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짙은 토속어와 독보적 문체로 90년대의 농촌 풍경과 사람살이를 그려낸 이야기”
『관촌수필』의 작가 이문구의 동인문학상 수상작이자, 마지막 작품집이 복간되었다.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왔다』는 1990년대 이후의 영악해진 농민과 삭막해진 농촌풍경을 각기 다른 양태를 지닌 나무에 비유해 정감 있는 토속어로 맛깔스럽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 소설집에 실린 8편의 단편 중 7편의 제목엔 전부 ‘나무’가 들어 있다. 그러나 제목에 나오는 나무들은 우리가 흔히 ‘나무’ 하면 떠올리는 소나무나 전나무같이 크고 우뚝한 나무가 아니라 싸리나무, 으름나무, 고욤나무 등 이름조차 낯설고 생김새도 볼품없는 나무 같지도 않은 나무들이다. 작품 속에 나오는 인물들 역시 이 나무들처럼 평범한 갑남을녀일 뿐이다. 그러나 이들 나무 같지도 않은 나무들의 삶은 작가 이문구에 의해 저마다의 존엄과 줏대를 드러내며 사소한 듯 사소하지 않은 인간 진실의 국면을 풍성하게 보여준다.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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