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구두 꺼져! 나는 로켓 무용단이 되고 싶었다고! (코니 윌리스 소설집)

빨간 구두 꺼져! 나는 로켓 무용단이 되고 싶었다고! (코니 윌리스 소설집)

$14.80
Description
코니 윌리스가 전하는 진짜 크리스마스 이야기!
휴고상 11회, 네뷸러상 7회 포함, 장단편을 넘나들며 지난 30여년간 주요 문학상을 50여 차례나 수상한 SF 그랜드마스터이자 명예의 전당 헌정자, 영미권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코니 윌리스가 그동안 써온 크리스마스 단편 중 가장 재미있는 작품만 골라서 엮은 2017년 최신간 소설집 『빨간 구두 꺼져! 나는 로켓 무용단이 되고 싶었다고!』.

오로지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고, 그를 알리기 위해 제작된 인공지능 로봇 소녀 에밀리. 인간의 직업을 빼앗거나 ‘욕망’하는 자체가 원초적으로 배제되었다는 과학자의 장담과 달리, 작은 키에 들창코, 분홍빛 뺨을 가진 이 순수한 인공지능 소녀는 남몰래 뉴욕의 상징과도 같은 ‘로켓 무용단’ 단원이 되길 꿈꾸는데,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순수함과 열망을 인공지능에게서 발견한 브로드웨이의 전설이자 주인공 클레어 하빌렌드는 과연 이 인공지능 소녀를 위해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 전야에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저자

코니윌리스

지은이:코니윌리스(ConnieWillis)
1945년12월31일미국콜로라도주덴버에서태어났고,본명은콘스탄스일레인트리머윌리스다.오랫동안교사로일하면서여러잡지에작품을기고했지만별다른관심을끌지못하다가,1982년단편<화재감시원>이휴고상과네뷸러상을동시에수상하며주목받기시작했다.단편<화재감시원>을표제로한단편집《화재감시원》(1985)은그해<뉴욕타임스>주목할만한책으로선정되었다.단편
<화재감시원>
은이후《둠즈데이북》(1992),《개는말할것도없고》(1998),《블랙아웃》(2010),《올클리어》(2010)로이어지는옥스퍼드시간여행연작의모태가되기도했는데,옥스퍼드시간여행연작은전작품이휴고상과네뷸러상을받는전무후무한기록을남기기도했다.



첫번째장편소설《링컨의꿈》(1987)으로존캠벨상을받았고,1992년에발표한《둠즈데이북》으로휴고상과네뷸러상은물론로커스상을휩쓸었고,1998년에발표한《개는말할것도없고》로20세기후반에서21세기로이어지는SF문학계에코니윌리스전성시대의문을열었고,12년만에발표한이책《블랙아웃》(2010)으로휴고상과네뷸러상,로커스상을동시에석권하며다시한번시간여행SF의절대강자임을증명했다.코니윌리스는그동안장단편을넘나드는왕성한작품발표로휴고상11회,네뷸러상7회,로커스상12회수상등역사상가장많은메이저SF문학상을받은작가로손꼽히며,2009년SF명예의전당에헌정되었다.2011년에는그모든업적과공로를아울러,역사상28번째로‘그랜드마스터상’을받으며명인의반열에올랐다.



코니윌리스는칠순이넘은나이에도불구하고여전히활발한작품활동을이어가고있으며,국내에도옥스퍼드시간여행시리즈외에휴고상과네뷸러상등메이저문학상을수상한중단편을모은‘코니윌리스걸작선’《화재감시원》(2015)과《여왕마저도》(2016)를비롯,유행의근원을추적한《양목에방울달기》(2016),완벽한소통과사랑을다룬《크로스토크》(2016),크리스마스단편집《빨간구두꺼져!나는로켓무용단이되고싶었다고!》(2017),《고양이발살인사건》(2017)등이번역소개되어있다.  


옮긴이:이주혜
저자와독자사이에서,치우침없이공정한번역을하고자노력하고있다.서울대학교영어교육학과를졸업했으며,옮긴책으로《빨간구두꺼져!나는로켓무용단이되고싶었다고!》,《멜랑콜리의묘약》,《온여름을이하루에》,《나의진짜아이들》,《레이븐블랙》,《보이A》,《초콜릿레볼루션》,《사랑에관한모든것》,《프랑스아이처럼》,《양육쇼크》등이있다.  

