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목에 방울 달기 (코니 윌리스 장편소설)

양 목에 방울 달기 (코니 윌리스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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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코니 윌리스 장편소설 [양 목에 방울달기]. 이 책은 유행의 작동원리를 찾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1920년대 미국의 단발머리 유행의 기원을 찾는 사회학자 샌드라와, 정보 확산에 관한 혼돈 이론을 연구하는 생물학자 베넷이 만나서 유행의 근원과 유행이 퍼져 나가는 방식을, 혐오 유행의 혼돈 속에서 찾는다. 소설 속에서 유행하는 혐오는 ‘흡연 혐오’이지만, 그 대상이 무엇인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시시때때로, 아니 이야기가 전개되는 내내 주인공은 혐오스러운 상품의 유행, 그리고 혐오 유행에 절망하고, 과학적 연구보다는 ‘문서 작업’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회사 ‘하이텍’의 만행에 분노한다. 그렇지만 결코 주인공은 유행에 대한 이해를, 결국 인간에 대한 이해를 포기하지 않는다. 혐오 유행이라는, 사람들의 최악의 면을 마주하고 서 있으면서도, 작가는 그 일이 가져올 결과를 알기에 끝내 포기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처럼 코니 윌리스는 메카시즘이란 이념적 광풍과 흡연에 대한 사람들의 반감을 ‘혐오 유행’이란 틀 안에서 함께 설명한다.
저자

코니윌리스

저자코니윌리스(ConnieWillis).영미권독자들에게가장사랑받는미국의작가중하나인코니윌리스는,최근국내에소개된그의중단편걸작선《화재감시원》과《여왕마저도》가능히증명하듯이팬들사이에서는이미오래전부터유머러스한‘수다쟁이’로유명한작가다.코니윌리스는늘독자들을시끌벅적한소동한가운데에던져놓고이야기를시작한다.서로끊임없이오해하는등장인물들이자신의이야기만떠들어대며얽히고설키는사이문제는점점꼬여간다.처음엔도대체이게무슨일인가감조차잡기힘들때도있지만,떠들썩한이야기들을정신없이따라가다보면어느새도저히책을놓을수없는상태가되어버리고만다.그러다그의이야기에중독될즈음,도저히해결기미가보이지않던그모든‘사태’와‘소동’이알렉산더가골디온의매듭을잘라내듯깔끔하게정리되며마무리된다.그러고나면처음으로돌아가수다속에감춰졌던깊은이야기를다시음미하곤한다.

코니윌리스는수상경력만봐도그의명성과작품성을살짝엿볼수있다.코니윌리스는지금까지휴고상을11번수상했으며,네뷸러상을7번,로커스상을13번이나받는등각종SF/판타지관련수상목록에이름을빼놓지않으며,20세기후반에서21세기초반으로이어지는근래SF분야에서문학적으로나대중적으로가장사랑받는작가중의한사람으로자리매김했다.2011년에는그모든업적과공로를아우를만한‘그랜드마스터상’을받으며‘명인’의반열에올랐으며,칠순의나이에도불구하고여전히활발한작품활동을이어가고있다.1945년12월31일미국콜로라도주덴버에서태어났고,본명은콘스탄스일레인트리머윌리스다.

목차

1장시작
1훌라후프
2오래된골동품상점
3폴렌느
4품질관리서클

2장분출
5미니골프
6커피하우스
7앨리스블루
8핫팬츠
9최면요법
10너구리털모자
11엔젤푸드케이크

3장지류들
12디오라마가발
13댄스마라톤
14스포크박사
15파이로그라피
16머리펴기

4장급류
17지터버그
18행운의편지
19마종
20챠오파이
21화동결혼식
22가상애완동물
23감정반지
24머리카락화환
25큐피
26금주운동

5장본류
27무도병
28타조깃털
29루빅스큐브
30쿠에의자기암시요법
31문신
32위지보드

역자후기
코니윌리스작품연보

출판사 서평

책소개

혐오는어떻게유행하는가?

