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아담 (이종희 장편소설)

두 번째 아담 (이종희 장편소설)

$16.50
Description
국내 유명 서점들과 인터넷서점 그리고 ebook(전자책)으로 소개되고 있는 작가의 新刊長篇小說 <신의 나라 토마스>, <크리스마스 목가>, <잎새 시계>, <샤갈선생>, <네모 행성>, <푸른 말 호박등불>, <성자의 낙서> 그리고 <은화를 입에 문 물고기>를 사랑해주시는 독자들과 문우들의 격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상기 소설들은 국내의 대형서점을 통하여 유통되고 있으며 그 밖에도 인터넷 색인을 통하여 제목만 클릭하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모두 전자책으로도 제작이 되어 바쁘게 살아가는 독자들까지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제주도와 산간벽지, 전국의 국공립 도서관에도 비치가 되어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성원에 머리 숙여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작가의 아홉 번째 신작 장편소설 <두 번째 아담>을 통하여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저자

이종희

저자이종희는
소설가/시인
경북경주출생
성균관대학교대학원졸업
학사장교만기전역
단편소설《하트모양의가스얼음》
大邱文學/대구문학
詩集《춤추는목각줄인형》
단편소설《새를쫓기위하여》
短篇小說·詩選集《샤갈선생》
短篇小說選集《크리스마스목가》
長篇小說《신의나라토마스》
長篇小說《잎새시계》
長篇小說《네모행성》
長篇小說《푸른말호박등불》
長篇小說《성자의낙서》
長篇小說《은화를입에문물고기》
長篇小說《두번째아담》

목차

책속의작은제목들

작가의말
계약의나무
행위예술
조각가알퐁소
침묵의방
붉은여우언덕
성전허물기
연옥성당
피터의마지막겨울
새로운약속의책
다섯번째부조
수도원장의죽음
피아노트리오
결혼하지않는자
앵무와코이울프
두사람은서로에게어떻게거짓말을하였을까?
생명나무정원


별지:이종희신간소설목록











작가의말


국내유명서점들과인터넷서점그리고ebook(전자책)으로소개되고있는작가의新刊長篇小說<신의나라토마스>,<크리스마스목가>,<잎새시계>,<샤갈선생>,<네모행성>,<푸른말호박등불>,<성자의낙서>그리고<은화를입에문물고기>를사랑해주시는독자들과문우들의격려에깊은감사를드린다.
상기소설들은국내의대형서점을통하여유통되고있으며그밖에도인터넷색인을통하여제목만클릭하면자세한정보를얻을수있고,모두전자책으로도제작이되어바쁘게살아가는독자들까지쉽게접할수있도록하였다.제주도와산간벽지,전국의국공립도서관에도비치가되어독자들을만나고있다.
성원에머리숙여감사드리는마음으로작가의아홉번째신작장편소설<두번째아담>을통하여독자들을만나게되었다.

나의생애에서가장오래된기억은내가누군가의등에업혀있고,여럿장정들이모여바짓가랑이를무릎위까지걷어올리고웅덩이에고인물을퍼내는광경이다.논에는푸른물결의벼가자라고미루나무는하늘을찌르며솟아있었다.초등학교교사였던어머니가초임지에서나를낳았고,주인집누나가나를업고마실을나갔다.그후로아이는수없이많은사람들에게둘러싸여살아왔다.또한나는행운아였다.부부교사로정년퇴직을하실때가지45년을교직에계셨던부모님덕에안정된어린시절을보냈다.두분이교직에봉직했던기간을합치면자그마치90년이나된다.아버지스테파노와어머니마리아에게감사하는마음이다.
비바람과폭풍과유유히흘러가는강물과대기의노래가없이는꽃은춤출수없고나무는푸른기운을잃고시들어버린다.
사랑할대상이있다면천국이다.그리고미워할사람이있다면더행복하다,그미움이사랑일지도모르기때문이다.불행은사랑하거나미워할사람이전혀없는경우뿐이다.
작가에게는오랜친구인독자들과속마음을털어놓고대화하는남다른기쁨이있다.그간출간되었던작품들을기억하고격려해주는독자들께감사드린다.
인간은그누구도은둔자가아니었다.‘솨는쇠에대고갈아야날이서고사람은이웃과부대끼며살아야다듬어진다.’는잠언처럼우리는더불어살아가야한다.‘사랑받은만큼사랑하고또용서하며살았던가?’스스로에게질문해본다.
사랑의부력이악의중력을이길때우리는물위를걸을수있다.우리모두는그치열한대결의수평선을딛고서있다.가라앉을것인가,떠오를것인가?마침내물위를걸을것인가?선택은인간의몫이다.