목차

서문7
기적21
빨간구두꺼져!나는로켓무용단이되고싶었다고!85
우리여관에는방이없어요163
모두가땅에앉아있었는데221
코펠리우스장난감가게329
장식하세닷컴351

출판사 서평

이유없이설레고들떴던예전의크리스마스,
그가슴뛰던순간들은도대체어디로사라졌을까?


휴고상11회,네뷸러상7회포함,장단편을넘나들며지난30여년간주요문학상을50여차례나수상한SF그랜드마스터이자명예의전당헌정자,영미권독자들이가장사랑하는작가중한명인코니윌리스가그동안써온크리스마스단편중가장재미있는작품만골라서엮은2017년최신간소설집.“크리스마스는진짜크리스마스답게,언제나내내크리스마스처럼.”

요즘크리스마스는도대체크리스마스분위기가나지않아서,
사랑하는사람에게어떤크리스마스선물을해야할지몰라서,
크리스마스이브의시간을혼자견뎌야해서,
또그다음에올모든날역시혼자견뎌야해서,
모든게이모양이지만,이모든것들을어떻게든견뎌야하는사람들을위한,
코니윌리스의진짜크리스마스이야기.

코니윌리스의유머러스한작품을좋아하는독자들을위한완벽한크리스마스선물!
-<퍼블리셔위클리>

달콤하면서도날카롭고,변덕스러우면서도진심이어려따뜻하다.
사랑하지않을수없는이야기들!
-<커커스리뷰>

오로지인간을돕기위해만들어졌고,그를알리기위해제작된인공지능로봇소녀에밀리.인간의직업을빼앗거나‘욕망’하는자체가원초적으로배제되었다는과학자의장담과달리,작은키에들창코,분홍빛뺨을가진이순수한인공지능소녀는남몰래뉴욕의상징과도같은‘로켓무용단’단원이되길꿈꾸는데,인간보다더인간적인순수함과열망을인공지능에게서발견한브로드웨이의전설이자주인공클레어하빌랜드는과연이인공지능소녀를위해눈내리는크리스마스전야에어떤선택을하게될까.

A.수록작소개

우선이작품집을대략적으로소개해드리겠습니다.코니윌리스가누군지모르셔도상관없습니다.이단편집은재밌습니다.아주우울한이야기만빼면크리스마스를둘러싼거의모든분위기를다수록한선물세트같아요.코니윌리스는크리스마스에무고한생명들을너무많이희생시킨안데르센을싫어하거든요.수록작들의장르도다양합니다.SF와코미디와환상소설은물론,(비교적)진지한드라마와추리소설과가벼운호러물까지준비돼있습니다.수록된단편들을간략히소개드리면아래와같습니다.
<기적>회사에서있을크리스마스파티를준비하는여성에게한여름의캘리포니아한량처럼생긴환경보호론자크리스마스유령이찾아와벌어지는소동극.작품후반부의작은'기적'들은얼핏황당해보이지만이단편은그황당함을이미자신의구조속에녹여놓았습니다.

<빨간구두꺼져!나는로켓무용단이되고싶었다고!>프로그래밍상의실수로무용단에들어가기를열망하게된인공지능로봇소녀와그녀를미워하면서도미워하지못하는중견여배우의이야기.유머와애수의비율을잘조합한코니윌리스표드라마.

<우리여관에는방이없어요>크리스마스공연을앞둔날밤에교회로찾아온두이방인과이들의정체를알게된성가대원이노숙자를경계하는부목사와경찰로부터도망치는교회잠입액션코미디+판타지.환상특급시리즈에서크리스마스특집으로각색할만함.

<모두가땅에앉아있었는데>어느날지구로찾아와아무것도안하고사람들을노려보기만하는외계인들과소통하려는인류의눈물겨운노력을다룬코믹SF.크리스마스라는주제와관계없는코니윌리스의다른작품들을포함해서도대표작중하나로손꼽히는작품.

<코펠리우스장난감가게>코니윌리스소설주인공치고는이상할정도로성격이나쁜사람이등장하는데,역시그런거였군요.폐소공포증성향이있는분은공포물이라고느낄수도있습니다.이단편집에서미약하나마호러성향을갖고있는유일한작품.