단발머리유행을연구하는사회학자,그리고혼돈이론학자가기묘한소포하나로한데뭉쳤다.문서작업을지나치게좋아하는회사와그회사에서연구비지원을받아야하는과학자들의고민.하지만신념에가득찬두과학자는정신을차릴수없는혼돈의도가니속에서도자신들의연구와과학이지닌엄청난중요성을발견하는데….유행은어디서오는가,과학적발견은어떻게이루어지는가에대한코니윌리스의유쾌한해답!

출판사서평

혐오유행의시대를버티기위한코니윌리스적해답

“무엇인가를하기위해꼭작동원리를이해할필요는없다.운전이그렇고,유행을시작하는일이그렇고,사랑에빠지는일이그렇다.”

하지만작동원리를알아내려고하는것이인간이다.적어도연구비를타내려는학자라면,작동원리를알아내겠다고말해야만한다.그러나운전과달리유행과사랑은작동원리를이해하지않아도할수있는것을넘어작동원리를아예모른다는데에문제가있다.이러한유사성을보면사랑역시유행과흡사한것인지도모른다.사실상유행은사람들이어떤것을집단적으로애호하는것이다.반대로어떤것을집단적으로혐오하는유행도있다.

유행의작동원리를알아내려는사람들

사실유행하는것중많은것들이이에참여하지않는이들에게는혐오스러운것들일수있다.하이텍의연구개발부에있는샌드라포스터는유행에관해연구하는사회학자이지만갖가지유행을따라하는‘부서간연락보조원’인플립을볼때마다기분이좋지않다.그런데이제는심지어혐오가유행이며,본인의마음에들지않는플립은그것을적극적으로실천한다.이런면에서코니윌리스의소설《양목에방울달기》는유행,어쩌면혐오유행에관한소설이다.20년전에이소설이발표될때미국사회는‘흡연혐오유행’의시기였다.그리고작중샌드라의희망섞인예상과는다르게오늘날그유행은아직사그러들지않았으며,대한민국에도상륙했다.게다가샌드라는‘흡연혐오’를넘어‘혐오유행’전체의특성을지적하는데,그런식으로친다면대한민국에서혐오는늘유행이었다.

다시한번말하지만《양목에방울달기》는유행의작동원리를찾는사람들에관한이야기다.1920년대미국의단발머리유행의기원을찾는사회학자샌드라와,정보확산에관한혼돈이론을연구하는생물학자베넷이만나서유행의근원과유행이퍼져나가는방식을,혐오유행의혼돈속에서찾는다.소설속에서유행하는혐오는‘흡연혐오’이지만,그대상이무엇인지는사실중요하지않다.

강한편견이란제일오래되고제일추악한유행중하나이다.

“강한편견이란제일오래되고제일추악한유행중하나이고,워낙끈질기게지속하다보니대상이변하지않았다면유행이라고불리지않았을지도모른다.위그노교도,한국인,동성애자,이슬람교도,투치족,유대인,퀘이커교도,늑대,세르비아인,세일럼의주부들....규모가작고다르기만하다면거의모든그룹에차례가돌아갔고,그패턴은절대달라지지않았다.못마땅해하고,고립시키고,악마로몰아세우고,박해하고.그것은유행을시작하는스위치를알아내면좋을이유중하나였다.나는편견의유행을영원히꺼버리고싶었다.”

그러면과연,유행은도대체어디서부터시작한것일까?단발머리유행의기원을찾아헤매는주인공은역시한때의유행이던죽을때까지이어지던‘댄스마라톤’에나간것처럼비틀거리고질퍽거린다.한때유행했던그모든것들의무덤속을찾아헤맨다.훌라후프,댄스마라톤,핫팬츠,금주운동등지난세기사회를흔들었던유행속에서‘방아쇠를당긴’것은과연무엇이었을까?

“어떤유행의시작을정확히집어내기란거의불가능하다.유행이유행처럼보이기시작할무렵이면그기원은까마득한과거가되어있고,그기원을거슬러올라가려는시도는나일강의원천을찾는일보다도훨씬더어렵다.”