사랑하는크리스티나,시몬그리고글라라에게
2017성모승천대축일에



두번째아담





부제축혼행진곡



Thefirstman,Adam,becamealivingbeing;thelastAdambecamealife-givingspirit.
1CORINTHIANS15,45


계약의나무




가시가많고구불구불제멋대로자라는성질때문에목재로쓰기에는적당하지않는나무였다.줄기에물기가적어내구성이강하고나무못으로사용될정도로재질이무척단단하다며화훼농원주인은장황하게세팀나무에대해설명을늘어놓았다.
봉수와허영이함께거주하는단독주택의정원은남향이었고200평이넘는면적이었다.정원한쪽,햇살이잘내려쪼이는곳에세팀나무묘목을심고있는봉수를향해허영이거실의창문을열고멀리있는외야수에게작전지시를하는야구감독처럼큰소리로말했다.

―무엇때문인지설명해줄래요?세팀나무가우리정원에어울린다고생각해?

봉수로서도심고있는나무에대해설명을한다는것이쉬운일만은아니었다.우선묘목이실제로어떤모양으로커갈지알수없었고,나무가충분히자란후에도건조과정을거쳐서마침내조각목으로쓰일때까지지켜보아야허영의물음에정확한답을할수있을것이었다.봉수는언제나허영의질문에성실하게답변을해야한다는강박이있었다.두사람이부부로살아간다고는하지만일방의통고로계약결혼은언제든종료가될수있는상황이었다.
봉수가조각에쓸나무를심는다는것은상식적으로이해될수없었으며,왜하필세팀(Setim,성궤의나무,BibliaVulgata라틴Exodus25,10)나무여야만하는것인지,허영이오해하기에좋은상황이었다.더욱이허영은팔뚝에서뽑았던털도그자리에꽂고야마는성격이었다.지금봉수는그녀의팔뚝에예기치않은이상한털을심으려는중이었다.사실허영은오늘저녁으로인스턴트짜장면을먹어도괜찮겠느냐고계약남편봉수에게물어볼생각이었다.집에서는거의밥을지어먹지않는편이었다.아침은간단한시리얼로대신하고점심은호감이가는셰프가운영하는식당에서먹고,저녁도가능하면외식을하는쪽을선호했는데,다행히봉수나허영은저녁식사를밖에서해결하는것이언제나가능했다.퇴근후집에서보내는시간은노동이완전히배제되어,철저히휴식만을위한,마치연인을만나서대화를나누듯함께밀회를즐기는재충전의시간으로할애했다.정원에는나무와꽃들이나름의영역을차지하고,인공연못에는집주인허영과봉수가열대어,잉어그리고심지어민물고기를떼죽음으로몰아넣는시행착오를거친끝에둥지를튼초우성의물고기,금붕어가뛰어놀았다.주말에는아무일도하지않고조용히책을읽거나차를마시며보냈는데,노른자위휴식을취한다는허영과봉수,계약부부의신조에따른것이었다.이리하여저택은마치금지된사과나무를따먹기전의에덴과도같이평화로웠다.봉수가신중하게대답했다.

―조각나무가다자라면베어서건조를시킨다음에그위에다조각을할거야,나무가자라려면시간이필요할테지.

