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추방된 세계 (김창규 소설집ㅣ우리가 추방된 세계ㅣ순수한 배드민턴 클럽ㅣ업데이트 | 백중ㅣ발푸르기스의 밤ㅣ서울 대지진ㅣ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ㅣ파수 외)

우리가 추방된 세계 (김창규 소설집ㅣ우리가 추방된 세계ㅣ순수한 배드민턴 클럽ㅣ업데이트 | 백중ㅣ발푸르기스의 밤ㅣ서울 대지진ㅣ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ㅣ파수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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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을 대표하는 하드 SF 작가가 그리는 낯설지만 익숙한 우리 세계, 혹은 우리가 추방된 세계
더 이상 신생아가 태어나지 않게 된 근미래 지구. 전 세계 학생들의 수학 여행이 4월 16일 같은 날짜, 같은 시각으로 동시에 잡힌다. 이상함을 느낀 아이는 부모에게 이유를 물어보지만, 부모는 수학 여행을 다녀오면 알 거라고, 선생님 말씀만 듣고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탄 배가 출발하려 하자, 항구에서는 총격전이 벌어지고 연이어 발생하는 알 수 없는 사건들…. 아이들에게는, 그리고 멸종을 코앞에 둔 인류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가.

작가들이 사랑하는 작가. SF 마니아들 사이에 소문이 자자한 수준급의 단편 작품을 각종 지면에 발표해왔고, 한편으로 해외의 최신 SF 작품을 국내에 활발히 소개해 온 김창규 작가의 소설집이 드디어 나왔다. 세 차례 열린 SF 어워드에서 단편 부문 대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한국 단편 SF의 절대 강자. 사이버펑크와 하드 SF를 넘나들며 탄탄한 과학적 기반을 감추지 않지만, 과학적 식견보다 더 탁월한 스토리와 감성으로 무장한 김창규의 작품 세계를 만나 보자.
저자

김창규

저자김창규는1993년공동작품집[창작기계]에첫글을실은뒤2005년[별상]으로과학기술창작문예중편부문에당선됐다.
[업데이트]와[우리가추방된세계]로1회및3회SF어워드단편부문대상을수상,2회SF어워드에서는[뇌수]로우수상을수상했다.
[독재자],[백만광년의고독]등공동SF단편집에참여했고[뉴로맨서],[이중도시],[유리감옥]등을번역했다.
몸안에바이오칩을이식해지적능력을확장하고인공지능이조종하는우주선으로화성에들르는날이생전에오길바라면서,창작외에도SF의매력을전파하려다각도로노력하고있다.

목차

우리가추방된세계
순수한배드민턴클럽
업데이트
백중
발푸르기스의밤
서울대지진
당신은혼자가아니에요
파수
나는별이다
모자를벗지않는사람들

해설감성하드SF작가의시대가온다
작가의말
수록작품발표지면

출판사 서평

“내가소설에그린세계가현실에그대로구현됐다면,
소설가로서는부끄러워해야할일인지도모릅니다.“
-윌리엄깁슨

낯설지만익숙한우리세계,
혹은우리가추방된세계


탄탄한과학적기반을배경으로하드SF와사이버펑크작품을꾸준히발표하고,최신해외작품까지번역해온김창규작가의첫소설집.2007년작품에서부터2016년최신작까지작가의다양한작품세계를보여줄수있는열편의작품을골라실었다.

표제작[우리가추방된세계]는더이상신생아가태어나지않게된근미래지구,그중에서도우리가사는한국을배경으로한이야기다.전세계학생들의수학여행이4월16일같은날짜,같은시각으로동시에잡힌다.이상함을느낀아이는부모에게이유를물어보지만,부모는수학여행을다녀오면알거라고,선생님말씀만듣고가만히있으라고한다.

우여곡절끝에탄배가출발하려하자,항구에서는총격전이벌어지고연이어발생하는알수없는사건들….아이들에게는,그리고멸종을코앞에둔인류에게는어떤일이벌어진것인가.세월호참사를모티브로한작가의대표작으로,인류멸종과시뮬레이션우주론을결합하여슬프고도희망적으로엮어냈다.2016년SF어워드대상을수상했다.

[우리가추방된세계]에서처럼근래김창규작가는우리가사는익숙한세계를낯선과학적기술이지배하는미래사회에투영하지만,그렇다고아주멀리가지는않는다.절망을그리면서도또한희망을잃지않는다.작품속에서지구에남은어른들은결국추방된세계에남지만,우리의다음세대는,아이들은생을희망한다.

2014년SF어워드대상을수상한[업데이트]나[순수한배드민턴클럽],[당신은혼자가아니에요]역시비슷한계열의작품.작가의초기작에속하는[서울대지진]과비교하면그차이는도드라지는데,[서울대지진]은숱하게반복되는아포칼립스의기본문법에아주충실하다.

[서울대지진]에서주인공부자는환경오염과원전폭발에보태대지진으로쑥대밭이된환경을견디다못해마지막여행을떠난다.‘그저숨한번제대로쉬고싶다’는아이의소원을위한죽음의여행.우연히부자를도와줄이웃집소년을만나음식을구하고,낡은자동차를구하게된행운까지보태지긴하지만,거대한불행앞에작은행운은씁쓸함을더할뿐이다.

뿐인가.천신만고끝에지옥같은한반도에서거의유일한오아시스같은피난처를찾아가지만그곳은한국사회극소수VVIP들을위한안식처.짧은단편에서미처다그리지못했겠지만주인공부자가그곳에서살아남을가능성은사실거의없다.그사실을우회적으로설명하듯아이는죽고,아버지는아이를땅에묻으며그저‘미안하다’는말밖에남기지못한다.어쩌면있는그대로의우리의세계,우리가설자리없는추방된세계.

