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혼잣말

$19.00
Description
무늬만 불자에서 신심 깊은 불교학자가 되기까지
나를 성장하게 만든 불연(佛緣)의 순간들
이 책은 오랜 세월을 무늬만 불자로 살아온 저자가 우연한 계기로 부처님 앞에 간절한 기도를 올리게 되면서 어느덧 신심 깊은 불교학자로서 정년을 앞두고 그간의 불연(佛緣)의 순간들을 기록한 자전적 에세이다.
누구나 그렇듯 저자 역시 기도의 시작은 순전히 자신(개인)의 소원 성취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차츰 지난날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누구보다 불교와 인연이 깊은 곳에서 어린 시절을 지냈고, 먹고살기 힘든 시절에도 자식 잘되기만을 부처님 전에 빌고 또 빈 어머니의 기도 공덕 덕분에 지금까지 불법(佛法)과 함께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을 누리며 살 수 있었다고 나지막히 회고한다.
부처님의 법음(法音)을 듣고 실천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그저 한 개인의 독백으로만 그치지 않고 저마다 자신을 돌아보며 인연의 끈과 기도의 힘을 소중히 되새기면서 진리를 향해 정진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허남결

저자:허남결
1959년경주시(월성군)감포읍전동출생.
동국대학교불교대학불교학부교수.
저서및역서로《불교윤리학입문》(2010),《윤리적삶의이해》(2006),《공리주의윤리문화연구》(2004),《밀의공리주의:덕과공리성의만남》(2000),《존스튜어트밀:생애와사상》(1997)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인연의끈,기도의힘

1장쑥스러움
소확행
출근길
학인스님들과밥먹은이야기
연등(燃燈)의노래
어느공리주의자의변명
광화문네거리
배우는즐거움
여름독서휴가
휴가대신집수리
열세살동원이의‘보릿고개’
산사에서의하룻밤
걸으면얻을수있는것들
가을남산감상
언제밥한번먹읍시다
새해결심

2장부끄러움
외국인세모녀가일깨워준시민의식
돈만있으면‘효’도살수있는가
플라스틱쓰레기
막말대잔치
잘산다는것은좋은일이지만
체벌논란
폭력의시대,우리모두가희생자
남탓하기전에자기반성부터
인간관계도연필로씁시다
특권내려놓기
성(性)의오남용시대
‘갑(甲)질’유감
공약(空約)이아닌공약(公約)을위해
공직자의거짓말과막말
일본의천박한역사의식

3장안타까움
명절연휴후유증
SNS시대에그럭저럭살아남기
인공지능(AI)의시대,윤리의요청
아,나훈아형!
한해병의용기
아이를사고파는세상
존엄하게죽을권리
낙태죄위헌판결
핑크카펫은비워두자
덕담문화유감
할말은하는한해가되기를
아름다워지고싶은욕망
싸가지가맞고꼰대가틀렸다
고향친구의도장깨기
욕먹을자유
졸업식의의미

4장그리움
경주겨울바다
꽃보다나물
‘벤또’의추억
살구꽃
기림사가는길
비그리고청도운문사
새이야기
울엄마의‘범’이야기
을지면옥
편지세대의가을앓이
가을단상
친구여!
‘꼬꿀암’의추억
애별리고(愛別離苦)

에필로그:고향무정

출판사 서평

“나는누구이고,어떻게살아야하는가”
불연깊은순간들을떠올리며써내려간삶의다짐들

누구나살면서한번쯤은간절한마음으로기도하는순간이찾아오게마련이다.만약이때그기도가이루어지는독특한종교적체험을하게된다면그경험을그냥흘려보낼것이아니라어떻게승화시키는가가우리인생에서중요한전환점이될수도있음을알아차려야한다.
저자역시간절한기도이후에부처님께서작은소원을하나들어준일이계기가되어지금은새벽5시면어김없이불상앞에무릎을꿇고서부처님의거룩한명호를간절하게되뇌고있다.물론이제는기적을바라는게아닌부처님이보여주신공덕에대해어떻게하면더많은이들과나눌수있을지를고민한다.저자스스로도이책을쓰면서“이제야비로소사람이되어가고있다는생각이들었”(8쪽)다며삶의다짐들을스스럼없이고백한다.
삶이불안하고힘든사람들을위해이책은,그순간을잠시모면하기위해도피처(逃避處)로숨어들기보다는도피안(到彼岸)을향해올바른진리의세계로한발짝다가갈수있도록아낌없는응원을보낸다.부처님의공덕을입은불자들이라면이기회에자신을되돌아보고앞으로어떻게살아가야할지성찰의계기로삼아보면어떨까기대해본다.

“돌고돌아결국‘혼·잣·말’을하고말았다.가난했고절망했고무기력했던내유년시절이떠올라글을다시읽는내내괴롭고힘들었다.그래도정년퇴임을앞두고지나온삶의흔적들을정리하는기회를가지는것이좋겠다고애써자위했다.이모든것은세상을향한주제넘은말이아니라당신을향한나의‘혼·잣·말’이었음을감히고백하면서글을마친다.”
---「에필로그」중에서

돌이켜보면지나온삶의모든흔적들은
세상을향한주제넘은말이아닌
나를향한참회의‘혼잣말’이었다

이책은저자가그동안교계여기저기에쓴칼럼들을모아서지난날을되돌아보며지금의감상과앞으로의다짐들을보태어엮은것이다.애초이글들의씨앗은세상을향해외치는말들이대부분이었다.하지만정년퇴임을앞두고지나온삶의흔적들을정리하며다시금글들을곱씹어보자이전과는전혀다르게읽혔다.외부가아닌나자신을향한일침이자참회의독백과도같은혼잣말이었음을발견한것이다.
그래서독자들은이책을읽으며‘조금외롭고많이고독’(248쪽)할지도모른다.하지만바로그이유덕분에‘쑥스럽고(1장)부끄러우며(2장)안타깝고(3장)그리운(4장)’인간본연의모습을발견하고큰위안을받을수있다.아울러내주변사람들의인연공덕과기도의힘을소중하게되새기며부처님말씀을올바로실천하는삶을살아갈다짐을해볼수있으리라.

“밤이점점무르익어간다.연등들은마치자기몸을몽땅태워서라도밤새도록세상을밝히고야말겠다는기세다.《현우경》에나오는가난한여인난타(難陀)의‘빈자일등(貧者一燈)’이저런모습이었을까.연등밝힐기름살돈이없어서발을동동구르고있었을가난한여인난타의표정이애처롭다.우리도그런마음가짐으로자신과세상을환하게비추겠다는서원을다시세워야하지않을까.”
---「연등(燃燈)의노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