봉수는수건으로연신목뒤에흐른땀을닦으며허영에게말했다.허영은뜨악한기분이들었다.애초에저녁을인스턴트짜장면으로대충때우자고제안하려던것마저까맣게잊어버리고말았다.‘묘목이자라서목재로쓰일수있을만큼긴시간동안계약결혼이지속될거라고믿고있는걸까?’허영은야릇한기분에빠져들었다.
결혼계약조항가운데‘완벽하게행복하다고생각되는순간계약결혼의기간은종료가된다.’라고규정되어있는바대로,허영도계약결혼이영원히무언가가부족한상태로남을것이어서결코완벽한행복에이를수없다는확신을가지고있었고,봉수도계약결혼이나정식절차를거친혼인을비롯하여광의의모든결혼제도가행복을보장해줄것이라거나행복에도달하는데조금의도움을줄거라는기대조차하지않는눈치였다.
애초두사람이어렵사리계약결혼을결심했을때는,허영으로서도행복하다고느껴질때까지무모해보이는결혼생활을지속해보자고스스로에게다짐을했었다.두사람모두결혼이행복을보장해주지않지만,독신으로살아가는것도불행일뿐이므로다른대안이없을까를고민하던차였다.그리고두사람이‘행복이라고생각하는것이과연행복일까?’라든지,‘행복은과연무엇인가?’에대해서도명확한결론을내리지못했으므로완전한행복에도달한다는것은도무지불가능해보였다.
봉수는허영이모처럼두사람이함께하게된저녁시간을유용하게활용하려는의도인것을알았다.허영으로서는봉수가어떤나무를왜심는지는그다지중요한일이아니었다.봉수는출장이나야근으로집을비우는것이일상이되었다.그래서인지그녀는퇴근후에봉수가혼자서하는일은모두두사람사이의오붓한시간을방해하는것으로매도하려는성향을보였다.봉수에게‘그러려면왜결혼한거야?’라는질문을자주던졌다.그런점에서도봉수의예측은빗나가지않았다.바로결혼은‘구속’일거라는예상이었다.
어느듯해가술에취한사람처럼비틀거리다가서산마루바위에부딪친후에깨어진머리에서흘러나온붉은피가산등성이를타고흘러내리고말았다.그러자허영과봉수의마당은금방멍든것처럼땅거미로뒤덮였다.

―과일이랑빵,치즈로간단하게저녁을먹고,일찍잠자리에드는게좋겠어요.

거실에서조명불빛을등진채그녀가말했다.눈이부시다는이유로허영은갓이있는스탠드만고집해서집안곳곳은간접조명뿐이었다.그가운데하나,조명을받자그녀의몸의윤곽에흰테두리가생겨났다.그것은치즈의희거나연한노랑빛깔같았다.허영에게서는여러가지치즈냄새가났다.그리고지나치게세정을한날은냄새가사라진대신에너무미끈거리는감촉이봉수의남성을소심하게만들었는데,그후부터봉수는후각이성욕을일깨우는구실을한다는확신을갖게되었다.‘치즈를좀남겨두지‘하는마음이었다.이런기분이나느낌마저도그녀와결혼하기전에는알수가없었던사실이었다.

―우리는혼자서할수없었던것들을해보는거야.난바이브레이터대신당신과무언가를할수있게되었어.

허영이계약결혼을하고나서봉수에게말했었다.봉수가거실로들어서자허영이말했다.

―그런데말이야,아참,이제생각났어요,세팀나무뿌리가50m도넘게땅속으로길게뻗어나간다는거예요,건조한기후에살아남기위해서겠지.

허영은주스를건네며봉수의표정을살폈다.그의이마에는땀이말라소금기가비쳤다.허영은스키니타이즈를입고있었다.마른편이었지만둔덕과엉덩이가그대로드러났다.봉수의시선이허영의아랫배를훑어내렸다.