그리고시시때때로,아니이야기가전개되는내내주인공은혐오스러운상품의유행,그리고혐오유행에절망하고,과학적연구보다는‘문서작업’을지나치게좋아하는회사‘하이텍’의만행에분노한다.문서작업의양식에도유행이있는데회사는그것들을무의미하게끊임없이바꾸어나간다.뿐인가,이야기의처음부터끝이나는순간까지모든것을더한혼돈으로빠트리는‘부서간연락보조원’플립의어이없는실수들과끝없이싸워야한다.그혼돈의도가니속에서주인공은절규한다.

“인간종을개선하느니인류를완전히버리고베넷박사의원숭이가되는편이낫겠다싶은순간들도있다.그쪽이더이해가될테니까.”

절대로혐오유행의힘을과소평가하지말라.

“혐오유행은특히더싫죠.사람들에게서최악의면을끌어내는것같아요.그게혐오유행의원리이기도하고.”

그렇지만결코주인공은유행에대한이해를,결국인간에대한이해를포기하지않는다.혐오유행이라는,사람들의최악의면을마주하고서있으면서도,작가는그일이가져올결과를알기에끝내포기할수가없는것이다.

“절대로혐오유행의힘을과소평가하지말라.이나라에불어닥쳤던지난번혐오유행은공산주의성향에대한대규모고발,망가진평판,끝장난경력들이라는결과를낳았다.”

이처럼코니윌리스는메카시즘이란이념적광풍과흡연에대한사람들의반감을‘혐오유행’이란틀안에서함께설명한다.이러한재담은인간의단순한부분과복잡한부분,아름다운부분과추악한부분,우스운부분과따스한부분을관통한다.과학자인베넷박사는흡연혐오때문에연구가좌절될위기에처하자그들의두려움이얼마나비과학적인지를설명하려고한다.물론이러한시도는성공하지못한다.그러나그와중에서드러나는것은,편향적이념까지포함한‘혐오유행’에그럴듯한이유는없다는것이다.

“저기내심장의혐오가가네.”

코니윌리스는‘유행’이라는얼핏보면과학과는크게상관이없을것같은소재에여러가지사회적맥락과과학적태도를끌어들여감동적인이야기를만들어간다.결국유행의비밀을알게될경우많은이윤을추구할수있을거라는기업연구개발부에서일하는처지이지만샌드라는과학자의태도를잃지않는다.

“유행의비밀을찾아야하는이유는사람들이유행에따르게만들기위해서가아니라,사람들이자기머리로생각하게하기위해서예요.과학이란결국그런것이니까요.다음유행은위험한것일수도있고,당신은나머지양떼와함께절벽으로달려가게될수도있으니까요.”

하지만그비밀은그렇게명료한영역에서있지않다.정보확산에관한혼돈이론씩이나필요한것도그래서이다.변수를제대로통제할수있다면무언가를알수있을거라고믿었던그들은하나의개체가만들어내는혼돈에요동을친다.양떼를데리고실험을시작한그들은방울양이라는‘아주조금’특이한개체를발견한다.그리고이개체는마치플립과도같은효과를발휘한다.

“무리보다아주조금앞서는양.도시반대편에사는치과의사에게반해서미용실에걸어들어가서는자신이유행을시작하고있다는생각도없이,자신이혼돈을임계상태로끌어올리고있다는자각도없이머리를잘라달라고말한여자.”

그리고주인공은자신이하나의사건속에,유행과같은것에빠져있음을어느순간깨닫는다.그러한깨달음이어떻게일어나는지,그리고그깨달음속에각시대의다양한영역의유행이어떻게설명되는지를보는것은이작품의큰재미이다.이작품을읽으면혐오유행에대해더잘알게될것인가?글쎄,이야기의처음으로돌아가보자.

“무엇인가를하기위해꼭작동원리를이해할필요는없다.운전이그렇고,유행을시작하는일이그렇고,사랑에빠지는일이그렇다.”

샌드라는비록작동원리를아직파헤치지는못했지만하나의유행의시작과범람에좌절하지는않는다.역사속에서그것들이어떻게사라져갔는지도매우잘알고있기때문이다.마음에들지않는유행이있다면,기다리면된다.혐오유행조차도혐오의대상을이리저리바꿔서나타난다.혐오의주체이던이가혐오의객체가되는이가흔하다.그리고그러한흐름속에서우리는운전을하고,유행을즐기며,사랑에빠진다.

