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역사는 아주 작습니다 (조각조각 부서진 역사를 엮어 읽는 드라마를 만들다)

보이는 역사는 아주 작습니다 (조각조각 부서진 역사를 엮어 읽는 드라마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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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는 본 것은 1차 대전에서 패배한 독일이 강화조약에 서명한 곳, 피카소가 즐겨 찾던 카페, 모차르트 ‘돈 지오반니’가 초연된 곳. 제정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가 혁명군에 체포되던 시간을 가리키던 시계, 콜럼버스의 관이 공중에 떠있게 된 사연 같은 것이다. 우리가 방문하는 유럽의 유물과 유적에는 이렇게 그곳에 스며든 스토리가 우리를 맞이한다.
저자

이호석

저자이호석은
-전내일신문기자
-전미디어오늘기자
-전대통령비서실홍보수석실행정관
-현재프리랜서작가
-다음스토리펀딩[스토리에담은우리유물,우리사람]등4편연재

목차

<1부>

누구나알지만잘모르는윤봉길
'장부출가생불환.장부가집을나서면살아서돌아오지않는다.'(윤봉길)

황포탄의거주역들의엇갈린운명
'식민지민중이뺏긴나라와자유를되찾기위해벌이는모든수단은정의롭다.'(신채호)

들불같던그영웅들은다어디로갔나
'곽재우가김수를죽이려는것은힘을믿고그런것이아닌가.곽재우는도적이아니고무엇인가.반드시후환이있을것이다.'(선조)

훼손도난강탈어이상실국보수난사
'세상에돈이면다되지,돈으로안되는게어디있나'
'문화재의원형복원은돈으로도안됩니다.'

국왕과도맞서던조선의기자들
'신이만일곧게쓰지않는다면그위엔하늘이있습니다.'(태종때사관민인생)

놀랍도록똑같이재현된반대파숙청사건
무오사화와남북정상회담대화록유출사건,사초를들춰모함으로반대파를숙청하다

적국에서드날린조선왕자들의기개
글로벌엘리트소현세자,만족의식에눈뜬흥영군이우

임진년순왜가일제친일파에게묻다
'우리국민은문맹자도많고경제자립도어려워일본과싸워이길힘이없습니다.나는민족을위해친일을했소.(춘원이광수)

'일본이그렇게쉽게항복할줄은몰랐다.몇백년은갈줄알았다.'(미당서정주)

<2부>

1000년을묻혀있던고통을아시나요?
'만약그때제가빛을못봤다면아마저는아직도주차장이나전시관같은걸머리에이고가쁜숨을쉬고있었을겁니다.'(백제금동대향로)

안온사람은있어도한번만온사람은없지
'신라고적가운데최고라면서일제는어떻게도굴꾼이저를폭파하는지경까지놔뒀을까요?'(경주장항리사지석탑)

이름되찾기까지72년파란만장궁궐수난사
'사도세자,임오화변은제가기억하는가장비통한이야기입니다.'(창경궁명정전)

국정역사서만있었다면고조선도없었다.
'이치의떳떳함으로일어날때가있는것을알고그전하는것을영구히해서후세의배우는자들에게도움이되기를바라는바이다.'(경주부윤이계복)

한반도유일고구려비에서사라진글씨들의비밀
'저는유독뒷면이심하게닳아있습니다.그글씨들은어디로간걸까요.'(충주고구려비)

<3부>

이순신의마지막을둘러싼논쟁들
'평소나라를욕되게한사람이라오직한번죽는것만남았노라하시더니이제나라를찾았고큰원수마저갚았거늘무엇때문에평소의맹세를실천하셨던가.'(명수군제독진린)

독립영웅이몸일으킨그곳이젠쓸쓸한자취만이
'빨갱이들도독립운동한거는맞지만그거는뭐그냥그랬구나정도지.뭘기리고그럴필요까지는없지.'(연변에온한나이지긋한한국관광객)

조선최고침의가된노비
'6품직의허임에게한때조그마한공로가있다해도어찌통정대부의가자를제수할수있겠습니까?세상물정이경악스럽게생각하고있으니거두어주소서.'(사헌부장령최동식)

조선의무자비한여성제왕문정왕후
'문정왕후와그의아우윤원형이중외에서권력을전천하매20년사이에조정의정사가탁란하고염치가땅을쓸어낸듯없어지며생민이곤궁하고국맥이끊어졌으니종사가망하지않은것이다행일뿐이다.(명종실록)

납치와고문에스러져간천재작곡가윤이상
중앙정보부에끌려와자살을시도한그가벽에피로쓴글.
'아이들아,아버지는스파이가아니다.'(윤이상)

