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맹정음 할아버지 박두성

훈맹정음 할아버지 박두성

$13.00
Description
세종대왕은 백성을 위해 한글, 훈민정음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한글이 있어요.
바로 눈먼 이들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훈맹정음’이에요.
훈맹정음은 맹아 학교 선생님이었던
박두성이 오랜 기간 열정을 기울여 만든 한글 점자예요.
눈먼 이들은 손끝으로 훈맹정음을 읽으며, 새로운 세상을 만나요.
*송암 박두성 기념관 추천*

저자

최지혜

강화도어느산자락에서바람숲그림책도서관을운영하고있다.젊은시절아이들과함께프랑스에거주했다.지금은어린이책을쓰고,그림책을좋아하는사람들과‘바람숲아이’라는모임을만들어좋은그림책을소개하고번역하는일도함께하고있다.

지은책으로는『책민들레엄대섭,모두의도서관을꿈꾸다』,『도서관할아버지』,『훈맹정음할아버지,박두성』,『별소년』,『바느질수녀님』,『책따라친구따라지구한바퀴』,『까불까불내몸』,등이있어요.옮긴책으로는『딴생각중』,『최고의차』,『나무는매일매일자라요』등이있다.엄대섭선생님은우리나라에민들레꽃씨처럼훨훨책의씨를뿌린분입니다.책과도서관을사랑한그분의마음을세상에알리려고『책민들레엄대섭,모두의도서관을꿈꾸다』에글을썼다.

출판사 서평

세종대왕은백성을위해한글,훈민정음을만들었어요.
그런데우리에게는또하나의한글이있어요.
바로눈먼이들을가르치는바른소리‘훈맹정음’이에요.
훈맹정음은맹아학교선생님이었던
박두성이오랜기간열정을기울여만든한글점자예요.
눈먼이들은손끝으로훈맹정음을읽으며,새로운세상을만나요.
*송암박두성기념관추천*

■훈맹정음을만든박두성
우리나라서쪽,자그마한섬교동도에박두성이살았어요.어려서부터착하고반듯했던박두성은커서아이들을가르치는선생님이되었어요.처음엔초등학교에서아이들을지도했지만,얼마있다맹아학교에서앞못보는아이들을가르쳤지요.이때는일제가우리나라를강제로점령하던시기여서우리말도,우리글도자유롭게쓰지못했어요.눈먼아이들역시일본점자로공부해야만했지요.하지만앞못보는아이들에게일본점자는낯설고어려웠어요.아이들은배움에뜻을잃고절망했어요.박두성은아이들의마음을밝혀줄빛이필요하다고생각했어요.그건바로아이들을빛의세계로이끌어줄한글점자,‘훈맹정음’이었어요.

■눈먼이들의세종대왕,박두성의삶
조선시대에세종대왕은글이없는백성을위해한글,훈민정음을만들었어요.세종대왕이훈민정음을만들고나서꼭480년뒤에우리에겐또하나의한글이탄생했어요.바로눈먼이들을가르치는바른소리‘훈맹정음’이에요.
훈맹정음은일제강점기시절,조선총독부제생원에속한맹아학교선생님박두성의열정으로만들어진한글점자예요.일반학교를거쳐맹아학교선생님으로부임한박두성은,일제치하에서장애를겪는아이들의비참한현실을알게되었어요.앞도안보이는아이들이알아듣지도못하는일본말로수업하고,일본점자를익히는건너무나어려운일이었지요.박두성은고민끝에우리아이들이쉽게익힐수있는여섯개의점으로이루어진한글점자를만들었어요.일제의눈을피해한글점자를만드는일은무척이나위험하고어려웠어요.한글점자를아이들에게가르치는건꿈도꿀수없는일이었죠.그럼에도박두성은용기를내조선총독부에편지를보내아이들에게한글점자를가르칠수있도록허락을받아냈어요.그러면서눈먼아이들이마음을열고배움에힘쓰도록격려했어요.손끝으로점자를읽으며세상을알아가도록이끌었죠.
자,눈을돌려주위를보세요.엘리베이터버튼,자판기버튼,음료수캔등우리생활곳곳에서점자를볼수있어요.박두성이빚어낸훈맹정음이오늘날까지도어둠에갇힌시각장애인에게세상의빛을전해주어요.
그럼에도박두성은자신의삶을돌아보며겸손하게말했어요.
“나는좋은일이라고해서한것이아니고,필요한것을하느라고한평생지나온것뿐입니다.그러니나는여러분이생각하는그런칭찬받을대상이아닙니다.”
이책은훈맹정음을통해시각장애인을빛의세계로이끌었던박두성의삶을그리고있어요.요란하지않게,늘자기자리에서최선을다했던묵직한그의삶의태도와향기가담겨있어요.

