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에 빗방울 내린 날에

연꽃에 빗방울 내린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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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자연과 일상을 쓰다보니 성큼 다가온 추억

'연꽃에 빗방울 내리는 날에'는 잉꼬라는 새를 매개로 현실과 환상,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몽환적 풍경을 그린다.
이별과 재회의 순간, 담백하고 시각적인 서정시가 연꽃 위 빗방울처럼 조용히 스며든다.
저자

이승현

시집‘어린슬픔의연가’2014,
시집‘부엌창가의회색고양이’2016
시집‘고양이와호랑이와수정과와곶감’2021출간

목차

머리말

여수돌산에머물다10
산중턱에푸른솔11
가을숲13
밤배,그저달밤에가는15
감이익는가을날에18
산에는가을물이들었다20
원앙들은북쪽에서날아왔는지21
서도소리를듣던추석보름달에23
달을놓칠까봐몰래숨었다25
종달새날갯짓,나뭇가지사이로27
바다를기다렸다28
팬케이크,바나나30
내사랑M에게보내는마지막편지33
여름바다마지막연인36
슬픈별과함께38
ㅁ자마음한구석에40
죽은영혼의비애42
흰황새한마리44
회색어치들이날아요46
둥근달이나무그늘아래에48
설탕세스푼의여정50
가을날의은행나무길53
고목나무꽃이핀다55
풍경화가있는의상실57
온양역에갔다59
오월의바다61
그날,새장을걸었다62
앵무새가새장에앉았다64
여름그림자66
연꽃에빗방울내린날에67
책장에가족사진을올리고68
흰금붕어사무실어항에70
계란국수맛의비결71
사랑앵무와나무십자가72
잉꼬,흰순이와꺼벙이74
샴고양이흰깃털이돋아났다76
팽이를치던안서동길목에서78
연탄불돼지고기집으로80
남산오르던길에82
겸손한삶에관하여84
종이놀이한후산을오르고86
빛에기대어잠자는에디트88
인천에돌아왔다89
하느님,이순간이감사합니다91
느티나무모퉁이정원93
회현동그길에서95
겨울날장독대에앉아서97
월미도에갔다99
벽에시간의자국이남았다100
백로한마리산기슭에101
가을날여권을만들었다102
빨강자동차를타고서산길을돌아104
나는씨앗을뿌리고찌르레기는집을지었다107
단순한행복은찾고복잡한문제는멀리하고109
겨울소리가들리고서111
보고싶어서더기다렸지113
달지만쌉싸름한어렵지만쉬운114
가극의커튼을쳤다116
아르헨티나의붉은탱고117
분홍빛금발머리PINKBLONDE119
한겨울살얼음을깨고서121
한겨울얼음연못에서123
농가의키큰나무에회색어치가124
겨울소리가흐른다125
겨울물고기126
나의파랑새127
쌩떼밀리옹에가고싶다128
눈내리는날에멸치국수129
행복은새가날아든다고131
피노누아처럼무섭도록슬프게133
숲에피어나는흰그리움134
문주새한쌍이나뭇가지에앉았다135
밤은마음을닮았다고한다136
파리하늘에푸른눈물을137
자유의하늘에바다빛을달겠지139
한밤중,반미바게트를굽다가140
삼월에연둣빛이들었다142
밤11시30분,기억의바늘처럼144
바닷가의자유인146
남색꽃이피는계절에148
시골길에서150
흰새똥이검정자동차위에151
크레파스빛조약돌이153
벚꽃이피는계절155
거북이가자란아프리카에서156
어치와까치그리고산비둘기158
땅콩만한새알하나를남기고서160
하노이의좁은길에서162
야자나무는녹색날개를펼치고164
딱따구리한마리연잎사이에166
제물진두성당에서168
흰표식을하기도했다170
태조산은여름이좋다172
즐거운회색어치세마리가174
오리열마리사각바구니안에175
나무숲을만들자176
씨클로를기다리며177
옛길을걷는그리움179
오늘,둥지를달았다180
영원한파랑이182
명동,추억의사진앨범184
수련원을오르다가186
새벽비내리는길목에서187
여름벌레소리188
저수지댐이보이는곳에서189

맺음말 190
작가프로필 192

출판사 서평

「연꽃에빗방울내린날에」는작고평범한일상의풍경속에서사랑,시간,기억,계절의흐름을섬세하고담백하게포착한시집이다.이시집을관통하는가장큰미덕은조용한아름다움이다.시인은과장되지않은언어로삶의소소한장면들을담아내지만,그속에담긴감정의깊이는결코얕지않다.

곶감농장,잉꼬새,연탄불,커피한잔,시외버스-이러한구체적이고감각적인이미지들이자연스럽게이어지며,시인은세대간의정,계절의변화,그리고잃어버린것들에대한애틋한시선을조용히전한다.시집곳곳에서느껴지는고요한사색은독자로하여금자신의기억을더듬게하고,익숙한일상에새로운감각을불어넣는다.

특히인상적인것은자연과인간의교감이반복적으로등장하는점이다.고목나무에다시핀꽃,산행중마주한마음의봉우리,여름날타일바닥의물기,새장속의잉꼬새-이모든것들이생명력과소멸,기억과현재,상실과회복의은유로작동하며,시를읽는동안독자는시간의겹을고요히따라가게된다.

이시집은짧은산문시처럼흘러가는작품이많은데,그안에담긴담백한리듬이오히려시적긴장감을높인다.때로는짧은단막극같고,때로는혼잣말같은독백으로이어지는시들은무심한듯깊고,단순한듯다층적이다.

이시집이특별한이유는,삶의작고사소한것들이얼마나깊은의미를가질수있는지를보여준다는데있다.커피를따르는손길,아버님을떠올리며키우는새,겨울호수위를떠다니는새들의움직임-이모든장면이하나의기도로,하나의추억으로,그리고궁극적으로는삶에대한조용한찬가로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