<장식하세닷컴>각종'온라인주문/배달'에잠식된문화를비꼬면서고전문학을끊임없이칭송하는로맨틱SF코미디.셰익스피어를좋아하면이런근사한사람을만날수있다고요.아,E.M.포스터도필수입니다.

B.닥터크리스마스러브
(코니윌리스와크리스마스중하나이상을좋아하는분들에게드리는이야기)

어두운12월이낮에그늘을드리우고
우리가을의기쁨을앗아가면
쓰레기같은시든눈더미로
햇빛이짧고비스듬히떨어지면
차갑고무익한마음이솟구쳐...

-월터스콧의서사시《마미온》5장,코니윌리스의단편<말하라,유령>에서재인용

역대크리스마스이야기들중가장멋진도입부를가진작품은무엇일까요.코니윌리스는《작은아씨들》을꼽았습니다.바닥깔개에누운조가'선물이없는크리스마스는크리스마스가아니'라고투덜거리는장면이죠.크리스마스정신을한문장속에축약한다면바로저대사일겁니다.다른누군가와서로가좋아하는무언가를주고받는행위에는크리스마스가담고있는여러가지마음이한데녹아있죠.물론여기에는그림자도포함돼있습니다.선물이없는크리스마스는크리스마스가아니므로,선물을받지못하는이는크리스마스다운크리스마스로부터탈락한다는사실이죠.

크리스마스는좋은것이지만그좋은크리스마스를기대하는건어리석은행위일수도있습니다.모두가행복한성탄절을보낼수는없으니까요.고독하거나가난하거나너무바쁘거나아프거나만나기싫은사람들과시간을보내야하거나해서요.세상은불공평하며미래는불확실합니다.기대하지않는쪽이현명합니다.위험부담이없죠.크리스마스를기다리지않는사람이되기는하지만,그게그렇게큰흠으로여겨지지는않으니까요.상황이좋으면크리스마스를즐기고,아니면가급적무시하는쪽이편합니다.크리스마스를'나'에게종속시키는거죠.

저는요즘사람들이갑자기크리스마스정신(또는지역에따라이를대체할만한추석정신등)을망각하지는않았다고봅니다.오히려잘알고있지요.늘잘알고있었습니다.평범한현실과이상적인크리스마스사이가얼마나넓게벌어져있는지알기위해서는우선크리스마스가뭔지를알아야하니까요.사람들은크리스마스정신이무언지도알고,이날을맞이한모두가사랑과관용을주고받지는못했다는사실도알고있습니다.심지어아기예수가태어났을때조차도예외가아니었죠(헤롯왕이예수를제거하고자그지역의영아들을모두죽이라고했습니다).그래서수많은크리스마스관련작품에'기적'또는그와비슷한단어들이들어가는지도모르겠습니다.겨울의어느하루가나머지삼백육십사일과다르다고믿기위해서는놀라운사건이나그에준하는다짐이필요하겠죠.

그런데이런비효율성에도불구하고크리스마스를포기하지못하는사람들이있습니다.'나'를크리스마스에게종속시킨사람들이죠.이들은크리스마스를믿고싶지않을때조차믿고있습니다.거부하고싶지만거부할수가없습니다.크리스마스는좋은거니까요.때로는심각한대가를치르더라도인간으로서서로미덕을주고받는게마땅하고도옳다는사실을마음깊은곳에서는부정하지못하니까요.코니윌리스의모든소설에등장하는주요인물들은다이렇습니다.세세한성격은서로다르지만하나같이선하죠.심지어스스로가그런인물임을자각하지못할때조차도그렇습니다(이쪽이더매력적이죠.《둠즈데이북》이그랬듯이요).이인물들을다모아놓으면'크리스마스정신의수호자들'이라고불러도무방할겁니다.아니면'그리스도를본받아'라거나요.