■훈민정음의창제원리를따른우리점자
우리한글,훈민정음은세계어디에내놓아도우수한글자예요.박두성이만든훈맹정음역시훈민정음을만들었던원리를따라과학적이고체계적으로만들어졌어요.처음훈맹정음연구를시작할때,서양의점자나일본어점자를따라만들자는의견도있었어요.하지만박두성은우리아이들이쉽게배울수있도록우리한글의원리를그대로따르고싶었어요.
그럼훈민정음의원리는무엇일까요?한글은‘ㄱ,ㄴ,ㄷ…’같은자음과‘ㅏ,ㅓ,ㅗ,ㅜ…’같은모음의조합으로글자를이루어요.따라서자음과모음만알면,어떤글자든자유롭게쓸수있어요.훈맹정음역시자음과모음의조합으로글자를만들어요.한글과다른점은첫소리자음과끝소리(받침)자음이구분되어있다는것뿐이에요.
한글점자훈맹정음은여섯개의점으로자음이나모음을나타내는‘6점식점자’예요.여섯개의점가운데어떤위치에있는점이볼록튀어나왔느냐로글자를구분해요.시각장애인들은손끝으로튀어나온점을만져서글자를읽지요.한글점자는자음과모음,문장부호와숫자,관용어등기본글자만익히면,누구나쉽게배워쓸수있을뿐아니라글자끼리서로헷갈리지도않아요.세계어디에도없는우리만의독창적인점자로,그속에는우리말의정신을지키려는자주적인의식이녹아있어요.
흔히한글의우수성은잘알지만,시각장애인의글자인한글점자의우수성은잘알려지지않았어요.이번책을통해한글못지않게한글점자훈맹정음의의미와가치도깨달을수있어요.책뒤에한글점자훈맹정음에대한설명을덧붙여서아이들이점자에관심을갖고,우리점자의특징과독창성을자세히알도록했어요.

■수묵기법에담긴인물의삶
박두성은푸른바다로둘러싸인작은섬에서어린시절을보냈어요.출렁이는바다를바라보며언젠가는너른육지로나아갈꿈을꾸었을지도모르겠어요.그림작가엄정원선생님은박두성이나고자란교동도를둘러보며시각장애인에게희망이되어준푸른빛을떠올렸나봐요.이책처음부터끝까지박두성은푸른빛옷을입은인물로담겼어요.나라잃은암울한시대상황에서도,앞을못보는캄캄한처지에서도푸른빛은우리에게한줄기희망을떠올리게해요.
이책의그림은인물의삶을있는그대로풀이하거나해설해주지않아요.그림작가의눈으로재해석된인물의삶이담백하면서도강렬한수묵채색화로표현되었어요.일제치하에서앞못보는아이들이배움에좌절하는절망스러운상황은형태감이뭉개진먹의번짐으로먹먹하게담겼어요.또한훈맹정음으로희망을전할때는창밖에서쏟아지는강렬한색채로표현되고요.
수묵기법의먹선이주는따사로움과부드러움은박두성에대한작가의애정을느끼게해주어요.그러면서도일제강점기시절의복장이나풍경등은당시엄혹했던시대상황을생생하게전해주고요.상징성과사실감이조화롭게어우러진인물그림책이에요.