀워크를준비하는시간
[66레터]당신이싸준도시락을먹으며정말미안했어요
[67레터]말년에출동안나가고부대에서소일하고있어요
[후기]그이후그들의시간들

[에필로그]그리움은힘이세다

출판사 서평

“그리움과감동을훔쳤다!”
‘18년유배생활을하면서제자,형,아내,두아들과딸에게편지를보낸다산정약용,사망하기직전까지4년동안이조판서심환지에게특정정치현안을담아서신으로보낸정조,동생테오에게자신의처지와그림에대한목표와각오가담긴편지를써서보낸빈센트반고흐.이들은모두글로써각자의심경을담아목적이있는편지를쏘아올린대표적인편지보내기의달인들이다.’

-다산정약용과정조,반고흐는편지쓰기의달인이었다!
이책은다산의편지처럼시간과공간의감옥에갇힌채남편과아버지로서가족에대한걱정과절절한사랑그리고그리움을표현했다.통치수단으로서자기뜻을지시하는편지를쓴정조,자신의복잡한처지를토로하는등삶과그림에대한굳은의지를담아편지를쓴고흐의편지와도맥이닿아있다.군대에가지않으리라고생각했지만,시험에떨어져눈물을머금고군에입대하면서세상과아내에게하소연하는가하면,온갖터무니없는주문과명령으로가정을통치하며갇혀지내야만하는자신의처지와복잡한심경을편지로쏘아보낸것이다.시대의편지쓰기달인들처럼그도자신이살아있음을알리는하나의수단이자탈출구로편지를선택했고,세상과소통하며때로는울부짖었고때로는자신을위로하고서글픔을달랬다.삶에대한강력한의지이자그리움과사랑을전달하는가장확실한수단이자도구였다.수많은편지를날린덕분에가족과그는잘견뎌주었고군시절동안잠시묶인몸으로지냈을뿐다시일상으로건강히돌아올수있었다.그시간은가족과의사랑을더욱굳어지게했고더단단한사람이되게해주었다.

“30여년이더지난편지를꺼내며…”
이편지가이세상에나오기까지순탄치만은않았다.현재진행형의이야기도아니고강산이세번이나바뀌었을정도로빛바랬고오래된이야기가되었기때문이다.게다가군사우편이찍힌편지다.하지만이편지들은세상의빛을보았다.30여년이지났지만,현실의아픔과그리움의부름을받고세상밖으로꺼내졌다.
분단의현실로병역의의무를지고있는우리는아픈역사속에서서로다른이념과현실속에서서로등을지고있다.또서로다른곳을보며위험한줄타기를하고있다.나라뿐아니라개개인역시정치적이든경제적이든어떤이유로든아슬아슬한줄타기는계속되고있다.안타까운역사의한소용돌이속에서겹겹이쌓인작은기록이역사가되어그시절의그리움과애절함,그리고아픔이현재를목도하기를바라본다.아픈역사가되풀이되는누를범하지않도록세상에많은관심을보내야한다.소외된이별을한수많은사람을생각해보는소중한시간이되었으면한다.
-시대의아픔을증언하다
편지는한개인의이별과헤어짐을넘어분단으로서신조차자유롭게할수없는작금의현실을조금이나마위로하며,그현실이편지왕래이상의발전을거듭해그리움이한이되어남게되지않기를간절히바란다.그리움과이별이란단어가‘만남’이란단어로다시쓰일그날을앞당기는데조금이나마그역할을했으면한다.
분단의쓰라린아픔과이별,가족과의생이별.어떠한이별이든그어느하나우리얘기가아닌것이없다.편지에서는유약한한인간의모습부터강인한인간의단면을볼수있다.한인간이자가장,아버지,자식,손자,오빠,친구의모습을하고있는우리의다른모습을다볼수있다.

“편리함이우리의감동과그리움을훔쳤다!”
요즘은국내외어느곳이나스마트폰이나이메일로서로의안부를물을수있지만,손편지만큼감동을주지못하는것이사실이다.시대가편리해진대신우리는감동을잃어버린채살고있다.이럴때일수록자신이처한현재의입장과감정을글로써서표현해보아야한다.표현은인간에게요구되는아름다운일이며그사람의능력이기도하며나를상대에게알릴수있는소중한수단이기때문이다.하나님이피조물인우리를굽어살펴주시듯이각자가쓰고표현하는일은우리자신을스스로구원해주는능력이되어되돌아올것이다.
여기편지에도잘나타나있지만서로를많이그리워해야한다.그리움이클수록살아갈날이복되다고말할수있다.경험으로볼때그리움은분명소중한에너지고사랑의크기를의미한다.그리움이태산만큼이나커졌을때두사람은한백년정도는무사히해로할수있을것같다는생각이다.그리움이적었다면여기편지속두사람의앞날은길지못했을것이다.살아있는생명이란무엇이든갈구하고갈망하고그리워하는것이다.
그런점에서그는젊은날아내와가족을26개월동안원도한도없이그리워해보았다.그때의그리움이지금아내와31년을해로하게했고앞으로남은30년이상의세월을능히살아가게할것이라고믿는다.그리움은힘이세다.그리움이크고깊을수록사랑또한크고견고하다.그리고다른사람의그리움도따스한눈으로바라볼수있게한다.이책을읽으며그런그리움의바다에한번풍덩빠져보기를고대한다.