“멋진일들이생기리라.”

정말로그러하다.

추천의글

유행을연구하는사회학자,그리고혼돈이론가가기묘한소포하나로한데뭉쳤다.이책은코니윌리스가휴고상/네뷸러상수상작인《둠스데이북》에서보여주었던재치와영리한서술로가득차있다.
―아마존리뷰

코니윌리스는SF적장치를충실히사용해등장인물과관계들을엮어나간다.코니윌리스의글은신선하고,날카로운동시에마음을움직인다.
―뉴욕타임즈북리뷰

과학자인샌드라는깊은좌절감속에서유행의기원을연구한다.마찬가지로동료인베넷도비슷한좌절감속에서혼돈이론을연구한다.자금지원에대한고민과문서작업을지나치게좋아하는회사에대한고민속에서도,신념에가득찬이두과학자들은자신들의연구와과학이지닌엄청난중요성을발견한다.그리고이들의연구가가진중요성을알아가며두명은점점그속으로빠져든다.코니윌리스의글은느리게흘러가지만,현실적이며,정신을온통빼앗는다.―미드웨스트북리뷰

《양목에방울달기》는짧고달콤한책이다.당신이코니윌리스의팬이라면,분명좋아할수밖에없는책이다.만약아니라면,코니윌리스에빠져들기좋은입문서가될것이다.
―북스머글러리뷰

교수들이이야기해주지않는과학의진짜모습:이책은‘진짜’과학이어떻게굴러가는지다시금상기시켜주는책이다.
―사이언티픽젬스.

이렇게웃기고,반짝이며,즐거운데《양목에방울달기》에더바랄게뭐가있단말인가.
―메릴린암스트롱

꼭읽어라:(나처럼)유행중독이라면.
읽지마라:사회학시간에땡땡이를많이쳤다면.
책을읽은뒤:팔에청테이프를감고유행이라고우겨보라.
―긱키라이브러리

코니윌리스다운웃음의혼돈
―조월튼,TOR리뷰

책의진짜재미는탄탄한세부묘사,그리고인간본성의멍청함에대한우스꽝스러운묘사다.-―퍼블리셔위클리

코니윌리스는희극작가로서의명성을얻을만한충분한자격이있으며,《양목에방울달기》는그중백미다.247페이지가놀랍도록술술읽히는이책은,초기인터넷이개통되던때,그리고유행의속도가점점가속도를얻어누구도이해할수없을정도가되어가던,그때당시의모습을충실히보존하고있는타임캡슐이기도하다.
―코리닥터로우,보잉보잉

작품해설및역자후기

복잡계속의우리

책이나오기얼마전에안경을새로맞췄다.십년이상같은안경테에렌즈만바꾸다가오랜만에새로테를샀는데,안경사가내예전안경을잘갈무리해담아주면서말을건다.

“예전안경테를보니보수적인취향이신데,무슨심경변화로이런안경테로바꾸셨어요?”
“이게왜요?이안경테무난하지않아요?”
“어?유행상관없이고르신거예요?”
“그냥편한거로골랐는데요.”
“아…그냥고르신거구나.요새유행하는디자인이에요.”

보수적인취향이뭔지도모르겠고,요새유행하는디자인이뭔지도잘모르겠다.유행이란살면서내가따라갈수없는무엇이었다.그렇다고작품속베넷박사만큼유행에면역이있는사람같진않지만,플립이나빌리레이와백만광년쯤떨어진부류라는점은자신할수있다.

그런이유로,샌드라포스터박사의간절한마음이더이해가가기도했다.유행은대체왜,어디에서,어떻게출발하여어디로가는가.특히어떤유행은이유를알고싶은마음이간절해진다.

이해할수없기로치자면,플립도그렇다.번역하면서코니윌리스작가주변에플립같은사람이실제로존재할지모른다는생각을했다.그래서이소설의씨앗이되었는지도모른다고말이다.물론실존인물이냐아니냐가중요하지는않다.중요한건그만큼플립이라는인물이생동감있다는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