(여기서코니윌리스의악역캐릭터설정이유독평면적인이유도생각해볼수있습니다.코니윌리스의소설에서선인과악인이캐릭터대캐릭터로평등하게충돌하는경우는거의없습니다.악은주인공에게장애물과시련을안겨주는일종의배경장치로쓰입니다.신의뜻에의거한선한의지와정면으로맞설수있는악은존재하지않습니다.산상수훈에서천로역정을아우르는기독교문학의전통이죠)

그럼이렇게도볼수있겠습니다.크리스마스는코니윌리스가자신의작품세계를통해추구하는선한목자의정신이실제현실과명시적으로접촉하는날이라고요.소설속에서늘그려온세계관을이날만큼은세상사람들과함께직접떠들어도괜찮다고요.왜냐하면이날은세상이믿음과소망과사랑을모두에게권장하는예외적인하루,신성한카니발이니까요.기적처럼반짝이는24시간이죠.얼마나행복할까요.코니윌리스가크리스마스매니아가된건우연이아닙니다.

C.이선물을받아주세요

네.코니윌리스는크리스마스를정말좋아합니다.얼마나좋아하냐면크리스마스를다룬중단편만으로한국어기준800여페이지를채울정도로좋아합니다.다른증거도있습니다.단편들속에코니윌리스자신이좋아하는작품들이수시로등장하고,작가는등장인물들의입을빌어그작품이왜좋은지미주알고주알알려줍니다.평소에도코니윌리스는자신이좋아하는작품들을자기작품안에서곧잘소개하는편이지만,이번에는그정도가더합니다.완전흥이올라있는게느껴질정도예요.명망높은작가가'이거봤어?너무좋은데아직못봤어?음…내가특별히목록을알려줄테니까한번보지않을래?'라고옆에서계속떠듭니다.웃기죠.좀메타적으로웃깁니다.물론소개된작품들은(제가접한작품들을기준으로봤을때는)다매력적이긴하지만요.

또한크리스마스자체가늘다양한소동을불러일으킨다는점도코니윌리스의입맛에딱맞지요.사람들은명절을앞두고수많은선물과카드와가족소식지와음식을준비하느라스트레스를받고,사고는여기저기서펑펑터지고,이모든난리통에도불구하고어쩌면이특별한명절이행복을선사해줄지도모른다는희망이사람들의마음한켠에서빛나고있습니다.난장판같은현실과드높은이상사이의간격이무척넓은데,그게크리스마스라면무리한설정이아니지요.이번단편집의포문을여는작품'기적'이이러한특성을십분활용합니다.얼핏황당하다싶은데,이게몇몇크리스마스이야기들의원형을패러디했음을떠올려보면또웃깁니다.크리스마스가아니라면절대쓸수없는플롯이니까요.그만큼코니윌리스가크리스마스이야기들을많이알고잘이해하고있다는거겠죠.이단편집은말하는고릴라와외계인과각종사회정치적문제와광신도와음모론자들을등장시키지만,이특이한소재들은유서깊은크리스마스이야기들의전통에안착합니다.기발하지만안전합니다.

매튜본의발레공연을볼때처럼,크리스마스만이가지고있는오래된매력을자신만의방식으로연출한재밌는소설집을읽고싶으시다면코니윌리스의크리스마스단편집을고려해보시기바랍니다.크리스마스를좋아하기도할뿐더러진심으로크리스마스정신을(크리스마스가아닐때에도)지지하는작가의이야기니까요.짧게줄이자면'따뜻한마음'이책속에서계속흘러나오고있습니다.

이작품집에수록된단편<말하라,유령>은월터스콧경의서사시《마미온》을두번인용하며크리스마스를둘러싼빛과그림자를각각보여줍니다.이글의도입부에실린게그중하나죠.나머지하나는아래와같습니다.

예로부터우리기독교인들은,
한해가찬찬히지나또다시즐거운크리스마스가찾아오면,
몹시도좋아하며환대했다네
리본으로장식한넉넉한갈색그릇에
향기로운술을담아한순배돌리고...(마미온16장)

어두운12월이우리가을의기쁨을앗아가고,차갑고무익한마음이솟구칠때,그즈음의어느날에크리스마스가다가옵니다.물론모두가리본으로장식한갈색그릇을건네받지는못하겠지요.그러나그또한크리스마스이야기중의일부입니다.코니윌리스는다알고있습니다.누가기쁜앤지슬픈앤지,그리고그들각자에게필요한선물은무엇일지...여러분이크리스마스에필요로하는어떤종류의마음이건이책안에있을겁니다.이작가는최고의크리스마스전문가니까요.이웃기고슬픈이야기들이희망을유지시키거나더크게키워줄거예요.그러니이책과함께…,

모두메리크리스마스,부디조금더행복한성탄절을보내시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