[저자이야기]
“앞으로우리다시는헤어져살지말자!”
편지형식으로보낸이야기들은혼이깃든진솔한이야기다.거짓이난무하는시대에진정성이가지는힘은위대하다.사람들이원하는것은진실이다.그러한사람들의기대를저버리고싶지않아서책을엮는다.
편지에서수없이밝혔듯이국방부시계는거꾸로가도돌아갔고그렇게바라던제대를하고아내와함께단란한가정을꾸리며살아가고있다.생각해보면아름답고도슬픈추억이다.나와내아내가바라던그사랑은쟁취되었다.사랑은소중하다.각자의사랑은그저생겨난것이아니라엄청난희생이라는대가를치르고얻어진것이다.우리는이런사랑을감사하며소중히여기는사랑의전사들이되어야할것이다.
사랑하는사람과헤어지거나출세를위해달려가다가꿈을잃고좌절하며방황하던때는없었는가?만일있었다면그때당신은어떤처신을했으며,어떻게그어려움을극복해낼수있었는지묻고싶다.
나는군대에가지않을것으로생각했다.석사장교로몇개월군복무를하면될줄알았다.박사과정에진학해서학자로서의길을걸었으며,결혼까지해서딸아이를낳고행복한가정을꿈꾸었다.하지만석사장교시험에떨어지고나는눈물을머금고가족들과헤어져군대에입대했다.
데모가많던군사정권아래에서육군보병으로수사정보주특기를받았던나는갑자기훈련소에서컴퓨터추첨을통해전투경찰로차출되었다.허구한날전국의시위현장에서정치의부재를화염병과최루탄으로맞서야했던불운한시대를보냈다.나는어떻게할수가없었다.박사과정을바로마치면교수자리를약속받았었다.돌을넘기지도못한어린딸과나를하늘로알고의지하던마음이여린새댁을남겨두고군에가야만했다.나의뜻과는달리전국시위현장을떠돌며어떨때는정의로운항거에최루탄을쏘며진압해야하는운명앞에서좌절했다.
그때어쩔수없는처지에서내가사랑하는사람과내꿈을위해서할수있는일이라고는군대밖에있는아내에게하소연이섞인편지를날리면서세상을향해소리칠수밖에없었다.그러면서국방부시계가빨리돌아가기를바랐고,혹독한사랑의책임을감내해야만했다.결코,내인생에서잊을수없는시간이었다.나는이시대를증언하고싶었다.그리고군으로간사랑의모습을증언하고싶었다.누구나다두주먹을쥐고하늘을향해하소연하고싶었던시절들이있다.이이야기도그중하나다.

[책속으로추가]
처음에는세상이무너지는것같더니이제는세월의도움으로어느정도정신을차려서오래산다는것보다도사는날까지아프지않고생명을연장만할수있어도무슨짓이라도해서살려내고싶지만,자연의순리를절대무시하고싶은생각은없단다.---p.82

이곳에서의생활은어디서나마찬가지지만보람과증오가엇갈린생활이에요.---p.95

뼈가없는인간이되지않기위해서남자나여자나올바른주관이있고,주장하는바가있어야해요.너무돈,돈하다가얼마벌지도못하고사람만추하게되는경우가많습니다.---p.96

푸른하늘에날벼락처럼그저께만해도태연히기타를치던대원이죽고,사랑하던아들이죽었는데도빚쟁이들이두려워아들의장례식에도참석하지못했다고하니아이러니가아닐수없다.---p.103

나의수없는방황속에서돌아갈확실하고최후의귀향지는바로당신입니다.이와중에서도나를지탱하고있는유일한신앙은[시간이가고있다]는것이지요.---p.115

곧새벽이올것이에요.우리들의긴기다림의새벽도마침내끝나고말것이에요.시험실패후나는거의아무일도않고책을읽기만해요.글을써서먹고산다는것은아버지의삶만큼이나생각하고싶지않은일입니다.---p.137

판사나검사가되어당신에게쓸돈도많이주고당신인생도설계할수있도록해주는남편도못되면서한낱졸병인내가정성이가득담긴당신의도시락을먹고있으니왠지부끄러운생각이들었어요.---p.172

은행잔고는늘마이너스였고주택담보대출에허덕이는평범한도시가장중의한사람으로살아가고있다.하지만두사람의사랑만은변함이없어서지금도30년전그때의그리움과사랑으로서로를위하고다독이며아름답게살고있다.---p.176

두사람의사랑을확인하는방법은수원과부산을오간서신의왕래였다.이기간에남편은아내보다더많은양의편지를썼다.편지에는사랑이길을잃고헤맬때두연인이몸부림을치는모습이소상하게나타나있다.---p.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