한국을대표하는하드SF작가가펼치는,
세상에서가장멋진거짓말


작가의절망적이고허무주의적인,혹은거의아나키스트적인면모를극명하게드러내는작품으로는[파수]를빼놓을수없다.우주자체의몰락앞에선소수인류의극단적청교도생활속에더이상필요없어진정치지도자를살해하는모습은우화라기보다공포물에가깝다.작가의우주적상상력을보여주는[나는별이다]와[모자를벗지않는사람들]은작가가그동안써온많은우주연작에비해서소품으로여겨질지모르지만,하드SF와사이버펑크를넘나들었던작품의다양성을파악하는데는부족함이없을것이다.

인공지능형사를파트너로둔형사물[백중]과고스트사냥꾼[발푸르기스의밤]은장편소설의일부분이다.단편만으로도이미일가를이루어온작가의작품에보태어,더긴호흡의묵직한세계를기대할수있다는건독자로서행복한일이다.물론,각작품을통해단편으로기획된작품과는또다른,‘캐릭터’에더집중해이야기의얼개를엮어가는저자의노련한솜씨도엿볼수있다.

글을쓰기시작한것으로보면23년,공식적인데뷔로부터도12년만에작품집을엮는작가는말한다.“SF는세상에서가장멋진거짓말”이라고.김창규의말대로그거짓말은때로화려하고,종종황당하다가굉음을내며갈라지기도하고,가끔더길고더오래즐길수있는형상으로등장하기도할것이다.

소설에서현실을보건,미래를보건그또한어쩌면독자의몫일테지만그다양한멋진거짓말중에지금이시대에아작에서김창규를소개할수있다는것역시대단히거짓말같은일이다.작가의데뷔이래내노라하는대형출판사몇군데에서김창규의책을엮고자몇해를공을들였으나묘하게일이틀어졌었다.많이늦었지만,너무늦지는않았기를.근래작가의희망찬변신처럼,추방된세계를우리가먼저버리고,우리자신의세계를되찾을수있기를.

추천의글

감성하드SF작가의시대가온다

김창규작가의작품집이드디어선을보인다.개인적으로무척반갑고각별한심정이다.오랜빚을마침내덜게되는느낌이기때문이다.
예전에SF전문출판‘오멜라스’를맡고있을때김창규작가의책을내려고했지만여러사정이겹쳐이루지못했다.그뒤로꽤시간이흐르도록김창규작가는우리나라를대표하는SF작가중의한명으로위상을점점더굳혀가면서도정작단독창작서출간기회를좀체잡지못했다.최근몇년사이심해진출판계의불황에다작가개인으로도일상에치이는생활이계속되는사정을알고있었지만,그래도그의작품이실리는단행본앤솔로지나그밖에여러매체들이매년수시로선을보이는점을고려하면납득하기어려울정도였다.
그래서늦게나마김창규작가의작품집이나온다는사실이한명의독자로서갖는뿌듯함에더해같은분야종사자로서특히반갑다.이책에는21세기를사는한국독자들에게진작부터널리읽혔어야할이야기들이담겨있다.

김창규작가는2005년에과학기술창작문예공모전중편부분에당선되면서본격적으로이름을알리기시작했다.(이공모전은당시한국과학문화재단에서2004년부터단3년동안만시행했지만김보영,김창규,박성환,배명훈등오늘날한국창작SF계를대표하는작가들다수를배출한바있다.)그러나그의작품활동경력은그보다더오래전으로거슬러올라간다.
나는아직도20대초반시절의김창규작가를기억한다.큰눈의강렬한인상에늘어두운계통의옷을입고,평소말이없는편이지만일단입을열면신랄하고예리한관점이두드러지던사람.그리고무엇보다도스토리텔링에대한열정이누구보다도깊고진지했던이였다.90년대초반PC통신시절부터SF동인활동에참여했던그는90년대중반에출간된창작SF작품집인《창작기계》(서울창작,1993)와《사이버펑크》(명경,1995)등에이미여러편의작품을발표하며지금껏일관되게작가의길을걸어왔다.

또한번역가로서그의공헌역시한국SF계에서빠뜨릴수없는부분이다.아마웬만한SF팬이라면그가번역한SF를한권이라도읽지않은사람은없을것이다.특히사이버펑크를포함한하드SF분야에서그의진가가드러난다.해외의최신하드SF들이보여주는과학기술적묘사를이해할사람은꽤있겠지만,그게SF스토리텔링과결합된맥락을잘이해하고우리말로매끄럽게옮길수있는사람은많지않다.
그리고바로이점이번역가가아닌SF창작자로서김창규작가의강점이자특징이기도하다.그는IT분야를중심으로여러과학기술분야에전문적인식견을탄탄하게갖추고있으며,이를감동적인스토리텔링과결합하는솜씨또한상당한경지에올라있다.우리나라의대표적인하드SF작가라하면주저없이김창규작가를꼽을수있는이유이다.
게다가그의작품들에는적잖은세월숙성된삶과시대의무게가느껴진다.이따금‘머리로만쓴SF’의가벼움이감지되는작가들이있지만,김창규작가의작품들은읽다보면어느새이성보다는감성으로이야기를따라가게되는경우가많다.혹시라도그의작품들이하드SF계열이어서부담을느낀독자가많았다면생각을달리할일이다.
과학적인수사로표현하자면김창규작가의작품세계는비열이높을것같다.달아오르는데꽤긴세월이걸린만큼쉽게식지도않을것이다.과학기술이가속발달하는21세기를함께살아가는사람으로서,그가앞으로도계속내놓을SF스토리에관심과기대가크다.이작품집을시작으로김창규작가에게새로운지평이열리기를기원한다.
-박상준?(서울SF아카이브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