―난당신의그런눈길이좋아요,결혼전에는봐주는사람조차없었거든,보았댔자아무짓도할수없다는걸알고체념해버리거나무심했던거겠지.하지만이제는달라졌어,난봉수가그런눈으로내몸을바라볼때마다기분이좋아져,내가당신에게무언가를줄수있잖아?지금부터당신이하고싶은걸하면돼.

봉수는유학시절에같은하숙집에살았던인도계아메리칸학우,에이미싱에게서풍겨오던이상한냄새를잊지않았으며,그것은강한최음제의효과가있었다.너무나오래건조되어떫어진,진한소금기가느껴지는체액의냄새같았다.기억속의그녀는거실이나정원에서맨발로있기를좋아했다.에이미싱은말했었다.

―한국이무덥다고?그렇게생각해?내가사는인도의여름은섭씨40도는기본이었어.봉수는너무나엄살이심해.불행하다고?내가보기엔너무행복해보여.그렇게생각해도될정도야.

봉수는짧지않았던유학시절내내그녀의체취에사로잡혔다.에이미싱은변호사가된뒤나이많은은행가와결혼했다.그는에이미싱을지원해준장학재단의고문이었다.계약아내허영에게는결코건조하지않은청량한샘의느낌이묻어났다.

“물이부족한경우에만그럴거라고봐,충분하다면뿌리를너무멀리까지뻗어야할필요는없겠지.”

봉수는세팀나무로화제를돌렸다.허영이곁에있음으로봉수의갈증은줄어들었다.그는사막의세팀나무처럼너무나멀리뿌리를뻗어물을찾을필요가없어졌다.한편허영은봉수가샤워하기전에그의체취를느끼는것을좋아했다기보다는은연중에허영자신이봉수의성적인갈증을비롯하여외로움이나고립에서오는인간적인목마름을씻어주는소중한존재라는것을과시하려는의도가있었다.그래서봉수가약간은목이마르거나불편한상태에서자신을안아주기를원했다.
봉수는방금심은세팀나무가충분히자라조각재로사용되는날이영원히오지않을거라는것을이미알고있었다.그것은두사람의계약결혼이시효를다하여종료되는일도없을거라는확신과도같았다.완벽한행복이란원래존재할수가없다는데두사람은말없이동의를했다.행복하지않기로작정을한두사람의계약결혼의조건은그런

출판사 서평

나의생애에서가장오래된기억은내가누군가의등에업혀있고,여럿장정들이모여바짓가랑이를무릎위까지걷어올리고웅덩이에고인물을퍼내는광경이다.논에는푸른물결의벼가자라고미루나무는하늘을찌르며솟아있었다.초등학교교사였던어머니가초임지에서나를낳았고,주인집누나가나를업고마실을나갔다.그후로아이는수없이많은사람들에게둘러싸여살아왔다.또한나는행운아였다.부부교사로정년퇴직을하실때가지45년을교직에계셨던부모님덕에안정된어린시절을보냈다.두분이교직에봉직했던기간을합치면자그마치90년이나된다.아버지스테파노와어머니마리아에게감사하는마음이다.
비바람과폭풍과유유히흘러가는강물과대기의노래가없이는꽃은춤출수없고나무는푸른기운을잃고시들어버린다.
사랑할대상이있다면천국이다.그리고미워할사람이있다면더행복하다,그미움이사랑일지도모르기때문이다.불행은사랑하거나미워할사람이전혀없는경우뿐이다.
작가에게는오랜친구인독자들과속마음을털어놓고대화하는남다른기쁨이있다.그간출간되었던작품들을기억하고격려해주는독자들께감사드린다.
인간은그누구도은둔자가아니었다.‘솨는쇠에대고갈아야날이서고사람은이웃과부대끼며살아야다듬어진다.’는잠언처럼우리는더불어살아가야한다.‘사랑받은만큼사랑하고또용서하며살았던가?’스스로에게질문해본다.
사랑의부력이악의중력을이길때우리는물위를걸을수있다.우리모두는그치열한대결의수평선을딛고서있다.가라앉을것인가,떠오를것인가?마침내물위를걸을것인가?선택은인간의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