<4부>

내목은잘라도우리땅은자를수없다
'여기에나라의오래된증거가있는데어찌이리도나를겁박하느냐.'(이중하)

조선여성의재능은축복아닌재앙이었다.
'스물일곱송이아름다운연꽃늘어져/달빛찬서리에붉게떨어지누나(허초희)

나라의아버지국부를찾습니다.
'정부는대통령이하전원이중앙청에서집무하고서울을사수하기로결정했다.국민은정부와군을신뢰하고조금도동요없이직장을사수하라.'(이승만)

15만원군자금탈취사건을아십니까?
'용정으로오는일본은행현금수송대를공격할겁니다.그정보를주십시오.'(윤준희)

사과않는일본,쓸개없는조선
'조선과짧은시간안에화친함으로써조선의일본본토침공을막았다.'(아메노모리호슈)

출판사 서평

박제가된그저예전일의나열..이것이역사인가?

유럽의잘보존된유명한성당,박물관,왕궁,오래된거리들을돌아보고오는우리는그들나라의문화유산을부러워한다.“선조들이훌륭한문화재를남겨줘서이사람들은이것만으로도충분히먹고살겠다”고속쓰려하면서.

그곳에우리는뭘보고왔길래?

우리는본것은1차대전에서패배한독일이강화조약에서명한곳,피카소가즐겨찾던카페,모차르트‘돈지오반니’가초연된곳.제정러시아의마지막황제니콜라이2세가혁명군에체포되던시간을가리키던시계,콜럼버스의관이공중에떠있게된사연같은것이다.우리가방문하는유럽의유물과유적에는이렇게그곳에스며든스토리가우리를맞이한다.

반면,우리는학교에서배운대로‘고려의대외관계’,‘목탑에서석탑으로의변천’같은지금의나와는별상관없는지식을저장하는사이그들은피카소가점심을먹던식당의그자리에앉아서그와잠시시공을초월한일치성을느낀다.

그들이남긴흔적을들춰보며잠시그들의시대로거슬러올라간다.

독일이항복했다는방에가서만약독일이전쟁에이겼다면그후세계는,역사는어찌흘러갔을까를생각해본다.그리고역사라는게살아있는현재진행형이며그것이옛사람의시대를지나이제나의시간대를지나고있음을,그리고내가떠난이후에도나와내시대가남긴흔적들이미래세대에전해져강물처럼영원히흘러갈것임을깨닫는다.

자,우리의역사에는그런현재진행형의역사를일깨울스토리가없는가?
아니다있다.오히려더풍부하게!!

동네흔한언덕배기에걸터앉은그저그렇게생겨먹은수많은바위에도전설이없는곳이없고경치좋은계곡이면으레선녀들이목욕하고다녔다는선녀탕이널려있는데그런선조들의삶의터전과그들의역사에왜스토리가없겠는가?

다만누구도알려주지않았고그래서깨닫지못했을뿐이다.

창덕궁대조전에는동쪽에흥복헌(興福軒)이란이름의부속건물이붙어있다.조선의500년왕조가생(生)을다한곳이바로이흥복헌이다.

1910년8월22일.월요일이었던이날오후순종이주재한조선의마지막어전회의에서이완용과박제순등부일매국노들은사실상한일병합조약문서에옥새를찍으라고황제를겁박했다.순종비순종효황후가치마폭에옥새를감추며저항했지만결국1시간여만에순종은이완용에게병합에대한전권을위임하는문서에도장을찍었다.

나라와왕실이흥하고복되기를빌어흥복헌이란이름을단중궁전귀퉁이전각에서이렇게조선은숨이끊어졌다.

500년을이어온조선왕조의역사가멈춘이현장의역사를알리는건‘경술국치의치욕적인어전회의가열렸던곳’이라는초라한안내판뿐이다.

백제금동대향로를보고우리가알아야할것은당군이야차처럼수도부여로밀려드는와중에나라의보물을빼앗기지않으려급히땅을파서숨기고죽음으로비밀을지킨백제왕사의스님들이야기이다.

정림사지석탑에서우리가알아야할것은그탑이부여가지옥이되던백제멸망의순간을지켜본현존하는유일한목격자라는사실이다.

역사는익히는게아니고‘구경하는것’이다.여행이다.
비행기대신타임머신을타고그때그현장으로가보는것이다.
이제그여행을떠나고자한다.
한산도앞바다로힘차게출동하는임진년이순신함대를응원하러.절대군주태종에맞서춘추필법을지키려던조선사관들의토론장으로,잃어버린국보를찾아비상이걸린1960년대경주경찰서수사본부로.일본군대가나타나길숨죽이며기다리던그날밤홍범도장군의봉오동매복진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